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우는 말을 다 한 후 바로 전화를 끊었다.은수의 안색은 갑자기 매우 보기 흉해지더니 수현을 바라보았다."당신, 연설에게 전화한 적 있어?""나......"수현은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몰랐다."나는 그녀를 자극하는 말 하지 않았어요. 오히려 그녀가 갑자기 오랫동안 당신을 좋아했다며......""당신의 말은, 그녀가 주동적으로 당신에게 도발을 해서 또 자살로 당신을 모함하고 있다, 이거야?"은수의 말투에는 의심으로 가득했다.수현은 원래 그렇다고 말하려 했지만, 남자가 믿지 않는 눈빛을 보고 갑자기 계속 말해도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느꼈다.사실 은수는 이미 그녀를 의심하기 시작한 것이었다.아마도 전의 그 의외의 사고가 발생했을 때, 은수는 이미 그녀를 그렇게 믿지 않았고, 지금은 숨기려 하지도 않았다. 수현은 갑자기 너무 피곤하다고 느꼈다.은수는 갑자기 말을 하지 못하는 그녀의 모습을 보고 눈빛이 어두워져 무언가를 말하고 싶었지만 결국 참았다."병원에 가볼게."은수는 몸을 돌려 떠날 준비를 했다.수현은 입술을 깨물었다. 그녀는 은수를 부르고 싶었지만 어떻게 입을 열어야 할지 몰랐다."당신은 그녀의 말을 믿는 거죠? 내가 정말 고의로 이런 일을 했다고 생각하는 거잖아요, 안 그래요?"여자의 목소리는 가벼웠지만, 결국 은수는 발걸음을 멈추었다.의심이라? 은수는 사실 수현을 믿으려 했다. 그러나 사실이 눈앞에 펼쳐졌고, 연설은 또다시 응급실로 실려가 생사를 알 수 없었으니 지금은 이런 말을 할 때가 아니었다."이 얘기는 나중에 다시 하자, 난 먼저 그녀가 괜찮은 지부터 확인해야 해."이 말 한 마디만 남기고 은수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났다.수현은 그의 뒷모습을 보면서 순간, 자신이 마치 오래 전으로 돌아간 것 같다고 느꼈다. 그때의 그녀도 열심히 그에게 설명했지만, 그는 믿으려 하지 않았다.전에 분명히 무슨 일이 발생하든 서로를 믿어야 한다고 말했지만, 고작 연설의 수작 때문에 그들 사이에는 또 보이지 않는 틈이 생겼다. 이제 보
수현은 아무런 이의도 없이 그들을 따라 갔다.경찰차에 앉아 있으면서, 수현의 얼굴에는 아무런 표정이 없었다. 다만, 창밖의 야경을 보면서 은수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연설의 일로 마음 아파 하는 건 아닌지 하는 생각을 참을 수 없었다.전에 연설이 반드시 은수를 자신의 곁에서 빼앗을 수 있다고 자신만만했는데, 이것이 그녀의 방법인가....그러나 수현도 절망하지 않았다. 경찰이 조사하려는 이상 그들더러 조사하라고 하면 됐다. 그녀 자신은 그런 악행을 저지른 적이 없었으니 또 무엇이 두렵겠는가.나중에 진상이 밝혀지면 그녀의 결백을 돌려줄 수 있을 것이다.......은수가 병원에 도착한 후, 윤찬도 시우에 의해 불려왔다.시우는 은수를 보자마자 참지 못하고 큰 소리로 그를 비난했다."온은수 씨, 우리 큰 도련님, 나도 당신이 바쁘다는 거 알고 있지만 만약 당신이 우리 언니를 돌보길 원하지 않는다면, 직접 말해요. 그녀가 지금 어떤 상황인지 모르는 것도 아니고, 다른 사람을 떠날 수 없단 것을 뻔히 알면서도 결국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렇게 가버리다니. 그녀는 오늘 이미 응급실에 두 번 실려갔어요. 일반인이라도 견딜 수 없을 텐데, 더군다나 그녀는 지금 상처까지 있잖아요..."윤찬은 이번에 시우를 막지 않았다. 이번 사고에 대해 그도 큰 불만을 품고 있었다.특히 방금 시우의 말을 듣고 그는 연설의 휴대전화를 체크했는데, 그녀는 확실히 수현과 통화를 했었다.수현과 연설의 관계는 사석에서 전화를 할 정도로 좋지 않았기에, 그 유일한 가능성은 바로 수현이 연설에 대한 은수의 관심과 보살핌에 불만을 품고 또 전화에서 무슨 말을 한 것이었다.이에 대해 윤찬은 마음속으로 불만이 있었다. 비록 전에 연설이 확실히 은수에게 남다른 감정을 가졌다고 해도, 결국 그녀는 지나친 일을 한 적이 없었고, 후에 심지어 남자친구를 찾아 새로운 생활을 시작할 준비를 했다.수현은 이미 감정상의 승자였으니 이렇게 재삼 연설의 앞에서 애정을 과시할 필요는 없었다. 그러나 그녀
