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현은 유담을 데리고 집으로 돌아온 뒤 혜정이 없는 것을 발견하고 두 사람은 서로 눈을 마주쳤다.수현은 왠지 불길한 예감이 들어 얼른 간병인에게 물었다."우리 엄마 어디 갔어요, 나가기 전에 말했나요?""저도 잘 모르겠어요, 물건 사러 나가지 않았을까요?"수현은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수현은 생각하다 직접 주방에 들어가 잠시 후 은수에게 어떤 음식을 가져다줘야 할지 고민했다.‘그 남자는 그렇게 심하게 다쳤으니 담백한 음식만 먹어야겠지?’수현을 죽을 좀 끓이려고 쌀을 씻으러 갔는데, 이렇게 움직이니 그녀 자신의 상처도 덩달아 무척 아팠다.수현은 그제야 자신의 어깨에도 상처가 있다는 것을 기억했다. 비록 행동에 영향을 주지 않지만 스스로 요리하려 한다면 아마 불가능할 것이다.수현은 고개를 저었다. 그녀는 대체 얼마나 멍청하길래 뜻밖에도 자신이 다친 일까지 잊어버렸을까? 아마도 줄곧 은수의 부상을 염려했기 때문일 것이다....상황이 이렇게 되니 수현도 미련하게 계속 요리하려 하지 않았고, 평소에 자주 가던 레스토랑에 가서 사장님더러 음식 좀 만들어 달라고 부탁하려 했다.수현이 손을 깨끗이 씻고 나가자 혜정도 마침 돌아왔다. 그녀의 두 손이 텅 빈 채 생각에 잠긴 모습을 보고 수현은 마음이 조여들었지만 여전히 아무렇지 않은 척하며 걸어갔다."엄마, 돌아왔어요? 방금 어디 갔어요?"혜정은 정신을 차리고 수현을 쳐다보았다."이건 내가 너에게 묻는 게 맞겠지? 수현아, 너 어제 어디 갔었어?"수현은 제 발이 저렸지만 여전히 유담이 어제 한 말에 따라 설명했다."어... 어제 전에 회사 쪽에 상황이 좀 생겨서....""더 이상 날 속이려 하지 마, 나 방금, 이미 병원에 가서 온은수 씨 봤어. 넌 내가 정말 그렇게 멍청하게 그 졸렬한 핑계에 속아 넘어갈 줄 알았어?"수현은 갑자기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고 혜정의 평온한 표정을 보고 마음속으로 더욱 당황했다. 만약 혜정이 화를 낸다면 오히려 정상이었다. 필
이렇게 생각하자 혜정도 한숨을 내쉬었다."됐어, 네 일은 네가 알아서 해. 하지만 자신을 잘 보호해야 돼. 엄마도 이제 나이가 많아서 네가 다치는 거 보고 싶지 않아."수현은 다소 의외였다. 그녀는 혜정이 갑자기 이런 말을 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그러나 어쨌든 한차례 모녀간의 충돌을 면할 수 있어 그녀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고마워요, 엄마."혜정은 손을 흔들며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혼자 방으로 돌아갔다. 다만 그녀의 뒷모습은 약간 씁쓸해 보여 수현은 이유 없이 마음이 짠했다.유담은 옆에서 발생한 모든 것을 지켜보다 다가가서 수현의 손을 잡았다."엄마, 외할머니는 내가 보고 있을 테니까 괜찮을 거예요. 빨리 가서 할 일 해요."수현은 정신을 차리고 녀석의 지지하는 표정을 보고 고개를 끄덕였다.수현은 바로 평소에 자주 가던 그 레스토랑에 전화를 걸어 음식을 예약한 다음 인차 떠났다.레스토랑에 도착한 다음, 잠시 기다렸다가 사장님은 다 만든 음식을 포장하여 수현에게 건네주었다. 