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속 진아연은 기자의 질문에 유창하게 답하였고, 자신감이 넘쳐 보였다.그녀의 얼굴을 보고, 목소리를 듣자 그는 날카로운 통증이 스쳐 지나갔다.머릿속이 새하얗게 되었고, 뭔가 마음속에서 터지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휴대폰을 내려놓고 이마에 손을 대고 거칠게 숨을 내쉬었다!...A국.한이는 최은서와 함께 집에 돌아왔다.이모님은 생각보다 빨리 돌아왔다는 표정으로 물었다. "수술은 잘 했어요?"한이는 단 1초라도 최은서와 마주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바로 방으로 들어갔다.최은서는 고개를 내저었다. "안 했어요.""왜요? 예약이 안 잡아진 거예요?" 이모님이 물었다. "어쩐지 왜 이렇게 빨리 돌아오나 했어요!""이모님, 한이 돈 엄청 많아요?" 최은서는 조용히 물었다. "의사 선생님이 낙태 이유에 대해서 물어보길래 아이 키울 돈이 없다고 말했거든요. 그러자 한이가 그 이유라면 다시 생각해 보래요. 아이를 위한 돈은 자신이 내주겠다면서요."이모님은 큰 충격을 받았다!"한이는 정말 돈이 많아요? 왜 그런 말을 했겠어요?" 최은서가 보기에 10살짜리 꼬마 아이가 돈이 많아 봤자 얼마나 많겠는가?뭐 돈이 있다고 해도 용돈 수준이 아닐까."은서 씨, 한이는 부자가 맞아요. 양육비를 주겠다고 했으면 줄 수 있을 정도예요." 이모님은 복잡한 마음을 가지고 말했다. "휴... 대표님께서 안 계시니깐 한이가 자신이 가장이라고 생각하나 보네요.""그, 그런 말을 하시면 제가 너무 부끄러워져요." 최은서는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근데 정말 성빈 씨의 아이가 맞아요?" 이모님은 정말 궁금했다. "성빈 씨가 그렇게 무책임한 사람이 아닌데..."최은서는 어떻게 말을 해야 할지 몰라 고개를 푹 숙였다."아무튼 아연이가 돌아오면 그때 이야기하죠! 아, 그리고 한이가 유독 당신에게 친절하네요.""누가 봐도 차가운 거 같은데요." 최은서는 어깨를 으쓱 거리며 말했다. "뭐... 그래도 마음만은 아주 착한 거 같아요.""대표님께서도 그런 분이신데..." 이모님은
최은서!최은서라니!최은서, 이 빌어먹을 여자! 그와 하룻밤을 같이 보낸 여자가 그녀였다니! 하지만 그녀는 대체 왜 이 사실을 말하지 않은 거지?! 왜 대체 그에게 거짓말을?!성빈은 심호흡을 크게 한 뒤, 주먹을 불끈 쥐며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모델 에이전시에서 나오자 그의 휴대폰 벨 소리가 울리기 시작했다.휴대폰을 꺼내서 보니 낯선 번호였다.그는 전화를 받고 싶지 않았지만 자세히 보니 Y국의 번호였다!그리고 그는 빠르게 생각을 했고... 전화를 받으려던 순간, 전화는 갑자기 끊어졌다!Y국.집사는 커피를 내리고 박시준의 침실로 들어갔다.박시준은 바로 전화를 끊었다.그는 성빈의 번호가 떠올라 전화를 걸었다.하지만 그는 무슨 말부터 꺼내야 할지 감이 오지 않았다.이제 그는 ST그룹의 대표가 아니며, 성빈 역시 재무부장이 아니었다. 