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수현이 견디지 못한다면 스스로 온씨를 떠날 것이다.이렇게 되면 그녀는 앞으로 출근해도 그 밉상을 볼 필요가 없을 뿐만 아니라 은수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여기까지 생각하니 은수가 지금 멍을 때려도 연설은 별로 개의치 않았다.그의 마음이 지금 어디에 있든, 적어도 이 순간, 그란 사람이 자신의 곁에 남아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은수는 방에 잠시 있다가 어느새 눈이 자꾸 감겼다.어젯밤에 밤새 자지 못한데다 오늘도 잠을 보충할 시간이 없었기 때문에 그조차도 좀 버틸 수 없었다.은수는 결국 자신도 모르게 침대 옆에 기대어 눈을 붙이고 수면을 보충했다.연설은 그 완벽한 얼굴이 지척에 있는 것을 보고 자기도 모르게 손을 내밀어 남자의 뺨을 쓰다듬었고, 그의 미심의 주름을 평평하게 하려고 했다. 은수는 그녀의 행동에 몸을 움직였지만 깨어나지 않았다.연설은 귀신에 홀린 듯 천천히 남자의 입술에 다가갔고, 그의 얇은 입술도 보기처럼 그렇게 부드러운지를 느끼고 싶었다.그러나 다가가자마자 핸드폰 벨소리가 울리더니 은수는 놀라서 깼고, 연설도 재빨리 몸을 곧게 펴더니 크게 놀랐다."방금, 뭐하는 거지?" 은수는 남과 이렇게 가까운 거리에서 접촉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았기에 방금 연설은 그가 참을 수 없을 정도로 그에게 가까이 다가갔던 것이다."그게, 도련님 얼굴에 먼지가 묻어서 좀 닦아주고 싶었어요."연설은 얼른 핑계를 대고 얼버무렸고, 동시에, 자기도 모르게 전화하는 이 사람을 욕하기 시작했다. 이 타이밍에 전화를 하다니.은수는 눈살을 찌푸렸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전화벨 소리에 주의를 기울였다.윤찬의 전화였는데, 그의 말투는 매우 다급했고 매우 좋지 않은 상황에 부딪힌 게 분명했다."도련님, 이번 입찰 경쟁에서 약간의 문제가 생긴 것 같습니다. 금정 쪽에서 저희의 입찰 방안을 알고 전문적으로 대응한 것 같은데, 누군가가 회사 내부 소식을 누설한 것으로 의심됩니다."은수는 미간을 찌푸리고 즉시 일어나 밖으로 나가 구체적인 상황
은수가 떠나자 연설은 즉시 시우더러 나가서 지켜보라고 분부하며 그 누구도 들어오지 못하게 했다.아무도 방해하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하자 연설은 바로 은비에게 연락해 도대체 무엇을 했냐고 물었다.연설의 전화를 받은 은비는 당황하지 않았다."왜 그래요, 일이 잘 풀리고 있잖아요? 회사 쪽에서도 내가 당신을 도와 사람을 찾아 차수현에 관한 소문을 퍼뜨렸는데, 그녀는 지금 따돌림을 엄청 받고 있어요.""내가 말하려는 것은 이것이 아니에요. 당신이 애초에 가져갔던 그 자료, 혹시 다른 사람에게 넘겼어요?" 연설은 매우 초조했다. 비록 은수는 이렇게 빨리 자신이 범인이란 것을 조사해내지 못하겠지만, 이것은 결국 우환이었다.게다가 비록 그녀는 사심이 있었지만, 그녀의 부모님은 생명으로 온씨를 지켰고, 그녀도 줄곧 온씨를 충성해왔기에, 은비를 도와 이런 일을 하니 연설의 마음속에는 여전히 불안했다."설마 내가 그것을 보기만 하려고 달라고 한 줄 알아요? 당신은 너무 순진한 거야, 아니면, 자신도 온씨의 이익을 해치는 일을 했다는 것을 인정하기 싫은 거야?"은비는 지금 온씨가 어떻게 되든 전혀 개의치 않았다. 유일한 아들이 이미 죽은데다, 자신의 남편은 또 병상에 누워 약물로 생명을 유지할 수밖에 없는 꼴로 됐으니 그녀는 온씨를 손에 넣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더는 은수와 싸울 수도 없었다.그러므로 온씨의 기밀을 팔아 돈으로 바꾸는 것은 그녀에게 있어 더할 나위 없이 적합한 방법이었다. 기왕 그녀가 얻지 못한 이상, 전부 망하는 것이 나았다."당신 이렇게 하면 무슨 좋은 점이 있는 거죠? 지금 금이라 옥이라 하는 생활도 전부…….”"흥, 그런 생활은 또 무슨 의미가 있겠어요. 내 인생은 지금 내 아들의 복수를 하기 위해 지금까지 지속되고 있는 것뿐이라고요! 이런 바보 같은 소리 이제 하지도 마요. 만약 당신이 날 폭로한다면, 난 당신이 한 그 좋은 짓들을 모두 온은수에게 말할 거예요. 주제 파악 잘 해요. 우리는 지금 한 배에 탄 거라고요. 만약 온은수의 버
