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 결과를 보는 순간, 그녀는 온몸의 힘이 빠졌다. 그리고 금방이라도 정신을 잃고 쓰러질 거 같았다!그녀의 창백한 얼굴을 보자 경호원 역시 겁을 먹었다."대표님, 불치병이라도 걸리셨습니까...? 그러신 겁니까?"경호원은 이 말을 내뱉고는 약간 후회했다.머릿속으로 다 생각하기도 전에 먼저 말이 나왔다.왜냐하면 그녀의 얼굴이 너무나도 우울했기 때문이다.하늘이 무너진 사람과도 같은 얼굴 표정을 하고 있었다."불치병은 아니에요." 그녀는 단호하게 말했다. "걱정하지 마세요. 설령 제가 죽는다 해도 마이크가 월급을 줄 테니까요."경호원은 울 수도 웃을 수도 없었다. "대표님, 저는... 월급이 걱정되는 게 아닙니다! 휴... 정말 걱정돼서 말씀을 드리는 겁니다. 대표님처럼 이렇게 좋으신 분을 잃을 수는 없습니다. 영원히 대표님을 모실 겁니다!""네, 오래 살도록 노력할게요.""가, 감사합니다!" 경호원이 그녀를 부축하며 조심스럽게 물었다. "의사 선생님과 면담은 하지 않으실 겁니까?""괜찮아요. 이곳 의사들은 제 후배보다 실력이 그렇게 좋지 않거든요.""아, 네네! 그럼 어떻게 하죠? 스스로 수술을 할 수도 없을 텐데요. 의사를 찾아야 하는 거 아닌가요?!" 경호원은 지금 당장이라도 병원에 데려가서 수술을 받게 하고 싶었다.그녀의 얼굴은 완전히 창백했고, 목소리 역시 이전처럼 활기차지 않았다.지금 그녀의 표정을 본 사람들은 모두 그녀가 중병이라도 걸렸다는 사실을 한눈에 알 수 있었다."의사에게 연락하겠습니다. 이제 호텔로 돌아가시죠." 그녀는 부축이는 경호원의 팔을 밀치며 말했다. "괜찮아요. 혼자서도 걸을 수 있어요.""대체 무슨 병에 걸리신 건가요? 제게 말하고 싶지 않으세요" 경호원은 불안했다."말해도 이해 못 하실 거예요.""알겠습니다! 그럼 마이크 씨한테도 말하지 않으실 건가요?""네, 이해 못 할 거예요."경호원: "...""그냥 간단하게 말해드리면 제 병은 '중증' 에 속한다고 아시고 계시면 돼요." 경호원의 걱정스러
그는 생각보다 늦게 정신을 차렸지만 몸 상태는 비교적 양호했다.그는 검사를 위해 며칠 동안 병원에 있어야 했지만, 머물고 싶지 않아 오늘 퇴원했다."시준아, 의사가 말하는데 지금은 기억이 나지 않는 게 정상이라더구나. 며칠 지나면 점차 기억이 회복될 거야." 김형문이 그를 부축하며 말했다.부축을 받으며 앉은 그는 김형문의 손을 밀쳤다."제 기억을 돌린다고요?" 그는 잠긴 목소리로 천천히 말했다. 그리고 날카로운 눈빛으로 주변을 살피며 말했다. "그 말은... 제가 기억 상실이라도 걸렸다는 겁니까?"김형문은 그의 차가운 눈빛에 불안했다.왜냐하면 김형문은 그가 기억의 어떤 부분을 잃었는지 알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수술에서 깨어난 뒤,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의사가 몇 차례 그에게 질문을 했지만 대답을 하지 않았다.그래서 뇌와 관련한 검사를 받았지만 그의 뇌는 정상이었고 전혀 이상이 없었다.그리고 의사는 개인적인 결론으로 그가 부분 기억 상실증에 걸렸을 수도 모른다고 말했다.그 말은 아닐 수도 있다는 말이었다."수술을 받았다." 