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건 내게 맡기렴! 돌아오면 성빈이가 너랑 결혼한다는 걸 내가 보장하마!" 성빈의 엄마는 그녀에게 약속했다. "그러니 이 아주머니의 부탁을 들어주지 않을래? 잠시 일은 하지 말고, 학교도 잠시 뒤로 미룬 뒤, 집에서 뱃속에 있는 아이만 생각하는 걸로 말이다. 보모도 내가 찾아주도록 하마."최은서는 당황한 표정을 지었지만 좋은 생각이 떠오른 듯 말했다. "아주머니 뜻은 감사하지만... 둘째 오빠가 떠났지만 제게는 새언니가 있는 걸요. 먼저 새언니랑 이야기를 해볼게요.""아... 진아연을 말하는 거니? 널 도와줄까?" 성빈의 엄마가 물었다."네! 제게 잘 해주세요." 최은서는 성빈과 성빈의 부모님 사이에 끼어 곤란한 상황이었고, 쉽사리 결정을 내릴 수 없었다.가장 큰 이유는 성빈의 부모님이 그녀에게 너무 친절하고 좋은 사람들이었다.무례한 말들로 그들을 슬프게 만들고 싶지 않았다.진아연이 돌아올 때까지 기다려야 했고, 진아연에게 말해 그녀를 도와달라고 해야 했다.진아연이 응급실로 들어간 다음, 해열제와 소염제를 처방했다.저녁이 되자 그녀의 체온은 마침내 정상으로 돌아왔다.그녀의 얼굴은 창백했지만 마침내 정신을 차리고 일어났다."진아연! 드디어 일어났구나!" 그녀가 눈을 뜬 것을 보고 마이크는 신이 나서 말했다. "네가 눈을 뜨지 않았다면 내가 쓰러졌을 거야."정신을 차린 진아연은 몸에 힘이 하나도 들어가지 않았다.그녀는 멍한 표정으로 마이크를 흘끗 보고 주변을 둘러보기 시작했다."열이 너무 심해서 Y국에서는 치료가 안 돼서 돌아왔어." 마이크는 난감한 표정으로 말했다.그녀 자신 역시 머리가 깨질 듯이 아팠기 때문에 마이크의 말에 크게 동요하지 않았다."시준 씨...""찾고 있어. 성빈 씨가 세계 최고 구조대를 초대해서 밤낮으로 산을 수색하고 있어. 찾는다면 바로 알 수 있을 거야... 만약 찾지 못한다면... 받아들이긴 힘들겠지만 받아들여야 해." 마이크는 그녀가 무너지지 않게 그녀의 작은 손을 붙잡았다.진아연은 그의 손을 내리쳤다.
그녀의 어머니가 떠났고, 지금은 박시준까지 떠났다.결국 그녀 역시 이 세상을 떠나겠지.이 세상 그녀에 대한 무성한 소문들은 시간이 지나면 점차 사라질 것이다.이 세계에서 그녀의 존재에 대한 모든 흔적들은 사라질 것이다.위정 형이 말했듯이 죽음 뒤 사후 세계가 있다고 했지만 그녀는 없기를 빌었다.한 시간 뒤, 성빈의 엄마가 소식을 듣고 그녀를 찾아왔다.마이크는 성빈의 엄마를 보고 조금 놀랐다."성빈이가 전화를 했을 때, 아연이와 만나고 싶다고 하니, 돌아왔다고 하더구나...""아, 성빈 씨가 우리한테 어디 있는지 물어보던 게 이것 때문이었군요." 마이크가 말했다. "진아연 몸 상태가 안 좋은데, 지금 박시준 씨 일로 정신 상태가 좋지 않아요. 제가 우선 들어가서 물어보겠습니다.""그러렴. 은서 일로 여기에 왔다고만 전해주렴." 성빈의 엄마가 말했다.마이크는 약간 머뭇거리더니 방으로 들어가 진아연에게 전달했다.2분 뒤, 마이크는 병실 문의 열고 성빈의 엄마에게 안으로 들어가라 손짓했다.진아연은 가까스로 일어나 침대에 기대어 정신을 가다듬었다."아연아, 괜찮니?" 성빈의 엄마는 가져온 과일과 꽃을 테이블에 올려두고 그녀 앞으로 가서 앉았다. "아마 내가 기억이 안 날 수도 있겠구나. 결혼식 장에서 봤는데.""당연히 기억하죠! 저희 이야기도 나눴잖아요." 진아연은 얼굴에 잔잔한 미소를 머금었다."