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다음 며칠도 계속 이랬다.은수는 회사의 일을 호텔로 가져와 처리하며 모든 시간을 수현과 함께 보냈다.수현은 비록 그에게 자신은 아직 사람을 떠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하지 않다며 정상적으로 회사에 가라고 말했는데 은수는 거절했다.과거에 수현은 늘 그를 필요로 했지만 그는 없었으니 은수는 더 이상 그녀와 함께 할 그 어떤 시간도 놓치려 하지 않았다.은수가 듣지 않자 수현도 그만두었다.매일 호텔에서, 먹고 자고 자고 먹었기에 수현의 몸은 자신도 모르게 많이 좋아졌고, 심지어 1kg나 쪘다. 그것도 유담 유민과 영상 통화를 할 때 녀석이 호들갑스럽게 말한 것이었다."엄마, 아빠랑 지내면서 뭐 좋은 거 훔쳐먹었나 봐요. 얼굴이 많이 둥글어졌어요."유담은 정색하고 말했다.수현은 이 말을 듣고 자신의 뺨을 만졌다. 정말 살이 쪘다고?은수는 오히려 이런 말을 하는 것을 듣고 눈썹을 찌푸리고 화 난 척하며 그를 꾸짖었다."유담아, 몸무게는 여자의 비밀이라는 거 몰라. 사실이라도 모르는 척해야지."은수는 수현이 체중을 유지하기 위해 밥을 잘 먹지 않을까 봐 걱정했다. 그럼 그가 열심히 그녀를 먹인 약간의 성과는 또 헛수고가 될 것이다."오, 알았어요." 유담은 은수를 힐끗 보았다. 이 남자는 엄마를 이렇게 감싸다니? 자기도 그의 아들이라는 것을 잊었단 말인가?유담은 또 수현과 몇 마디 했다. 수현은 유민에 대해 물었고 녀석은 입을 삐죽거렸다."내 생각보다 유민이를 더 많이 생각할 줄 알았어요.""그럴 리가?"그렇게 말했지만 유담도 사실 입에서 나오는 대로 말했을 뿐, 마음속으로는 개의치 않고, 카메라를 돌려 옆에서 책을 보고 있는 유민을 찍었다."유민아, 보지 마. 너도 몇 마디 해. 엄마가 보고 싶다잖아."유민은 요 며칠 집에서 유담이가 전에 학교에 다녔던 책들을 읽었다. 그는 아직 학교에 다니지 않았기 때문에 많은 것을 이해하지 못했다.혜정은 집에서 할 일이 없어 가장 기초적인 지식을 가르쳐주었고, 원래 녀석이 동갑내기와 같은 기초를
설마, 정말 그가 오해한 것일까?이런 추측은 그야말로 고문이 되어 유민을 밤낮으로 불안하게 했다.그러나 이번 영상 채팅을 통해 유민은 수현의 안색이 많이 좋아져 무슨 중병에 걸린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발견했다.그는 의혹하기도 다행스럽기도 했다. 설마 그 이른바 바이러스는 사실 전부 뻥이란 말인가? 위력이 별로 없나?전혀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결국 그 남자가 그에게 말할 때, 이미 술에 취해 정신이 없었다. 술에 취한 사람은 무슨 큰소리를 쳐도 가능하다.사람 목숨을 앗아갈 수 있는 그 바이러스도 그냥 그가 물건을 함부로 움직이지 않도록 자신을 위협하려고 할 뿐인 것일지도. 유민은 자신을 위로했다.수현은 녀석이 생각에 잠긴 모습을 보고 그가 학교에 간다는 말에 긴장한 줄 알고 웃으며 위로했다."괜찮아, 너와 유담이는 같은 학교에 갈 테니까 모르는 거 있으면 그에게 물어봐. 만약 누군가가 너를 괴롭히면 그도 너 대신 나서줄 거야, 그렇지 유담아?"유담은 이 말을 듣자마자 속으로 무척 자랑스러웠다."그럼요. 안심해요. 