여기의 셰프는 모두 한국 사람이라 만든 음식도 한국인의 입맛에 잘 맞았다.수현은 확인해 보니 모두 은수와 같은 상처를 입은 사람에게 아주 적합한 무척 담백한 음식인 것을 보고 재빨리 계산한 다음 은수가 있는 곳으로 달려갔다.수현은 마음이 초조했지만 도로 상황은 별로 좋지 않았다. 마침 출근 시간인데다 하필 병원에 가는 그 길은 또 좀 막혔다. 그녀가 병원에 도착할 때, 시간은 이미 한 시간 뒤였다.수현이 병원 복도에 나타난 순간, 밖에서 지키고 있던 윤찬은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비록 그들 사이에 무슨 약속이 있었는지 모르지만, 방금 은수의 그 참혹한 상처를 생각하니 만약 수현이 그를 보러 오지 않는다면, 윤찬은 정말 자신의 보스가 불쌍하다고 느낄 것이다.다행히 수현은 왔다.수현은 별다른 생각하지 않고 윤찬을 향해 고개를 끄덕이며 황급히 방으로 들어갔다.문을 열자 방안은 매우 조용했고 코를 찌르는 소독수 냄새에 수현은 눈살을 찌푸렸다. 그러나 그녀는
수현은 잠시 침묵했다."우리 엄마 왔었죠? 혹시...... 당신에게 무슨 듣기 싫은 말 했어요? 만약 그랬다면 내가 우리 엄마 대신해서 사과할게요."은수는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혜정은 수현의 어머니였기에 그에게 있어서 그녀가 무슨 말을 하든 그녀가 자신을 한바탕 호되게 욕하더라도 그는 참을 수 있었다."아무 말도 하지 않았어. 참, 당신이 돌아간 후에 두 사람 말다툼하지 않았어?" 은수는 눈살을 찌푸렸다. 그는 결코 자신 때문에 수현이 혜정과 싸우게 하고 싶지 않았다."아니요." 수현은 고개를 저으며 사실대로 대답했다."엄마는 나 스스로 내 일을 결정하라고 하셨어요."은수는 의아함을 느꼈다. 그는 원래 만약 혜정이 마음을 굳게 먹고 수현과 그를 갈라놓고, 심지어 죽음으로 수현을 몰아붙인다면 수현도 그대로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걱정하고 있었다.뜻밖에도 혜정은 그에게 약간의 여지를 남겼다.설마, 그에게 아직 희망이 있는 건 아니겠지?여기까지 생각하자 은수는 눈빛이 밝아졌다. 그는 심지어 자신의 상처를 깜빡하고 일어나서 앉으려 했다.그 결과, 그는 아파서 표정이 일그러져 침대에서 떨어질 뻔했다.수현은 재빨리 그를 부축하여 다시 침대로 눕혔다."당신 좀 가만히 있을 순 없어요? 자꾸 이렇게 움직이지 마요. 당신 설마 평생 이 상처를 안고 살아갈 거예요?""미안, 그냥 어머님 마음속에서, 나의 이미지가 마침내 좀 바뀐 것 같아서, 좀 흥분했어."은수는 침대에 얌전히 누워 목소리에는 약간의 기쁨을 띠고 있었다.설사 그가 수현에게 계속 매달려 그녀의 마음을 바꿀 신심이 있다 하더라도, 만약 그녀의 가족의 축복을 받지 못한다면, 이 일은 여전히 어려울 것이다. 지금 마침내 일말의 희망을 보았으니 그는 또 어떻게 격동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수현은 순간 이 남자의 엉뚱한 생각에 어이가 없었다. 자신이 지금 무슨 꼴인데 아직도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니.다만, 그렇게 말하고 싶었지만 은수의 웃는 얼굴을 보고 수현은 차마 말을 할 수 없었다.