김형문은 의자를 들고 와 그의 앞에 앉았다. "이 수술은 네가 자발적으로 한 것이야. 네가 직접 서명도 했고.""무슨 수술이죠?" 그는 머리가 깨질 듯이 아팠다."부분 기억 제거술." 김형문은 그에게 수술 시트를 보여주며 말했다. "아직 대중화되지 않은 최첨단 수술이지. 네가 힘들어해서 이 수술을 하기로 결정했다.""제가 힘들어하다니요?" 그는 시트를 받아들고 흘끗 쳐다보며 말했다."진아연... 기억하니?" 김형문은 그의 미묘한 표정 하나라도 놓치지 않기 위해 그를 응시했다.수술 성공 여부는 이 질문에 대한 그의 대답에 달려 있었다."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그녀가 누구죠?" 박시준은 바로 대답했다.김형문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수술은 매우 성공적으로 이뤄진 것 같았다.진아연을 엄청 사랑했던 그가 지금은 전혀 기억하지 못했다."그녀는 네 적이다." 김형문은 이를 악물며 말했다. "그녀가 널 망쳤어
진아연은 호텔로 돌아와 주소록을 열고 예전 대학원 동창의 번호를 찾았다.그는 그녀가 아는 의사 중에서 비교적 유명한 신경과 의사였다.하지만 몇 년 동안 연락을 하지 않았고, 그녀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 Y국에 기꺼이 올 것인지 알 수는 없었다.그녀는 한참을 망설이다가 상대방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진아연?!" 놀란 듯한 남자 목소리가 수화를 통해 들려왔다."응. 오랜만이야. 정서훈 맞지? 위정 오빠가 신경내과 의사에서는 네가 가장 뛰어나다고 해서 말이야. 아직도 병원에서 일해?" 진아연이 부드럽게 물었다."응, 아직 일하지. 위정 형이 내 이야기를 했어?! 영광인데!""정서훈... 사실은 너한테 이렇게 전화한 건. 네 도움이 필요해서야. 조만간 시간 좀 내줄 수 있어?" 진아연이 조심스럽게 물었다."이번 주는 좀 그렇고... 음, 무슨 일이야? 이렇게 연락을 한 거라면 급한 일인 거 같은데. 시간을 최대한 빼보도록 해볼게." 정서훈은 웃으며 말했다. "네 일이라면 반드시 도와야지."진아연은 그에게 자신의 검사 결과를 말했다. "Y국은 수술 환경이 좋지 않긴 하지만. 네가 만약 와준다면 비용에 대해서는 지금의 2배를 줄게."정서훈은 많이 놀랐다. "우리 사이에 무슨 돈이야! 다음 주에 병원에 휴가를 내고라도 갈 테니까. 수술 방안에 대해서는 함께 결정하자. 잘 되면 나중에 밥이나 사줘.""그럴 수는 없어." 진아연은 말했다. "우선 만나서 이야기하자.""알겠어. 우선 푹 쉬어. 최대한 빨리 정리하는 대로 갈게.""응."그의 대답을 듣고 진아연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그녀의 상태는 다행히 조기에 발견한 편이었지만 간헐적으로 두통의 수가 잦아지는 거 빼고는 별다른 증상이 없었다.그녀는 물을 한 모금 마신 뒤, 위정에게 전화를 걸었다.시은이와 최운석이 잘 회복이 되고 있는지 궁금했다.박시준이 사고가 난 뒤로, 그녀는 일부로 연락하지 않았다.위정이 바로 전화를 받았다. "아연아! 잘 지내는 거지? 박시준 씨는...?""괜찮아요...