수십 년 동안 친구였지만 지금의 그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전화를 해봤자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성빈은 그를 진정한 친구라고 생각하겠지만, 그의 현재 이런 상황으로 그를 찾는 게 맞는 것일까?집사는 커피를 앞에 내려놓으며 물었다. "박 대표님, 더 필요한 것이 있으실까요?""없습니다. 나가세요." 그의 목소리를 얼음장처럼 차가웠다.집사는 나간 뒤, 천천히 문을 닫았다.그리고 그는 커피를 한 모금 마셨다.그 순간, 휴대폰 화면이 켜지며 성빈의 전화번호가 보였다.화면 속 낯익은 성빈의 숫자를 보며 입안이 씁쓸해졌다.벨 소리가 한참 울렸지만 응답이 없자 자동 응답 시스템으로 연결되며 전화는 끊겼다.그리고 성빈에게 다시는 전화가 걸려오지 않았다.그리고 그의 세계는 평화로워졌다.심한 두통이 있은 뒤, 가슴에는 원초적인 감정이 자리 잡기 시작했다.A국으로 돌아가 자신의 회사를 되찾고 싶었다!그리고 그는 세 아이들의 양육권도 되찾고 싶었다!사람들에게는 혈육의 이끌림이라는 본능이 자리 잡고 있었다.박시준의 경우는 특히나 지배적인 위치에서 남들의 것을 뺏는 것에 익숙했다!비록 지금은 가진 것이 없지만 언젠가
그녀의 상태는 매우 괜찮았다.하지만 지금 피를 본 순간... 그녀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경호원 역시 놀라 펄쩍 뛰었다."대, 대표님! 병원에 가시죠! 구급차를 제가 바로 부르겠습니다!" 당황한 경호원은 휴지를 건네며 물었다. "따뜻한 물을 먼저 가져오겠습니다!""진정하세요." 진아연은 휴지로 피를 닦으며 말했다. "친구가 곧 올 거예요. 온 다음에...""기다리긴 뭘 기다리십니까! 기다리다 잘못되기라도 하신다면!" 경호원은 바로 병원에 갈 준비를 했다. "피를 토해내시는데 그래도 안 가실 겁니까?!"진아연은 의자에 앉으며 진정하려고 했다. "제 병은... 제가 잘 알아요. 지금 토해낸 피는... 뇌에서 난 피일 수도 있어요."경호원은 의학에 대해 이해하지 못했지만 말도 안 되는 핑계를 말하고 있다는 것쯤은 잘 알고 있었다. "그러면 계속 이렇게 피를 토해내시겠다는 말이십니까?!"진아연: "가서 물 좀 가져다주실래요? 따뜻한 물로요."경호원: "네..."경호원은 따뜻한 물이 가득 담긴 대야를 가져다 그녀 앞에 놓았다.그녀는 대야 속 물을 들여다보며 말했다. "수건은요?""수, 수건 갖다 달라는 말씀은 없으셨길래... 어떤 수건을 가지고 올까요?""분홍색으로요.""아, 대표님. 친구분이 오시면 바로 수술하는 거 맞죠?" 경호원은 분홍색 수건을 꺼내오며 말했다."아니요. 수술 전에 몇 가지 검사가 더 필요할 거예요." 그녀는 수건을 물에 담근 뒤, 천천히 자신의 얼굴을 닦았다.경호원은 지금 피를 토해낸 이런 상황에서도 차분하고 여유로운 그녀를 보며 이해할 수 없었다."먼저 검사를 받으시면 안 되는 건가요?""제 병은 죽을 병이 아니니깐 걱정 마세요. 친구가 온 다음에 수술해도 늦지 않아요." 진아연이 말했다. "아무튼 그런 줄 아세요. 바로 죽진 않을 테니까요."경호원: "???""이제 좀 안심이 되세요?" 그녀는 얼굴을 닦았지만 입가에는 여전히 비릿한 피 맛이 느껴졌다."제가 어떻게 걱정을 안 할 수 있습니까? 대표님 병
