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정은 수현을 잠시 보았지만 자꾸 그녀가 거짓말 하고 있다고 느꼈다.그러나 이렇게 몰아붙여도 아무것도 물어볼 수 없을 것 같아 혜정은 한숨을 내쉬었다."됐어, 너 스스로 안전에 주의하면 돼. 너도 어른이니까 나도 너를 단속할 수 없어."수현의 마음은 왠지 짠했지만 혜정은 이미 몸을 돌려 떠났고, 그녀의 뒷모습을 보고 수현은 주먹을 꽉 쥐었다.‘미안해요, 엄마, 이번에 또 엄마한테 사실을 숨겼네요. 다만, 이번 여정에 난 꼭 가야 해서 더욱 걱정하게 하고 싶지 않았어요. 일이 결정되면 난 모든 것을 잘 설명할 거예요.’......도시 반대편.은수에게 소식을 전해준 사람은 거액의 보수를 받았는데, 위의 수자를 보았을 때 어안이 벙벙했다.이 돈은 온씨에게는 아무것도 아니지만 그에게는 그야말로 거액이었다.그는 바로 그녀의 곁에 서 있는 동양인을 바라보았는데, 눈에는 탐욕스러운 빛이 번쩍였다.사실, 그의 모든 정보는 모두 이 신비한 여자가 준 것이었고 그녀는 자신의 신분이 특수해서 다른 사람에게 들키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그래서 주동적으로 그를 찾아가 자신의 명의로 사진을 온씨에게 보내서 이 현상금을 벌게 했다. 그때 일이 성사되면 그는 20%의 돈을 받을 수 있었다.지금 이 돈은 모두 그의 계좌에 있었기에 남자는 유혹에 넘어가 다른 생각을 했다."이봐, 이 일은 비록 주요 정보는 모두 네가 제공한 것이지만, 나에게 20%밖에 줄 수 없다니. 너무 적은 거 아니냐..."말하면서 남자는 식칼을 꺼내 여자에게 사악한 미소를 지었다.은비는 그가 칼을 꺼내는 것을 보고 마음속으로 냉소했다. 이 남자의 행동도 그녀가 예상한 것이라고 할 수 있었다. 현재 어르신은 그녀가 외국에 있다는 것을 알고 있어 그녀에게 많은 돈을 주었고, 이 정도의 액수는 그녀는 오히려 안중에 두지 않았다.이런 정보를 대신 보내줄 사람을 찾는 이유는 은수에게 실마리를 따라 어떤 단서를 찾을까 봐 두려운 것이다. 이 남자는 이 돈을 다 갖고 싶다면 반드시 이 비밀을 지킬 것이다.
그러나 남자는 이 낯선 사람들이 어떻게 되든 관심이 없었다. 그는 지령을 받은 후 인차 유민을 수용하는 간호사에게 전화를 걸어 사람을 데려오라고 했다. 그의 부모는 요 며칠이면 사람을 찾아올 것이다.전화를 받고 비록 섭섭했지만 간호사는 유민을 데려갈 수밖에 없었다.어린 녀석을 집 앞까지 데려다 주었을 때 그녀는 몸을 웅크리고 앉았다."유민아, 만약 네가 그 집을 떠날 기회가 있다면, 나를 찾아와. 나의 집은 줄곧 너를 위해 열려 있을 거야."유민이는 눈이 시큰시큰했다. 비록 며칠만 함께 지냈지만 요 며칠은 그의 인생에서 가장 즐거운 날이었다. 그는 줄곧 이 은혜를 기억할 것이다.다만, 그는 돌아올 기회가 있을까?그 흉악한 부모님이 그를 집으로 데려갈 진짜 목적을 생각하면, 유민은 결코 낙관적이지 않다.그러나 그는 내색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간호사가 떠나고 유민이는 그제야 집으로 돌아왔다. 이 집은 여전히 예전처럼 더럽고 낡았다. 도처에 알코올 냄새가 나서 냄새만 맡아도 죽을 지경이었다.다만, 유민은 뜻밖에도 남자가 호통을 치는 것을 듣지 못하고 방에 들어서자 남자가 금고를 만지작거리며 무언가를 숨기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이곳은 국경이고 치안이 어지러운 곳이기 때문에 남자들도 면목 없는 짓을 적지 않았다. 