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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8장

성빈은 주먹을 꽉 쥐고 입술을 깨문 채 어떻게 그녀를 설득해야 할지 몰랐다.

"박시준은 살아있는 사람이에요. 스쳐 가는 바람도 아니고 떨어지는 빗방울도 아니에요. 시신을 찾기 전까지는 그렇게 쉽게 그 사람이 죽었다고 하지 말아요. 아직 그 어딘가에서 우리가 구조해주길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르잖아요. 그럴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말할 수 있어요?"

진아연은 두 눈이 빨갛게 된 채 마음속에 있는 말을 뱉었다.

성빈은 그녀의 질문에 가슴이 아파 울면서 말했다. "시준이를 버릴 생각이 아니었어요. 진아연 씨, 제가 현장에 데려다줄게요. 다만 너무 어렵다는 생각이..."

"아무리 어려워도 찾아내야 해요." 진아연은 확고한 눈빛을 짓고 진지하게 말했다. "그 산을 다 옮긴다고 해도 난 그 사람을 찾아내야겠어요."

...

호화로운 유럽풍 별장 내.

부하 한 명이 다급히 밖에서 들어왔다.

"형문 형님, 진아연과 성빈이 산에 갔어요. 그 두 사람 죽는 것도 두렵지 않나 봐요. 밖에 아직 비가 내리고 있는데 박시준이 그 산에서 사고가 난 게 아니라 두 사람이 오히려 저 산에서 사고 날 것 같네요."

김형문은 시가를 피우며 입으로 동그란 담배 연기를 뿜어냈다.

"진아연이 성격이 이토록 화끈할 줄 몰랐네. 예전에 시준이가 왜 저런 여자를 좋아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는데 이젠 알 것 같아. 시준이랑 성격이 닮았어. 둘 다 고집불통이야." 김형문이 미간을 찌푸리고 독수리 같은 두 눈을 가늘게 뜨더니 말했다. "찾게 놔둬. 며칠이나 버티는지 두고 보자고!"

"모른 척해요?"

"모른 척해. 날 귀찮게만 하지 않으면 없는 존재라 생각해!"

"알았어요. 형문 형님." 부하가 고개를 숙이고 잠시 침묵하더니 물었다. "형문 형님, 박시준은 어떻게 됐어요? 깨어났어요?"

김형문은 그를 힐끗 보더니 차갑게 말을 뱉었다. "쓸데없는 일에 귀 기울이지 마. 날 위해 뭔가를 해줄 수 있을 때가 되면 볼 수 있을 거야!"

"형문 형님, 다른 뜻이 아니라 진아연 씨가 박시준을 찾아낼까 걱정돼요."

"여긴 내 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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