그래. 몸이 좋지 않다고 해서 겸사 겸사 왔단다. 아연아, 아직 넌 젊고 갈 길이 머니, 지금 아픔에 무너지지 말았으면 좋겠구나. 성빈이랑 시준이는 형제처럼 자라와서 나도 참 슬프구나... 앞으로 힘든 일이 있다면 성빈에게 말하면 도와줄 거야. 그러니 안심하거라.""알겠습니다." 그리고 그녀가 물었다. "은서 씨에게 무슨 문제가 있나요?""성빈이의 아이를 가졌다는 건 알고 있지? 성빈이가 지금 집에 없어서 성빈이 아빠랑 상의를 했단다. 은서가 시준이의 친동생이니, 우리 역시 각별히 챙길 거야. 그래서 우리는 성빈이랑 하루빨리 결혼을 했으면 좋겠는
진아연은 등을 돌린 채, 그의 말에 대답하지 않았다.그녀가 머리가 아파 죽을 것 같다는 말은 모두 사실이었다.박시준이 실종된 이후로, 심장은 멈췄고 끝없는 어둠 속으로 떨어지는 기분이 들어 정말이지 죽고 싶은 생각뿐이었다.어린 시절부터 성인이 된 지금까지 그녀는 수없이 많은 좌절과 시련을 겪었지만 항상 마음속에서 스스로를 위로했다.하지만 이번에는 너무나도 달랐다.그녀가 돌봐야 할 아이들을 생각해서라도 힘을 내야 했지만 전혀 삶의 의욕이 생기지 않았다.저녁 식사 후, 마이크는 주치의에게 체크리스트를 작성해 보내달라고 요청했다.진아연은 침대에 누워 휴대폰을 보고 있었다."머리 아프다고 하지 않았어? 간호사한테 진통제를 좀 달라고 했는데." 마이크는 그녀에게 약을 건넸다. "약 먹을래?""지금은 괜찮아." 그녀가 말했다. "약은 탁자 위에 놓고 가. 나중에 머리가 아플 때 먹을게.""휴대폰 그만하지 그래. 지금 박시준 씨에 대한 뉴스로 떠들썩할 텐데. 추측성 기사들이 너무 많아." 마이크는 옆에 서서 그녀에게 말했다."뉴스 안 봤어. 친구들이 보낸 문자에 답장하고 있었어." 그녀는 휴대폰 화면을 보여주며 말했다. "많은 분들이 메시지를 보내서 말이야. 답장을 안 할 수는 없잖아.""그래. 네 곁에는 아직도 널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아. 그러니까 혼자라고 생각하지 마.""응... 시준 씨가 없어도 내일의 태양은 떠오리겠지... 지구는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돌아갈 거고." 그녀는 진지한 듯 장난이 섞인 말로 말했다.그리고 갑자기 그녀의 말의 뜻을 파악한 마이크는 소름이 돋았다. 저 말은... 박시준을 따라 죽겠다는 거 아니야?! 그녀가 죽어도 세상은 아무렇지 않을 거라는 말인가?!"진아연!" 마이크가 화를 내며 소리쳤다."씻었어?" 그녀는 아무렇지 않은 듯 물었다. "땀 냄새가 나는데. 옷도 안 갈아입고. 가서 좀 씻고 와. 안 그럼 오늘 밤새 냄새 때문에 힘들 거 같은데."마이크는 이를 악물고 화장실로 가기 위해 몸을 돌렸다.진아연은
마이크는 머릿속이 터져버릴 거 같았다!의사의 말에 놀란 것보다 진아연이 안 보인다는 사실 때문에 말이다!제길! 그가 곤히 잠들어 있는 사이에 도망쳤다!생각할 필요도, 물어볼 필요도 없이 그녀는 지금 이미 Y국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을 것이다.의사는 마이크가 아무 말이 없자 그를 붙잡고 말했다. "제가 방금 말한 거 들으셨습니까? 돌아오시면 추가 검사가 필요합니다...""알겠어요! 찾으면 바로 병원에 데려오겠습니다! 지금은 해외로 나갔으니 바로는 어려울 거 같아요!" 마이크가 급히 말했다."아, 괜찮습니다. 