의사는 말을 마친 다음 한숨을 내쉬었다."전에 환자분 정서에 주의해야 한다고 신신당부했는데, 어째서 그녀에게 또 이런 일이 생기게 한 거죠? 다음이 없었으면 하네요."말을 마친 후 의사는 몸을 돌려 갔고 은수도 반박할 수 없어 재빨리 연설을 병실로 보냈다.병실 입구에 도착하자 시우는 차갑게 은수를 바라보았다."대표님, 귀찮으실 거 같으니 이제 그만 돌아가세요. 괜히 약속만 한 다음 몸을 돌려 당신의 여자를 찾아가지 말고요. 돌아가려면 빨리 가요. 여기서 허세 부리지 말란 말이에요.""여기서 지키고 있을게." 은수는 시우의 도발을 아랑곳하지 않았다. 비록 그녀가 말은 듣기 싫게 했지만 그는 확실히 잘못을 했기에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그리고 지금 연설은 아직 깨어나지 않았고, 비록 의사가 생명의 위험이 없다고 말했지만, 줄곧 이렇게 혼수상태에 빠져 있는 것을 보니 그도 결국 마음을 놓을 수 없었다. 그녀가 깨어나는 것을 보지 못하고 다시 떠나며 은수가 양심이 불안했다.그리하여 은수는 다른 사람들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직접 의자를 옮겨 와서 침대 옆에 앉아 연설을 바라보았다.다만, 그가 떠나기 전에 연설은 멀쩡했고, 기분도 별 이상이 없었는데, 왜 갑자기...은수는 깊은 생각에 잠겼고, 시우는 또 무슨 말을 하려고 했지만 윤찬은 제때에 그녀를 막고 끌고 나갔다."도련님 여기서 돌보려 하는 이상, 그렇게 하시라고 해. 마침 그도 그쪽 일에 관여할 시간이 없을 테니까. 그렇지 않으면 경찰은 조사할 기회조차 없을 거야."윤찬도 수현이 좀 교훈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렇지 않으면, 그는 그녀가 이렇게 여러 번 연설을 다치게 하는 것을 더 이상 지켜볼 수 없었다.경찰에 넘기면, 설령 정말 오해가 있어도 사실을 알아낼 수 있을 것이다.시우는 이 말을 듣고 묵묵히 고개를 끄덕이며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경찰서수현의 신분 때문에 경찰도 감히 그녀에게 엄격한 고문을 할 수 없었고, 심지어 그녀를 심문실에 보내지 않고 한
그러나 이 수작도 효과를 보았다. 적어도 지금 은수는 연설을 매우 걱정해하며 저쪽에 있었고 심지어 자기를 전혀 돌볼 겨를이 없었다.수현은 생각하면서 마음속으로 무척 씁쓸했다.잠시 후, 방금 떠난 경찰이 들어오더니 눈살을 찌푸렸다."차수현 씨, 당신의 핸드폰을 검사했는데, 이미 완전히 고장나서 안의 데이터도 손상되어 당신이 한 말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증명할 수 없어요......"수현은 눈살을 찌푸렸다. 그녀는 줄곧 자신의 핸드폰이 고장난 일이 좀 수상하다고 느꼈다. 전에는 분명히 멀쩡했는데, 왜 갑자기 사용할 수 없었을까? 심지어 안의 데이터조차 볼 수 없다니....수현은 잠시 침묵했다. 이것은 그녀가 연설이 먼저 도발했다는 것을 증명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가?이렇게 되면 일은 그녀에게 불리해질 것이다...그러나 수현은 여전히 냉정을 유지했다. 잠시 후, 그녀는 또 주동적으로 입을 열었다."만약 그녀가 나에게 문자를 보냈다면 통신사 쪽에도 기록이 있을 텐데, 그 데이터를 조사할 순 없나요?"경찰은 수현을 바라보더니 그녀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 같지 않았고, 또 그녀는 결국 은수의 부인이기도 했기에 앞으로 다른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경찰은 이 요구를 승낙했다.사무실은 다시 조용해졌다. 수현은 그곳에 앉아 있었지만 마음속의 불길한 예감은 갈수록 깊어졌다.그녀는 휴대폰이 고장난 것은 우연이 아니라 누군가가 고의로 한 것일지도 모른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렇다면 아마도 원격의 바이러스 공격으로 그녀의 휴대폰 기능을 직접 폐기하고 데이터를 모두 지웠을 것이다.그렇다면... 이 일은 쉽게 끝나지 않을 것이다.수현은 입술을 꽉 깨물며 무기력한 느낌이 들었다. 적은 어두운 곳에 있었고, 그녀는 밝은 곳에 있었으니 그야말로 눈에 띄는 사냥감에 불과했다, 지금의 그녀는 남에게 공격당하고 수동적으로 수비할 수밖에 없었다....수현은 내심 통신사 측의 기록이 지워지지 않기를 묵묵히 기도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지 않는다면 그녀는 정말 입이 열 개라도
