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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14장

"우린 아직 결혼한 사이도 아닌데, 네가 나한테 명령하는 것 좀 봐봐, 벌써 몇 년은 같이 산 부부처럼 아무렇지도 않게 명령하잖아." 강훈이 이죽거리며 말했다.

진아연이 또다시 그를 노려보았다: "도와주려거든 도와주고, 싫으면 말아. 설마 강도평 씨가 조명주 씨가 화장실 갈 때도 따라가진 않겠지."

강훈: "글쎄. 아버지께서 오늘 조명주 씨의 안전을 위해 경호원을 몇 명이나 부르셨어. 어쩌면 화장실을 갈 때 여자 경호원이 따라붙을지도 모르지."

순식간에 진아연의 표정이 딱딱하게 굳었다.

"조명주 씨가 상을 받고 나면, 조명주 씨의 몸값은 껑충 치솟을 거야. 내가 아버지였어도 조심스러웠을 거야." 강훈의 말과 함께, 두 사람은 둘째 줄 좌석에 도착했다.

진아연은 강도평이 첫 번째 줄 앞에 서서 몇몇 심사위원들과 대화를 나누는 걸 보았다.

"진아연, 여기 앉아!" 강훈이 그녀에게 좌석 하나를 가리키며 말했다.

"네 아버지 자리는 어디야?" 그녀가 물었다.

강훈이 손가락으로 자기 반대편 좌석을 가리켰다.

그녀는 깊게 심호흡을 한 뒤, 강훈의 옆자리에 앉았다.

"조명주 씨는? 왜 안 보여?" 진아연이 자리에 앉아 사방을 둘러보았다.

"조명주 씨는 우리 아버지와 함께 왔어." 강훈이 대답했다. "아까 우리 아버지랑 함께 서 있는 걸 봤어."

강훈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조명주가 옆문으로 걸어 들어왔다.

"화장실에 다녀왔나 보네." 강훈이 또다시 이죽거리며 말했다. "어쩌니. 네 계획이 시작도 하기 전에 망해 버려서."

진아연이 강훈을 쏘아보며 작게 속삭였다: "이 방법이 통하지 않으면, 또 다른 방법도 있어."

"다른 방법?" 강훈이 물었다.

"조명주 씨한테 문자 메시지를 보내면 돼." 진아연이 말했다. "조명주 씨도 나와 만나고 싶어 한다면, 나와 따로 만날 방법을 알아서 찾겠지."

"전화번호도 있으면서, 왜 바로 연락하지 않은 거야?" 강훈이 이해되지 않는 듯 물었다. "바로 연락하면 될 걸, 왜 굳이 화장실이라는 냄새나는 방법을 생각한 거야?"

"예전에 내가 메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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