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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5화

은수는 눈빛이 부드러워졌다. 수현은 다른 사람들 앞에서 이런 연약한 모습을 거의 드러내지 않았는데, 지금 그의 앞에서 마침내 자신의 마음속 불안과 공포를 말했다. 그래서 그의 마음도 덩달아 부드러워졌다.

아무리 강한 척해도 앞에 있는 여자는 결국 전에 그가 알고 있었던 그 차수현이었다.

"수현아, 나는 죽지 않아. 당신과 유담이가 있잖아. 설사 정말 죽더라도 난 지옥에서 다시 올라올 거야. 그러니까, 당신은 두려워할 필요가 없어. 울지 마. 지금의 나는 당신의 눈물을 닦아줄 수도 없으니 이러면 나도 단지 나 자신이 쓸모없다고 생각할 뿐이야."

수현은 물끄러미 은수를 바라보았다. 남자의 칠흑같이 어둡고 차가운 눈에는 다른 것이 없었고 오직 그녀, 그리고 부드러움으로 가득 차 그녀로 하여금 어느새 그 속에 빠져들게 했다.

"수현아, 나 걱정해서 울다니, 정말…… 기쁜걸. 적어도 내가 당신 마음속에 아직 무게가 좀 있다는 것을 설명하잖아."

잠시 멍을 때리고 있던 수현은 은수의 말에 정신을 차리고 재빨리 시선을 떼고 당황한 채 손으로 얼굴을 닦았다.

은수의 앞에서 끊임없이 울다니, 이것은 그녀 답지가 않았다. 잠시 냉정한 후 생각해 보니 이는 정말 창피했다.

"나...... 나는 단지 나 때문에 누군가가 죽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아서 그래요. 그리고, 당신은 지금 환자니까 이런 일들을 생각하지 말고 푹 쉬어요!"

비록 말은 이렇게 했지만, 수현의 얼굴은 서서히 붉어졌고, 이런 어색함을 피하기 위해 그녀는 급히 자리에서 일어나 머리를 땅 밑에 묻는 타조가 되어 현실을 도피하려고 했다.

"의사 선생님 불러와서 당신 상처 좀 검사하라고 할게요."

"나가지 말고 나랑 좀 같이 있어줘. 의사 선생님은 위에 벨을 눌러서 부르면 돼."

은수는 수현의 손을 잡고 놓으려 하지 않았다.

비록 수현은 입으로는 인정하려 하지 않았지만, 그녀의 표정은 모든 것을 설명했다.

가까스로 그녀의 진심을 느낄 수 있었으니 그는 또 어떻게 수현을 이렇게 쉽게 놓을 수 있겠는가.

수현은 은수를 한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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