수현은 은수의 불쌍한 척하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그가 이미 전에 이런 수단을 쓰지 않았다면 그녀는 정말 순순히 그의 표정에 속았을 것이다……그러나 자꾸 이 남자에게 당한다면 너무 재미가 없고 그녀도 무척 바보 같을 것이다. 수현은 실눈을 뜨더니 좋은 방법이 생각났다."알았어요."은수는 수현이 이렇게 흔쾌히 대답하는 것을 보고 천천히 침대에서 일어났다. 수현이 자신에게 밥을 먹여줄 것이라고 생각했을 때, 앞에 있던 여자는 갑자기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수현은 문어귀로 걸어가 윤찬을 바라보았다."윤 비서님, 좀 도와주셔야 할 것 같아요."윤찬은 이 말을 듣자마자 또다시 걱정하기 시작했다, 설마 은수의 상처에 또 무슨 문제가 생긴 것일까?윤찬은 서둘러 수현을 따라 병실로 들어갔다.수현은 탁자 위에 놓여 있는 국을 가리키며 말했다."윤 비서님, 당신의 도련님한테 국 좀 먹여 줘요. 난 어깨 다쳐서 행동이 불편하니 그에게 음식을 먹일 수가 없어서요."윤찬은 눈을 부릅뜨고 은수를 바라보더니 할 말을 잃었다.그는 또 무슨 일 생긴 줄 알았는데, 뜻밖에도 수현이 그를 불러 은수에게 음식을 먹이라 하다니."윤 비서님, 당신은 무척 똑똑하니까 꼭 잘할 수 있을 거예요. 그렇지 않으면 내가 가르쳐 줄게요. 그냥 아 하고 온은수 씨더러 입을 벌리라고 한 다음 음식을 순순히 먹으라고 하면 돼요."수현은 무슨 일이든 항상 여유가 있는 두 남자가 지금 난처한 표정을 지은 것을 보며 갑자기 기분이 좋아졌다.그리고 수현의 말에 은수는 이마에 핏줄이 뛰기 시작했다.‘이 여자, 지금 날 지능 지수가 낮은 아이로 보는 건가?’윤찬더러 이렇게 자신을 먹이라니, 그는 또 어떻게 먹을 수 있겠는가?윤찬도 안색이 변했다. 만약 은수를 위해 생사를 넘나들게 한다면, 그는 아마 눈도 깜빡이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수현이 말한 은수에게 밥을 먹여 주는 그 장면을 생각하니 그는 소름이 쫙 끼쳤다. 너무 징그러웠다....은수는 윤찬의 그 싫어하는 표정을 보고 안색이 더욱
수현은 얼굴에 미소가 서서히 옅어졌다. 은수는 그녀의 표정이 이상한 것을 보고 눈살을 찌푸렸다."왜 그래, 수현아......"방금 그녀는 분명히 환하게 웃고 있었는데, 지금은 갑자기 또 다른 표정으로 변했고, 눈동자에는 은근히 실의감이 묻어났다. 이렇게 갑작스러운 정서 변화는 그로 하여금 이상하다고 생각했다."아무것도 아니에요."수현은 고개를 저었다."당신 빨리 먹어요. 자꾸 굶으면 위에 좋지 않아요."은수는 수현을 한참 쳐다보았지만 그녀는 아무런 반응도 없었고 그저 정신을 딴 데 팔고 있는 것 같았다.은수의 마음은 갑자기 초조해졌다. 그는 이런 수현을 좋아하지 않았다. 그녀는 지금 분명히 자신의 앞에 서 있지만 그녀의 마음은 이미 딴 데에 있었다.잠시 후 수현은 젓가락을 움직이지 않는 은수를 바라보며 물었다."입맛에 안 맞아요? 아니면 그냥 윤 비서님더러 가서 다른 거 좀 사달라고 할게요."말하면서 수현은 식기를 거두었고, 은수는 그제야 눈을 드리우며 말했다."아니야.»은수는 한 모금 마셨는데, 맛은 사실 아주 괜찮았다. 담백하고 맛있는 데다 온도도 적합했다. 아마 셰프도 열심히 만들었을 것이다. 다만, 은수는 음식을 음미할 마음이 없었다.두 사람은 이렇게 말없이 있었고, 수현은 은수가 음식을 다 먹은 것을 보고 일어나 치우려고 했다. 은수는 얼른 그녀를 막았다."당신이 할 필요 없어. 다른 사람이 와서 치우면 돼."