그가 학교에 가면 나의 동생이니까 틀림없이 아무도 감히 그를 괴롭히지 못할 거예요."수현은 녀석의 말에 웃으며 또 몇 마디 한 후에야 영상을 끊었다.그러자 수현은 뜨거운 눈빛으로 은수를 쳐다보았다."나도 다 나은 것 같으니까 내일 이 일 처리하러 갈까요?"요 며칠, 비록 잘 먹고 잘 자고 있는데다 은수도 그녀와 함께 있었지만, 줄곧 이 방에 있으니 수현은 여전히 좀 답답했기 때문에, 진작에 나가서 바람을 좀 쐬고 싶었다.수현이 마치 꼬리를 흔드는 강아지처럼 기대하는 눈빛을 보고 은수는 자연히 아무런 의견도 없었다."좋아, 내일 가자.""그래요!" 수현은 내일 외출할 수 있다는 말을 듣고 흥분해서 침대에서 뛰어올라 내일 무슨 옷을 입을 것인지 고르러 갔다.수현이 이렇게 기뻐하는 모습을 보고 은수의 입가에도 미소를 지었다.......다음날아침부터 두 사람은 아침도 먹지 않고 함께 학교에 갔다.유민의 상
다만 그의 느낌으로 볼 때 상황은 그다지 낙관적이지 않았다.은수의 마음은 무거워졌다. 그는 과거에 너무 많은 일을 당했기 때문에 그렇게 낙관적이지 않았다. 이번에는 누군가가 직접 그의 브레이크에 손을 댔을 것이다.그러나 은수는 조금도 당황한 기색을 보이지 않고 아무런 파장도 없이 입을 열었다."나 갑자기 회사에 중요한 서류가 있다는 거 생각났어. 먼저 가서 서류 찾으러 가자."수현은 자연히 막지 않았다. 은수의 공무가 중요하니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그래요."은수는 그제야 마음을 가라앉히고 계속 운전했다. 지금 브레이크 시스템이 거의 작동하지 않았기에 그도 감히 경솔하게 브레이크를 밟지 못했다. 그렇지 않으면 차가 뒤집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 그저 천천히 길을 돌아 기름을 소모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할 수 있다.이렇게 은수는 한바퀴 크게 돌았고 결국 차는 상대적으로 낯선 곳에 멈췄다.계속 숨을 죽이고 있던 은수는 그제야 천천히 한숨을 돌렸다.수현은 창밖을 내다보았다."당신 회사는 이렇게 외진 곳으로 이사했어요?"수현은 은수가 반드시 회사를 가장 번화한 도심위치에 설립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필경 그곳은 각종 회사간의 연락과 거래에 더욱 편리했다."그건 아니지만, 회사로 가는 가까운 길이 자주 막혀서 우회하려고 했는데, 차에 기름이 떨어진 것 같아."은수는 미안해하며 입을 열었고, 곧바로 윤찬에게 전화를 걸어 사람을 데리러 오라고 했다.윤찬은 은수의 위치를 받고 바로 달려왔다.은수는 차에서 내렸고 조수석에 앉은 수현은 그제야 남자의 셔츠가 어느새 흠뻑 젖었음을 발견하였다.날씨는... 그렇게 덥지도 않은 것 같은데, 하물며 차에 에어컨을 계속 틀고 있었다. 그런데 그가 이렇게 많은 땀을 흘렸다니?"당신 먼저 올라가, 난 윤 비서한테 할 말이 좀 있어서." 은수는 수현 앞에서 자신의 추측을 말하고 싶지 않아 그녀더러 다른 차에 올라가서 그를 기다리게 했다.수현은 눈살을 찌푸렸다. 그녀는 아무리 둔해도 은수가 일을 숨기고 있다는 것