"이건 걱정하지 않아도 돼요. 당신은 나한테 아직 쓸모가 있으니 난 이렇게 쉽게 당신을 팔아먹지 않을 테니까요. 지금 마침 이 일을 뒤집어쓸 누군가가 있잖아요?" 은비의 눈동자에서 음흉한 빛이 번쩍였다.전에 수현에게 바이러스를 주사한 일은 아직 성공 여부를 알 수 없어서 그녀는 수현이 이대로 죽음에서 벗어날까 봐 무척 안타까웠다.그러나 지금, 수현을 천천히 괴롭히고, 그녀로 하여금 남에게 시기받고, 주변 사람들에게 버림받고, 또 모든 희망을 잃게 하는 기회가 있었으니 이것이 가장 좋은 복수였다."당신 지금...... 차수현을 말하는 건가요?"연설은 이 말을 듣자 갑자기 눈이 번쩍 뜨였다.지금 은수와 수현 사이에 마침 문제가 생겼으니 만약 이 기회를 틈타 수현에게 또다른 의외의 사고가 생기게 한다면 그녀는 훨씬 안심할 수 있을 것이다."이 일은 내가 안배할테니 만약 당신의 협조가 필요한다면, 다시 연락할게요. 당신은 일단 잘 휴양하고 있어요. 어떻게 해야 온은수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지를 생각하는게 가장 중요하니까."은비도 구체적인 계획을 많이 토로하지 않았다. 연설은 지금 불구인 척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그녀에게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연설은 비록 은비가 자신을 이용하는 이 일에 대해 다소 불쾌했지만, 지금 이 여자는 유일하게 자신을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었기에 그녀도 은비를 기대할 수밖에 없었다.은비는 전화를 끊고 즉시 냉소를 지었다.‘이 여자도 정말 어리석군. 만약 그녀가 정말 온은수의 마음을 사로잡는다면, 온은수의 아내조차 내 사람이니 온은수도 내 말대로 휘둘림 당하는 거 아니겠어?’......은수는 황급히 병원에서 회사로 달려갔고 윤찬은 즉시 새로운 경쟁 입찰 방안을 그에게 보여주었다."전에 이 프로젝트의 책임자는 누구지?"소식을 누설했기 때문에 경쟁자는 자발적으로 가격을 내려 악성 경쟁을 벌였고 온씨 그룹의 성과를 쉽게 앗아갔다.그러나 온씨의 평판이 더 좋고 관련 경험도 더 풍부해 최종 입찰 업체 측은 아직 결정을 내리
수현은 재빨리 일에 집중하려고 자신을 강요하고 있었는데 문을 두드리는 소리를 듣고 인차 대답했다."들어와요.”은수는 문을 열고 들어왔고, 수현은 고개를 들자 은수가 들어오는 것을 보았다. 키보드를 두드리던 손이 갑자기 멈추더니 원래 텅 빈 페이지에는 오타가 가득 나타나 그녀의 심란한 감정을 드러냈다."웬일로 돌아왔어요?" 수현은 눈을 드리우며 그 오타들을 지웠지만, 마음은 겉으로 보이는 것처럼 그렇게 파란만장하지 않았다.그녀는 은수가 계속 거기에 있으며 돌아오기 아쉬워할 줄 알았다."내가 왜 돌아올 수 없는 거지?" 은수도 더는 연설에 대해 말하고 싶지 않았고, 이 일을 그냥 넘길 생각이었다.사건의 진상이 어떻든 그는 더 이상 추궁하지 않을 것이다. 아니면 이 일은 원래 의미가 없는데다 두 사람 사이의 감정도 상하게 만들 것이다."무슨 일이죠? 별다른 일 없으면 나 혼자 조용히 일하고 싶은데요." 수현은 오히려 차갑게 그를 쫓아냈다. 그녀는 지금 은수와 같은 공간에 있고 싶지 않았다.아니면 가까스로 진정된 그녀의 마음을 더욱 혼란스럽게 할 뿐이다.수현의 태도에 은수는 눈살을 찌푸렸다. 만약 예전 같았으면, 그는 즉시 몸을 돌려 떠났을 것이다. 줄곧 도도한 온가네 도련님, 온씨 그룹 대표님인 그가 어떻게 여러 번 자존심을 구겨가며 남을 달랠 수 있을까.그러나 지금, 수현을 마주하고 있으면, 그의 원칙이나 도도함은 전혀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그래서 은수는 여전히 뻔뻔스럽게 다가왔다."이곳은 내 회사이니 내가 어디에 나타나든 모두 합리적이지.""설마 당신의 회사에서 상사는 직원들의 프라이버시를 존중할 필요가 없단 말인가요?" 수현도 이에 질세라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받아쳤다."우리가 무슨 상사와 부하의 관계야? 왜, 화가 나면 자신의 남편도 몰라보는 거야? 설마 평생 날 보지 않으려고?"은수는 수현의 굳은 표정을 보고 참지 못하고 다가가 가볍게 뽀뽀를 했다.수현은 화장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출근해도 옅은 화장으로 립스틱만 바를
