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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7화

은수는 손이 아래로 내려가더니 고개를 살짝 숙여 수현의 이마에 키스하려 했다.

다만, 입술이 수현의 피부에 닿기도 전에 문밖에서 유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빠 엄마, 모두 깨어났어요?"

혜정은 아직 집에서 그들이 돌아가기를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에 그녀가 헛된 생각을 할까 봐 유담은 먼저 혼자 집에 돌아가 대처할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윤찬이 유담을 도와 수현의 회사 상사에게 일이 생겨 그녀더러 경찰서에 가서 조사에 협조하란 핑계를 생각해 내서 가까스로 얼버무릴 수 있었다.

유담은 수현과 은수를 무척 걱정했지만, 이번에 발생한 일이 외할머니에게 알려지면 그 결과는 상상조차 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어쩌면 또 그녀를 화나게 할지도 모르니 아무것도 모르는 척하며 집에서 소식을 기다리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윤찬이 전화로 수현이 깨어났다고 하자 유담은 가만있지 못하고 바로 오겠다고 했다. 윤찬은 그가 사고가 날까 봐 걱정되어 즉시 기사더러 그를 데려오라고 했다.

병실 안의 수현은 유담의 목소리를 듣자 곧바로 방금 전의 애매한 분위기에서 정신을 차렸다.

"유담이 왔으니까 빨리 이 손 놓아요!"

수현은 쑥스러움을 많이 타서 만약 유담이가 그들이 이렇게 껴안고 있는 것을 본다면, 그녀는 부끄러워서 쥐구멍이라도 찾아 파고들어갈 것이다. 은수는 입술을 핥으며 결국 손을 놓았다.

수현은 얼른 일어나 방금 전의 포옹으로 구겨진 옷을 정리했고, 또 어디 수상한 점이 없는 것을 확인했다. 이때 밖에서 문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엄마, 나예요. 엄마랑 아빠 보러 왔어요."

"유담아, 들어와."

수현이 일부러 태연한 척 입을 열자 녀석은 바로 문을 열고 들어왔다.

문에 들어서자 수현이 한쪽에 앉아 있고, 병상에 누운 은수도 이미 깨어난 것을 보고 줄곧 강인한 척하고 있었던 유담은 드디어 북돋음치는 감정을 억누르지 못하고 빠른 걸음으로 달려들었다.

"우와, 마침내 깨어났어요. 내가 집에서 얼마나 걱정했는지 모른 다고요. 만약 엄마랑 아빠가 깨어나지 않았다면, 나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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