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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3화

"그래, 잠깐만 기다려, 나 금방 갈게."

수현의 말투를 들어보니 확실히 중요한 일 있는 것 같아 은수도 바로 승낙했다.

전화를 끊은 후, 수현은 휴대전화를 한쪽에 던졌고 축축한 머리도 닦지 않고 바로 침대에 누웠다.

은수는 병실로 돌아와 연설을 바라보며 자신이 이제 가야겠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또 입을 열지 못했다.

오히려 연설은 그의 생각을 알아차리고 주동적으로 입을 열었다.

"은수 도련님, 무슨 할 말 있나요?"

"내가 지금 처리할 일이 좀 있어서, 이제......"

"일 있으면 얼른 가봐요. 난 별일 없으니까요."

연설은 부드럽게 입을 열었고 은수는 감격스럽게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럼 여기서 푹 쉬어. 무슨 일 있으면 나에게 연락하고. 곧바로 올게."

연설은 고개를 끄덕이며 은수가 떠나는 것을 지켜보았다.

그리고 그녀는 핸드폰을 켜고 문자를 보낸 후, 방금 수현과의 통화기록을 보고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

은수는 차를 몰고 10여 분 후, 수현의 집 앞에 멈추었다.

방에 들어서자 그는 수현이 머리 젖은 채 침대에 누워 두 눈 감고 생각에 잠긴 모습을 보았다.

은수는 눈살을 찌푸리고 걸어가서 수현의 몸을 가볍게 만졌고 좀 차가웠다. 이 여자는 도대체 무엇을 하려는 것일까? 자신의 몸은 그렇게 약했으니 감기에 걸리면 어쩌려고?

수현은 누군가가 자신을 건드리는 것을 느끼며 눈을 떴다. 은수가 돌아온 것을 보고 그녀는 입술을 깨물고 방금의 일을 말하려 했지만 어떻게 입을 열어야 할지 몰랐다.

오히려 은수가 먼저 입을 열었다.

"왜 머리를 닦지 않는 거야? 이렇게 하면 감기에 걸리잖아."

말하면서 은수는 몸을 돌려 욕실로 가서 마른 수건을 가지고 와서 수현의 머리를 닦아주었다.

남자의 자상함에 수현은 분노와 불안이 많이 줄어들었고 이렇게 묵묵히 은수더러 머리를 닦게 했다.

잠시 후 은수는 거의 다 말렸다고 생각하며 수건을 옆으로 던졌다.

"방금 전화로 말하려 하지 않았는데 이제 말해도 되겠지? 도대체 왜 그래?"

수현은 눈을 드리웠다.

"방금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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