"당신의 그 눈빛은 뭐지? 나한테 뭐 암시하는 거야?" 은수는 수현의 경멸을 무시하며 오히려 고의로 그녀의 뜻을 비뚤게 생각했다.수현은 어이가 없어 고개를 숙이고 계속 그녀의 손에 있는 설계도를 보면서 더 이상 이 남자를 상대하지 않았다.아무튼 이 방면에서 그와 겨루려면 그녀는 여전히 좀 부족했다.다만 남자의 익살스러운 농담 때문에 그녀는 처음처럼 그렇게 화가 나지 않았다."화 좀 풀렸어?" 은수도 수현이 지금 기분이 많이 좋아졌음을 알아차렸다.수현은 인정하지 않았다."원래 화가 그렇게 나진 않았어요."은수는 웃음을 참지 못했다. 이 여자는 고집이 정말 셌다. 방금 화가 그렇게 나 있었는데도 지금 화가 나지 않는다고 말하다니……."화 풀렸으면 됐어, 이제 나도 당신하고 말 장난 그만하고 좀 쉴게……."은수는 마음속의 걱정을 내려놓은 후 피곤함을 느꼈다. 필경 어젯밤부터 지금까지 그는 줄곧 눈을 붙이지 못했고, 병원에서 잠시 잠을 잤지만 또 다른 사람의 전화에 깨어나 피로를 완화시키지 못했다.말하면서 은수는 직접 소파에 누워 눈을 감고 휴식을 취하기 시작했다.남자의 목소리가 점점 약해지는 것을 듣고 수현은 고개를 돌려 그를 한 번 보았는데, 은수의 눈 밑에 있는 다크서클을 발견했을 때 약간 마음이 아팠다.그러나 잠시 후 수현은 또 자신을 꾸짖었다.그는 연설을 위해 밤을 새워서 이렇게 지쳤는데, 그녀는 왜 마음 아파 하는 것일까? 너무 한심한 거 아닌가?수현은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지만 은수의 피곤한 모습을 보고 차마 참을 수 없어 평소 낮잠 잘 때 덮던 담요를 들고 그에게 덮어줬다.은수는 피곤했지만 그렇게 빨리 잠들지 못했다. 수현의 동작을 느낀 뒤 그의 입술은 살짝 올라갔다.역시, 그녀는 여전히 그를 사랑하고 있었다. ‘오늘의 이 사소한 일은 그냥 없었던 것으로 치자.’생각하며 은수는 점차 잠이 들었다.수현도 그를 방해하지 않고 한쪽에 앉아 일에 전념했다.아마도 그녀가 줄곧 걱정하는 원인이 지금 자신의 곁에 남아 있기 때문
수현은 어이가 없어 고개를 숙이고 계속 그녀의 손에 있는 설계도를 보면서 더 이상 이 남자를 상대하지 않았다.아무튼 이 방면에서 그와 겨루려면 그녀는 여전히 좀 부족했다.다만 남자의 익살스러운 농담 때문에 그녀는 처음처럼 그렇게 화가 나지 않았다."화 좀 풀렸어?" 은수도 수현이 지금 기분이 많이 좋아졌음을 알아차렸다.수현은 인정하지 않았다."원래 화가 그렇게 나진 않았어요."은수는 웃음을 참지 못했다. 이 여자는 고집이 정말 셌다. 방금 화가 그렇게 나 있었는데도 지금 화가 나지 않는다고 말하다니……."화 풀렸으면 됐어, 이제 나도 당신하고 말 장난 그만하고 좀 쉴게……."은수는 마음속의 걱정을 내려놓은 후 피곤함을 느꼈다. 필경 어젯밤부터 지금까지 그는 줄곧 눈을 붙이지 못했고, 병원에서 잠시 잠을 잤지만 또 다른 사람의 전화에 깨어나 피로를 완화시키지 못했다.말하면서 은수는 직접 소파에 누워 눈을 감고 휴식을 취하기 시작했다.남자의 목소리가 점점 약해지는 것을 듣고 수현은 고개를 돌려 그를 한 번 보았는데, 은수의 눈 밑에 있는 다크서클을 발견했을 때 약간 마음이 아팠다.그러나 잠시 후 수현은 또 자신을 꾸짖었다.그는 연설을 위해 밤을 새워서 이렇게 지쳤는데, 그녀는 왜 마음 아파 하는 것일까? 너무 한심한 거 아닌가?수현은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지만 은수의 피곤한 모습을 보고 차마 참을 수 없어 평소 낮잠 잘 때 덮던 담요를 들고 그에게 덮어줬다.은수는 피곤했지만 그렇게 빨리 잠들지 못했다. 수현의 동작을 느낀 뒤 그의 입술은 살짝 올라갔다.역시, 그녀는 여전히 그를 사랑하고 있었다. ‘오늘의 이 사소한 일은 그냥 없었던 것으로 치자.’생각하며 은수는 점차 잠이 들었다.수현도 그를 방해하지 않고 한쪽에 앉아 일에 전념했다.아마도 그녀가 줄곧 걱정하는 원인이 지금 자신의 곁에 남아 있기 때문에, 그녀는 은수가 연설과 있어서는 안 될 친밀한 접촉을 하지 않을까 생각할 필요도 없었다. 그래서 매우 복잡했던 마음은 지금 뜻밖에
그렇게 한참 서 있다가 수현은 정신을 차리며 은수에게 다가가 조심스럽게 그의 몸의 냄새를 맡았다. 순간, 낯선 향기가 엄습하더니 옅은 소독수 냄새도 뒤섞였다.수현은 갑자기 토하고 싶었다. 그녀는 원래 은수를 깨워 자신과 함께 집으로 돌아가려고 했지만 그 향기를 맡은 순간, 아무런 생각도 없어졌다.그녀는 질투를 해야 할까? 수현은 갑자기 자신이 매우 냉담해졌다는 것을 느꼈다. 마치 자신의 영혼이 몸에서 빠져나온 것처럼 차갑게 이 모든 것을 내려다보고 있었다.만약 계속 소란을 피운다면 사람들은 자신을 무리하게 구는 질투녀라고 느끼게 하는 것 외에 또 무슨 의의가 있겠는가?게다가 은수의 대답은 연설을 돌보고 있어서 언제 묻었는지 모르니, 함부로 생각하지 말라고 하는 것뿐일 것이다.수현은 무덤덤하게 일어섰고 더는 은수를 상관하지 않았다. 그녀는 재빨리 뛰쳐나갔는데, 조금만 더 여기에 있으면 그 냄새 때문에 정말 토할 것 같았다.수현은 쏜살같이 달리며 회사에서 나왔고, 길을 걷고 있을 때, 그녀는 여전히 얼떨떨했다.그렇게 수현은 신호등도 보지 않고 그대로 차량이 통행하는 상황에서 도로 중앙까지 걸어갔다.