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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0장

"마이크 씨, 누르지 말아요." 성빈이 그를 말렸다. "어젯밤 한숨도 못 잤을 건데 좀 더 자게 놔둬요. 깨어나면 또 울 거예요."

마이크는 손을 거뒀다. "당신도 밤새 못 잤죠? 돌아가서 한숨 잘래요? 경호원에게 사고 현장에 절 데려다주라고 하면 돼요."

"잠이 안 와요. 눈을 감으면 시준이가 구해달라고 소리치는 것 같아서 불안해요. 구해주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지만 어떻게 할 수가 없네요. 진아연 씨가 시준이에 대한 마음이 예전 같다면 아마 저보다 훨씬 더 힘들 거예요."

"그럼 아연이를 좀 더 기다리죠." 마이크가 말했다. "전 지운에게 잘 도착했다고 전화해야겠어요."

"알았어요."

마이크가 떠난 후 성빈은 휴대폰을 꺼내 어제 연락한 국제 구조대에 연락하려 했다.

어젯밤 구조대가 밤새 달려와 오늘 날이 밝는 대로 수색 구조작업을 시작하기로 했다.

지금이 골든 타임이였다.

사고 일주일 후가 가장 중요한 시간이고

골든 타임이 지나면 부상자가 살아남을 확률이 크게 떨어진다.

사실 한 달을 기다릴 필요도 없고, 일반적으로 보름이 지나면 부상자가 죽었다고 판단할 수 있다.

하지만 의외로 그가 통화버튼을 누르기도 전에 구조대 대장이 먼저 전화를 해왔다.

그는 곧바로 전화를 받았다.

"성빈 씨, 구조 현장에서 여자 한 명이 기어코 우리와 함께 수색 구조에 나서겠다고 고집을 부리고 있어요... 우린 함께 데리고 내려갈 수 없어요.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우리가 그 책임을 질 수 없거든요."

성빈은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그 여자가 누군데요?"

"박시준의 와이프라고 하는데요. 누구 와이프든 우린 데리고 갈 수 없어요. 지금 열이 있는 것 같은데 어서 데려가요!"

성빈은 표정이 날카롭게 변하더니 진지한 어투로 대답했다. "알았어요. 지금 당장 갈게요."

성빈의 목소리를 들은 마이크가 전화를 끊고 걸어왔다. "왜 그래요?"

"진아연 씨가 산에 갔대요. 구조대의 사람이 그러는데 그녀가 지금 구조대와 함께 산에서 내려가 구조작업을 같이하겠다고 한대요. 어떻게 그럴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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