무슨 사람을 도와 금지약물을 되팔고, 마약상들을 도와 마약을 운송하는 일 따위는 그가 다 해 봤기 때문에 유민도 이상하지 않았다.평소에 가치가 높은 물건이 있으면 그는 사고가 나지 않도록 금고에 넣을 것이다.생각 중이었는데, 남자의 여광이 그가 훔쳐보고 있는 걸 발견하고 성큼성큼 다가와 유민이에게 뺨을 한 대 때렸다."뭘 봐, 이 새끼야, 내가 말하는데, 이 안에 있는 건 치명적인 약물이야. 네가 함부로 움직이면 절대 먼저 죽을 거야. 죽고 싶지 않으면 입 잘 다물어."유민은 비틀거리며 얼굴을 가리고 말을 하지 않았다.남자가 싫어하며 또 그를 발로 차고서야 훌쩍 떠나서 술을 사러 나갔다.그가 떠나는 것을 보면서 유민의 눈빛에는
유민이는 훔친 주사기 두 개를 잘 보관하기로 마음먹었다.그때가 되면 그 뻔뻔스러운 가족이 그에게 손을 대려 해도 그는 절대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시간이 어느새 하룻밤이 지나고 이튿날 아침, 해가 막 뜨자마자 수현은 깨어났다.밤새 잠도 못 자고 뒤척이며 그 아이 생각만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그 아이, 그녀의 혈육일까?만약 그렇다면, 그 당시에 분명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그녀는 분명히 조사할 필요가 있다.수현은 일어나고 싶었지만 품속에 아직 잠든 유담을 보고 또 참았다.요 며칠 그녀는 모두 어린 녀석을 데리고 함께 잤다. 만약 그녀가 함부로 움직였다면 그도 잠을 이루지 못했을 것이다. 수현도 자신의 불안감을 유담에게 전달하고 싶지 않았다.그렇게 눈을 뜨고 방안에서 이미 설정된 알람 시계가 울리자 유담은 그제야 유유히 깨어나 작은 손을 내밀어 눈을 비볐다."유담아, 오늘 엄마는 외국에 갈 거야. 너는 여기 남아서 외할머니의 말을 들어야 해. 그녀를 화나게 하지 말고. 무슨 일이 있으면 바로 윤찬 아저씨에게 연락해, 알았지?"수현은 일어나서 녀석을 데리고 세수하러 가서 얼굴을 닦아주면서 신신당부하였다."알았어요, 안심해요, 엄마, 내가 외할머니를 잘 돌볼게요. 엄마도 거기 가서 조심해요. 무슨 소식 있으면 제일 먼저 연락하고요."수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유담을 씻기고 그를 데리고 아침을 먹으러 나갔다.식사 후에 또 잠시 기다리다가 은수로부터 밖에서 기다리고 있다는 메시지를 받았다.수현은 즉시 트렁크를 끌고 유담을 데리고 나가 녀석을 학교에 데려다 준 뒤 공항으로 출발하려 했다.혜정도 이 상황을 보고 따라 나갔다.수현 모자가 차에 오르는 것을 보고 혜정은 말을 하려다 멈추었다. 이때 은수는 이쪽을 알아차리고 발걸음을 멈추었다.생각하다 은수는 빠른 걸음으로 다가왔다. "어머님, 하고 싶은 말씀 있으세요?"혜정은 다소 의아해했다. 은수가 뜻밖에도 자신을 주의하게 될 줄은 몰랐다."그래요, 이번에 수현과 외국으로 가