하지만 진아연의 창백한 얼굴을 보자 경호원은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A국.성빈은 스타팰리스 별장으로 향했다.그는 마음이 매우 혼란스러웠으며, 최은서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 하지만... 그날 밤 호텔에 있던 여자가 그녀가 맞다면 그 아이가 자신의 아이라면... 그는 분명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그녀와 결혼하지는 않는다 하더라도 양육에 대해서는 지원해야 할 것이다.성빈은 차에서 내려 별장 안으로 성큼성큼 걸어갔다.최은서는 거실에서 과일을 먹고 있었고, 성빈의 모습을 보고는 먹던 과일을 떨어트렸다.대체 그가 왜 온 걸까?확실한 건 그녀때문은 아닐 것이라 생각했다.그렇다면 그녀는 방으로 들어가기로 결정했다!그를 원망하는 마음이 튀어나와 큰 싸움이 되지 않기 위해서 말이다.매일 밤 그녀는 그날 일을 생각하면 할수록 짜증이 몰려왔다.만약 어제 그의 부모님이 없었더라면 그에게 욕을 한 뒤 떠났을 것이다."최은서, 어디 가?" 잠깐 생각하는 사이에 성빈은 현관에서 그녀를 보고 물었다. "너 보러 온 거니깐! 당장 소파에 앉아. 얘기 좀 해.""무슨 얘기요? 우리 사이에 뭐... 더 할 이야기가 있나요?" 최은서는 퉁명스럽게 말했지만 소파로 다시 돌아가 앉았다."호텔이 있었던 그날 밤 일. 다 말해." 성빈은 붉어진 얼굴로 그녀에게 말했다. "이미 알고 온 거니깐! 평생 숨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 건가?!""재밌네요... 이게 저 혼자만의 잘못인 것처럼 말하네요?" 최은서가 반박했다. "다른 남자도 그런가요? 하룻밤 잔 여자는 기억도 못 하는 게? 아니면 뭐 어떤 여자라도 다 된다는 말인가?"성빈: "..."분노와 죄책감 때문에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다!"그런 사람 아니야." 그는 그녀 옆에 앉았다."당신이 예전에 어떤 사람이었든지 저랑 상관없어요." 그녀는 단호하게 말했다. "소파가 이렇게나 큰데, 꼭 옆에 붙어 앉아야겠어요? 저리 떨어져서 앉아요."성빈은 마음속 깊은 곳으로부터 좌절감이 몰려들었다!그는 아
그리고 마침 김형문 역시 집에 있었다.부하들은 상황을 보고 했고, 김형문은 호기심에 진아연의 경호원을 들여보내라고 말했다.경호원은 김형문이 이렇게 쉽게 허락할 줄은 몰랐기에 많이 당황했다.이렇게 된 김에 진아연과 박시준을 만나게 하는 일도 순조롭게 되기를 바랐다.보안 검색대를 통과하며 경호원은 모든 무기를 압수당했다.속으로는 당황했지만 태연한 척을 했다.그는 오랫동안 진아연 곁을 지키며, 진아연의 기질을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배웠다.김형문의 집에 들어간 경호원은 김형문을 보고 정중히 인사를 건넸다. "김 대표님, 안녕하세요.""오, 형문 형님이라고 편하게 부르게." 김형문은 특이했다. 자신이 형이라고 불리기를 좋아했다."형문 형님... 안녕하세요. 저는 진아연 대표님의 경호원입니다. 오늘은 대표님께서 부탁한 일 때문에 이렇게 찾아뵙습니다."경호원은 소파에 천천히 앉으며 말했다."음? 아직 Y국에 있나 보군?" 김형문은 성빈이 진아연을 데리고 갔을 것이라 생각했다. 역시 순순히 돌아가지 않은 모양이었다."네. 하지만 곧 돌아가실 겁니다. 박시준 대표님의 결혼 소식을 듣고 포기하셨습니다." 