현재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검사가 필요했다. 그녀는 정서훈이 이곳에 도착한 다음에 진행할 예정이었다.그리고 그녀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내출혈의 몇 가지 원인을 알아냈다.저녁. 김형문의 집.박시준이 별장으로 돌아온 뒤, 김형문은 한편으로 마음이 뭔가 불안했다.그리고 그의 모습을 본 부하들은 의아해했다. "형문 형님, 박시준 씨의 수술은 아주 성공적으로 되지 않았습니까? 진아연에 대해 전혀 기억을 못 하는데, 왜 기뻐하지 않으십니까?"김형문은 케이스에서 시가를 꺼내들었고, 즉시 라이터를 가져다가 담배에 불을 붙였다."제길! 키미가 생각나." 김형문은 담배를 한 모금 내뿜으며 말했다. "이 쓰레기 수술이 고작 반년 밖에 안 됐어! 근데 이렇게 기억이 빨리 돌아오다니!""네? 기억이 돌아오셨습니까?""의사가 말하더라. 이 수술은 자신의 살을 도려내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하지만 어떤 사람은 그곳에 새 살이 돋아나지만, 어떤 사람은 그 흉터를 계속 가지고 살아간다고!" 김형문은 괴로워하며 말했다. "제길! 진짜 키미가 계속 생각나! 제길! 제길!"부하: "..."김형문이 거의 20년 동안 키운 강아지 이름이 키미였다. 그리고 키미는 죽기 전, 자신이 가장 사랑했던 여자를 물어서 죽였다.그리고 김형문은 주저하지 않고 그 자리에서 키미를 총으로 쏴 죽였다.김형문은 항상 이때의 기억을 떠올릴 때마다 고통스러웠다.사랑하는 여자의 죽음 때문인지... 키미를 자신의 손으로 죽인 것 때문에 이렇게 고통스러운지 알 수 없었다.그 둘 사이에서 그는 길을 잃었다.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 기억은 조금씩 잊혀갔다.지금 그가 걱정하는 것은 이 수술의 효과가 너무 불안정해서 박시준 역시 언젠가 진아연이 무의식 속에서 떠올려질 것이다!"형문 대표님, 박시준 씨가 진아연 씨를 떠올리기 전에 완전히 세뇌를 시키면 되지 않겠습니까!" 부하는 이어서 제안했다. "그가 완전히 대표님을 믿게 된다면 진아연을 기억해 내더라도 크게 영향이 없을 겁니다.""완전히
영상 속 진아연은 기자의 질문에 유창하게 답하였고, 자신감이 넘쳐 보였다.그녀의 얼굴을 보고, 목소리를 듣자 그는 날카로운 통증이 스쳐 지나갔다.머릿속이 새하얗게 되었고, 뭔가 마음속에서 터지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휴대폰을 내려놓고 이마에 손을 대고 거칠게 숨을 내쉬었다!...A국.한이는 최은서와 함께 집에 돌아왔다.이모님은 생각보다 빨리 돌아왔다는 표정으로 물었다. "수술은 잘 했어요?"한이는 단 1초라도 최은서와 마주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바로 방으로 들어갔다.최은서는 고개를 내저었다. "안 했어요.""왜요? 예약이 안 잡아진 거예요?" 이모님이 물었다. "어쩐지 왜 이렇게 빨리 돌아오나 했어요!""이모님, 한이 돈 엄청 많아요?" 최은서는 조용히 물었다. "의사 선생님이 낙태 이유에 대해서 물어보길래 아이 키울 돈이 없다고 말했거든요. 그러자 한이가 그 이유라면 다시 생각해 보래요. 아이를 위한 돈은 자신이 내주겠다면서요."이모님은 큰 충격을 받았다!"한이는 정말 돈이 많아요? 왜 그런 말을 했겠어요?" 최은서가 보기에 10살짜리 꼬마 아이가 돈이 많아 봤자 얼마나 많겠는가?뭐 돈이 있다고 해도 용돈 수준이 아닐까."은서 씨, 한이는 부자가 맞아요. 양육비를 주겠다고 했으면 줄 수 있을 정도예요." 