비행기가 평온하게 비행하자 수현은 은수의 어깨에 기대어 천천히 꿈나라로 들어갔다.그녀의 호흡이 점차 평온해지는 것을 보고 은수는 사람을 불러 담요를 가져와 수현의 몸에 걸쳤다.몇 시간 후, 비행기가 곧 착륙할 때, 은수는 비로소 수현의 어깨를 가볍게 밀었다."수현아, 정신 차려."수현은 천천히 눈을 떴고, 여전히 약간 졸렸다."우리... 도착했어요?"금방 잠에서 깬 탓인지 수현의 목소리는 평소보다 많이 약해져 애교를 부리는 것처럼 들렸고 은수의 마음도 다소 간지러워졌다."응, 곧 착륙할 거야." 은수는 작은 소리로 입을 열었다.수현은 고개를 끄덕이고 일어섰고 그제야 그녀가 깊이 잠든 것을 발견했다. 뜻밖에도 어느새 은수의 어깨에 침을 흘렸다니....수현은 즉시 좀 뻘쭘했다. 그녀는 줄곧 잠을 잤는데 이 남자는 뜻밖에도 꼼짝도 하지 않았다니. 이렇게 그녀에게 기대게 했으니 아마 그의 어깨는 매우 아팠을 것이다......"당신...... 왜 진작에 깨우지 않았어요? 난 좀만 자면 되는데. 미안해여. 당신의 옷을 더럽혔네요."수현의 설명을 듣고 은수는 입꼬리를 치켜세웠다."괜찮아. 당신의 베개로 되어 당신이 편안하게 잘 수 있게 해줘서 영광이야."은수가 조금도 신경 쓰지 않은 것을 보고, 수현은 죄책감이 많이 줄어들었고, 시선을 돌려 그를 보지 않았다.은수는 무리하지 않고 수현의 손을 잡았다."잠시 후 공항에서 누군가가 우리를 데리러 올 거야. 우리가 비행기에서 내린 도시는 아직 두 시간 정도 가야 그 마을에 도착할 수 있어."수현은 고개를 끄덕였다.또 잠시 후, 비행기가 공항에 착륙했다.수현은 은수의 말에 따라 순순히 그의 뒤를 따라 공항을 나서자 볼품없어 보이는 지프 한 대가 거기에 세워져 있는 것을 보았다.이 차는 은수의 평소 취향과는 전혀 달랐고, 먼지가 많아서 너무 떠벌리는 것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은수를 보자 그 사람은 그들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은수는 즉시 수현을 데리고 갔다. 차에 탄 후 은수는 유창하게
수현은 발걸음을 멈추더니 그가 말한 것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그럼 어떻게 해야 하죠?""이렇게 하죠. 내가 먼저 나가서 소식을 알아볼게요. 겸사겸사 이곳의 우두머리에게 정보를 물어볼 겸요. 당신들은 여기서 먼저 좀 쉬거나 나가서 돌아다니면서 일반 관광객처럼 행동하면 돼요. 경거망동 하지 말고요.""그래요, 알았어요." 은수는 그 말을 듣고 수현의 어깨를 감싸며 그녀를 진정시켰다.수현은 결국 절박한 마음을 억누르고 고개를 끄덕였다.안내원은 그들이 동의하는 것을 보고 즉시 문을 나섰다.은수와 수현은 눈을 마주쳤다. 비록 현지인을 놀라게 하고 싶지 않았지만, 나가서 돌아다니는 것은 괜찮았다. 그리고 만약 무슨 수확이라도 있다면?두 사람 모두 평범한 옷으로 갈아입고 선글라스를 꼈는데, 이상한 점이 보이지 않자 함께 문을 나섰다.......반대편유민은 금고에 있던 물건을 몰래 가져간 것을 들킬까 봐 집에서 겁에 질려 하룻밤을 기다렸다.그러나 뜻밖에 이날 밤, 남자는 돌아오지 않았고, 밖에서 술에 취했는지, 아니면 무슨 면목 없는 일을 했는지도 몰랐다.유민이는 그가 영원히 돌아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다만, 남자가 돌아오지 않으면 당연히 집에 가져오는 음식도 없을 것이다.유민이는 하루 밤낮을 집에서 보냈지만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 그는 배가 고파서 참을 수 없어서 일어나서 먹을 것을 찾으러 나갈 준비를 했다.거리로 걸어간 유민은 길가의 진귀한 먹거리를 보면서 침을 삼켰다. 