이때 스포츠카 한 대가 빠르게 모퉁이를 돌다가 수현의 몸에 부딪히려 할 때 또 갑자기 방향을 틀었다. 타이어가 지면과 심하게 마찰하여 귀를 찌르는 소리를 낸 후 한쪽 가드레일에 부딪혔다.수현은 이 소리에 놀라 즉시 정신을 차렸다.그녀는 그제야 자신이 무엇을 했는지 깨닫고 서둘러 그 차 옆으로 달려가 차창을 두드렸다."이봐요, 정말 미안해요. 괜찮은 거예요?"잠시 후 차창이 천천히 내려오더니 운전하던 남자는 방금 급정거와 후속 충돌로 약간의 상처를 입은 것 같았다. 그래서 그의 얼굴에 상처가 생겼고 피가 뺨을 따라 흘러내렸다.수현은 양심의 가책을 느꼈다. 만약 그녀가 자신의 일을 생각하느라 정신을 차리지 않았다면 이 남자도 그녀를 피하기 위해 다치지 않았을 것이다."이봐요, 많이 다쳤어요?"남자의 눈빛은 수현의 얼굴에 떨어지며 눈빛이 잠시 어두워
생김새가 비슷할 뿐만 아니라 이름도 한 글자 똑같았다.수현은 자기도 모르게 우연이라고 느꼈다. 어쩌면 이것도 일종의 인연이라고 할 수 있을지도?수현은 얼른 의사더러 그에게 세밀한 검사를 해 달라고 말했다.검사를 기다리는 틈에 간호사가 와서 그를 싸매주었지만 방금 또 중상을 입은 환자가 와서 병원에 일손이 매우 부족하여 간호사도 매우 다급했다.은택의 부상이 그리 심하지 않은 데다 간호사는 또 그와 수현이 커플인 줄 알고 아예 손에 든 물건을 수현에게 건네주었다."아가씨가 나 대신해서 상처 좀 싸매줘요. 저쪽에 방금 아주 심각한 환자가 왔는데 지금 일손이 아주 필요해서요.»수현은 입술을 움직였지만 거절하지 못했고, 은택은 오히려 즉시 응답했다."얼른 가봐요."간호사는 그들이 동의하는 것을 보고 물건을 내려놓고 재빨리 이곳을 떠났다."간호사가 바쁜 것 같아서 이런 결정을 했는데, 괜찮을까요?" 은택은 몸을 돌려 수현을 보며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아픈 사람이 이렇게 말한 이상, 수현은 또 무슨 할말이 있겠는가, 그녀는 고개를 저었다."정말 나보고 상처를 처리하라고요?"그녀는 상처를 싸매는 일을 할 줄 모르는 게 아니었다. 전에 은수에게 상처를 수십 번 처리해준데다 또 그녀 자신도 툭 하면 다쳤으니 이런 작은 상처는 큰 문제가 아니었다.다만, 은택과 그녀는 전혀 모르는 사이이기 때문에, 그녀도 그가 싫어할까 봐 주동적으로 싸매준다는 것을 말하기가 좀 그랬다.뜻밖에도 은택은 그녀를 믿었다."괜찮아요, 그냥 편한대로 싸매줘요."수현도 거절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이며 알코올로 상처부위를 닦았다. 핏자국을 깨끗이 닦은 후, 그녀는 또 가루약을 뿌렸고 마지막에 조심스럽게 싸매주었다.전반 과정에 은택은 아주 배합을 잘 했고, 함부로 움직이지 않았으며 심지어 소리도 조금 내지 않았다.수현은 다 한 후에 한숨을 돌렸다.은택은 거즈를 만지작거리며 말했다."잘 싸맸네요, 고마워요."수현은 즉시 쑥스러워했다."아니에요. 결국 당신이 다친 것도 나와
차수현은 반박하지 않고 계속 고개를 숙이고 온은수를 바라보았다.그리고 어르신은 떠났다.잠시 후 온혜정과 유민도 왔는데, 그들은 무사히 돌아와 약간의 찰과상만 입은 유담을 자세히 살펴보다가 또 그를 품에 안고 한참을 울었다.그리고 나서야 그곳에서 구체적으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게 되었고, 온혜정은 들은 다음 마음이 복잡해졌다.그녀는 임미자가 이렇게까지 할 줄은 몰랐다. 이렇게 되면 그녀도 더 이상 임미자를 미워할 수가 없었다.병실에 들어서자, 온혜정은 차수현이 눈도 깜빡이지 않고 온은수를 바라보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수현아.” 온혜정은 작은 소리로 입을 열었다.차수현은 고개를 돌렸다.“엄마, 그는 괜찮아요.”“괜찮으면 됐어.”온혜정은 고개를 끄덕이며 차수현 옆에 앉아 그녀의 손등을 두드렸다.“피곤하면 돌아가서 쉬어. 여긴 우리가 있잖아.”차수현은 뒤를 돌아보니 온은서도 온 것을 발견했다.비록 전에 온은수와 불쾌한 일이 많았지만, 이럴 때 그는 오히려 온은수가 죽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았다.“나도 알아요…….”차수현은 대답했다. 그녀는 이럴 때 곁에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지탱하며 그녀가 쓰러지지 않도록 도와주고 있는 것을 다행이라고 여겼다.……또 일주일이 지났고, 온은수는 마침내 혼수상태에서 깨어났다.요 며칠, 차수현은 다른 사람들과 번갈아 그를 돌보았는데, 차수현이 머문 시간이 가장 많았다. 매일 이 남자를 돌보는 것 외에 그녀는 또 그의 손을 잡고 그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의 생존 의식을 불태워야 했다.온은수가 깨어났을 때, 그는 차수현이 자신의 침대에 엎드려 잠든 것을 보았고 남자는 손을 내밀어 어렵게 그녀의 머리를 만졌다. 차수현은 순식간에 깨어났다.온은수가 깨어난 것을 보고 그녀는 기쁨에 겨워 눈물을 흘리며 남자를 안고 이리저리 둘러보며 그가 정말 괜찮다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서둘러 의사를 불러 온은수에게 검사를 진행했다.검사 결과, 모든 것이 정상이었고, 온은수는 한동안 휴양하면 퇴원할 수 있었다.한 무리
