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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5화

수현은 아무런 이의도 없이 그들을 따라 갔다.

경찰차에 앉아 있으면서, 수현의 얼굴에는 아무런 표정이 없었다. 다만, 창밖의 야경을 보면서 은수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연설의 일로 마음 아파 하는 건 아닌지 하는 생각을 참을 수 없었다.

전에 연설이 반드시 은수를 자신의 곁에서 빼앗을 수 있다고 자신만만했는데, 이것이 그녀의 방법인가....

그러나 수현도 절망하지 않았다. 경찰이 조사하려는 이상 그들더러 조사하라고 하면 됐다. 그녀 자신은 그런 악행을 저지른 적이 없었으니 또 무엇이 두렵겠는가.

나중에 진상이 밝혀지면 그녀의 결백을 돌려줄 수 있을 것이다.

......

은수가 병원에 도착한 후, 윤찬도 시우에 의해 불려왔다.

시우는 은수를 보자마자 참지 못하고 큰 소리로 그를 비난했다.

"온은수 씨, 우리 큰 도련님, 나도 당신이 바쁘다는 거 알고 있지만 만약 당신이 우리 언니를 돌보길 원하지 않는다면, 직접 말해요. 그녀가 지금 어떤 상황인지 모르는 것도 아니고, 다른 사람을 떠날 수 없단 것을 뻔히 알면서도 결국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렇게 가버리다니. 그녀는 오늘 이미 응급실에 두 번 실려갔어요. 일반인이라도 견딜 수 없을 텐데, 더군다나 그녀는 지금 상처까지 있잖아요..."

윤찬은 이번에 시우를 막지 않았다. 이번 사고에 대해 그도 큰 불만을 품고 있었다.

특히 방금 시우의 말을 듣고 그는 연설의 휴대전화를 체크했는데, 그녀는 확실히 수현과 통화를 했었다.

수현과 연설의 관계는 사석에서 전화를 할 정도로 좋지 않았기에, 그 유일한 가능성은 바로 수현이 연설에 대한 은수의 관심과 보살핌에 불만을 품고 또 전화에서 무슨 말을 한 것이었다.

이에 대해 윤찬은 마음속으로 불만이 있었다. 비록 전에 연설이 확실히 은수에게 남다른 감정을 가졌다고 해도, 결국 그녀는 지나친 일을 한 적이 없었고, 후에 심지어 남자친구를 찾아 새로운 생활을 시작할 준비를 했다.

수현은 이미 감정상의 승자였으니 이렇게 재삼 연설의 앞에서 애정을 과시할 필요는 없었다. 그러나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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