그는 이런 것들을 먹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주머니에 돈이 하나도 없었다.예전에는 남자가 먹을 것을 주지 않으면 그는 쓰레기통에 가서 남이 다 먹지 못한 것을 뒤져 허기를 채웠다.다만 깨끗한 옷 한 벌이 생기고 고약한 냄새도 나지 않아 쓰레기통을 뒤져 거지처럼 되고 싶지 않았던 유민은 목적 없이 거리를 돌아다닐 수밖에 없었다.길을 가다가 실수로 유민은 한 사람의 다리에 부딪혔다. 그의 몸은 원래 말랐으니 이렇게 부딪히니 즉시 넘어졌다.바닥에 주저앉자 유민은 아파서 이를
"이거 놔요! 난 물건을 안 훔쳤다고요, 당신은 날 모함하고 있어요!" 유민이는 남자의 사악한 웃음을 보자 안 좋은 예감이 들더니 앞에 있는 사람을 필사적으로 걷어찼다.다만, 그의 몸부림은 건장한 성인 남자 앞에서 그렇게 무력했다."허허, 쓸데없는 발버둥 치지 않는 게 좋을 거야. 여기 있는 사람들 중 누가 너 같은 꼬맹이를 구하겠어. 그냥 입을 다물고 나를 따라가면 고생을 덜 할 수 있을 거야."유민이는 갑자기 절망을 느꼈다. 그의 인생은 정말 암울했다. 다만 먹을 것을 찾으러 나왔을 뿐인데 뜻밖에도 이런 사람을 만나게 되었다니.그러나 그를 잔인하게 버린 그 부모님을 가까스로 만나서 그들에게 복수할 기회가 생겼는데 이렇게 포기하려니 그는 달갑지 않았다.여기까지 생각하자 한바탕 용기가 폭발한 유민은 더 이상 발버둥치지 않는 척하다가 남자가 그를 팔 밑에 끼우려고 할 때 몸을 홱 돌려 남자의 가슴을 걷어찼다.남자는 유민이가 갑자기 이렇게 나올 줄은 몰라 방비하지 못하고 즉시 손이 풀렸다.유민은 바로 사람이 많은 곳을 향해 질주 했다."살려줘요, 누가 날 납치하려고 하는데, 아무도 도와줄 순 없나요!"주위 사람들은 그를 쳐다보았지만 보고만 있을 뿐 아무도 감히 도와주지 못했다.이곳의 패거리는 복잡해서 이 아이가 어느 건드릴 수 없는 사람을 건드렸는지 누가 알겠는가. 만약 경솔하게 그를 돕는다면 반드시 화를 초래할 것이다.한참을 소리쳤지만 아무도 도와주려 하지 않자 유민은 절망감을 느꼈고 뒤에서 남자의 화난 고함소리가 점점 가까워졌다.이대로 끝나는 건가...몸에 점점 힘이 빠지더니 뒤의 발자국 소리도 점점 가까워졌다."정말 어이가 없는 자식이네......"남자는 쫓아오더니 즉시 유민의 뺨을 한 대 때리려 했다.유민이도 피할 힘이 없었다. 밥을 안 먹은데다 도망가서 체력을 너무 소모했기 때문에 그는 눈을 감고 그 손바닥이 떨어지기를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그러나 상상 속의 통증은 엄습하지 않았고, 오히려 맞은편에서 매우 처참한 울부짖는
이렇게 보기만 했을 뿐, 수현은 그가 바로 자신이 찾으려는 그 남자아이라고 단정할 수 있었다.수현은 한동안 멍하니 그녀의 품에 안겨 있는 아이를 바라보며 심정은 말할 수 없이 복잡했다.옆에 있던 은수는 유민을 쫓아오는 남자를 매려다 보았고, 남자는 아파서 땅바닥에서 뒹굴었지만 입은 여전히 욕설을 퍼부었다."당신이 뭔데 감히 나에게 손을 대는 거야? 살고 싶지 않은 거야...."은수는 냉소하며 바로 주머니에서 권총을 꺼내 앞에 있는 남자를 향해 말했다."죽고 싶지 않으면 빨리 꺼져."이 작은 마을은 무법지대에 속하며 총기와 같은 물건을 관리하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은수와 수현도 외출하기 전에 특별히 권총을 챙겨 위험에 부딪힐 때 당하지 않도록 했다.