십여 분의 노정은 차수현에게 있어 마치 한 세기가 지난 것 같았다.마침내 병원에 도착하자 문앞에는 이미 들것이 기다리고 있었다. 차문이 열리자 온은수는 들것에 실려 직접 수술실로 옮겨져 응급처치를 받았다.차수현도 따라가서 수술실 입구를 지켰다.……수술실 밖, 어르신도 이 소식을 듣고 달려왔다.다만, 온은수의 상황을 물어볼 겨를도 없이 임미자가 죽었다는 말을 듣고, 그는 벼락을 맞은 듯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어르신은 자신의 귀를 믿지 않으려 했지만, 임미자의 시체를 보러 갈 것이냐는 질문을 받았다.어르신은 망연히 따라갔고, 임미자의 산산조각난 시체를 보고 그는 마침내 믿었다. 줄곧 얼굴에 감정을 나타내지 않는 남자가 목놓아 울었고, 원래 반쯤 하얀 머리카락은 순식간에 하얗게 변했다.그는 하루 만에 자신과 삐진 아내가 아무런 생기도 없는 시체가 되어 영원히 자신에게서 떠날 줄은 도무지 생각하지 못했다.“사모님은 유담 도련님을 구하시기 위해…….”어떤 사람이 사건의 경위를 어르신에게 말했고, 모든 것을 알게 된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가슴은 아파서 숨을 쉴 수 없었지만, 그는 생명의 마지막 순간, 임미자는 틀림없이 만족했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면 충분했다.“미자야, 안심해라. 은수의 아이는 반드시 건강하고 평안하게 자랄 거야. 당신이 한 모든 것은, 그들이 줄곧 기억할 거야…….”……수술실 밖에서 차수현은 오랫동안 기다렸고, 그녀가 자신의 몸이 무감각해졌다고 느꼈을 때, 그 수술 중이란 등불은 마침내 꺼졌다.온은수는 의사에게 밀려나왔고, 차수현은 즉시 앞으로 다가가서 상황을 물었다.“의사 선생님, 그 이는 어떻게 됐나요!”“생명의 위험은 없지만…….”“뭔데요?”“도련님의 다리는 총상을 입은데다 또 심각한 골절을 입어, 회복하더라도 전처럼 돌아갈 수 없을 거예요.”“…….”차수현은 침묵하다가 잠시 후에야 메마른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알았어요.”그녀는 이런 상황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지만, 또 어쩔 수 없이
한 무리의 사람들은 미처 임미자가 사망했다는 사실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또 하나의 흉보를 맞이했다.차수현도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어 그 사람들과 함께 비틀거리며 달려갔다.다행히 온은수가 배치한 사람은 비록 매우 슬프고 이 사실을 믿기 힘들었지만 여전히 자신의 사명을 기억하고 차수현을 부축하며 그녀가 넘어지지 않도록 보호했다.일행이 공장 앞에 도착하자, 활활 타오르는 불길만 보였고, 자욱한 검은 연기는 온 하늘을 칠흑같이 어두컴컴하게 물들였다.차수현은 이 모든 것을 보고 머리가 어지러워졌다. 온은수가 이미 불 속에 타 죽었거나 폭사했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그녀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수백 수천 번이나 이 남자를 미워했지만, 그가 죽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알았을 때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첫 번째 생각은 그가 무사하기를 바라는 것이었다.“온은수, 당신은 죽지 않을 거예요…… 당신은 내 뱃속의 아이가 당신을 아빠라고 부르는 것을 들어야 한다고 했잖아요…….”차수현은 중얼중얼 말하면서 말투에 말할 수 없는 슬픔을 띠었다.그녀는 온은수를 찾으러 들어가려 했지만 사람에게 붙잡혔다.“아갔;, 저희가 도련님을 찾으러 들어갈 거예요. 아가씨는 안의 연기를 들이킬 수 없어요. 아이에게 영향을 줄 거예요.”“나더러 이렇게 지켜보고 있으라고요?” 차수현은 멍하니 말했다. 그녀는 문득 자신이 쓸모가 없다고 느꼈다. 