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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7화

수현은 잠시 이 일을 생각하지 않을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먼저 직원에게 새 휴대전화를 가져다 달라고 했고, 새 폰의 기능이 모두 정상인 것을 확인하고서야 회사로 떠났다.

회사에 도착한 후, 수현은 사무실에 들어가 컴퓨터 앞에 앉아 어떻게 해야 연설의 진면목을 밝힐 수 있는지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다.

지금 그 여자는 걸핏하면 자살을 했다. 비록 수현은 그녀가 각종 음모를 꾸며가며 자신을 모함하려고 해서 정말 자살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이대로 가면 은수가 흔들릴 수도 있었다.

결국, 남자는 항상 약한 여자를 불쌍히 여겼다. 하물며, 연설은 또 은수의 생명의 은인이었기에 이는 그야말로 사람을 속수무책하게 만들었다.

수현은 머리를 아무리 쥐어짜도 좋은 생각이 나지 않아 아예 그만두고 나가서 물 한 잔 받고 머리 식힐 준비를 했다.

다만, 사무실을 나서자마자 그녀는 뒤에서 전해오는 별로 친절하지 않은 시선을 느꼈다.

"너희들 들었어? 그녀는 온 대표님이 연설 팀장님을 돌보러 간 일 때문에 질투해서 전화를 걸어 도발까지 해가며 연설 팀장님 자살하게 만들었다잖아."

"뭐? 이렇게 악독해? 그런데 연설 팀장님은 온 대표님 구하느라 다친 거 아냐? 나라도 잠 안 자고 돌봐줬을 텐데, 정말 너무 소심한 거 아니야."

"흥, 누가 아니래? 아무튼 앞으로 좀 조심하자. 대표님에게 보고할 때도 모두 거리 좀 두고 그녀에게 들키지 말자. 그렇지 않으면 남의 말 한 마디에 우리 잘릴 수도 있어."

한 무리의 사람들이 재잘재잘 자신을 의논하는 것을 듣고, 수현은 무표정한 얼굴로 마치 듣지 못한 것 같았다. 다만, 컵을 쥐고 있던 손은 자신도 모르게 힘이 들어가 핏줄이 터져 나왔다.

연설의 이 수단은 정말 대단했다. 보이지 않는 힘으로 그녀를 회사에서 엄청 혐오받는 존재로 만들었다. 만약 감당할 수 없는 사람이라면 지금쯤 아마 도망갔겠지?

그렇게 생각하다 수현은 마음속의 초조함을 참으며 아무것도 모르는 척 자신이 해야 할 일을 계속 했다.

다만, 고개를 숙이고 있던 그녀는 앞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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