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은서는 '슈퍼 모델'이라는 단어가 참 재밌다고 생각했다."아연 씨, 슈퍼 모델이라고 말해줘서 고마워요. 솔직히... A국에 돌아가고 싶지 않거든요. 한이랑 아연 씨가 여기 있으니깐... 떠나고 싶지 않아요.""한이랑 저도 여기 계속 있지는 않을 거예요. 우선 은서 씨 들어가서 일도 봐야하니깐 얼른 들어가요. 아, 성빈 씨랑 결혼해도 일은 계속 할 거죠?" 진아연이 물었다."네. 제 매니저는 A국에 같이 갈 수 없어서. A국에 있는 친구를 제게 소개해줬어요. 만약 A국에서 자리 잡기가 힘들다면... 언제든지 돌아오라고 하면서 말이죠. 전 진짜 복 받은 거 같아요... 이렇게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다니. 다 아연 씨와 한이 덕분이에요."최은서는 이 말을 하며 눈시울이 붉어졌다."은서 씨, 지금 당신이 이룬 모든 것들은 은서 씨의 노력의 결과예요. 고마워해야 할 사람은 우리가 아니라 은서 씨 자기 자신이에요." 진아연은 그녀에게 티슈를 건네며 말했다. "돌아가면 더 좋아질 일만 남았을 거예요. 힘들면 언제든지 다시 돌아오면 되죠."최은서가 이 말에 대답했다."아연 씨, 이번에 돌아갈 때 운석이랑 같이 돌아가지 않을 거예요." 최은서가 말했다. "돌아가서 정말 정착할 수 있을지도 자신도 없고... 운석이는 여기에 남는 게 좋을 거 같다고 생각했어요. 제가 돌아간 뒤에 운석이를 부탁할게요."최은서는 1년 전부터 최은석과 같이 살기 시작했다.최은서의 인기가 올라가면서 몸값이 덩달아 뛰었고, 각종 광고를 찍었다.그래서 그녀는 그 돈으로 B국에 별장 한 채를 구매했다.시은이 결혼하고 아이를 낳았기 때문에 최운석을 돌볼 수 없을 거라 생각했기 때문에 최은서는 최운석에게 B국에서 같이 살자고 말했었다.최운석 역시 동의했다.물론 그와 최은서는 혈육 관계는 아니지만서도 20년 간 함께한 세월을 무시할 수는 없었고, 지금은 누구보다 더 가족같은 느낌이 들었다.최운석과 같이 살게 된 뒤, 최은서는 그에게 미술 선생님을 붙여 그림을 배우게 했다.진아연
"퇴사 아니면 일주일 휴가. 둘 중 하나 선택해." 박시준은 보름의 시간은 너무 길다고 생각했다.회사 경영에 대해 성빈은 고려하지 않고 여자를 위해 모든 것을 맞추려는 그가 박시준은 마음에 들지 않았다.최은서가 자신의 여동생이기 전에 진아연의 사람이었다. 진아연과 이혼한 뒤로 최은서는 진아연의 편을 들었고, 그를 오빠로 생각하지 않았다.성빈은 입을 삐죽거렸다.간혹 정말 퇴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지금 회사를 그만 두더라도 평생 돈 걱정을 할 필요도 없었다."그렇다면..." 성빈은 진지하게 퇴사에 대해 그와 의논하고 싶었다."미안하지만 퇴사 선택지는 취소. 생각도 하지마." 박시준은 그가 정말로 퇴사를 하겠다는 마음이 있을 줄은 생각도 못했다. "일주일 휴가. 더는 안 돼."성빈은 크게 심호흡을 하며 말했다. "남자가 한 입으로 두 말 하냐?""오늘부터 쉬어!""아, 아니! 최은서가 오지도 않았는데 쉬긴 왜 쉬어! 오늘은 일하고 내일부터 쉴게." 성빈은 화제를 바꾸며 말했다. "곧 여름방학인데. 라엘이도 곧 B국에 가겠네?""뭐야 그 웃음은?" 박시준은 그의 장난스러운 표정을 보며 물었다.성빈의 미소는 얼어 붙었다. "아... 맞다. 진아연 씨 말이야. 잠깐! 내 말 끝까지 들어. 내가 B국에 여러 번 갔잖아. 항상 진아연 씨를 보지 못했거든. 거절하더라고. 아무튼 지난 2년 동안 박사 과정 밟고 있다는 걸 어제 알았지 뭐야.""