이런 대답을 얻자 경찰은 수현의 완고함에 골머리를 앓았다."그렇다면 차수현 씨, 당신은 자신이 한 말이 사실이란 것을 증명할 수 없고, 저희가 가지고 있는 증거는 모두 당신이 연설 씨에게 전화를 걸어 일부러 언어로 도발하여 그녀가 자살하도록 유인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기 때문에, 만약 당신이 사적인 합의를 원하지 않는다면, 공소를 기다릴 수밖에 없어요."수현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경찰은 그녀를 한 번 본 후, 안색도 그다지 좋지 않았다. 만약 수현이 은수의 부인만 아니었다면, 그는 진작에 이 빌어먹을 여자를 한바탕 호되게 욕했을 것이다.수현이 타협할 의사가 없기 때문에 경찰은 그녀를 감금실로 데려갔고, 그녀는 반항하지 않고 매우 협조적으로 따라갔다.감금실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었는데, 절도죄와 싸움 등 죄명으로 들어온 여자들도 적지 않아 어떤 의외의 사고를 피하기 위해 수현은 단독방으로 끌려갔다.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들어간 후, 옆에 있는 사람들은 여전히 수현을 향해 듣기 싫은 소음을 자아냈다."곱게 차려입은 여자가 이곳에 잡혀 들어왔다니. 아쉽게도 우리와 같은 감방이 아니네. 그렇지 않으면 난 반드시 그녀를 쥐어팼을 건데......""허허, 보아하니 그녀는 뒤에 사람이 있는 것 같은데. 네가 그녀를 건드리면, 아마 더 비참하게 죽을걸......""배경이 있는 사람이 어떻게 잡혀 들어올 수 있겠어? 내가 보기에는 버림받은 것 같은데, 정말 불쌍하군!"한 무리의 사람들은 떠들썩했고, 수현은 못 들은 척했다. 그러나 자신의 배경을 생각하니 그녀는 또 웃기다고 느꼈다.수현은 자신이 처음부터 지금까지 받은 대우가 이미 아주 괜찮았고, 이 모든 것은 모두 은수의 덕분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이 사람들은 절대 그녀에게 이렇게 친절하게 대하지 않았을 것이다.하지만, 지금 그 남자는 뭘 하고 있는 걸까?병원에서 연설을 돌보며 그녀와 말을 하고 그녀의 부상을 관심하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은수는 연설의 일로 마음이 아
"알... 알았어요." 유민은 고개를 끄덕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혜정은 계속 이렇게 버티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너희들 먼저 가서 자. 내가 여기서 기다리면 되니까. 안심해라. 너희들이 내일 깨어나면 틀림없이 엄마도 돌아왔을 거야.""정말요?"두 녀석은 이구동성으로 물었다."내가 어떻게 거짓말 할 수 있겠어? 그렇지 않으면 우리가 약속하자." 혜정은 침착함을 유지했고, 마침내 두 아이를 잘 달랬다.유담과 유민은 돌아가 잠을 자려고 했고, 혜정은 그들을 방으로 돌려보내 모두 잠든 것을 보고 나서야 떠났다.거실로 돌아와 시간을 보니 벌써 새벽이었다.전화는 여전히 통하지 않았기에 혜정은 생각을 하다가 은수에게 전화를 걸 수밖에 없었다.은수는 병원에서 의식불명의 연설을 지켜보고 있었고, 시간이 늦었기 때문에 그들 몇 사람은 모두 졸렸지만 누구도 감히 눈을 붙이지 못했다.휴대전화 벨소리가 울리자 그들은 깜짝 놀았다.은수는 미안하다고 말한 다음 번호를 확인하더니 나가서 전화를 받았다."여보세요, 어머니, 무슨 일이시죠? 이렇게 늦은 시간에 전화를 하시다니?""은수야, 수현이 경찰에 잡혀갔는데, 자네는 이 일을 모르는 건가?"혜정은 은수의 말투를 듣자마자 그가 이 일에 대해 전혀 모른다는 것을 발견하고 즉시 당황했다.회사 일 때문에 경찰에 가서 협조한다더니, 그렇다면 은수는 어떻게 아무것도 모를 수 있겠는가?은수는 멍해지더니 그제야 확실히 이 일이 있는 것 같았다는 것을 떠올렸다. 그는 연설의 생명이 위독해서 뜻밖에도 이 일을 잊어버렸다."어머니,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즉시 이 일을 처리할 테니까 수현은 곧 돌아갈 거예요." 은수는 전화를 끊고 바로 경찰서에 연락해서 사람을 풀라고 했다.경찰서에 전화한 후, 그쪽은 사건의 경위를 대충 그에게 보고했다.조사 결과, 수현은 확실히 연설에게 전화를 걸었고, 얼마 후 연설은 약을 먹고 자살하려 했다. 은수의 눈빛은 약간 어두워졌다.그의 마음속에서 수현은 이런 사람이 아니었다. 비록
"당신에게 있어 이것은 이렇게 공교로운 일인가요? 그녀가 단지 전화만 했는데 우리 언니는 오해해서 멘붕이 와 스스로 자살을 했다는 거예요?""그럼 어쩌자는 거지?" 은수의 눈빛이 점점 차가워졌다. 그는 수현이 잡혀 감옥에 갇히는 것을 눈 뜨고 지켜볼 수 없었다."나는 그녀가 자신의 행동에 대가를 치르길 원해요!"시우는 은수의 그 냉혹한 표정을 보고 마음속으로 다소 겁을 먹었지만, 연설이 전에 그렇게 불쌍하게 그녀에게 도움을 애원했던 것을 생각하자, 그녀는 울며 겨자 먹기로 굴복하려 하지 않았다."대가라......"은수의 눈동자는 얼음과 서리로 뒤덮였다."그녀가 대가를 치르게 한다면, 그 결과는 아마 네가 감당할 수 없을 텐데......"남자의 말투는 평온하면서도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압박감을 가지고 있어 시우는 자기도 모르게 몸서리 쳤다.