추가 검사를 받게만 한다면 거기가 어디가 됐든 상관없습니다.""환자에게 너무 관심이 없는 거 아닌가요. 이렇게 돌아다녀도 된다는 건가요?" 마이크가 물었다."여기는... 병원이지 감옥이 아닙니다. 환자가 가고 싶다면 보내드려야죠. 하지만 그 책임 또한 모두 환자가 져야죠.""알겠습니다. 그럼 퇴원 수속을 우선 밟아주세요.""네, 퇴원 수속 처리를 해드리겠습니다. 다만 빨리 데리고 와서 추가 검사를 받게 해주세요. 사실 폐 쪽 감염 여부가 의심이 되기 때문에 다시 입원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만약 입원이 어렵다면 약물 치료가 바로 들어가야 합니다." 의사는 말했다."알겠습니다... 머리가 아프네요!" 마이크는 자신의 머리를 거칠게 헝클었다. "어제 대체 왜 잠을 자버려가지고는! 제길!"이번에는 진아연이 마음먹고 도망을 쳐서 마이크는 그녀를 찾을 수 있을지 확신이 서지 않았다.Y국.진아연은 공항체 도착한 뒤, 택시를 잡아 바로 산 쪽으로 향했다.다행히 오늘은 비가 오지 않으니 우산이 없어도 괜찮을 듯 했다.도착해서 보니 구조대는 여전히 구조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다.그녀는 사고 현장에 서서 아래의 긴 덤불과 바위를 바라보며 주먹을 꽉 움켜쥐었다.그리고 지금 이 순간 삶과 죽음 사이에서 깊은 생각에 빠졌다.지금 여기서 뛰어내린다면 박시준과 함께 하겠지!"진 아가씨, 오셨습니까?" 구조 대원이 그녀를 알아보고는 바로 인사를
그녀는 휴대폰을 든 채로 중얼거렸다. "시준 씨가 아니라면... 대체 시준 씨는... 어디 있는 거죠. 시준 씨는 살아있는..."성빈은 그녀의 읊조리는 말에 마음에 아려왔다.벌써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박시준이 살아있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그가 떨어지는 순간 아주 먼 곳에 떨어진 것 같다.지역은 넓지는 않지만 진입이 어려운 곳들이 너무 많아 수색대 곤욕을 치르고 있었다.좀 더 지역을 넓혀나가면 찾을 수도 있을지도 몰랐다...하지만 그때가 되면 많이 늦었을 수도 있었다.한 시간 뒤, 성빈은 진아연과 만났다.그녀는 그대로 굳은 채 사고 현장에 서 있었다.성빈은 그녀의 팔을 잡고 차에 태웠다."열이 떨어진지 얼마 되지 않았으니 감기에 걸리지 않게 조심하셔야죠." 성빈은 날카롭게 말했다. "마이크가 얼마나 걱정하는지 알아요? 만나면 바로 병원으로 데려가라고 신신당부를 했어요.""저 괜찮아요. 병원에는 또 왜요?" 그녀는 차갑게 바라보며 말했다. "김형문 씨를 보러 갈래요. 데려다주세요!""김형문은 왜요?" 성빈은 반문했다. "설마 시준이를 죽인 사람이 그라고 생각하는 건가요? 진아연 씨, 그는 우리의 적이 아니에요. 진정하세요. 시준이를 찾으면... 바로 돌려보낼 거예요.""그 사람에게 복수를 하려는 게 아니에요. 시준 씨를 데려올 거예요." 진아연은 완강하게 말했다. "분명... 그 사람이 시준 씨를 숨겼다고 생각해요. 아니라면 어떻게... 이렇게 찾아도 나타나지 않을 수가 있죠?! 말도 안 돼요... 시체라도... 시체라도 나와야 하는 거 아니냐고요! 시체를 가졌을 게 분명해요!"성빈 역시 그녀의 말에 동요하기 시작했다. "대체 김형문이 시준이의 시체를 가져가서 뭘 하겠어요?! 김형문 그 사람은 사업가지, 시체 애호가가 아니에요. 그 사람이 그렇게까지 할 이유가 없잖아요!""일반 사람이라면 그렇게 생각하지 않겠죠." 진아연은 말을 하면 할 수록 의심이 되었다. "이상하지 않아요? 우리가 이곳에 온 이후로 김형문... 그 사람이 갑