하하하하! 진짜 웃기지?!" 박시준의 무표정을 보며 성빈은 어색하게 웃었다.박시준은 점점 표정이 어두워졌다.그는 대체 성빈의 말의 어느 구절이 웃기다는 건지 이해할 수 없었다."하하... 아, 안 웃겨?" 성빈은 당황해 하며 말을 더듬었다. "아무튼... 진아연 씨 정말 똑똑한 거 같아. 그 어려운 박사 과정을 별일 아닌 듯 쉽게 졸업하고."박시준이 반박했다. "너도 박사 졸업 했잖아.""에이, 나랑 진아연 씨는 비교조차 못 하지. 박사 학위증은 있지만 전공이 나와 완전 다르잖아. 의학 전공이
B국.진아연과 최운석은 최은서와 함께 공항으로 향했고, 최은서는 공항 검색대를 들어가는 그녀의 뒷모습을 본 뒤, 공항에서 빠져나왔다."최운석 씨, 은서 씨가 아마 바로 돌아오지는 못할 거예요. 우리 집으로 들어오는 게 어때요?" 진아연이 물었다. "저희 집이 생각보다 빈 방이 많답니다."최운석은 고개를 저었다. "왔다 갔다 하기 싫어요. 혼자서 할 수 있어요.""운석 씨, 혼자서 못 할까 봐 들어오라는 게 아니라. 혼자서 살면 외로우니깐 들어오라고 하는 거예요." 진아연이 설명했다. "혼자서 요리도 할 수 있다는 거 알고 있어요.""은서가 저를 위해 고용한 선생님이 나이는 많으셔도 시간이 많으셔서 저를 자주 보러 오시거든요." 최운석은 이 말을 하며 눈을 반짝였다. "그림 배우는 게 너무 좋아요.""그래요. 다행이네요. 오늘도 그림 배우러 가요?""네. 오후에요.""네, 그럼 점심 먹고 데려다줄게요." 진아연은 그의 반짝이는 모습을 보며 뿌듯해졌다. "모든 사람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걸 다 찾지는 못해요. 그러니까 열심히 해서 나중에 꼭 전시회 열어줘요."최운석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열심히 할게요."점심 식사 뒤, 진아연은 최운석을 집으로 데려다줬다.그리고 그녀는 특별히 최운석의 그림을 가르치는 선생님이 오기를 기다렸다. 선생님과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다.선생님은 막 은퇴를 했고 시간적 여유가 많았다. 그리고 은퇴하기 전까지는 대학교 교수님이었다.그림을 가르치는 것을 좋아하셨고 최운석이 비록 기초 실력이 없었지만 최운석의 열심히 연습하는 모습에 선생님 역시 열심히 가르치려 했다.진아연은 집 주차장에 차를 세운 뒤, 집에 들어와 침실로 곧장 걸어갔다.그리고 그녀가 잠시 침대에 몸을 눕힐려던 찰나 휴대폰 벨 소리가 울렸다.세연이라는 이름을 보자마자 그녀는 바로 전화를 받았다."아연아." 김세연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지금 작품 들어가려고 하는데 좀 중요한 배역에 라엘이가 잘 어울릴 거 같아서. 라엘이도 마음에 들어 하는 거 같고
그녀는 휴대폰으로 회사 주소를 검색한 뒤, 차를 몰고 나갔다.집에서 차로 대략 30분 정도 걸릴 예정이었다. 평소 생활 반경이 10km를 넘지 않는다는 점에서 그녀에게는 꽤나 먼 곳이었다.하지만 오늘 이상하리만큼 그곳에 가고 싶었다. 비록 그의 손길이 닿은 곳이긴 했지만 말이다.다행히 출퇴근 시간이 아니라서 도로가 막히지 않았다.약 30분 뒤, 그녀는 인터넷에 적혀진 주소에 도착했다.그녀는 차에서 내렸고 눈썹을 찌푸린 채 회사 앞에 서있었다.이곳이 진명 그룹 A국 자회사인가?이상한 기분이 들었다.빌딩은 새 건물이었지만 그 어떠한 회사 이름이 적힌 간판과 표지판조차 보이지 않았다.게다가 로비에서 안을 들여다보면 사무실은 텅텅 비어있었고 사람이 없다는 걸 알 수 있었다.