그녀는 갑자기 전에 자신이 은수한테 큰 소리로 말할 수 있었던 것은 완전히 그가 자신과 따질 의사가 없었기 때문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만약 그가 정말 화가 나서 그녀와 그녀의 가족을 죽이려 한다면, 아마 개미 한 마리를 밟아 죽이는 것처럼 간단할 것이다...시우는 얼굴이 창백해지더니 입술을 떨며 말을 하지 못했다. 옆에 있던 윤찬은 이 상황을 보고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도련님, 도련님께서 이렇게 말하신 이유는 경찰 측의 조사 결과가 차수현 씨에게 불리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연설의 가족의 양해를 얻어야만 차수현 씨가 풀려날 수 있는 거 맞죠?"윤찬의 능력으로 간단히 생각하기만 하면 그 결과를 추측할 수 있었다. 은수의 이 태도는 경찰 측의 조사 결과, 수현이 확실히 연설을 다치게 하는 일을 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기왕 이렇게 된 이상, 수현이 감옥에 가든지 남에게 버림받든지 모두 응당 받아야 할 벌이었다.은수는 지금 완전히 그녀를 두둔하려는 것이다. 아마도 그의 마음속에 있어 10명의 윤찬과 연설 등 어릴 때부터 같이 자란 친구들을 합쳐도 수현을 따라잡지 못할 것이다.이렇게 되니, 윤찬은 요 몇 년
분위기는 순식간에 싸늘해졌고, 은수는 어두운 얼굴로 한동안 말을 하지 않았다.두 남자는 이렇게 침묵을 지켰지만 여전히 신경전이 팽팽했다.바로 이 긴장한 순간, 침대 위의 연설은 손가락을 움직였고, 옆에 있던 시우는 이 두 남자를 아랑곳하지 않고 얼른 달려갔다."언니, 깼어요?"연설은 천천히 눈을 뜨더니 시우의 걱정스러운 표정을 보고 약간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나 지금...""너 지금 중환자실에 있어. 몸은 좀 어때?" 윤찬은 그녀가 깨어난 것을 보고 바로 다가가서 관심을 선보였다.연설은 여전히 머리가 어질어질했고, 잠시 후에야 입을 열었다."별 문제 없는 것 같아."그녀의 대답에 윤찬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고, 곧바로 은수를 바라보았다."도련님, 설이 쪽에 제가 있으니 만약 도련님께서 차수현 씨의 상황을 그렇게 걱정하신다면 얼른 가보십시오. 저희는 그녀를 잘 돌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번거로우시겠지만 제가 전에 말한 일을 잘 고려해 보시고, 제때에 후임자를 찾아 회사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하십시오."연설은 금방 깨어나서 지금이 무슨 상황인지 전혀 알 수 없었다.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은수를 바라보니, 남자의 보기 흉한 안색을 보고 그녀는 가볍게 입을 열었다."무슨 일이에요? 후임자는 또 무슨 말이고, 윤찬 오빠 어디 가려고?""그는 온씨를 떠날 작정하고 있으니 이제 더 이상 내 수하가 아니야."은수는 윤찬이 무척 한심하다고 생각했다. 그를 가장 오래 따라다녔던 윤찬이 이렇게 쉽게 자신을 떠난다고 할 줄은 몰랐다."뭐? 왜 이런 결정을 한 거야?" 연설은 놀라며 말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길래 갑자기 떠나겠다고 하는 거야?""언니, 막지 말아요. 온은수 대표님은 죽어도 자신의 부인이 응당한 징벌을 받게 하고 싶지 않아서 그래요. 그녀가 고생할까 봐 지금 서둘러 그녀를 데리러 집에 가고 싶어하고 있다니깐요. 윤찬 오빠는 단지 언니를 위해 나섰고요. 온씨가 언니와 윤찬 오빠 같은 인재를 필요로 하지 않는 이상, 그냥 떠나는
차수현은 반박하지 않고 계속 고개를 숙이고 온은수를 바라보았다.그리고 어르신은 떠났다.잠시 후 온혜정과 유민도 왔는데, 그들은 무사히 돌아와 약간의 찰과상만 입은 유담을 자세히 살펴보다가 또 그를 품에 안고 한참을 울었다.그리고 나서야 그곳에서 구체적으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게 되었고, 온혜정은 들은 다음 마음이 복잡해졌다.그녀는 임미자가 이렇게까지 할 줄은 몰랐다. 이렇게 되면 그녀도 더 이상 임미자를 미워할 수가 없었다.병실에 들어서자, 온혜정은 차수현이 눈도 깜빡이지 않고 온은수를 바라보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수현아.” 온혜정은 작은 소리로 입을 열었다.차수현은 고개를 돌렸다.“엄마, 그는 괜찮아요.”“괜찮으면 됐어.”온혜정은 고개를 끄덕이며 차수현 옆에 앉아 그녀의 손등을 두드렸다.“피곤하면 돌아가서 쉬어. 여긴 우리가 있잖아.”차수현은 뒤를 돌아보니 온은서도 온 것을 발견했다.비록 전에 온은수와 불쾌한 일이 많았지만, 이럴 때 그는 오히려 온은수가 죽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았다.