이럴 때 그들이 일하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고, 그녀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도련님은 아가씨의 뱃속의 아이의 안전을 가장 중시했으니 만약 아가씨에게 무슨 일 생긴다면 저희도 죽음으로 사죄할 거예요.”사람들이 모두 자신을 막자, 차수현은 한쪽에 서서 그들이 들어가서 기적을 찾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얼마나 지났는지 갑자기 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도련님은 여기에 있어!”공장 앞은 잡초로 뒤덮여 사람들의 시야를 가렸기 때문에, 그들은 한참을 찾고서야 그곳에 누워 이미 혼수상태에 빠진 온은수를 발견했다.온은수를 찾은 사람은 그에게 아직 호
그의 수하는 유담을 찾았으니, 그들은 유담을 보호하여 무사하게 돌려보낼 것이다. 이렇게 하면 그가 이곳에 온 가장 큰 목적은 달성됐으니 그도 잠시 안심할 수 있었다.연설도 이 소리를 들었은데, 대충 무슨 일인지 짐작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유담의 너덜너덜한 옷 밑에 폭탄이 있다는 것을 모를 것이고, 그것을 발견했을 때 또 얼마나 절망적일까?차수현은 자신이 사랑하는 아들이 그녀 앞에서 죽는 것을 지켜볼 뿐만 아니라 아예 그의 피와 살이 터지는 그런 가장 처참한 죽음을 지켜볼 것이다.임신한 그녀는 이런 장면을 보고 그 자리에서 놀라 기절하고 유산하겠지?여기까지 생각하자 연설의 얼굴에는 일그러진 웃음이 떠올랐고, 온은수는 이를 보고 깜짝 놀랐다.그는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았지만, 또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은수 오빠, 오빠가 생각한 게 맞아요. 그는 당연히 이렇게 쉽게 도망가지 못하겠죠. 그의 몸에는 폭탄이 있으니 나가도 소용없어요.”“너……!”온은수는 갑자기 연설을 죽이고 싶은 마음까지 생겼다. 그는 어떻게 해야만 유담을 무사하게 할 수 있을까?연설은 남자 얼굴의 드러난 절망을 감상하며 그의 얼굴을 살며시 쓰다듬었다.“조금 있으면 폭발하는 소리가 들릴 텐데요…….”이와 동시.유담은 다른 사람에게 안겨 밖으로 달려갔고, 더 빨리 떠나기 위해 그들은 유담의 입에 있는 테이프를 뗄 겨를도 없었다.마침내 차수현 그들이 기다리고 있는 곳에 도착하자, 그들은 유담을 내려놓았고, 그러나 그는 귀신을 본 듯 끊임없이 밖으로 뛰어나갔다.“유담아!” 차수현은 이 상황을 보고 엄청 놀랐다. 유담이는 왜 이러는 것일까?유담은 마침내 자신의 입에 붙은 테이프를 떼어냈다.“엄마, 나한테 시한 폭탄이 있어요. 시간이 얼마 안 남았는데…….”차수현은 눈앞이 캄캄해졌다. 어떻게 이럴 수가?그리고 바로 이때, 몰래 따라온 임미자는 이 말을 듣고 즉시 달려가 유담을 껴안고 그가 입고 있는 너덜너덜한 옷을 찢었고, 그 안에 아직 카운트다운을 하고 있는 폭탄
“올라와요, 그리고 문 앞에 서서 들어오지 말고요, 그렇지 않으면 난 그 녀석을 죽일 거예요.”연설은 갑자기 입을 열더니 더는 총을 쏘지 않았다.온은수는 이렇게 한 걸음 한 걸음 올라갔고, 연설은 옆에 앉아 있는 유담을 바라보았는데, 그를 잡아당긴 후에야 그의 팔에 피가 묻은 것을 발견했다. 아마도 줄곧 밧줄을 갈아서 빠져나가려고 노력했을 것이다.“넌 도망가도 소용없다. 오히려 널 만난 사람은 모두 너 때문에 죽겠지. 만약 차수현이 흥분해서 너를 안고 손을 놓지 않으려 한다면 너희 모자 두 사람은 함께 저승에 가서 다시 가족이 될 수 있어.”연설은 냉담하게 잔인한 말을 하다가 갑자기 칼을 꺼내 유담의 손에 있는 밧줄을 잘랐고, 그 후 발자국 소리가 들려오더니 온은수가 도착했다.연설은 또 총을 들어 온은수의 오른쪽 다리를 향해 총을 쏘았다.온은수는 몸을 비틀거리다 결국 버티지 못하고 한쪽 다리는 무릎을 꿇었다.“이렇게 하면 화가 풀리겠어? 난 지금 아무것도 할 수 없으니 네 마음대로 처리해. 유담이 풀어주기만 하면 돼.”온은수는 유담을 바라보며 계속 물었다.연설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온은수를 들어오게 했다.“들어와요, 그리고 난 그를 내보낼 거예요.”온은수는 다리와 어깨를 다쳤기 때문에 더 이상 도망갈 수 없었다. 자신이 상상했던 차수현을 괴롭혀 죽이는 화면과는 다르지만 온은수가 자신과 함께 죽게 할 수 있다면 그것도 좋았다.게다가 연설은 온은수가 차수현을 대신해 자신을 찾아올 수도 있다는 것을 짐작했기 때문에 두 가지 예상을 했었다.차수현이 왔다면 연설은 가장 잔인한 방법으로 그녀를 괴롭혀 그녀가 온은수 앞에서 죽게 하고, 온은수로 하여금 평생 연설이라는 사람을 잊을 수 없게 하려 했다.만약 온은수가 왔다면, 그녀는 그와 함께 죽을 것이다. 그녀는 자신이 여러 해 동안 사랑해 온 이 남자가 차수현과 남은 인생 행복하게 살게 하고 싶지 않았다. 차라리 그를 자신과 함께 지옥으로 가도록 하는 게 더 나았다.유담은 이 상황을 보고 끊