대체 무슨 일이지?진명 그룹의 자회사가... 망한 걸까?그녀는 한숨을 크게 내쉬며 근처 식당가로 향했다."저 실례합니다. 저기 건물에 진명 그룹 자회사가 맞나요?" 그녀는 계산대에 있는 직원에게 물었다."저기 은색 건물이요?""네네.""예전에는 그랬지만 지금은 아니에요." 직원이 대답했다. "두 달 전에 회사 옮겼다고 들었어요. 매년 엄청난 수익 때문에 시내 중심 쪽으로 옮겼다고 하던데... 아무튼 진명 그룹이 옮긴 뒤에 사람이 많이 빠져나가서 사람이 없어요."이 대답을 들은 진아연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이게 맞는 거라 생각했다.박시준이 실패할 사람인가?식당을 나오니 하늘이 벌써 어둑해졌다.하늘에 구멍이라도 곧 뚫릴 것처럼 먹구름이 몰려오기 시작했다.그녀는 재빨리 차로 달려갔다.그녀가 차 문을 열자마자 엄청난 폭우가 쏟아지기 시작했다.그리고 차에 올라타고 문을 닫을 때, 치마가 약간 비에 젖었다.그녀는 얼굴과 머리카락에 묻은 빗방울을 티슈로 닦았다.쏟아내리는 비의 시원함이 마음속까지 파고드는 듯했다.그녀는 엄청나게 쏟아내리는 비를 보았다.차에 조용히 앉아 빗소리에 집중했다. 마치 차 안과 밖은 두 개의 세계로 나누어진 것 같았다.3일 후.그녀
그녀는 새 메일에 당황도 했지만 바로 Neti 메일함에 들어갔다.의외의 곳에서... 낯익은 이름이 보였다!ㅡ 정서훈!그녀는 자신의 두 눈을 의심하며 정서훈의 이름을 반복해서 읽었다.그리고 진아연의 눈시울이 붉어졌다.설마... 서훈이가 죽지 않은 건가?! 대체 서훈이가 어떻게 메일을 보낼 수 있다는 말이지?!눈물로 인해 시야가 흐려졌고 떨리는 손가락으로 정서훈의 이메일을 열었다.하지만 너무 떨리고 흥분된 탓인지 실수로 뒤로 가기 버튼을 눌러버렸다.그리고 메인 화면을 쳐다보며 정서훈의 이메일 발송에 대해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그녀는 정서훈에게 전화를 걸어 사실을 확인하고 싶었다!주소록을 열어 정서훈의 번호를 찾아 바로 전화를 걸었다.비록 정서훈은 세상을 떠났지만 그녀는 여전히 번호를 삭제할 수 없었다.그녀의 어머니가 돌아가신 지 벌써 몇 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지만 그녀는 여전히 연락처를 저장하고 있었다.전화를 걸면 연결이 되지 않는다는 시스템 안내가 나올 줄 알았는데 통화음이 나왔다!그녀는 '흑!'하는 소리와 함께 소파에서 일어났고 소리 없이 눈물이 흘러내렸다.정서훈이 정말 살아있는 걸까? 여태 모든 게 꿈이었던 걸까?그녀는 마음속 깊은 곳부터 동요되기 시작했다."여보세요. 아연이니?" 휴대폰 수화기를 통해 한 남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하지만... 이 목소리는 정서훈이 아니었다!중년 남성의 목소리였고, 정서훈의 아버지였다!정서훈이 세상을 떠난 뒤, 그의 여자 친구는 그의 소지품을 B국으로 가져와 정서훈의 부모님에게 건넸다.현재 정서훈의 휴대폰은 그의 부모님이 보관하고 있었다."아... 아저씨, 저... 저는 서훈이가 살아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진아연은 숨이 넘어갈 듯이 눈물을 흘렀다. "방금 서훈이에게 메일 하나를 받았어요... 그래서 혹시나 싶어서..."정서훈의 아버지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서훈이는 이제 이곳에 없단다... 벌써 3년 전에 떠났잖니.""아저씨, 죄송해요... 제가... 말도 안 되는 생각을.
