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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1화

수현은 깜짝 놀라 비명을 지르기도 전에 재빨리 손으로 은수의 목을 껴안고 신체의 균형을 유지했다.

은수는 수현이 놀란 모습을 보고 재미있다고 생각하며 그녀를 안고 성큼성큼 밖으로 걸어갔다.

수현은 그제야 반응했다.

"당신 지금 뭐하는 거예요? 난 그렇게 약하지 않아요. 혼자 갈 수 있으니까 내려줘요."

은수는 입술을 구부렸다.

"난 당신 어머니의 부탁을 받았어. 당신을 잘 보살펴야 하니까 이런 일은 당신 직접 할 필요 없어. 내가 대신 하면 돼."

말하면서 그는 수현을 안고 성큼성큼 밖으로 나갔다.

수현은 또 무슨 말을 하고 싶었지만 복도에 사람이 적지 않았는데, 그녀가 입을 열려고 할 때 몇명의 여자들은 부러워하며 중얼중얼거렸고, 마치 은수를 향해 사랑의 고백이라도 하려는 것 같았다.

수현은 조용히 있을 수밖에 없다. 만약 여기서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구경을 당한다면 너무 창피했다.

어쩔 수 없었던 수현은 손을 내밀어 자신의 얼굴을 가렸고 은수는 눈 가리고 아웅하는 그녀의 모습을 보고 귀엽기만 했다.

고개를 숙여 수현의 빨개진 볼을 보면서 그는 심지어 뽀뽀하고 싶은 충동까지 느꼈다......

만약 사람들이 오가는 병원에 있지 않았다면 그는 아마도 그렇게 했을 것이다. 그러나 은수는 수현이 수줍음을 많이 탄 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만약 그가 정말 이렇게 했다면, 그녀는 부끄러워서 쥐 구멍이라도 뚫고 들어가려고 했을 것이다.

수현을 안고 아래층에 도착한 다음 사람을 차에 놓고 또 조심스럽게 안전벨트를 매주자 은수는 그제야 운전석의 위치에 앉아 자동차에 시동을 걸었다.

수현은 여전히 얼굴을 붉히고 있었고, 조수석에 앉아 창밖을 보며 말을 하지 않았다.

은수는 오히려 이때 다시 그녀를 자극하지 않고 묵묵히 운전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차는 은수가 잠시 묵고 있던 호텔 아래층에 세워졌다.

생각하다 남자는 눈살을 찌푸렸다.

"여기서 지내는 거 괜찮아? 싫으면 장소 바꿀까?"

은수에게 있어서 호텔은 가끔 돌아와 잠을 자는 곳일 뿐이지만 수현은 이곳에서 휴양해야 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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