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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6화

그동안 함께 지내면서 그는 모든 것이 달라졌다고 생각했다.

그는 심지어 미래에 수현 그리고 유담이와 함께 세 식구 단란하게 살면 어떨지 환상까지 했다.

뜻밖에도 이는 결국 그의 지나친 바람이었다.

그의 존재는 수현의 평온한 생활에 많은 번거로움과 곡절을 가져온 것 같다.

은수는 눈을 감자 은서의 얼굴을 본 것 같았다.

오래전, 은서도 그와 아주 친한 사이었다. 전 세대의 원한은 그들의 감정에 영향을 준 적이 없다.

하지만 이젠 모든 게 달라졌다.

은수는 피곤함을 느끼고 천천히 몸을 웅크리고 먼 밤하늘을 바라보았다.

그렇게 하룻밤이 지나고, 다음 날, 해가 뜨자 은수는 차가운 몸으로 방으로 돌아왔다.

지금의 날씨는 그다지 춥지는 않았지만, 하룻밤 밖에 있는 것도 그렇게 편안한 일은 아니었다. 남자의 몸에는 이미 조금의 온도도 없었다.

수현도 어젯밤에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다. 가끔 몇 분 동안 잠을 자도 줄곧 꿈을 꾸었다. 때로는 은서를 꿈꾸기도 했고 때로는 은수를 꿈꾸기도 했다. 꿈의 내용도 별로 즐겁지 않았다.

그래서 누군가가 문을 열자 수현은 바로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그녀가 본 것은 똑같이 많이 초췌해진 은수였다. 그가 돌아오자마자 몸에는 차가운 기운이 배어 있었는데, 원래 아름다운 얼굴도 지금은 심하게 창백해졌다. 그 얇은 입술조차도 핏빛을 볼 수 없었다.

수현은 입술을 움직이며 몸이 불편한지, 왜 자신을 이렇게 만들었는지에 대해 물어보고 싶었지만 결국 그녀는 참고 침묵을 지켰다.

은수의 눈동자에는 씁쓸함이 배어 있었다. 비록 그는 어젯밤 밖에서 밤새 멍을 때리며 그녀를 괴롭게 할 생각은 없었지만, 수현이 도피하는 모습을 보고 결국 억지로 강요해도 안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강요하면 더 고통스러울 뿐이다.

"어제 당신이 말한 일에 대해 진지하게 고려해봤어. 여기에 있으면 이렇게 고통스럽다면, 당신을 놓아주겠다고 약속하지."

은수는 한 글자 한 글자 힘겹게 말했다.

어떤 때는 희망을 느낀 뒤 다시 실망하는 것이 어떤 희망도 없었던 것보다 더 고통스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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