네 아들 한이가 Y국에 와서 그 집 집사를 약점으로 삼아 김성우를 죽인 거야. 그게 우리가 Y국에서 빠져나갈 수 없게 된 이유고.오늘 병원에서 김영아를 만났어. 임신 문제로 괴로워하더라. 박시준 씨가 전혀 그녀를 여자로 생각하지도, 아이를 갖기를 원하지도 않는다고 말이야.박시준은 아마 너를 마음에 품고 있겠지. 아예 만지는 것도 거부한다더라. 그때 나는 알았어. 왜 네가 그렇게 목숨을 걸고 Y국에 그를 찾으러 왔는지. 하늘이 맺어준 인연이니까. 무슨 일이 있어도 헤어지지 않을 테니까.이 메일을 쓰는 지금 이 순간에도 결국 마지막엔 넌 박시준 씨와 함께 있을 거라고 굳게 믿고 있어.여기까지 읽었다면 그 뒤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눈치챘겠지. 네 몸에 있는 배아를 김영아 씨에게 이식할 생각이야. 그러면 김영아 씨가 우리를 Y국에서 떠날 수 있게 도와준다고 했거든.이 메일은 나의 씻을 수 없는 죄를 네가 용서해 주기를 바라서 쓰는 거야. 결국 내 말은 김영아와 박시준 씨의 아이는... 사실 너와 박시준 씨의 아이라는 거야.아이를 되찾고 싶다면 지금 Y국으로 가서 그를 찾도록 해! 아이의 성별은 나도 몰라. 하지만 김영아 씨가 아이는 사랑으로 키웠을 거라 생각해.…'쾅'하는 소리와 함께 휴대폰이 테이블 위로 떨어졌고 귀가 먹먹해져 갔다!진아연은 마치 얼음 마법에라도 걸린 듯 아무 미동도 없이 가만히 서있었다.그녀의 얼굴이 빨개졌고 무언가 말하려는 듯 입술을 움직였지만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그녀의 심상치 않은 표정에 직원이 그녀에게 티슈를 건넸다."진 아가씨, 혹시 무슨 일이라도 있으십니까?" 직원이 조심스럽게 물었다.진아연은 건네받은 티슈로 재빨리 눈물을 닦아냈다."괜찮아요... 괜찮아... 요. 걱정 말고 일 보세요..." 그녀는 한 손으로 테이블 위 휴대폰을 다시 집어 든 뒤, 빠르게 VIP 라운지에서 나갔다.그녀가 공항 로비에 도착했을 때, 사람이 없는 모퉁이로 간 다음 가만히 서있었다.그리고 그녀는 다시 이메일을 확인하기 위해
진아연은 스케줄을 바로 변경했다.정서훈의 이메일을 본 뒤, 그녀는 바로 Y국 비행기 표로 변경했다.그리고 지금 그녀는 Y국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그녀는 비행기에 앉아 조심스럽게 창밖의 하늘을 바라보며 조용히 울었다.승무원이 그녀를 불렀지만 그녀는 대답하지 않았다.잠시 뒤, 사무장이 다가왔다."진 아가씨, 괜찮으십니까?" 사무장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몸이 어디 편찮으신 건지? 아니면..."진아연은 빠르게 눈물을 닦고 사무장의 손에 들린 담요를 보며 말했다. "좀... 춥네요. 담요 좀 가져다 주시면 감사하겠어요.""네. 혹시 따뜻한 물 한 잔 내올까요?" 사무장은 담요를 건네며 물었다.그녀는 옆에 있던 승무원의 손에 들린 물컵을 보며 말했다. "고마워요."승무원은 바로 따뜻한 물을 건넸다."진 아가씨, 곧 4시간 뒤 착륙 예정입니다. 혹시 다른 거 필요하신 게 있으시다면 언제든지 불러주세요.""고마워요."따뜻한 물을 마시고 담요을 덮고 눈을 감았다.그녀는 억지로 생각하지 말고 울지 말자고 생각했다. 