이모님은 복잡한 마음을 가지고 말했다. "휴... 대표님께서 안 계시니깐 한이가 자신이 가장이라고 생각하나 보네요.""그, 그런 말을 하시면 제가 너무 부끄러워져요." 최은서는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근데 정말 성빈 씨의 아이가 맞아요?" 이모님은 정말 궁금했다. "성빈 씨가 그렇게 무책임한 사람이 아닌데..."최은서는 어떻게 말을 해야 할지 몰라 고개를 푹 숙였다."아무튼 아연이가 돌아오면 그때 이야기하죠! 아, 그리고 한이가 유독 당신에게 친절하네요.""누가 봐도 차가운 거 같은데요." 최은서는 어깨를 으쓱 거리며 말했다. "뭐... 그래도 마음만은 아주 착한 거 같아요.""대표님께서도 그런 분이신데..." 이모님은
최은서!최은서라니!최은서, 이 빌어먹을 여자! 그와 하룻밤을 같이 보낸 여자가 그녀였다니! 하지만 그녀는 대체 왜 이 사실을 말하지 않은 거지?! 왜 대체 그에게 거짓말을?!성빈은 심호흡을 크게 한 뒤, 주먹을 불끈 쥐며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모델 에이전시에서 나오자 그의 휴대폰 벨 소리가 울리기 시작했다.휴대폰을 꺼내서 보니 낯선 번호였다.그는 전화를 받고 싶지 않았지만 자세히 보니 Y국의 번호였다!그리고 그는 빠르게 생각을 했고... 전화를 받으려던 순간, 전화는 갑자기 끊어졌다!Y국.집사는 커피를 내리고 박시준의 침실로 들어갔다.박시준은 바로 전화를 끊었다.그는 성빈의 번호가 떠올라 전화를 걸었다.하지만 그는 무슨 말부터 꺼내야 할지 감이 오지 않았다.이제 그는 ST그룹의 대표가 아니며, 성빈 역시 재무부장이 아니었다. 수십 년 동안 친구였지만 지금의 그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전화를 해봤자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성빈은 그를 진정한 친구라고 생각하겠지만, 그의 현재 이런 상황으로 그를 찾는 게 맞는 것일까?집사는 커피를 앞에 내려놓으며 물었다. "박 대표님, 더 필요한 것이 있으실까요?""없습니다. 나가세요." 그의 목소리를 얼음장처럼 차가웠다.집사는 나간 뒤, 천천히 문을 닫았다.그리고 그는 커피를 한 모금 마셨다.그 순간, 휴대폰 화면이 켜지며 성빈의 전화번호가 보였다.화면 속 낯익은 성빈의 숫자를 보며 입안이 씁쓸해졌다.벨 소리가 한참 울렸지만 응답이 없자 자동 응답 시스템으로 연결되며 전화는 끊겼다.그리고 성빈에게 다시는 전화가 걸려오지 않았다.그리고 그의 세계는 평화로워졌다.심한 두통이 있은 뒤, 가슴에는 원초적인 감정이 자리 잡기 시작했다.A국으로 돌아가 자신의 회사를 되찾고 싶었다!그리고 그는 세 아이들의 양육권도 되찾고 싶었다!사람들에게는 혈육의 이끌림이라는 본능이 자리 잡고 있었다.박시준의 경우는 특히나 지배적인 위치에서 남들의 것을 뺏는 것에 익숙했다!비록 지금은 가진 것이 없지만 언젠가
그녀의 상태는 매우 괜찮았다.하지만 지금 피를 본 순간... 그녀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경호원 역시 놀라 펄쩍 뛰었다."대, 대표님! 병원에 가시죠! 구급차를 제가 바로 부르겠습니다!" 당황한 경호원은 휴지를 건네며 물었다. "따뜻한 물을 먼저 가져오겠습니다!""진정하세요." 진아연은 휴지로 피를 닦으며 말했다. "친구가 곧 올 거예요. 온 다음에...""기다리긴 뭘 기다리십니까! 기다리다 잘못되기라도 하신다면!" 경호원은 바로 병원에 갈 준비를 했다. "피를 토해내시는데 그래도 안 가실 겁니까?!"진아연은 의자에 앉으며 진정하려고 했다. "제 병은... 제가 잘 알아요. 지금 토해낸 피는... 