한 검은색 노트를 들고 왔다."진아연, 네 아이들을 생각해서 말하고 싶지 않지만. 시준이는 이미 없다. 산 사람은 살아야 할 거 아니겠니." 김형문은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의 글씨를 알아보겠지. 여기에 그가 생각하는 중요한 사람의 이름이 적혀 있더구나. 근데 그는 널 그렇게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은 거 같아!"진아연은 노트에 적힌 박시준의 손글씨를 한눈에 알아보았다.그녀는 박시준의 손글씨에 매우 익숙했다.그가 쓴 글을 읽은 뒤, 그녀는 오랫동안 말문이 막혔다.성빈이 다가와 김형문을 한번 본 뒤 말했다. "시준이가 이걸 썼다고요?""전혀 내가 강요한 부분은 없다는 것만 알아줬으면 좋겠군." 김형문의 눈빛은 마치 '당신들은 끝.' 이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나와 시준이는 오랫동안 친구였어. 내가 그를 해할 리가 없잖아! 당장 A국으로 돌아가!""김형문 씨, 그의 시신은 어디에 있죠...? 데려가지 못하더라도 한 번이라도 보게 해줘요!" 성빈은 마지못해 말했다."성빈, 난 당신들과 달라. 진아연을 데리고 당장 A국으로 돌아가. 기회가 된다면 그를 볼 수도 있겠지. 만약 여기서 계속 나를 귀찮게 한다면... 이거 하나만 확실히 알려주지. 영원히 그를 볼 수 없을 수도 있다는 것을!"김형문은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는 듯이 말을 마치고 일어나 거실로 나갔다.진아연은 그의 뒤를 따라가고 싶었지만 성빈이 그녀의 팔을 붙잡았다."아연 씨, 충동적으로 굴지 마세요." 성빈이 속삭였다. "그가 말하는 걸 보면 시준이에 대해 뭔가를 알고 있는 게 분명해요. 어쩌면 시준이는 아직 살아있을 수도 있어요...""정말인가요?""아마도요. 지금 A국으로 돌아가라고 한 게 아마도...""혼자 가세요. 전 돌아가지 않을 거예요." 진아연은 완고하게 말했다. "혼자 있고 싶어요. 호텔로 돌아가세요.""얼마나 있을 건데요?" 성빈은 그녀를 데리고 김형문의 집에서 나왔다. "당신을 혼자 두면 제가 어떻게 안심을 할 수 있겠어요?""성빈 씨, 저는 더 이상 어린애가 아니
김형문이 절대로 그녀를 이용하지 않도록 할 것이다!약 4시간 뒤, 마이크는 Y국 공항에 도착했다.그는 휴대폰을 켜 성빈에게 도착한 메시지를 보았다. "진아연 씨는 호텔에 내려줬어요. 저는 급한 일이 있어 먼저 돌아가 보겠습니다!"마이크는 저주했다. "뭐야... 진아연을 혼자 두면 어떻게 하냐고!"그렇게 말한 뒤, 진아연의 번호로 바로 전화를 걸었다.다행히 그녀는 바로 전화를 받았다."마이크, 시준 씨는 살아 있어! 지금 김형문 손에 잡혀 있는 게 분명해! 그러니깐 내 걱정은 하지 마." 그녀의 어조는 매우 흥분한 상태였다. "그러니깐 돌아가. 왕은지가 지금 A국에 있어. 무슨 일을 벌일까 봐 두려워.""나랑 같이 가!""말했잖아. 시준 씨가 살아 있다고! 난 여기 남아서 그의 행방을 쫓을 거야. 경호원을 불렀으니까 걱정 마. 난 지금 뭘 해야 할지 명확해. 