하지만 쉽사리 Y국에 있었던 일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정말 이해가 되지 않는 건 자기 자신이었다.그 당시, 그녀는 Y국에서 박시준과 어떡해서든 박시준과 관계를 맺으려 했었고, 피임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사후 피임약조차 복용하지 않았다.아마도 정서훈의 죽음은 이 아이때문일 것이다.김영아는 이 아이를 자신의 아이로 만들기 위해, 진실을 알고 있는 정서훈을 죽였을 것이다.하지만 김영아는 정서훈이 죽기 전, 그녀에게 이메일을 보냈다는 것을 꿈에도 몰랐을 것이다.현재 이런 생각들이 떠오르자... 그녀의 마음은 지옥과도 같았다.정서훈과 그의 여자 친구 뿐만 아니라 김형문의 집안 사람들 모두가 사망했다.이 모든 것이 마치 끔찍한 죽음의 게임과도 같았다.그리고 그녀는 이제 실종된 딸을 찾기 위해 이 살벌한 게임에 뛰어들기로 결정했다.그녀는 지금 전혀 두려울 게 없었다.정말 두려웠다면 Y국에 이렇게 혼자 갔을 리
위정은 마이크에게 전화를 걸 수밖에 없었다.마이크는 바로 전화를 받았다.”마이크, 아연이 왜 연락이 안 되나요?” 위정이 물었다.”저도 연락이 안 되고 있어요! 점심에 공항에 데려다주고 나서 지금까지 연락이 안 되네요. 아까 공항에 있을 때까지만 해도 아무 일 없었어요. 비행기에서 내리고도 휴대폰을 계속 꺼놓을 이유가 없는데 말이에요!” 마이크도 계속 안절부절못했다.그는 오늘 밤 이후에도 계속 그녀와 연락이 닿지 않는다면 그녀가 떠난 곳으로 비행기를 타고 찾아갈 계획이었다.”아연이가 오늘 정서훈으로부터 메일을 받은 것 같아요.” 위정은 방금 정서훈의 아버지로부터 연락을 받은 사실을 그에게 얘기했다. “아연이가 그쪽한테 얘기 안 했나요?””아니요! 정서훈은 죽었잖아요? 그런데 어떻게 아연이에게 메일을 보낼 수 있다는 거예요? 너무 이상한데요! 누군가가 정서훈인척 정서훈의 계정으로 그녀에게 메일을 보낸 게 아닐까요?” 마이크가 분석했다. “혹시 아연이가 누구한테 속은 건 아니겠죠?”위정: "..."위정은 마이크처럼 그렇게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았다.그는 정서훈이 아직 살아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먼저 끊을게요! 진아연 지금 전화 왔어요!” 마이크는 소리를 지르며 위정의 전화를 끊었다.진아연은 방금 비행기에서 내려 우선 호텔을 찾아 짐을 가져다 놓았다.휴대폰을 켠 후 마이크로부터 여러 개의 부재중 통화 기록을 보고 바로 전화를 걸었다.마이크는 성질이 급해서 똑바로 말하지 않으면 화를 낼 수도 있었다. ”진. 아. 연!” 마이크는 전화를 받은 후 조급한 마음에 소리를 질렀다. “오늘 정서훈한테서 이메일 받았어? 너 지금 어디야? 똑바로 얘기해! 지금 당장 네가 있는 위치 보내줘!””나 지금 Y국에 있어.” 진아연의 몸과 마음은 지칠 대로 지쳤지만 잠에 들지 못했다.”Y국엔 뭐 하러 갔어? 혹시 정서훈이 아직 살아있어? 하지만 전에 유골까지 B국으로 돌려보냈잖아? 진아연, 너...””현이 내 딸이야.” 진아연은 이 말을 하며 다시 무너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