수현은 고개를 끄덕였고, 잠시 후 윤찬은 사람을 불러 음식 포장함을 치웠다.방안은 즉시 깔끔하고 깨끗해졌지만 수현은 오히려 왠지 심란했다. 아마도 방금 머릿속에 은서의 그림자가 스쳐 지나가서 그런 것일지도 모르지만 지금, 그녀는 아무리 해도 그를 지울 수 없었다.생각하다 수현은 일어섰다."갑자기 우리 집에 아직 처리해야 할 일이 좀 있다는 거 생각났네요. 나 잠시 돌아가고 싶은데, 그래도 될까요?"수현의 말투는 그다지 확실하지 못했다. 필경 그녀는 전에 은수를 잘 돌보겠다고 약속했으니 만약 이 남자가 동의하지 않
자연히 아무도 수현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았다. 다만 차가운 바람이 그녀의 곁을 스쳐 지나가 묘비 앞에 놓인 꽃다발을 흔들었다.수현은 이렇게 조용히 서서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멀리 있는 윤찬도 이 장면을 보고 가슴이 조여왔다.윤찬은 은서와도 사이가 꽤 좋았는데, 당시 이 소식을 듣고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그 후 장례식이 끝나고, 또 며칠이 지난 후에야 그는 은서의 죽음을 서서히 받아들였다.지금 수현이 그를 추모하는 것을 보고 윤찬도 다소 슬픔을 느꼈다.그러나 남자는 책임을 다하여 은수의 분부대로 수현의 동향을 보고했다.은수는 수현이 은서의 묘비에 갔다는 문자를 받고, 눈빛이 어두워졌다.은서의 죽음은 수현의 마음속에 매우 큰 충격을 남겼고, 그녀가 오늘 갑자기 기분이 가라앉은 것도 그를 생각했기 때문인가?은수는 갑자기 머리가 아팠다. 많은 일들에는 해결책이 있었지만 하필이면 은서는 이미 영원히 떠났고, 그는 죽은 사람과 무엇을 경쟁할 수 없었다."알았어, 넌 그곳에서 주위의 상황을 주의하고, 그녀가 무슨 의외의 상황이 생기지 않도록 잘 지켜봐."은수도 결국 이렇게 대답할 수밖에 없었다. 휴대전화를 접은 뒤 남자는 눈살을 찌푸렸다.잠시 후에야 은수는 휴대전화를 꺼내 부하에게 전화를 걸어 임정모가 어떻게 됐는지에 대해 물었다.그는 기분이 좋지 않았고, 지금 당장 화풀이해야 했다. 그리고 화풀이하기 가장 좋은 대상은 죽어도 마땅한 임정모였다."그는 입이 무거워서 저희는 줄곧 그를 치료하지 않았는데도 결코 켈로스 가문의 비밀을 말하려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실험실 쪽에서 그에게 실험해 볼 수 있는 수술이 있다고 했는데, 성공하면 그는 자신이 알고 있는 모든 정보를 말할 것이라고 합니다."은수는 눈을 가늘게 떴다."그럼 그렇게 해. 그리고 켈로스 가문은 최근에 또 어떤 동작이 있는가?""그들은 얼마 전의 일로 충격을 받아 당분간 더 이상 소란을 피울 기력이 없는 걸로 보입니다.""그래, 그들의 주식을 주시하고, 가격이 적합하면 즉시
수현은 순간 눈이 휘둥그레지더니 자신의 귀를 의심하는 것 같았다.은서의...... 편지라니?그럴 리가?수현은 손을 떨며 하마터면 휴대전화를 땅에 떨어뜨릴 뻔했다. 맞은편 사람은 그녀가 대답하지 않는 것을 보고 또 인내심 있게 물었다."차수현 씨? 지금 시간 있어요? 그럼 와서 좀 찾아가면 안 될까요? 그렇지 않으면 기한이 지나서 폐기해야 해서요."수현은 인차 정신을 차렸다."곧 갈 테니까 그 편지를 잘 보관해 주세요."말하면서 수현도 다른 일을 신경 쓰지 않고 재빨리 우체국으로 달려갔다.택시에 앉자 수현의 몸은 자신도 모르게 떨리고 있었다. 은서의 편지라, 설마 그는 죽지 않았을까, 아니면, 이것은 또 다른 함정이 아닐까?