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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3화

말을 끝낸 후, 경찰은 수현을 내보냈고 더 이상 그녀를 상관하지 않았다.

수현은 그의 말과 숨길 수 없는 경멸의 눈빛을 생각하며 마음이 덜컹 내려앉았다.

아마 남들이 보기에 그녀는 악독한 여자겠지?

여기까지 생각하면 이렇게 무사히 풀려나도 수현의 기분은 별로 좋지 않았다.

수현은 택시 한 대를 잡고 바로 집으로 돌아갔다.

차에 앉으며 수현은 창밖의 야경을 보고 넋을 잃었다. 지금은 한밤중이라 가로등 말고 거리에는 행인과 차가 거의 없었다.

수현은 왠지 모르게 쓸쓸함을 느꼈다. 다행히 도중에 아무런 사고도 없이 그녀는 즉시 집에 도착했다.

집에 도착한 후, 수현은 아직 잠든 가족을 깨울까 봐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아무런 소리도 내지 않았다.

그러나 그녀는 문을 열자마자 혜정이 어두컴컴한 불을 켜고 그곳에 앉아 자신이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을 보았다.

수현은 순간 코가 찡했다. 무슨 일이 생기든 어머니는 언제나 자신을 가장 아끼는 사람이었다.

"돌아왔어?"

혜정은 수현이 경찰에게 끌려간 후, 줄곧 잠을 자지 않고 수현이 돌아오기를 기다렸다.

딸이 무사히 돌아오는 것을 보고 그녀는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또 즉시 수현의 뒤를 바라보았다.

"너 혼자 돌아왔니?"

전에 혜정은 은수에게 전화를 걸었고, 지금은 또 이렇게 늦었는데 수현이 혼자 집에 돌아왔으니 얼마나 위험하겠는가.

수현은 고개를 끄덕였고, 혜정이 걱정하는 것을 보고 다른 핑계를 댈 수밖에 없었다.

"그이는 회사 쪽에 아직 일이 있어서요. 기사님이 날 데려다주었어요."

"응, 그래."

혜정은 그렇다는 말에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혜정은 몸이 좋지 않아 평소에도 이렇게 늦게 자는 일이 거의 없었기에 수현은 그녀가 밤을 새우면 몸이 안 좋을까 봐 재빨리 그녀더러 돌아가 자도록 재촉했다.

방으로 돌아간 후, 수현은 샤워를 했다. 그녀는 자신의 몸에서 감금실 안의 고약한 냄새를 풍기고 있다고 느꼈다.

몸을 씻으면서 수현은 오늘 일어난 일을 생각했다.

예전 같으면 은수는 걱정된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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