뇌에서 난 피일 수도 있어요."경호원은 의학에 대해 이해하지 못했지만 말도 안 되는 핑계를 말하고 있다는 것쯤은 잘 알고 있었다. "그러면 계속 이렇게 피를 토해내시겠다는 말이십니까?!"진아연: "가서 물 좀 가져다주실래요? 따뜻한 물로요."경호원: "네..."경호원은 따뜻한 물이 가득 담긴 대야를 가져다 그녀 앞에 놓았다.그녀는 대야 속 물을 들여다보며 말했다. "수건은요?""수, 수건 갖다 달라는 말씀은 없으셨길래... 어떤 수건을 가지고 올까요?""분홍색으로요.""아, 대표님. 친구분이 오시면 바로 수술하는 거 맞죠?" 경호원은 분홍색 수건을 꺼내오며 말했다."아니요. 수술 전에 몇 가지 검사가 더 필요할 거예요." 그녀는 수건을 물에 담근 뒤, 천천히 자신의 얼굴을 닦았다.경호원은 지금 피를 토해낸 이런 상황에서도 차분하고 여유로운 그녀를 보며 이해할 수 없었다."먼저 검사를 받으시면 안 되는 건가요?""제 병은 죽을 병이 아니니깐 걱정 마세요. 친구가 온 다음에 수술해도 늦지 않아요." 진아연이 말했다. "아무튼 그런 줄 아세요. 바로 죽진 않을 테니까요."경호원: "???""이제 좀 안심이 되세요?" 그녀는 얼굴을 닦았지만 입가에는 여전히 비릿한 피 맛이 느껴졌다."제가 어떻게 걱정을 안 할 수 있습니까? 대표님 병
하지만 진아연의 창백한 얼굴을 보자 경호원은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A국.성빈은 스타팰리스 별장으로 향했다.그는 마음이 매우 혼란스러웠으며, 최은서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 하지만... 그날 밤 호텔에 있던 여자가 그녀가 맞다면 그 아이가 자신의 아이라면... 그는 분명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그녀와 결혼하지는 않는다 하더라도 양육에 대해서는 지원해야 할 것이다.성빈은 차에서 내려 별장 안으로 성큼성큼 걸어갔다.최은서는 거실에서 과일을 먹고 있었고, 성빈의 모습을 보고는 먹던 과일을 떨어트렸다.대체 그가 왜 온 걸까?확실한 건 그녀때문은 아닐 것이라 생각했다.그렇다면 그녀는 방으로 들어가기로 결정했다!그를 원망하는 마음이 튀어나와 큰 싸움이 되지 않기 위해서 말이다.매일 밤 그녀는 그날 일을 생각하면 할수록 짜증이 몰려왔다.만약 어제 그의 부모님이 없었더라면 그에게 욕을 한 뒤 떠났을 것이다."최은서, 어디 가?" 잠깐 생각하는 사이에 성빈은 현관에서 그녀를 보고 물었다. "너 보러 온 거니깐! 당장 소파에 앉아. 얘기 좀 해.""무슨 얘기요? 우리 사이에 뭐... 더 할 이야기가 있나요?" 최은서는 퉁명스럽게 말했지만 소파로 다시 돌아가 앉았다."호텔이 있었던 그날 밤 일. 다 말해." 성빈은 붉어진 얼굴로 그녀에게 말했다. "이미 알고 온 거니깐! 평생 숨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 건가?!""재밌네요... 이게 저 혼자만의 잘못인 것처럼 말하네요?" 최은서가 반박했다. "다른 남자도 그런가요? 하룻밤 잔 여자는 기억도 못 하는 게? 아니면 뭐 어떤 여자라도 다 된다는 말인가?"성빈: "..."분노와 죄책감 때문에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다!"그런 사람 아니야." 그는 그녀 옆에 앉았다."당신이 예전에 어떤 사람이었든지 저랑 상관없어요." 그녀는 단호하게 말했다. "소파가 이렇게나 큰데, 꼭 옆에 붙어 앉아야겠어요? 저리 떨어져서 앉아요."성빈은 마음속 깊은 곳으로부터 좌절감이 몰려들었다!그는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