경호원은 눈 하나 깜박하지 않고 거짓말을 했다. "돌아가시기 전에, 박시준 대표님에게 축하의 말을 전하고 싶다고 하셨습니다."김형문은 솔직히 그의 말을 믿을 수 없었다.하지만 경호원의 태도를 보아서는 거짓말을 하는 것 같지는 않았다."정말 순전히 시준이와 내 딸의 결혼을 축하하는 것이 확실한가?" 김형문이 날카롭게 물었다."대표님께서 무슨 힘이 있으시겠습니까? 요리도 제대로 못하시는 분이신데요?" 경호원은 비웃으며 말했다. "게다가 박시준 대표님에게 원래부터 그렇게 좋은 감정이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대표님께서는 오히려 기뻐하시던데요.""하하하! 제법이구나! 아깝네. 이런 인재가 진아연의 경호원이라니." 김형문은 즐거운 듯 큰 소리로 웃었다. "그래. 돌아가서 진아연에게 전해. 박시준과 만나게 해주겠다고. 하지만 만난 다음에, 반드시 A국에 돌아가
그래서 공항에서 처음 만났을 때, 두 사람은 많이 어색했다."몇 년 동안 못 봤지만 여전히 아름답네." 정서훈이 먼저 어색함을 깨고 말을 건넸다. "근데... 많이 안 좋아 보여. 두통 외에 다른 증상은?"진아연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두통만 있어.""그래. 다행이네. 수술 일정은 가능한 한 빨리 잡아야겠어! 오늘 뇌혈관 조영술을 해보고 결정하자." 정서훈이 말했다. "아, 아침 먹었어?"진아연: "아니.""좋아. 바로 병원 가서 검사하자!""왜 이렇게 급해? 방금 도착했으니깐 저녁부터 먹자! 게다가 오늘은 일이 좀 있어... 내일...""진아연. 너 너무 자신만만한 거 아니야?" 정서훈은 갑자기 진지하게 그녀에게 말했다. "위정 형은 알고 있어? 모르지? 내 말대로 안 하면 전화 바로 한다?"진아연은 두 손을 들며 항복했다는 표현을 건넸다. "알았어. 바로 병원에 가자!""세계 최고의 의사인 네가 지금 상황이 얼마나 위급한지 이해하지 못한 건 아닐 텐데? 외상이 없는데 내출혈이 있을 리가 만무하잖아." 정서훈은 심각하게 말했다. "병이 아니고서는 말이야.""이봐, 동창, 너무 과하게 진지한거 아니야? 근데... 진짜 오늘은 할 일이 있어...""무슨 일이 있든 간에 검사는 무조건 받아야 해. 검사를 먼저 해야 수술 날이라도 잡을 거 아니야."진아연은 우선 휴대폰을 꺼내 메시지를 확인했다.그녀의 예감대로 김형문으로부터 메시지 하나가 도착해 있었다.김형문은 그녀에게 오늘 밤 박시준과 자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그녀는 바로 '네.' 라고 대답했고, 시계를 확인했다.우선 검사가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한, 두 시간 정도로 끝날 것이다. 그렇다면 오늘 저녁 박시준을 보는 데도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다.그렇게 생각하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진아연, 네 남편 소식은 들었어." 정서훈이 말했다."아냐. 아직... 살아있어." 그녀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죽은 거 아니라고.""에? 그럼 뉴스에서는 왜 그가 죽었다고 한 거야?"