“나도 알아요…….”차수현은 대답했다. 그녀는 이럴 때 곁에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지탱하며 그녀가 쓰러지지 않도록 도와주고 있는 것을 다행이라고 여겼다.……또 일주일이 지났고, 온은수는 마침내 혼수상태에서 깨어났다.요 며칠, 차수현은 다른 사람들과 번갈아 그를 돌보았는데, 차수현이 머문 시간이 가장 많았다. 매일 이 남자를 돌보는 것 외에 그녀는 또 그의 손을 잡고 그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의 생존 의식을 불태워야 했다.온은수가 깨어났을 때, 그는 차수현이 자신의 침대에 엎드려 잠든 것을 보았고 남자는 손을 내밀어 어렵게 그녀의 머리를 만졌다. 차수현은 순식간에 깨어났다.온은수가 깨어난 것을 보고 그녀는 기쁨에 겨워 눈물을 흘리며 남자를 안고 이리저리 둘러보며 그가 정말 괜찮다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서둘러 의사를 불러 온은수에게 검사를 진행했다.검사 결과, 모든 것이 정상이었고, 온은수는 한동안 휴양하면 퇴원할 수 있었다.한 무리
십여 분의 노정은 차수현에게 있어 마치 한 세기가 지난 것 같았다.마침내 병원에 도착하자 문앞에는 이미 들것이 기다리고 있었다. 차문이 열리자 온은수는 들것에 실려 직접 수술실로 옮겨져 응급처치를 받았다.차수현도 따라가서 수술실 입구를 지켰다.……수술실 밖, 어르신도 이 소식을 듣고 달려왔다.다만, 온은수의 상황을 물어볼 겨를도 없이 임미자가 죽었다는 말을 듣고, 그는 벼락을 맞은 듯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어르신은 자신의 귀를 믿지 않으려 했지만, 임미자의 시체를 보러 갈 것이냐는 질문을 받았다.어르신은 망연히 따라갔고, 임미자의 산산조각난 시체를 보고 그는 마침내 믿었다. 줄곧 얼굴에 감정을 나타내지 않는 남자가 목놓아 울었고, 원래 반쯤 하얀 머리카락은 순식간에 하얗게 변했다.그는 하루 만에 자신과 삐진 아내가 아무런 생기도 없는 시체가 되어 영원히 자신에게서 떠날 줄은 도무지 생각하지 못했다.“사모님은 유담 도련님을 구하시기 위해…….”어떤 사람이 사건의 경위를 어르신에게 말했고, 모든 것을 알게 된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가슴은 아파서 숨을 쉴 수 없었지만, 그는 생명의 마지막 순간, 임미자는 틀림없이 만족했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면 충분했다.“미자야, 안심해라. 은수의 아이는 반드시 건강하고 평안하게 자랄 거야. 당신이 한 모든 것은, 그들이 줄곧 기억할 거야…….”……수술실 밖에서 차수현은 오랫동안 기다렸고, 그녀가 자신의 몸이 무감각해졌다고 느꼈을 때, 그 수술 중이란 등불은 마침내 꺼졌다.온은수는 의사에게 밀려나왔고, 차수현은 즉시 앞으로 다가가서 상황을 물었다.“의사 선생님, 그 이는 어떻게 됐나요!”“생명의 위험은 없지만…….”“뭔데요?”“도련님의 다리는 총상을 입은데다 또 심각한 골절을 입어, 회복하더라도 전처럼 돌아갈 수 없을 거예요.”“…….”차수현은 침묵하다가 잠시 후에야 메마른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알았어요.”그녀는 이런 상황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지만, 또 어쩔 수 없이
한 무리의 사람들은 미처 임미자가 사망했다는 사실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또 하나의 흉보를 맞이했다.차수현도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어 그 사람들과 함께 비틀거리며 달려갔다.다행히 온은수가 배치한 사람은 비록 매우 슬프고 이 사실을 믿기 힘들었지만 여전히 자신의 사명을 기억하고 차수현을 부축하며 그녀가 넘어지지 않도록 보호했다.일행이 공장 앞에 도착하자, 활활 타오르는 불길만 보였고, 자욱한 검은 연기는 온 하늘을 칠흑같이 어두컴컴하게 물들였다.차수현은 이 모든 것을 보고 머리가 어지러워졌다. 온은수가 이미 불 속에 타 죽었거나 폭사했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그녀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수백 수천 번이나 이 남자를 미워했지만, 그가 죽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알았을 때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첫 번째 생각은 그가 무사하기를 바라는 것이었다.