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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5장

그는 생각보다 늦게 정신을 차렸지만 몸 상태는 비교적 양호했다.

그는 검사를 위해 며칠 동안 병원에 있어야 했지만, 머물고 싶지 않아 오늘 퇴원했다.

"시준아, 의사가 말하는데 지금은 기억이 나지 않는 게 정상이라더구나. 며칠 지나면 점차 기억이 회복될 거야." 김형문이 그를 부축하며 말했다.

부축을 받으며 앉은 그는 김형문의 손을 밀쳤다.

"제 기억을 돌린다고요?" 그는 잠긴 목소리로 천천히 말했다. 그리고 날카로운 눈빛으로 주변을 살피며 말했다. "그 말은... 제가 기억 상실이라도 걸렸다는 겁니까?"

김형문은 그의 차가운 눈빛에 불안했다.

왜냐하면 김형문은 그가 기억의 어떤 부분을 잃었는지 알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수술에서 깨어난 뒤,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의사가 몇 차례 그에게 질문을 했지만 대답을 하지 않았다.

그래서 뇌와 관련한 검사를 받았지만 그의 뇌는 정상이었고 전혀 이상이 없었다.

그리고 의사는 개인적인 결론으로 그가 부분 기억 상실증에 걸렸을 수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 말은 아닐 수도 있다는 말이었다.

"수술을 받았다." 김형문은 의자를 들고 와 그의 앞에 앉았다. "이 수술은 네가 자발적으로 한 것이야. 네가 직접 서명도 했고."

"무슨 수술이죠?" 그는 머리가 깨질 듯이 아팠다.

"부분 기억 제거술." 김형문은 그에게 수술 시트를 보여주며 말했다. "아직 대중화되지 않은 최첨단 수술이지. 네가 힘들어해서 이 수술을 하기로 결정했다."

"제가 힘들어하다니요?" 그는 시트를 받아들고 흘끗 쳐다보며 말했다.

"진아연... 기억하니?" 김형문은 그의 미묘한 표정 하나라도 놓치지 않기 위해 그를 응시했다.

수술 성공 여부는 이 질문에 대한 그의 대답에 달려 있었다.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그녀가 누구죠?" 박시준은 바로 대답했다.

김형문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수술은 매우 성공적으로 이뤄진 것 같았다.

진아연을 엄청 사랑했던 그가 지금은 전혀 기억하지 못했다.

"그녀는 네 적이다." 김형문은 이를 악물며 말했다. "그녀가 널 망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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