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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7장

한이는 그의 얼굴을 바라보며 예리하게 물었다. "박시준이 죽었어요?"

조지운은 목이 막혀왔다. "한이야. 넌 장남으로서 지금 여동생을 잘 돌봐야 해. 엄마가..."

"엄마가 왜요?" 한이가 눈썹을 찌푸리고 걱정된 표정으로 물었다.

"엄마가 쓰러졌어. 깨어나도 아마 고통의 시작일 거야."

한이는 눈을 내리깔고 슬픔에 잠겼다.

조지운은 그가 가방을 메고 묵묵히 위층으로 올라가 방에 들어가는 걸 바라보며 마음속으로 슬픔이 피어올랐다.

뭐라도 해서 이 아픔을 조금이라도 완화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마음을 다잡고 보니 자신의 마음 역시 상처로 가득해있었다.

박시준이 ST그룹의 지분을 양도한 뒤에도 조지운은 박시준이 ST그룹을 떠났다는 걸 느끼지 못했었다.

그래서 그는 여전히 매일 예전처럼 일했었다.

그는 박시준이 머지않은 미래에 다시 돌아올 거라 믿었다.

하지만 이런 결과를 맞이할 줄은 상상조차 한 적이 없었다.

평소대로 ST그룹에 돌아가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평범하게 계속 일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부모님과 선생님이 학창시절의 그를 만들어냈다면 박시준은 직장에서 새로운 그를 만들어냈다.

많은 사람이 박시준의 성격이 차갑고 무자비하며, 사람이나 일에 대해 냉철하고 무정하며 독단적이라고 말하지만 그와 진심으로 시간을 보낸 사람만이 그도 피가 있고 살이 있으며 감정을 중요시하는 사람이라는 걸 알 수 있다.

Y국.

진아연은 몇 시간 동안 잠들어 있다가 천천히 깨어났다.

그녀는 낯선 방을 바라보며 어리둥절해졌다.

머릿속이 텅 비어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았지만 심장에서 전해지는 아픔을 분명히 느낄 수 있었다.

성빈은 전화하고 나서 발코니에서 방으로 돌아왔다.

그녀가 눈을 뜬 것을 본 성빈은 침대 옆에 다가갔다.

"아연 씨. 마이크 씨가 데리러 온대요. 마이크 씨가 도착하면 같이 귀국해요."

"마이크가 왜 날 데리러 와요?" 그녀가 멍하니 성빈을 바라보았다. "여긴 어디예요? 왜 성빈 씨가 저랑 같은 방에 있어요?"

성빈은 숨을 들이쉬었다.

그는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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