“온은수, 당신은 죽지 않을 거예요…… 당신은 내 뱃속의 아이가 당신을 아빠라고 부르는 것을 들어야 한다고 했잖아요…….”차수현은 중얼중얼 말하면서 말투에 말할 수 없는 슬픔을 띠었다.그녀는 온은수를 찾으러 들어가려 했지만 사람에게 붙잡혔다.“아갔;, 저희가 도련님을 찾으러 들어갈 거예요. 아가씨는 안의 연기를 들이킬 수 없어요. 아이에게 영향을 줄 거예요.”“나더러 이렇게 지켜보고 있으라고요?” 차수현은 멍하니 말했다. 그녀는 문득 자신이 쓸모가 없다고 느꼈다. 이럴 때 그들이 일하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고, 그녀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도련님은 아가씨의 뱃속의 아이의 안전을 가장 중시했으니 만약 아가씨에게 무슨 일 생긴다면 저희도 죽음으로 사죄할 거예요.”사람들이 모두 자신을 막자, 차수현은 한쪽에 서서 그들이 들어가서 기적을 찾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얼마나 지났는지 갑자기 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도련님은 여기에 있어!”공장 앞은 잡초로 뒤덮여 사람들의 시야를 가렸기 때문에, 그들은 한참을 찾고서야 그곳에 누워 이미 혼수상태에 빠진 온은수를 발견했다.온은수를 찾은 사람은 그에게 아직 호
그의 수하는 유담을 찾았으니, 그들은 유담을 보호하여 무사하게 돌려보낼 것이다. 이렇게 하면 그가 이곳에 온 가장 큰 목적은 달성됐으니 그도 잠시 안심할 수 있었다.연설도 이 소리를 들었은데, 대충 무슨 일인지 짐작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유담의 너덜너덜한 옷 밑에 폭탄이 있다는 것을 모를 것이고, 그것을 발견했을 때 또 얼마나 절망적일까?차수현은 자신이 사랑하는 아들이 그녀 앞에서 죽는 것을 지켜볼 뿐만 아니라 아예 그의 피와 살이 터지는 그런 가장 처참한 죽음을 지켜볼 것이다.임신한 그녀는 이런 장면을 보고 그 자리에서 놀라 기절하고 유산하겠지?여기까지 생각하자 연설의 얼굴에는 일그러진 웃음이 떠올랐고, 온은수는 이를 보고 깜짝 놀랐다.그는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았지만, 또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은수 오빠, 오빠가 생각한 게 맞아요. 그는 당연히 이렇게 쉽게 도망가지 못하겠죠. 그의 몸에는 폭탄이 있으니 나가도 소용없어요.”“너……!”온은수는 갑자기 연설을 죽이고 싶은 마음까지 생겼다. 그는 어떻게 해야만 유담을 무사하게 할 수 있을까?연설은 남자 얼굴의 드러난 절망을 감상하며 그의 얼굴을 살며시 쓰다듬었다.“조금 있으면 폭발하는 소리가 들릴 텐데요…….”이와 동시.유담은 다른 사람에게 안겨 밖으로 달려갔고, 더 빨리 떠나기 위해 그들은 유담의 입에 있는 테이프를 뗄 겨를도 없었다.마침내 차수현 그들이 기다리고 있는 곳에 도착하자, 그들은 유담을 내려놓았고, 그러나 그는 귀신을 본 듯 끊임없이 밖으로 뛰어나갔다.“유담아!” 차수현은 이 상황을 보고 엄청 놀랐다. 유담이는 왜 이러는 것일까?유담은 마침내 자신의 입에 붙은 테이프를 떼어냈다.“엄마, 나한테 시한 폭탄이 있어요. 시간이 얼마 안 남았는데…….”차수현은 눈앞이 캄캄해졌다. 어떻게 이럴 수가?그리고 바로 이때, 몰래 따라온 임미자는 이 말을 듣고 즉시 달려가 유담을 껴안고 그가 입고 있는 너덜너덜한 옷을 찢었고, 그 안에 아직 카운트다운을 하고 있는 폭탄
“올라와요, 그리고 문 앞에 서서 들어오지 말고요, 그렇지 않으면 난 그 녀석을 죽일 거예요.”연설은 갑자기 입을 열더니 더는 총을 쏘지 않았다.온은수는 이렇게 한 걸음 한 걸음 올라갔고, 연설은 옆에 앉아 있는 유담을 바라보았는데, 그를 잡아당긴 후에야 그의 팔에 피가 묻은 것을 발견했다. 아마도 줄곧 밧줄을 갈아서 빠져나가려고 노력했을 것이다.“넌 도망가도 소용없다. 오히려 널 만난 사람은 모두 너 때문에 죽겠지. 만약 차수현이 흥분해서 너를 안고 손을 놓지 않으려 한다면 너희 모자 두 사람은 함께 저승에 가서 다시 가족이 될 수 있어.”연설은 냉담하게 잔인한 말을 하다가 갑자기 칼을 꺼내 유담의 손에 있는 밧줄을 잘랐고, 그 후 발자국 소리가 들려오더니 온은수가 도착했다.연설은 또 총을 들어 온은수의 오른쪽 다리를 향해 총을 쏘았다.온은수는 몸을 비틀거리다 결국 버티지 못하고 한쪽 다리는 무릎을 꿇었다.“이렇게 하면 화가 풀리겠어? 난 지금 아무것도 할 수 없으니 네 마음대로 처리해. 유담이 풀어주기만 하면 돼.”온은수는 유담을 바라보며 계속 물었다.연설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온은수를 들어오게 했다.“들어와요, 그리고 난 그를 내보낼 거예요.”