김형문과의 정면 승부."마이크는 예전의 그녀로 돌아온 듯한 기분이 들었다."왔는데 바로 가라고?""응. 돌아가서 회사랑 아이들을 돌봐줘. 매일 전화할게.""알았어..." 마이크는 대답을 한지 2초도 되지 않아 바로 후회했다. "안 돼! 지금 너 추가 검사가 필요하다고 했다고! 그러니깐 병원 가서 먼저 검사받자!""검사야 여기서도 할 수 있어. 오늘은 좀 피곤하고. 내일 경호원 도착하면 병원에 가서 추가 검사를 받을게.""검사 끝나고 아무 문제 없는 거 확인하고 돌아갈 거야... 만약 무슨 큰 병이라도 걸렸으면...""지금 날 저주하는 거야?! 내 몸 내가 알아! 그리고 박시준 씨를 찾기 전에 절대 안 죽어!" 그녀는 그렇게 말한 뒤, 부드러운 어조로 그를 설득시켰다. "마이크, 누구보다 난 나에 대해서 잘 알고 있어. 시준 씨가 살아있다는 것만으로도 괜찮아졌어. 그러니까 지금은 왕은지로부터 회사와 아이들을 지켜줘.""알았어. 바로 돌아갈게. 대신 내일 검사받아야 한다. 결과 나오면 바로 보내주고. 만약 검사 안 하면 나 다시 온다?" 마이크가 말했다."알았어."통화를 끝낸 뒤
둘러싼 경호원들과 매우 빠르게 나가는 탓에 진아연은 휠체어에 탄 사람을 볼 수 없었다.뒷모습조차 보이지 않았다.특히나 경호원들이 키가 크고 우람해 거의 모든 것을 가렸다.그리고 그녀는 휠체어에 탄 저 사람이... 박시준이라는 강한 예감이 들었다!그녀의 심장은 격렬하게 뛰었다!어디선가 그녀는 박시준의 숨결이 들리는 것 같았다.그녀는 엘리베이터를 타지 않고 바로 계단으로 달려갔다.반드시 휠체어에 탄 사람의 얼굴을 볼 것이다!그녀가 2층에서 내려왔을 때, 휠체어에 탄 사람은 이미 경호원에 의해 차에 태워졌다!그녀는 차 문이 쾅 하고 닫히는 것을 보았다.아무것도 보지 못했다!'부르릉' 하는 소리와 함께 경호원들은 각자 다른 차에 탔다.그리고 여러 대의 차가 빠르게 병원을 빠져나갔다!마치 누군가 일시정지 버튼이라도 누른 것처럼 그녀는 아무 소리도 내지 못하고 그들이 사라지는 모습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멍하게 그 모습을 보며 그녀는 갑자기 한 생각이 빠르게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차들은 모두 김형문 집 방향으로 갔다.휠체어를 탄 남자가 박시준이 맞다면 분명 김형문의 집으로 갔을 것이다.그녀는 자신의 답을 확인하기 위해 김형문의 집으로 향하기로 결정했다.병원.경호원은 진아연의 검사지를 받았다.경호원은 살짝 목록을 보았고, 여러 항목에서 비정상임을 나타내는 빨간 글씨로 적혀진 것들을 보았다.하지만 경호원은 정확하게 어떤 것이 잘못되었는지 알 리가 없었다.그는 검사지를 가지고 진아연에게 갔다.진아연은 지금 폐 CT 활영을 할 시간이었고, 경호원들은 밖에서 오랫동안 기다렸지만 그녀가 나올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그래서 곧바로 휴대폰을 꺼내 전화를 걸었다.그녀가 바로 전화를 받았다. "잠깐 밖에 나와있어요. 지금 들어갈게요. 기다리세요."경호원이 물었다. "네? 갑자기 밖에는 왜 가신 겁니까? 어디십니까. 제가 가겠습니다!""김형문 집 근처에 왔어요. 병원에 돌아갈 거예요." 그녀는 택시를 잡아서 바로 김형문 집 근처에 숨었지만 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