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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4화

시우는 말을 다 한 후 바로 전화를 끊었다.

은수의 안색은 갑자기 매우 보기 흉해지더니 수현을 바라보았다.

"당신, 연설에게 전화한 적 있어?"

"나......"

수현은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몰랐다.

"나는 그녀를 자극하는 말 하지 않았어요. 오히려 그녀가 갑자기 오랫동안 당신을 좋아했다며......"

"당신의 말은, 그녀가 주동적으로 당신에게 도발을 해서 또 자살로 당신을 모함하고 있다, 이거야?"

은수의 말투에는 의심으로 가득했다.

수현은 원래 그렇다고 말하려 했지만, 남자가 믿지 않는 눈빛을 보고 갑자기 계속 말해도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느꼈다.

사실 은수는 이미 그녀를 의심하기 시작한 것이었다.

아마도 전의 그 의외의 사고가 발생했을 때, 은수는 이미 그녀를 그렇게 믿지 않았고, 지금은 숨기려 하지도 않았다. 수현은 갑자기 너무 피곤하다고 느꼈다.

은수는 갑자기 말을 하지 못하는 그녀의 모습을 보고 눈빛이 어두워져 무언가를 말하고 싶었지만 결국 참았다.

"병원에 가볼게."

은수는 몸을 돌려 떠날 준비를 했다.

수현은 입술을 깨물었다. 그녀는 은수를 부르고 싶었지만 어떻게 입을 열어야 할지 몰랐다.

"당신은 그녀의 말을 믿는 거죠? 내가 정말 고의로 이런 일을 했다고 생각하는 거잖아요, 안 그래요?"

여자의 목소리는 가벼웠지만, 결국 은수는 발걸음을 멈추었다.

의심이라? 은수는 사실 수현을 믿으려 했다. 그러나 사실이 눈앞에 펼쳐졌고, 연설은 또다시 응급실로 실려가 생사를 알 수 없었으니 지금은 이런 말을 할 때가 아니었다.

"이 얘기는 나중에 다시 하자, 난 먼저 그녀가 괜찮은 지부터 확인해야 해."

이 말 한 마디만 남기고 은수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났다.

수현은 그의 뒷모습을 보면서 순간, 자신이 마치 오래 전으로 돌아간 것 같다고 느꼈다. 그때의 그녀도 열심히 그에게 설명했지만, 그는 믿으려 하지 않았다.

전에 분명히 무슨 일이 발생하든 서로를 믿어야 한다고 말했지만, 고작 연설의 수작 때문에 그들 사이에는 또 보이지 않는 틈이 생겼다. 이제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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