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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3화

은수의 말은 매우 일리가 있어, 오히려 수현이 화낼 이유가 없게 만들었다.

그리고 그녀가 뭐라 해도 아마 이 남자의 뻔뻔한 마음을 다치게 하지 않을 것이다...

수현은 묵묵히 심호흡을 몇 번 했고, 결국 은수와 따지지 않고 잠을 잘 자기로 했다.

그녀의 머리는 정말 어지러워서 이 남자와 말다툼을 해도 이득을 볼 수 없을 것이다. 결국 그녀는 정신이 맑을 때도 은수와 다퉈서 이기는 경우가 드물었으니까.

수현은 침대에 누워 이불을 당겨 자신의 얼굴을 가렸다.

은수는 소극적으로 저항하는 그녀의 모습을 보고 그저 웃기기만 할 뿐, 가볍게 그녀의 얼굴에 있는 이불을 잡아당겼다.

"숨 못 쉴라."

수현은 그를 상대하지 않았다. 그녀가 방금 먹은 그 약들은 원래 최면 작용이 있었기에 그녀는 먹은 후 더욱 졸려서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잠이 들었다.

수현의 숨소리가 점차 평온해진 것을 본 은수도 그녀를 방해하지 않고 이불을 조심스럽게 잘 덮어준 다음 서류를 보러 갔다.

수현은 한잠 푹 잤고, 그녀가 깨어났을 때 날은 이미 어두워졌다.

눈을 뜨고 전혀 낯선 방을 본 수현은 약간 어리둥절했다. 그녀는 한참 지나서야 자신이 은수를 따라 그가 지내는 호텔에 도착했다는 것을 생각했다.

이럴 때 잠에서 깨면 자꾸 세상과 어울리지 않는 외로운 감정이 들었다.

수현은 한참을 멍하니 있다가 일어나려 했고, 이때 옆에 앉아 공무를 처리하던 은수는 소리를 듣고 바라보았다.

"깼어?»

수현은 작게 대답했다. 그녀의 목소리를 들으니 아무런 힘도 없는 것 같아 은수는 미간을 찌푸리고 손에 든 서류를 놓고 빠른 걸음으로 다가와 그녀의 이마를 만졌다. 다행히 온도는 정상이었다.

은수는 한쪽의 베개를 들고 수현의 뒤에 놓은 다음 그녀를 일으켜세웠다.

"왜 그래, 아직도 불편해?"

수현은 한잠 잤지만 사실 이미 많이 좋아졌다.

"아니에요, 갑자기 정신이 좀 안 들어서요."

은수는 수현의 표정을 보았다. 아픈 사람은 항상 건강할 때보다 훨씬 연약했다.

그러나 수현은 더 이상 그의 앞에서 센 척 하지 않고 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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