수현은 방금 은수가 줄곧 목적없이 빙빙 돌았던 게 길을 몰라서 이러는 줄 알았는데 뜻밖에도 기름을 다 써서 차를 멈추기 위해서였다니. 그녀는 즉시 식은땀이 났다."난 방금, 뜻밖에도 반응하지 못했어요." 수현은 입술을 깨물고 은수의 태연자약한 표정을 보면서 마침내 그의 옷이 왜 땀으로 젖었는지를 알게 되였다…… 그런 일이 있었군."다 지나갔어." 은수는 손을 내밀어 수현의 차가운 작은 손을 잡았다. "걱정하지 마. 이런 일은 이미 익숙해졌으니까."수현은 원래 계속 추궁하려 했지만 은수의 담담한 모습을 보고 마치 이런 일에 이미 익숙해진 것을 보며 그녀의 마음은 왠지 괴로웠다."당신, 이런 일 많이 겪어봤어요? 설마, 이번이 처음이 아니란 말이에요?"은수는 웃었다."예전에 큰형네 부부가 있을 때, 그 수단은 이보다 훨씬 독했어."수현은 침묵했다. 하긴, 만약 그렇지 않았다면, 애초에 그녀도 식물인간이 된 은수에게 시집갈 차례가 아니었을 것이다.요 몇 년 동안, 이 남자가 수없이 구사일생으로 살아났다는 것을 생각하면, 그녀의 마음은 왠지 좀 아프기 시작했다."앞으로 내가 당신과 함께 해결할게." 수현은 은수의 손을 힘껏 잡고 진지하게 말했다.말을 마친 후 수현은 또 다소 마음이 찔렸다. 비록 말은 그렇게 했지만 그녀도 아무런 능력이 없는 것 같았다. 은수와 함께 그 위험에 직면한다면 그녀는 그의 발목을 잡지 않는 게 가장 좋은 일일 것이다.그러나 수현이 이렇게 말하는 것을 보고 은수는 이미 매우 감동했다."그래, 앞으로 무슨 일 있으면 우리 함께 직면하자."두 사람은 손을 꼭 잡았다. 비록 그다지 듣기 좋은 사랑의 속상임은 아니었지만 지금 그들의 마음은 과거보다 더 바짝 붙어 있는 것 같았다.일이 이렇게 된 이상 수현도 아침을 먹으러 갈 마음이 없었다. 비록 은수는 여전히 가겠다고 고집을 부렸지만 그녀는 일찍 호텔로 돌아가자고 했다.은수는 그녀가 불편해서 피곤할까 봐 서둘러 차를 몰고 수현을 태우고 돌아갔다. 두 사람은 호텔 레스
"응, 계속 이 일을 수사해서 가능한 한 빨리 범인을 알아내."은수는 잠시 두서가 없어 윤찬더러 더욱 주의를 기울이라고 했다.만약 단서가 있다면,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반드시 똑똑히 추적해야 한다."네." 윤찬은 바로 대답했다."차씨네 집안에도 몇 사람을 보내서 감시하고. 비록 그들이 그곳까지 손을 쓸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유비무환이니까."은수는 또 몇 마디 당부를 했다. 이때 윤찬은 오히려 무언가를 떠올렸다."도련님, 혹시 연설 기억하십니까?"은수는 눈살을 찌푸렸다."당연히 기억하지, 근데 갑자기 왜?"연설의 아버지는 전에 어르신의 곁을 따라다녔는데, 처리하는 일은 윤찬과 비슷했다. 후에 한차례 의외의 사고로 불행히 세상을 떠났고, 그녀는 온씨네 집안에 수양되어 자랐으며 은수와 죽마고우라고 할 수 있었다.요 몇 년 동안 그녀는 줄곧 외국에서 유학했고, 은수와 그녀도 기본적으로 1년에 한 번 씩 귀국할 때밖에 만나지 못했다.윤찬이 아무 이유 없이 그녀를 언급한 것은 틀림없이 그 이유가 있을 것이다."그녀는 곧 학업을 마치고 돌아올 것입니다. 와서 도려님을 도와 함께 온씨의 사업을 개척하고 싶다고 하네요. 게다가, 그녀의 솜씨에 대해 도련님도 잘 알고 있잖습니까. 절대 다른 누구보다 뒤처지지 않을 것입니다."은수는 깊은 생각에 잠겼다. 연설은 온가네로 입양된 후 그녀를 일반 여자들처럼 공부하게 하고 나중에 시집가서 평범한 생활을 하게 하려고 했지만 그녀는 하필 이런 것들에 대해 흥미가 없었고 오히려 어르신의 암위를 따라 아주 좋은 솜씨를 연마했다. 