온은수는 다리와 어깨를 다쳤기 때문에 더 이상 도망갈 수 없었다. 자신이 상상했던 차수현을 괴롭혀 죽이는 화면과는 다르지만 온은수가 자신과 함께 죽게 할 수 있다면 그것도 좋았다.게다가 연설은 온은수가 차수현을 대신해 자신을 찾아올 수도 있다는 것을 짐작했기 때문에 두 가지 예상을 했었다.차수현이 왔다면 연설은 가장 잔인한 방법으로 그녀를 괴롭혀 그녀가 온은수 앞에서 죽게 하고, 온은수로 하여금 평생 연설이라는 사람을 잊을 수 없게 하려 했다.만약 온은수가 왔다면, 그녀는 그와 함께 죽을 것이다. 그녀는 자신이 여러 해 동안 사랑해 온 이 남자가 차수현과 남은 인생 행복하게 살게 하고 싶지 않았다. 차라리 그를 자신과 함께 지옥으로 가도록 하는 게 더 나았다.유담은 이 상황을 보고 끊
차수현은 결국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그녀는 자신이 그들에게 폐를 끼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이렇게 온은수는 몇 명의 유력한 조수들을 배치하여 차수현을 보호하라고 한 다음, 기타 몇 명의 가장 믿을 만한 사람들을 데리고 출발했다.온은수는 단독으로 차를 몰고 갔고, 이 사람들은 일부는 안전한 곳에 남아 유담을 기다렸고 남은 사람은 공장을 뒤지며 유담을 찾았다. 그때 유담을 찾으면 누군가가 신호를 보낼 것이다.일을 안배한 후, 온은수는 옷을 갈아입고 스스로 차를 몰고 먼저 떠났고, 다른 사람들은 뒤에서 그를 따라 가면서 거리를 유지하여 연설에게 발견되지 않도록 했다. 그녀는 마음이 급해져서 유담을 해칠 수도 있었다.온은수는 차를 몰고 연설이 보낸 장소로 갔고, 거리가 가까워지면서 그 허름한 공장도 눈에 들어왔다.온은수는 이곳의 환경을 살펴보았는데, 사방에 인가가 없었고, 도처에 무성한 잡초가 자랐는데, 확실히 나쁜 일을 하기에 아주 적합한 곳이었다.온은수은 차를 한쪽에 세운 후 스스로 차에서 내렸다.연설은 위층에서 자동차 소리를 듣고 멀리서 한 번 바라보았는데, 유담도 와서 보려고 발버둥 쳤지만 꽁꽁 묶여 있어 몇 발자국도 움직일 수 없었다.유담은 마음속으로 차수현이 절대 오지 말기를 바랄 수밖에 없었다. 연설은 정말 미치광이여서 엄마가 나타난 순간 그녀를 죽일 것이다.그리고 유담은 절망적으로 자신의 몸에 있는 폭탄을 바라보았다. 이것은 센서가 달린 폭탄이었는데, 사람에게서 10초 이상 떠나면 바로 폭발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미 폭발 시간이 설정되어 있었는데, 바로 연설이 그들에게 준 마지막 기한이었다.다시 말하면, 차수현이 와서 유담을 구해도, 그들은 그의 몸에 있는 폭탄을 제거할 수 없었으니 유담은 여전히 죽어야 했다. 그리고 차수현은 헛되이 목숨을 잃을 뿐이었다.연설은 나타난 사람이 온은수인 것을 보고 멍하니 있다가 곧 싸늘하게 웃었다. 온은수는 여전히 그의 애지중지하는 차수현을 위험에 빠뜨리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차라
차수현이 침묵하며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모를 때, 갑자기 밖에서 날카로운 목소리가 들려왔다.“안 돼, 은수야, 그건 너무 위험해서 안 돼!”온은수는 의아하게 고개를 돌렸고, 그제야 어르신과 임미자가 모두 왔다는 것을 발견하였다.임미자도 방금 온은수의 말을 들었다. 그녀는 자신의 아들이 이미 희생하려는 마음을 먹고 유담을 구하려 한다는 것을 보아냈다.유담은 그녀의 손자였으니 그녀도 그를 매우 걱정했지만, 온은수는 그녀가 힘들게 낳은 아이였다. 비록 두 모자는 일찍이 여러 가지 오해로 오랫동안 헤어졌지만, 그들이 혈육이란 사실은 변함없었다.임미자는 이런 황당한 일이 일어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그래, 은수야, 넌 우리를 생각하지 않는 거야?”어르신은 자신의 잘못이 지금의 상황을 초래하여 유담을 위험에 처하게 했다는 것을 알고, 짧디짧은 몇 시간 사이에 그의 백발은 두배로 늘어났고, 하루아침에 10살은 더 먹은 것 같았다.“하지만 전 남자이니, 제가 저지른 일은 제가 스스로 책임져야 하죠. 아버지, 이것은 어릴 때부터 가르쳐 주신 거 아니었나요?”어르신은 침묵하다가 잠시 후에야 입을 열었다.“만약 연설의 어머니를 보낸다면? 그녀는 아무리 미쳤더라도 자신의 친어머니를 직접 살해할 정도는 아니겠지.”“그녀가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이상, 분명히 그들조차 신경 쓰지 않는 게 분명해요. 저는 그런 시험을 할 수 없어요. 그리고 송혜미는 이 일을 알게 된 후, 큰 자극을 받았다. 이미 기절했고, 언제 깨어날 수 있을지 아직 모르니까 저는 그녀가 깨어날 때까지 기다릴 시간이 없어요.”유일한 가능성이 모두 없어진 것을 보고, 어르신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다 내 잘못이구나, 모두 내 탓이다. 내가 노망나서 연설을 풀어줬구나. 그렇지 않으면, 그녀더러 나를 죽여 분풀이를 하는 건 어떤가. 어차피 나도 늙었으니 죽을 때가 됐지. 자꾸 젊은 사람이 내 앞에서 죽는 것을 보는 것보다 낫지 않겠는가.”어르신의 말에 온은수도 약간의 슬픔을 느꼈다. 그는 눈을