차수현은 결국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그녀는 자신이 그들에게 폐를 끼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이렇게 온은수는 몇 명의 유력한 조수들을 배치하여 차수현을 보호하라고 한 다음, 기타 몇 명의 가장 믿을 만한 사람들을 데리고 출발했다.온은수는 단독으로 차를 몰고 갔고, 이 사람들은 일부는 안전한 곳에 남아 유담을 기다렸고 남은 사람은 공장을 뒤지며 유담을 찾았다. 그때 유담을 찾으면 누군가가 신호를 보낼 것이다.일을 안배한 후, 온은수는 옷을 갈아입고 스스로 차를 몰고 먼저 떠났고, 다른 사람들은 뒤에서 그를 따라 가면서 거리를 유지하여 연설에게 발견되지 않도록 했다. 그녀는 마음이 급해져서 유담을 해칠 수도 있었다.온은수는 차를 몰고 연설이 보낸 장소로 갔고, 거리가 가까워지면서 그 허름한 공장도 눈에 들어왔다.온은수는 이곳의 환경을 살펴보았는데, 사방에 인가가 없었고, 도처에 무성한 잡초가 자랐는데, 확실히 나쁜 일을 하기에 아주 적합한 곳이었다.온은수은 차를 한쪽에 세운 후 스스로 차에서 내렸다.연설은 위층에서 자동차 소리를 듣고 멀리서 한 번 바라보았는데, 유담도 와서 보려고 발버둥 쳤지만 꽁꽁 묶여 있어 몇 발자국도 움직일 수 없었다.유담은 마음속으로 차수현이 절대 오지 말기를 바랄 수밖에 없었다. 연설은 정말 미치광이여서 엄마가 나타난 순간 그녀를 죽일 것이다.그리고 유담은 절망적으로 자신의 몸에 있는 폭탄을 바라보았다. 이것은 센서가 달린 폭탄이었는데, 사람에게서 10초 이상 떠나면 바로 폭발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미 폭발 시간이 설정되어 있었는데, 바로 연설이 그들에게 준 마지막 기한이었다.다시 말하면, 차수현이 와서 유담을 구해도, 그들은 그의 몸에 있는 폭탄을 제거할 수 없었으니 유담은 여전히 죽어야 했다. 그리고 차수현은 헛되이 목숨을 잃을 뿐이었다.연설은 나타난 사람이 온은수인 것을 보고 멍하니 있다가 곧 싸늘하게 웃었다. 온은수는 여전히 그의 애지중지하는 차수현을 위험에 빠뜨리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차라
차수현이 침묵하며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모를 때, 갑자기 밖에서 날카로운 목소리가 들려왔다.“안 돼, 은수야, 그건 너무 위험해서 안 돼!”온은수는 의아하게 고개를 돌렸고, 그제야 어르신과 임미자가 모두 왔다는 것을 발견하였다.임미자도 방금 온은수의 말을 들었다. 그녀는 자신의 아들이 이미 희생하려는 마음을 먹고 유담을 구하려 한다는 것을 보아냈다.유담은 그녀의 손자였으니 그녀도 그를 매우 걱정했지만, 온은수는 그녀가 힘들게 낳은 아이였다. 비록 두 모자는 일찍이 여러 가지 오해로 오랫동안 헤어졌지만, 그들이 혈육이란 사실은 변함없었다.임미자는 이런 황당한 일이 일어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그래, 은수야, 넌 우리를 생각하지 않는 거야?”어르신은 자신의 잘못이 지금의 상황을 초래하여 유담을 위험에 처하게 했다는 것을 알고, 짧디짧은 몇 시간 사이에 그의 백발은 두배로 늘어났고, 하루아침에 10살은 더 먹은 것 같았다.“하지만 전 남자이니, 제가 저지른 일은 제가 스스로 책임져야 하죠. 아버지, 이것은 어릴 때부터 가르쳐 주신 거 아니었나요?”어르신은 침묵하다가 잠시 후에야 입을 열었다.“만약 연설의 어머니를 보낸다면? 그녀는 아무리 미쳤더라도 자신의 친어머니를 직접 살해할 정도는 아니겠지.”“그녀가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이상, 분명히 그들조차 신경 쓰지 않는 게 분명해요. 저는 그런 시험을 할 수 없어요. 그리고 송혜미는 이 일을 알게 된 후, 큰 자극을 받았다. 이미 기절했고, 언제 깨어날 수 있을지 아직 모르니까 저는 그녀가 깨어날 때까지 기다릴 시간이 없어요.”유일한 가능성이 모두 없어진 것을 보고, 어르신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다 내 잘못이구나, 모두 내 탓이다. 내가 노망나서 연설을 풀어줬구나. 그렇지 않으면, 그녀더러 나를 죽여 분풀이를 하는 건 어떤가. 어차피 나도 늙었으니 죽을 때가 됐지. 자꾸 젊은 사람이 내 앞에서 죽는 것을 보는 것보다 낫지 않겠는가.”어르신의 말에 온은수도 약간의 슬픔을 느꼈다. 그는 눈을
