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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5화

가까스로 밥을 다 먹은 후, 혜정은 두 녀석을 바라보았다.

"가자, 오늘은 할머니가 너희들 학교에 데려다줄게."

혜정은 지금 수현과 은수 사이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고, 만약 다른 사람이 있으면 그들은 아마 말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다.

유담과 유민은 분위기가 심상치 않은 두 사람을 걱정스럽게 쳐다보더니 결국 혜정을 따라 순순히 떠났다.

식탁에는 수현과 은수 두 사람만 남았다.

수현은 순간 불편함을 느끼며 자리에서 일어나 돌아가서 옷을 갈아입고 출근할 준비를 했다.

은수는 이 상황을 보고 직접 그녀의 손목을 잡았다.

"잠깐만, 당신 핸드폰은? 어젯밤 돌아왔는데 왜 나한테 전화도 안 하고."

"고장 났어요."

수현은 차갑게 말했다.

"고장 났다고?"

은수는 눈살을 찌푸렸다.

"그럼 이따 우리 새 거 하나 사러 가자. 당신 갑자기 연락이 안 되면 나 엄청 걱정된단 말이야."

이 말을 들은 수현은 속으로 생각했다.

‘당신 정말 나 걱정한다고? 당신의 마음은 아마 전부 그 연설에게 있을 테니 날 걱정할 여유나 있겠어?’

그러나 결국, 수현은 이렇게 날카로운 말을 하지 못했다.

"아니에요, 당신도 하룻밤 고생했으니 귀찮게 그럴 필요 없어요. 이따가 출근길에 나 혼자 사면 돼요."

그는 분명히 그녀와 화해하려고 했지만 수현은 전혀 그를 아랑곳하지 않으려 했다. 게다가 은수도 밤새 쉬지 않았고, 연설 쪽도 지금 한 무더기의 일이 그가 처리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남자는 원래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았으니 지금은 더욱 짜증이 났다.

"당신 도대체 왜 그래? 방금 내가 돌아왔을 때부터 좀 이상했어."

은수의 목소리는 불쾌함을 띠고 있어 지금 그의 심정을 드러내고 있었다.

"나 하나도 안 이상해요. 만약 당신 이렇게 한가하고 할 일이 없다면, 이 쓸데없는 관심을 필요한 사람에게 남겨 두는 것이 좋겠네요."

수현은 억울함을 느꼈다.

어제부터 지금까지 그녀는 힘이 없다는 느낌이 들었다. 모든 해석은 마치 소 귀에 경 읽기처럼 아무도 들으려 하지 않았다.

수현의 태도는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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