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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5장

진아연은 등을 돌린 채, 그의 말에 대답하지 않았다.

그녀가 머리가 아파 죽을 것 같다는 말은 모두 사실이었다.

박시준이 실종된 이후로, 심장은 멈췄고 끝없는 어둠 속으로 떨어지는 기분이 들어 정말이지 죽고 싶은 생각뿐이었다.

어린 시절부터 성인이 된 지금까지 그녀는 수없이 많은 좌절과 시련을 겪었지만 항상 마음속에서 스스로를 위로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너무나도 달랐다.

그녀가 돌봐야 할 아이들을 생각해서라도 힘을 내야 했지만 전혀 삶의 의욕이 생기지 않았다.

저녁 식사 후, 마이크는 주치의에게 체크리스트를 작성해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진아연은 침대에 누워 휴대폰을 보고 있었다.

"머리 아프다고 하지 않았어? 간호사한테 진통제를 좀 달라고 했는데." 마이크는 그녀에게 약을 건넸다. "약 먹을래?"

"지금은 괜찮아." 그녀가 말했다. "약은 탁자 위에 놓고 가. 나중에 머리가 아플 때 먹을게."

"휴대폰 그만하지 그래. 지금 박시준 씨에 대한 뉴스로 떠들썩할 텐데. 추측성 기사들이 너무 많아." 마이크는 옆에 서서 그녀에게 말했다.

"뉴스 안 봤어. 친구들이 보낸 문자에 답장하고 있었어." 그녀는 휴대폰 화면을 보여주며 말했다. "많은 분들이 메시지를 보내서 말이야. 답장을 안 할 수는 없잖아."

"그래. 네 곁에는 아직도 널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아. 그러니까 혼자라고 생각하지 마."

"응... 시준 씨가 없어도 내일의 태양은 떠오리겠지... 지구는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돌아갈 거고." 그녀는 진지한 듯 장난이 섞인 말로 말했다.

그리고 갑자기 그녀의 말의 뜻을 파악한 마이크는 소름이 돋았다. 저 말은... 박시준을 따라 죽겠다는 거 아니야?! 그녀가 죽어도 세상은 아무렇지 않을 거라는 말인가?!

"진아연!" 마이크가 화를 내며 소리쳤다.

"씻었어?" 그녀는 아무렇지 않은 듯 물었다. "땀 냄새가 나는데. 옷도 안 갈아입고. 가서 좀 씻고 와. 안 그럼 오늘 밤새 냄새 때문에 힘들 거 같은데."

마이크는 이를 악물고 화장실로 가기 위해 몸을 돌렸다.

진아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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