특히 총술은 더욱 정확하여 은수조차도 감히 그녀를 이길수 있다고 말할수 없었다."생각해 볼게." 은수는 즉시 승낙하지 않고 단지 그가 알았다는 것을 표시했다.윤찬도 재촉하지 않았다. 되든 안 되든 결국 은수가 결정할 일일 테니까."그리고 며칠 후에 연회가 있는데 많은 상업상 파트너들이 참석할 겁니다. 가실 건가요?" 윤찬은 또 스케줄을 보았는데, 그는 최근 수현이 아파서 은수가 줄곧
승낙한 후, 수현은 또 생각했다."난 내일 집에 갈 거예요. 이제 몸도 거의 다 나았으니까 엄마가 혼자 집에서 두 아이를 돌보는 것은 틀림없이 매우 힘들 거예요."유담과 유민은 모두 비교적 말을 잘 듣는 아이라고 할 수 있지만, 혜정의 몸은 줄곧 좋은 편은 아니었으니 자신은 줄곧 이곳에서 지내는 것도 마음이 편치 않았다.은수는 자연히 수현이 이곳에서 며칠을 더 머물기를 바랐다. 그녀가 여기에 남아있었기에 이 썰렁한 호텔을 사람사는 곳처럼 만들 수 있었다.그러나 수현이 한 말도 사실이었다. 게다가 만약 그녀가 줄곧 돌아가지 않는다면 혜정은 틀림없이 그녀가 사실 엄중하다고 걱정할 것이다."그래, 그럼 내일 데려다 줄게."......다음날 아침, 수현과 은수는 일찍 일어났고 남자는 차를 몰고 그녀를 집으로 데리고 갔다.두 녀석은 아침을 먹고 있었는데, 문을 여는 소리에 유담은 멈칫하다 곧 기뻐서 뛰어나갔다.이렇게 일찍 집에 오는 사람이라면 틀림없이 엄마일 것이다.아니나 다를까, 문이 열리자마자 수현이 거기에 서 있는 것을 보았고, 유담은 즉시 달려들었다."엄마, 드디어 돌아왔어요. 너무 보고 싶었어요!""매일 너랑 영상 통화 했잖아, 근데 내가 그렇게 보고 싶었다고? 거짓말이지?" 수현은 유담의 코를 꼬집었다. 이 녀석은 거짓말을 하도 잘했지만 그녀도 오히려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아무도 다른 사람이 자신을 보고싶어 하는 느낌을 좋아하지 않을 것이다.유민이도 수현이 돌아온 것을 보고 다가가서 그녀의 안색을 살펴보았고, 그녀의 기색이 무척 좋아 무슨 중병에 걸리지 않은 것을 보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요 며칠 그는 많은 생각을 했다. 지금의 생활은 쉽게 얻을 수 있는 게 아니었기에 아마도 그도 이제 원한에 눈이 멀어서는 안 된다. 만약 수현이 괜찮다면 그도 더는 이런 일을 하지 않을 것이다.그래서 지금 그녀의 모습을 보며 유민도 마음을 내려놓은 셈이다.수현은 유민의 이 표정을 보고 마음이 훈훈해져 그를 향해 손을 내밀었다."유민아,
“이런 일은 모두 처음에는 생소하다가도 차차 익숙해지는 거야. 게다가 우리 딸이 남보다 못할 거 뭐 있어?”온혜정은 고개를 저으며 진지하게 충고했다. 차수현의 자신감 없는 모습을 보자 그녀는 왠지 예전의 자신이 떠올랐다.과거의 그녀도 주위의 모든 게 두려웠었다. 특히 처음에 아무것도 없고 가난한 차씨가문에 들어가 자존심 강한 차한명을 남편으로 모셔야 했을 때도 그녀는 일부러 강한 척 뻔뻔하게 사람들에게 먼저 말을 걸며 교우관계를 넓혔고 처음으로 목돈을 벌었고 또 차츰 사업을 정상 궤도로 끌어올렸다.차수현은 그때의 그녀에 비하면 모자랄 것 하나 없다. 심지어 더욱 좋은 교육을 받은 데다 인생 경험도 더 많다. 하지만 그저 이런 상황이 익숙하지 않을 뿐이다.