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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4화

유담이 이렇게 말하자 혜정과 유민도 모두 그녀를 바라보았다.

수현은 고개를 저으며 유담의 머리를 어루만졌다.

"아니야, 어젯밤에 잠을 잘 자지 못해서 그래. 그러니까 너도 자꾸 헛된 생각하지 마."

"정말이요?"

유담은 눈을 크게 뜨고 수현을 뚫어져라 쳐다보며 수상함을 찾으려 했다.

수현은 그의 눈빛에 마음이 좀 찔렸다. 이 녀석의 눈은 은수와 매우 비슷했는데, 모두 사람의 마음을 꿰뚫어 볼 수 있을 정도로 예리한 느낌이 들어있었다.

수현은 재빨리 몸을 돌려 주방으로 가서 차가운 음료수 한 병을 가져와 유담의 일련의 질의를 피했다.

마음이 점차 가라앉자 수현은 비로소 밖으로 나갔고, 이번에 그녀는 먼저 입을 열었다.

"밥이나 먹어. 이따가 내가 너희들 학교에 데려다 준 후에 출근하러 갈 테니까 엄마 지각하지 않게 빨리 먹어."

수현이 이렇게 엄숙한 것을 보고 유담은 목을 움츠리고 더 이상 입을 열지 않았다.

네 식구가 조용히 아침을 먹고 있을 때 밖에서 주차하는 소리가 났다.

수현은 고개를 돌리자 은수를 보았다. 남자는 딱 봐도 밤새 잠을 자지 못한 게 분명했고, 눈 아래에 검푸른 흔적이 생겼을 뿐만 아니라 턱에도 약간 푸른 수염이 튀어나왔다.

보아하니 어젯밤 병원에서 밤새 연설을 보살펴 준 게 분명했다.

‘하느님을 감동시킬 감정이군.’

수현은 무뚝뚝하게 다시 시선을 돌려 아침을 계속 먹었다. 다만, 원래 맛있는 음식이 갑자기 아무런 맛도 없어졌다.

은수는 들어와서 수현이 그곳에 앉아 아침을 먹고 있는 것을 보고 마침내 마음이 놓였다.

그는 경찰서더러 사람을 풀어달라고 한 후, 병원을 떠날 수 없어 기사를 불러 마중하러 가라고 했는데, 뜻밖에도 기사는 경찰서에 도착하기전에 수현이 이미 스스로 떠났다고 했다.

은수는 수현에게 여러 통의 전화를 걸었지만 모두 전원이 꺼진 상태여서 그녀와 연락이 닿지 않았다.

은수는 원래 혜정에게 전화를 걸어 수현이 집에 도착했는지 물어보려 했지만, 또 들킬까 봐 관둘 수밖에 없었다. 수현이 붙잡힌 이유를 알게 되면 아마 그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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