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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3장

최은서: "..."

한이: "..."

한이는 수치심이 밀려와 당장이라도 나가고 싶었지만 최은서가 그의 팔을 잡고 놓아주지 않았다.

"의사 선생님, 조카예요." 최은서는 어색하게 웃으며 말했다. "아직 10살도 안 됐어요! 산부인과는 처음이라 같이 오자고 했어요."

의사: "..."

어색한 침묵이 1분이 넘는 순간, 의사가 입을 먼저 떼고 말했다. "음, 안심하셔도 될 거 같습니다. 자리도 잘 잡았네요."

"그럴 거예요. 아이 아빠 유전자가 좋거든요." 최은서가 말했다.

"음? 근데 무슨 문제가 있어서 오신 거죠?" 의사가 물었다.

"낙태를 하려고요." 최은서는 지난번에 찍은 초음파 사진을 의사에게 건네며 말했다. "아이는 이제 막 한 달이 됐어요."

"결혼은...?"

"아직이요."

"정말 하시기로 결정하신 겁니까?"

"네. 아이를 키울 여력이 안 돼요. 아이를 저처럼 힘들게 살도록 만들고 싶지 않아요." 최은서는 자신의 힘든 삶을 말했다.

그리고 한이는 그녀의 말에 충격을 받았다.

그는 그녀가 성빈과 사이가 좋지 않아 아이를 원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이를 키울 돈이 없어서라니...

몇 초간의 길게 느껴지는 침묵 끝에 최은서는 진료실 밖으로 나왔다.

Y국.

진아연은 뇌 CT 사진을 받고 긴 침묵에 빠졌다.

그녀는 별도의 검사를 받을 필요가 없었다.

그녀 자신이 의사기 때문이었다.

그녀의 뇌에는 원인을 알 수 없는 출혈이 보였다.

그녀는 CT실 밖 의자에 앉아 최근 무슨 큰 외상이 있었는지 생각했다.

오랫동안 생각했지만 답을 찾을 수 없었다.

최근에 별도의 외상을 받은 적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녀는 다른 병변을 찾기 위해 MRI검사를 하기로 결정했다.

"대표님, 왜 사진을 의사에게 보여주지 않으십니까?" 경호원이 그녀의 옆에 서서 의아해하며 물었다.

의자에서 일어나 휴대폰을 보더니 말했다. "배고프네요. 밥이나 먹으러 가시죠!"

"아, 네. 알겠습니다. 그럼 호텔로 먼저 돌아가시죠. 오후에 다시 오겠습니다."

"제가 의사라는 건 알고 계시죠?" 진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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