차수현은 그 장면을 생각하자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팠다. 그녀가 유담이 온갖 고통을 받고 죽는 것을 눈 뜨고 지켜보게 하라니, 차라리 그녀가 가서 그를 바꾸는 것이 나았다.어차피 연설의 원한은 모두 자신을 향한 것이었고, 유담은 무고했으니 그녀는 자신의 아이가 어른의 원한에 연루되게 하고 싶지 않았다.더군다나 유담이 그렇게 간단하게 연설에 의해 납치된 것도 다 그녀가 일시적으로 마음이 약해서 그들에게 진실을 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유담은 연설이 그의 마음속의 그 선량하고 정직한 선생님이 아니라 악마라는 것을 전혀 몰랐다.여기까지 생각하자 차수현은 숨이 막혔지만 눈빛은 점차 담담해졌다.“어쨌든 나는 갈 거예요.”“그럼 당신 뱃속의 아기는? 당신은 그녀를 버릴 거야?” 온은수는 슬픔을 느꼈다. 지금 이 순간, 차수현은 여전히 그를 믿고 싶지 않았다.그러나 그는 심지어 이런 일로 괴로워할 자격도 없었다. 만약 그가 처음부터 깔끔하게 연설을 처리했다면, 또는 사람을 감옥에 보내 그녀를 잘 주시하도록 분부했다면, 이런 일이 나타나지 않았을 것이다. 결국, 그의 잘못이 더욱 컸다!“난…….”차수현은 이미 무엇을 희생하든 유담을 구하러 가려고 했지만, 뱃속의 아기를 언급하자 잠시 망설이다 결국 마음속으로 한숨을 쉬며 아직 아무런 의식도 없는 배아에게 미안하다는 한마디 할 수밖에 없었다.‘미안해. 엄마의 선택은 너무 이기적이었지? 어쩌면 네가 이 아름답지만 잔혹한 세상을 볼 수 없게 할 수도 있어. 하지만 만약 일이 정말 최악의 방향으로 발전한다면, 나도 너와 함께 떠날 거야. 절대로 널 혼자 두지 않을 거라고.’“만약 당신이 가서 유담을 구하더라도, 당신이 죽는다면, 그는 앞으로 어떻게 될 것 같아? 아마 평생 그늘 속에서 살겠지. 더 이상 즐겁게 웃지도 못하고. 당신은 그가 그렇게 되길 원하니?”“그럼 어쩌라고요?! 당신이 말해봐요!” 차수현은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고함을 질렀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면, 그녀는 어떻게 해야 좋을까?설마 이
차수현의 비명소리에 온은수는 깜짝 놀랐다. 그는 재빨리 다가가 그녀의 손에서 아직 소리가 나는 휴대전화를 빼앗으려 했지만 차수현은 지푸라기라도 잡은 것처럼 전혀 주려 하지 않았다.“수현아, 진정해!”귀를 찌르는 비명소리에 온은수는 고막이 뚫릴 것 같았지만 몸의 불편함 대신, 오히려 가슴이 무언가에 의해 꽉 쥔 채 곧 깨질 것 같은 아픔을 느꼈다.그는 차수현이 이렇게 통제력을 잃은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종래로 없었다. 오은택의 일로 모함을 당했을 때도, 비록 많은 일반인들이 참을 수 없는 일을 당했지만 차수현은 이런 모습을 보인 적이 없었다. 그녀는 이미 그 빌어먹을 동영상에 자극되어 정신이 붕괴된 것 같았다.여기까지 생각하자 온은수는 더욱 걱정했다. 그러나 전에 그는 이미 차수현을 한 번 기절시켰으니 이번에는 차마 그러지 못하고 앉아서 차수현을 안고 가볍게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을 수밖에 없었다.“수현아, 핸드폰 줘, 내가 단서를 찾으러 갈게. 내가 그들의 현재 위치를 찾을 수 있을 거야. 방법이 꼭 있을 거야. 그녀의 가족도 우리 손에 있으니 우리도 속수무책이 아니야. 조급해하지 마…….”온은수 자신도 급해 죽을 지경이었지만 차수현을 진정시키는 것이 우선이었다. 차수현은 그의 말을 듣지 않았지만, 더 이상 비명을 지르지 않고 얼굴을 가리고 통곡했다. 마치 새끼를 잃은 어미 짐승처럼 슬피 울었다.온은수는 손을 내밀어 차수현의 휴대전화를 가져오려 했지만 그녀는 마치 귀신에 홀린 듯, 온은수의 어깨를 호되게 깨물며 자신의 휴대전화를 빼앗아 가지 못하게 했다.온은수는 심한 통증을 느꼈다. 차수현은 지금 이미 이성이 없어서 유난히 세게 그를 깨물었고, 한순간, 그는 살이 찢어져 피까지 흘렸다. 그러나 남자는 미간도 찡그리지 않고 오히려 이런 자세로 차수현을 그의 어깨에 엎드리게 하며 그녀의 손목을 살짝 잡더니 그녀가 손을 놓게 하는 데 성공했다.차수현은 여전히 온은수를 꽉 물고 놓지 않았다. 온은수는 아무일 없는 것처럼 차수현의 휴대폰에 들어온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