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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0화

"......."

은수는 한동안 말문이 막혔다.

혜정의 말이 맞았다. 그는 확실히 수현을 다치게 했고, 그녀가 다친 이유는 결국 그가 도리스의 일을 제대로 처리하지 않아 무고하게 연루되었기 때문이다.

이 일은 그의 마음속의 가시이기도 했다.

"대답하지 않으면 묵인하는 걸로 할게요."

혜정은 그의 표정을 보고 또 어떻게 자신이 이 모든 것을 알아맞혔는지를 모르겠는가. 그녀의 눈빛은 더욱 차가워졌다.

"자네는 자네의 존재가 그들 모자에게 위험을 가져다준다는 것을 알면서도 계속 이렇게 무책임하게 그들에게 접근하다니. 수현과 유담은 자네에게 약간의 감정이 있을지도 모으지만 나는 그들과 달라요. 온은수 씨, 정식으로 저네에게 경고하죠. 만약 자네가 계속 이렇게 매달리려 한다면, 나는 이 목숨을 걸고서라도 막을 거예요!"

은수는 이 말을 듣고 마음이 덜컹 내려앉았고, 혜정의 그 원망하는 눈빛을 보더니 갑자기 몸 둘 바를 몰랐다.

혜정은 말을 다 한 다음 더는 그와 마주하고 싶지 않아 몸을 돌려 떠나려고 했다.

은수는 즉시 마음이 급해졌다. 그는 만약 혜정이 죽음으로 몰아붙인다면 아마도…… 수현도 그를 포기하는 수밖에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또 어찌 달가워할 수 있겠는가?

그래서 은수는 얼른 침대에서 내려 혜정의 팔을 잡았다.

"어머님, 죄송합니다. 예전의 일은 확실히 모두 제 잘못이에요. 하지만, 어쨌든 저는 최선을 다해 그들을 보호할 거예요. 앞으로 다신 이런 상황이 없을..."

은수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혜정은 화가 나서 그를 뿌리쳤다. 그녀는 이 남자와 정말 할 말이 없었다.

다만, 그녀가 이렇게 밀자 원래 그녀를 급하게 붙잡으려 했던 은수는 똑바로 서지 못했기에 비틀거리며 몇 걸음 뒤로 물러나더니 뒤의 탁자에 부딪혔다.

"으윽-"

은수는 냉기를 한 모금 들이마시며 아파서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혜정은 은수가 고의로 불쌍한 척하고 있는 줄 알고 그를 비웃으려 했다. 그러나 고개를 숙이자 남자 등에 감은 붕대가 피에 흠뻑 젖은 것을 보았고, 그녀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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