하지만 어떤 가능성이든 그녀는 직접 확인해야 했다.이렇게 엉뚱한 생각을 하다가 수현은 마침내 목적지에 도착했고, 급히 지폐 한 장을 기사에게 건네주며 거스름돈 찾을 필요가 없다고 말한 후 차에서 뛰어내려 빠른 걸음으로 달려갔다.자신의 신분을 밝히고 또 주민등록증을 제시한 후, 직원은 수현에게 편지 하나를 건네주었다.수현은 위의 편지의 내용을 한 번 보았는데, 이것은 국내에서 온 것이었고, 그 날짜는 마침 은서가 사고가 난 그날이었다.다시 말해서, 이것은 은서가 사고가 나기 전에 남긴 편지였고, 이는 그의 마지막 편지일 것이다....수현은 원래 들뜨던 마음이 서서히 가라앉으며 자신을 비웃었다.그녀는 방금 뜻밖에도 은서가 기적처럼 살아나 편지를 써서 자신에게 구조 요청을 하는 건 아닌가 하는 환상을 품었다니. 결국, 이것은 허망한 환상일 뿐이었다.그러나 이 편지는 적어도 은서가 마지막으로 남긴 물건이었기에 수현은 소중히 챙긴 다음 조용한 구석에 가서 조심스럽게 뜯었다.열어보니 안에는 은서의 익숙한 보기 좋은 글씨체가 있는 편지지가 있었다."수현아, 이 편지를 보았을 때 나는 이미 떠났을 거야. 미련 없이 가기로 약속했지만, 결국 너에게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아서 말이야.나는 네가 나더러 떠나라고 한 것은 나에
수현은 완전히 자신의 생각에 잠겨 스스로 벗어날 수 없었다.주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그녀는 전혀 느끼지 못했고, 심지어 시간의 흐름조차 감지하지 못한 것 같았다.그렇게 얼마나 지났는지 밖에서 기다리던 윤찬은 다급해졌다.수현은 이렇게 오래 들어갔는데, 설마 무슨 일이 생긴 건 아니겠지?그러나 이 우체국에는 출구가 하나밖에 없었고, 만약 그가 들어간다면 수현은 즉시 알아차릴 것이다.그렇게 생각하다 마침 은수의 전화가 걸려왔다. 남자는 방금 켈로스 가문의 주식을 인수하는 일을 처리한 후, 마침내 마음속의 정서를 억누르지 못하고 수현의 상황을 물어보려 했다."수현은... 아직도 거기 있나?""아가씨는 지금 우체국에 있지만, 들어간 후 줄곧 나오지 않았습니다. 제가..."은수는 미간을 찌푸렸다, 우체국? 수현은 어떻게 또 그런 곳으로 갔을까?남지의 마음은 왠지 모르게 좀 불안했다.이런 느낌은 그를 더 이상 여기에서 멍청하게 기다리지 못하게 했다."주소, 보내줘.""도련님, 이곳으로 오시려는 겁니까? 하지만 상처가......"윤찬은 그를 설득하려 했지만 은수는 의심할 여지 없이 단호하게 말했다."보내와, 주소."윤찬은 어쩔 수 없이 주소를 보낼 수밖에 없었는데, 은수가 마음을 먹기만 하면 그 누구도 그의 마음을 바꾸게 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만약 그가 주소를 주지 않는다면 은수는 다른 방법을 찾아 수현의 위치를 찾을 것이다.주소를 받은 후, 은수는 일어나 침대에서 내려왔고, 단지 몇 걸음밖에 걷지 못했지만 뒤의 상처에서 진통이 엄습했다.이 상처는 원래 가볍지 않아 그가 이렇게 빨리 깨어난 것은 이미 기적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은수는 오히려 내려가서 걸으려 했으니, 정말 너무 억지스러웠다.그러나 은수는 조금도 망설이지 않았다. 남자는 통각이 없는 것처럼 생각도 하지 않고 침대 머리맡에서 진통제 몇 알을 가져와 복용량이 적합하든 그렇지 않든 그냥 삼켰다.그리고 은수는 직접 기사를 불러 방금 윤찬이 보낸 주소로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