차수현은 그 장면을 생각하자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팠다. 그녀가 유담이 온갖 고통을 받고 죽는 것을 눈 뜨고 지켜보게 하라니, 차라리 그녀가 가서 그를 바꾸는 것이 나았다.어차피 연설의 원한은 모두 자신을 향한 것이었고, 유담은 무고했으니 그녀는 자신의 아이가 어른의 원한에 연루되게 하고 싶지 않았다.더군다나 유담이 그렇게 간단하게 연설에 의해 납치된 것도 다 그녀가 일시적으로 마음이 약해서 그들에게 진실을 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유담은 연설이 그의 마음속의 그 선량하고 정직한 선생님이 아니라 악마라는 것을 전혀 몰랐다.여기까지 생각하자 차수현은 숨이 막혔지만 눈빛은 점차 담담해졌다.“어쨌든 나는 갈 거예요.”“그럼 당신 뱃속의 아기는? 당신은 그녀를 버릴 거야?” 온은수는 슬픔을 느꼈다. 지금 이 순간, 차수현은 여전히 그를 믿고 싶지 않았다.그러나 그는 심지어 이런 일로 괴로워할 자격도 없었다. 만약 그가 처음부터 깔끔하게 연설을 처리했다면, 또는 사람을 감옥에 보내 그녀를 잘 주시하도록 분부했다면, 이런 일이 나타나지 않았을 것이다. 결국, 그의 잘못이 더욱 컸다!“난…….”차수현은 이미 무엇을 희생하든 유담을 구하러 가려고 했지만, 뱃속의 아기를 언급하자 잠시 망설이다 결국 마음속으로 한숨을 쉬며 아직 아무런 의식도 없는 배아에게 미안하다는 한마디 할 수밖에 없었다.‘미안해. 엄마의 선택은 너무 이기적이었지? 어쩌면 네가 이 아름답지만 잔혹한 세상을 볼 수 없게 할 수도 있어. 하지만 만약 일이 정말 최악의 방향으로 발전한다면, 나도 너와 함께 떠날 거야. 절대로 널 혼자 두지 않을 거라고.’“만약 당신이 가서 유담을 구하더라도, 당신이 죽는다면, 그는 앞으로 어떻게 될 것 같아? 아마 평생 그늘 속에서 살겠지. 더 이상 즐겁게 웃지도 못하고. 당신은 그가 그렇게 되길 원하니?”“그럼 어쩌라고요?! 당신이 말해봐요!” 차수현은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고함을 질렀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면, 그녀는 어떻게 해야 좋을까?설마 이
차수현의 비명소리에 온은수는 깜짝 놀랐다. 그는 재빨리 다가가 그녀의 손에서 아직 소리가 나는 휴대전화를 빼앗으려 했지만 차수현은 지푸라기라도 잡은 것처럼 전혀 주려 하지 않았다.“수현아, 진정해!”귀를 찌르는 비명소리에 온은수는 고막이 뚫릴 것 같았지만 몸의 불편함 대신, 오히려 가슴이 무언가에 의해 꽉 쥔 채 곧 깨질 것 같은 아픔을 느꼈다.그는 차수현이 이렇게 통제력을 잃은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종래로 없었다. 오은택의 일로 모함을 당했을 때도, 비록 많은 일반인들이 참을 수 없는 일을 당했지만 차수현은 이런 모습을 보인 적이 없었다. 그녀는 이미 그 빌어먹을 동영상에 자극되어 정신이 붕괴된 것 같았다.여기까지 생각하자 온은수는 더욱 걱정했다. 그러나 전에 그는 이미 차수현을 한 번 기절시켰으니 이번에는 차마 그러지 못하고 앉아서 차수현을 안고 가볍게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을 수밖에 없었다.“수현아, 핸드폰 줘, 내가 단서를 찾으러 갈게. 내가 그들의 현재 위치를 찾을 수 있을 거야. 방법이 꼭 있을 거야. 그녀의 가족도 우리 손에 있으니 우리도 속수무책이 아니야. 조급해하지 마…….”온은수 자신도 급해 죽을 지경이었지만 차수현을 진정시키는 것이 우선이었다. 차수현은 그의 말을 듣지 않았지만, 더 이상 비명을 지르지 않고 얼굴을 가리고 통곡했다. 마치 새끼를 잃은 어미 짐승처럼 슬피 울었다.온은수는 손을 내밀어 차수현의 휴대전화를 가져오려 했지만 그녀는 마치 귀신에 홀린 듯, 온은수의 어깨를 호되게 깨물며 자신의 휴대전화를 빼앗아 가지 못하게 했다.온은수는 심한 통증을 느꼈다. 차수현은 지금 이미 이성이 없어서 유난히 세게 그를 깨물었고, 한순간, 그는 살이 찢어져 피까지 흘렸다. 그러나 남자는 미간도 찡그리지 않고 오히려 이런 자세로 차수현을 그의 어깨에 엎드리게 하며 그녀의 손목을 살짝 잡더니 그녀가 손을 놓게 하는 데 성공했다.차수현은 여전히 온은수를 꽉 물고 놓지 않았다. 온은수는 아무일 없는 것처럼 차수현의 휴대폰에 들어온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