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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2화

은수의 표정과 말투는 매우 진지해서 연설은 그의 눈빛에 심지어 이 남자의 눈에는 마치 자신밖에 보이지 않는 착각이 생겼다.

가능하다면 은수가 앞으로 평생 이렇게 자신만 바라볼 수밖에 없게 하고 싶다.

그러나 연설은 재빨리 냉정해졌다. 지금은 아주 관건적인 시기이기에 그녀는 은수에 대한 그 어떤 감정도 표현할 수 없었고, 그를 반감하게 할 수 없었다.

"난...... 난 다른 요구가 없어요. 은수 도련님께서 날 필요로 하신다면, 나도 온가네, 그리고 도련님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고 싶어요."

연설은 고개를 저으며 결국 아무 요구도 제기하지 않았다.

은수는 그녀의 말에 오히려 더욱 양심의 가책을 느꼈다. 그녀는 자신을 위해 부상을 입었고, 그 뒤에 또 이렇게 많은 고통을 받았다. 만약 그녀를 위해 무언가를 하지 않는다면, 그는 아마 평생 양심이 불안할 것이다.

"네가 지금 원하는 게 무언인지 모른다면, 나중에 다시 이야기하자. 내 말은 앞으로도 계속 유효해......."

연설은 은수의 눈빛 속에 비친 죄책감을 보고, 이때다 싶어 천천히 입을 열었다.

"그럼, 차수현 아가씨더러 여기로 와서 말을 분명하게 하시라고 하면 안 될까요? 나도 우리 사이에 무슨 오해가 있는지 무척 궁금해서요. 만약 그렇다면, 나에게 사과하고 이 일은 이렇게 넘어가죠."

"뭐? 그냥 넘어가는 건 너무……."

"나는 단지 공정함을 원해서 그래요. 잘못한 사람이 진심으로 사과하는 것은 매우 합리적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연설은 은수를 바라보았고 남자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 요구는 전혀 지나치지 않았고 심지어 매우 너그럽다고 말할 수 있었다. 그래서 그는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만약 정말 오해가 있다면 풀면 됐다. 수현이 정말 무슨 말을 잘못해서 일이 이렇게 됐다면, 그녀더러 사과해서 이 일을 해결하는 것은 매우 좋은 해결책이라고 할 수 있다.

적어도 수현은 오늘 밤 경찰서에서 밤을 지낼 필요가 없었다.

은수가 동의하자 연설은 직접 시우더러 경찰서에 전화하라고 했다. 당사자가 주동적으로 합의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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