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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2화

연설의 목소리가 수현의 머릿속에서 울리더니 그녀는 갑자기 무엇을 깨달은 것 같았다.

전에 연설이 그녀를 향한 영문도 모르는 적의, 수시로 은수를 바라보는 눈빛, 그리고 그녀가 한 남자를 위해 몸을 던져 총알을 막는 이유, 이제 모두 분명해졌다.

연설은 줄곧 은수를 좋아했던 것이다......

전에 수현도 이런 추측을 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연설이 그들의 생명을 구한데다 또 어릴 때부터 은수와 같이 자라서 남매처럼 친했으며 나중에 자신에게 남자친구까지 생겼다고 말했으니 수현은 일을 그렇게 나쁘게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 연설은 뜻밖에도 스스로 자백했다.

수현은 매우 이상하다고 느끼며 무언가를 깨달았다.

"그러니까, 전에 내가 당신한테 감정에 관한 이야기를 하게 한 것도 모두 당신이 일부러 꾸민 것이죠, 그렇죠?"

"그러거나 말거나, 또 누가 알겠어요? 하지만, 당신이 은수 도련님과의 감정에 대해 안 후, 난 더욱 확신했어요. 당신은 은수 도련님에게 시집갈 자격이 없다는 것을. 당신은 그동안 그를 위해 무엇을 했죠? 오히려 그는 당신을 위해서, 고향을 떠나 이곳으로 달려왔고, 가족들과 사이가 틀어졌고, 심지어 사모님과 어르신이 자신의 아들과 갈라지는 이런 고통을 겪게 하다니, 당신은 정말 이기적이군요..."

연설의 말투는 담담하지만 그 속에는 조롱이 섞여 있어 듣기 거북했다.

"당신은 아무것도 몰라요. 나와 은수 씨 사이의 감정은 전혀 당신이 상상하는 그런 게 아니라고요."

수현의 눈빛도 차가워졌다. 연설이 그녀와 은수의 감정에 끼어들려는 이런 더러운 마음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후, 그녀도 더는 이전처럼 그렇게 만만하게 나오지 않았다.

비록 연설은 은수를 위해 상처를 입었지만, 이것은 그녀가 부상을 빌어 다른 사람의 혼인을 파괴하는 핑계가 아니었다.

연설은 핸드폰을 꽉 쥐었다.

"그건 앞으로 알게 될 거예요. 당신은 너무 자신에 대해 큰 자신감을 가지지 마요. 당신은, 절대 나를 이길 수 없어요."

말을 마치자 연설은 바로 전화를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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