호랑이도 제 말 하면 온다더니 누군가 들어왔다.한 택시가 멈췄다.경호원이 먼저 차에서 내려 진아연을 부축했다.정원에는 눈부신 조명들이 켜져 있었고, 손님들로 북적였다.진아연은 그 군중 속에서 박시준을 단숨에 찾아냈다.블랙 슈트를 입고 있었고 한 손에는 와인잔을 다른 한 손에는 하얀 드레스를 입은 여자의 손을 잡고 있었다.그리고 그 여자는 그의 품에 기대어 행복하게 웃고 있었다.반짝반짝 빛나는 그와 그 여자는 참 잘 어울렸다.경호원은 그녀의 시선을 따라 박시준을 보더니 헛기침을 했다. "대표님, 지금이라도 돌아갈까요? 살짝만 봐도 저 두 사람 사이가 아주 좋아 보이는데요!"경호원의 말을 듣자 진아연은 두 사람을 향해 성큼성큼 걸어갔다.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박시준을 향해 걸어갔다.경호원은 마른침을 삼키며 뒤를 따랐다.하지만 경호원은 다른 사람에게 저지당해 반대편 수행원들이 있는 공간으로 가야만 했다.경호원은 의자에 앉아 진아연이 박시준의 팔을 잡고 그를 끌고 가려는 모습을 보았다.경호원은 순간 입이 쩍 벌어졌다!진아연이 이렇게 대담하게 행동했다가는 김형문의 경호원에게 붙들려 쫓겨날 수가 있었다!"당신이 진아연 대표? 맞죠?" 김영아는 박시준의 반대편 팔을 붙잡고 뒤로 당겼다. "대체 왜 제 남편을 데려가시려는 거죠?""죄송하지만 제 남편이기도 합니다." 진아연은 차갑게 김영아를 바라보았다."두 사람이 A국에서 결혼식을 올린 건 들었어요. 하지만 아직 혼인 신고를 하지 않은 걸로 알고 있는데요?" 김영아는 똑똑히 말했다. "저희는 결혼식은 안 했지만 이곳에서 이미 혼인 신고를 했어요. 그렇다면 누가 정말 아내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김영아의 말은 일리가 있었지만 진아연은 꾹 참았다."박시준은 A국 사람입니다. Y국 사람이 아니라고요. 그러니 Y국에서 올린 혼인 신고를 인정할 수 없죠. A국에서 신고는 하셨나요? 그게 아니라면...""아니라도 달라질 게 뭐가 있죠?" 김영아는 턱을 치켜올리며 말했다."A국 국적을 포기하고 Y
진아연은 순간 자신이 잘못 들은 것인 줄 알았다.그는 자신이 잃어버린 모든 것을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그가 잃었다고 말하는 것은 ST그룹을 말하는 걸까?"박시준 씨, 좋아요. 그럼 대체 뭘 가져가실 건지 말해주시죠!" 그녀는 그의 팔을 붙잡고 말했다. "저희 둘이 이야기하시죠! 저도 프라이버시라는 게 있으니."그녀는 그 말을 끝으로 그와 함께 빠져나왔다.이곳은 김형문의 집이다. 어디를 가든 김형문의 눈과 귀가 있을 것이다.두 사람은 외진 곳에 다다르자 발걸음을 멈췄다."박시준 씨, 아무 말 하지 말고 제 말 잘 들으세요." 진아연은 눈물을 흘리며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당신은 시은 씨의 신부전 때문에 최운석 씨의 신장 이식을 위해서 박한과 타협했죠. 최운석 씨의 신장만이 일치했으니깐. 하지만 그들은 최운석 씨를 숨겼죠! 시은 씨의 건강 상태는 계속 악화되었고요.""당신은 시은 씨를 살리기 위해 결정한 거예요. 말을 하진 않았지만 당신이 이런 결정을 내릴까 봐 제가 당신의 모든 지분을 최운석 씨에게 넘겼어요. 박한과 박우진에게 넘긴 게 아니에요. 최운석 씨는 지금 B국에 있어요. 저랑 같이 가요. 최운석 씨를 데리러 가요. 당신은 여전히 ST그룹의 대표님이 맞아요. 잃은 게 없어요. 그러니깐... 우리 다시 돌아가요... 네?"그녀는 말을 마친 뒤, 그의 대답을 조용히 기다렸다.그녀는 자신이 그가 원하는 정보를 다 말했다고 확신했다.그가 이 모든 것을 알게 된다면 그녀를 원망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도 같이 말이다.비록 유쾌하지 않은 일도 있었지만 어쨌거나 시은 씨는 현재 건강을 회복 중이었고, 지분 역시 그에게 돌려줄 수 있게 되었다.박한과 박우진은 아무것도 손에 넣을 수 없었다.좋은 결말이 될 수 있었다.다만 박시준이 오해를 했을 뿐."됐어." 박시준은 침묵을 깨고 말했다. "위선자인 주제에. 내 몫은 내가 되찾아.""시준 씨, 그게 무슨 말이에요?""정원에서 말한 거 다시 말해줘? 이렇게 만든 네게는 곧 대가를 치르게 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