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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19장

그녀는 그의 얼굴을 보고는, 자신이 환영을 보는 것 으로 생각했다.

그녀가 손을 뻗어 그의 뺨을 어루만졌다.

"일어났어?" 그가 쉰 목소리로 물었다.

그의 목소리를 듣자, 그녀가 깜짝 놀라 몸을 부르르 떨었다.

"나... 나 머리가 너무 아파요... 시준 씨, 나 머리가 너무 아파요!" 그녀가 두통을 완화하려, 손으로 머리를 두드렸다.

그녀가 머리를 계속 두드리지 못하도록, 박시준이 곧바로 그녀의 손을 붙잡았다.

"시준 씨... 시준 씨는 머리 아플 때 이렇게 안 해요?" 그녀가 얼굴을 찌푸린 채 숨을 헐떡이며 물었다.

"잘 마시지도 못하는 술을 왜 이렇게 많이 마셨어." 그가 힘없이 한숨을 내쉬었다. "다음에는 또 이렇게 마시지 마."

"... 그렇지만 다른 사람이 술을 마시고 있는 걸 보면... 나도 마시고 싶어지는걸요..." 그녀가 관자놀이를 문지르더니 잠시 말을 멈췄다. "시준 씨한테 하려던 말이 있었던 것 같은데... 잠시만 기다려봐요... 무슨 말을 하려고 했는지 갑자기 기억이 안 나요..."

박시준은 술에 취했음에도 여전히 힘들어하는 그녀의 모습에 마음이 찢어질 듯 아팠다.

"천천히 생각해, 서두를 것 없어." 그가 그녀의 손을 꼭 잡고 차분하게 그녀의 말을 기다렸다.

"시준 씨... 도대체 내가 무슨 말을 하려고 했을까요..." 그녀가 숨을 크게 헐떡였다. 기억해 내려고 할수록 기억이 나지 않았다. "분명히 아주 중요한 말이었던 것 같은데... 정말이에요, 정말로 시준 씨한테 할 말이 있었다고요...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생각이 안 나요..."

그녀가 혼자서 중얼거렸다. 말을 할수록 더욱 조바심이 난 그녀가 결국 눈물을 터뜨렸다.

게다가 울면 울수록 마음이 아파져 왔고, 울면 울수록 차오르는 감정을 주체할 수 없었다.

그녀에게 이성이 조금이라도 남아있었다면, 그녀가 지금처럼 박시준 앞에서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을 것이다.

어차피 이렇게 오랜 시간 동안 견뎌온 이상, 그녀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견뎌낼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술이 그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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