남자는 은수가 마치 개미를 보는 것처럼 자신을 보는 것을 보았고, 그의 손에 든 총은 자신을 겨누고 있는 것을 보고 감히 더 이상 떠들지 못했다. 그는 이미 부러진 손을 안고 마치 귀신을 본 것처럼 빨리 도망갔다.소란을 피우는 파리가 떠나는 것을 보고 은수는 총을 거두었다. 만약 긴급 상황이 아니라면 그도 불필요한 문제를 초래하지 않도록 너무 떠벌리고 싶지 않았다.권총을 거두자 은수는 그제야 수현에게 그 낯선 남자아이의 상황을 물었다."수현아, 그 아이는 어떻게 됐어?»수현은 아직도 유민의 얼굴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는 마치 오랫동안 잃어버린 보물을 본 것처럼 그를 뚫어지게 쳐다보았고, 이 이글거리는 눈빛은 유민을 매우 불편하게 했다.은수는 수현이 대답하지 않자 눈살을 찌푸리고 돌아섰다."왜 그래, 수현아? 설마..."은수는 말을 끝내기도 전에 유민의 얼굴을 보더니 역시 멍해졌다.이 두 눈은 딱 봐도 수현과 똑 닮았다. 필경 유담도 이렇게 맑고 초롱초롱한 눈동자를 가지고 있었다.이 어린 소년이 바로 그때 수현이 죽은 줄 알았던 그 아이가 아닐까?수현이 이렇게 놀라서 심지어 실성하는 것도 당연했다.죽은 지 여러 해가 되었다고 생각하는 아이가 이렇게 우연의 일치로 자기 앞에 나타나
수현은 즉시 반응하여 녀석을 보았다."너 배고프지? 이렇게 하자. 내가 음식 사줄게. 먹고 싶은 거 무엇이든지 다 괜찮아."수현은 말을 마치자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앞에 있는 아이를 바라보았는데, 그에게 매정하게 거절당할까 봐 두려웠다.잠시 머뭇거리던 유민은 솔직히 배가 고팠다. 이렇게 어슬렁어슬렁거리다가는 아예 거리에 기절할 수도 있었으니 그때 무슨 일이 일어나도 통제할 수 없었다."그럼 빵 하나 사줘요. 난 당신들의 신분을 모르니까 만약 당신들과 함께 가서 위험에 부딪히면 어떡하죠?"은수는 자신 앞의 어린 녀석에 대해 감탄했다. 비록 나이는 많지 않지만 경계심이 이렇게 강하다니, 그러나 그렇지 않았다면 그도 이런 열악한 생존 환경에서 살아남을 수 없었을 것이다.이렇게 생각하니 남자는 또 좀 마음이 아팠다. 그는 눈빛에 차가운 기운이 스쳤다. 그와 수현의 아이를 이 지경으로 만들게 하다니, 그는 꼭 장본인을 찾아 복수할 것이다. 이 아이를 데려간 후 그는 반드시 이 사람을 찾아낼 것이다."응, 무슨 말인지 알겠어. 그런데 우리도 너한테 하고 싶은 말이 있어." 수현도 어린 녀석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 이렇게 배가 고픈데 감히 빵 하나만 달라고 하다니, 그는 평소에 도대체 얼마나 고생을 했을까.기왕 이렇게 된 이상, 그녀는 이 녀석을 즉시 데리고 돌아가서 밥을 한 끼 먹여주고 싶었으니 어떻게 이렇게 그를 놓아줄 수 있겠는가.다만, 어떻게 하면 앞에 있는 경계심 가득한 어린 녀석이 그녀를 믿게 할 수 있을까...수현이 잠시 생각하다 유담의 영상전화가 때마침 들어왔다.수현은 눈앞이 환해졌다. 맞다. 유담은 앞에 있는 녀석과 나이가 비슷하고 얼굴도 비슷해서 유담더러 설득하라고 하면 효과가 있을지도.수현은 즉시 전화를 받았고 그녀의 스크린에는 즉시 유담의 작은 얼굴이 튀어나왔다."엄마, 아빠랑 이미 도착했어요? 어때요? 영상통화 하기로 했잖아요. 빨리 무슨 수확이 있는지 보여줘요."유담은 하교하자마자 가장 먼저 수현에게 수확이 있냐고 묻고 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