그런데 온은수와 결혼한 이상 이런 사교활동은 피할 수 없다.온은수 같은 사람이 파티에 참석한다면 모든 사람의 관심과 이목을 끌 게 뻔하다. 하지만 차수현이 그와 함께 참석하지 않는다면 꿍꿍이가 있는 여자들은 기회를 틈타 그에게 달라붙을 거다.온헤정은 그런 상황이 닥치는 걸 원치 않기에 자기의 딸이 쓸데없는 생각을 떨쳐버리고 용감하게 상황에 직면하기를 바랐다.“모르는 거 있으면 이 엄마가 가르쳐주마. 나도 왕년에 비즈니스 때문에 파티에 많이 참석했었어.”온혜정의 자신감 넘치는 말투에 차수현도 피식 웃었다. ‘엄마의 이러한 모습을 보는 날이 오게 될 줄이야. 사교 파티에 참석하는 것도 나쁜 것만은 아니네.’“그럼 한 수 제대로 가르쳐 주시겠어요? 밖에 나가 엄마 얼굴에 먹칠하면 안 되잖아요.”차수현은 온혜정의 팔짱을 끼며 애교부렸다.…….그다음 며칠 동안은 잔잔하고 무사하게 흘러갔다.그리고 어느덧 파티 당일이 다가왔다. 온은수는 일찌감치 차수현에게 전화해 그녀를 스타일링 숍으로 데려갈 의사를 밝혔다.“가 봐.”온혜정은 차수현이 충분히 잘 배웠다고 여겼기에 다른 명문가 규수들보다 절대 뒤처지지 않을 거라고 자신했다.차수현이 차에 오르자 온은수는 그녀를 데리고 그 일대에서 가장 유명한
“앞으로 어떻게 하는지 두고보겠어! 다른 여자한테 한 번만 더 한 눈 팔면 그때 나한테 혼날줄 알아!”차수현은 콧방귀를 뀌며 온은수에게 경고했다. 곧 참석할 연회에는 젊고 예쁜 여자들도 많을건데 혹시나 온은수를 마음에 들어할까 봐 걱정되었다.“너 말고 아무도 보고싶지 않아.”차수현의 경고를 들은 그는 화가 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기분이 좋고 마음이 따뜻했다.모처럼 질투하는 모습을 보인 차수현이 마냥 예쁘고 이런 느낌이 좋았다.차수현은 더 이상 온은수와 말다툼을 하지 않고 시간을 보더니 입을 열었다.“우리 인제 가자. 곧 시작할 거야.”온은수는 고개를 끄덕이고 두 사람은 차에 올라 연회장으로 출발했다.10여분후 차는 연회장 문어귀에 안정하게 주차되였다. 온은수는 먼저 차에서 내렸고 신사답게 차수현을 위해 차문을 열어주었다.차수현은 손을 그에게 건네주었고 온은수는 그녀의 손을 꼭 잡고 팔짱에 끼웠다. 두사람은 그제야 천천히 연회장으로 들어갔다.“긴장할 필요 없어, 내가 있잖아. 너한테 함부로 하지 못할거야. 그냥 인사만 드리러 가는 거니 긴장하지 마.”온은수는 차수현이 긴장할까 봐 조심스레 다독여줬는데 그의 예상과는 달리 연회장에 들어가는 순간 차수현은 마치 다른 사람으로 변한것 만 같았다.걸음걸이가 우아할 뿐만 아니라 동작 하나하나가 대범하여 흠 잡을 곳이 없었다. 설령 그와 같은 까다로운 사람이라 하더라도 아무런 빈틈도 찾을 수 없을 정도였다.온은수는 회의장에 나타나자마자 현장에 있던 사람들의 시선을 모조리 끌었다.MS 그룹은 최근 한창 인기를 끌고 있는 회사고 젊고 유능한 온은수까지 있으니 이목릏 끌기 마련이다. 많은 이들은 오늘 연회장에 그도 온다는 소식을 듣고 온 것이다. 혼자서 온 것이 아니라 온은수와 나이가 어울리는 딸도 함께 데리고 왔다. 행여나 온은수가 마음에 들어하여 “금수저” 사위를 볼 수도 있다는 마음에 그랬던 것이다.근데 온은수와 나란히 들어오는 차수현을 보고 자리에 있던 여자들은 멍하니 서로를바라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