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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7화

은수는 마치 큰 은혜라도 받은 듯 수현의 뒤를 따라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그는 기사를 부르지 않고 직접 차를 몰고 수현을 데려다 주었다.

다만 경호원들은 그들이 다시 위험에 부닥칠까 봐 차를 몰고 뒤에서 따라다니며 상황을 지켜보며 그들을 보호했다.

은수도 이렇게 많은 것을 관리할 마음이 없었다. 그는 핸들을 잡고 차를 몰고 유담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그의 습관과는 정반대로 이번에 은수는 차를 아주 느리게 몰았는데 완전히 그의 성격과 부합되지 않을 정도로 느렸다.

은수는 이것이 수현과 마지막으로 두 사람이 단둘이 지낼 수 있는 기회일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그는 황급하게 보내려 하지 않았다. 그래서 가능한 한 이 시간을 연장하고 싶을 뿐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짧은 시간은 흔적도 남기지 않고 빠르게 흘러갔다.

차가 별장 입구에 세워졌을 때, 은수는 자신의 마음이 무엇에 의해 힘껏 당겨져 해면에 가라앉은 것 같다고 느꼈다.

수현은 말을 하지 않고 차문을 열고 차에서 내릴 준비를 했다. 은수는 마침내 입을 열었다.

"수현아, 앞으로 내가 외국에 가서 너희들을 볼 순 없을까?"

수현의 발걸음이 멈췄다. 뒤돌아볼 필요도 없이 은수의 표정은 틀림없이 보기 좋지 않을 것이다.

이 남자는 항상 모든 것을 자신의 손에 쥐고 있었기 때문에 그가 취약함을 보일 때 종종 그의 말을 더 이상 거부할 수 없게 한다.

수현은 자신이 반드시 마음이 약해질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고집스럽게 고개를 돌리지 않았다.

"내 생각에, 그럴 필요가 없는 거 같아요. 굳이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어딨겠어요."

말을 마치자 수현은 머리도 돌리지 않고 떠났다. 은수는 그녀가 단호하게 떠나는 뒷모습을 보고 입술을 구부리고 웃음을 짜내려고 했지만 아무리 해도 웃지 못했다.

그와 그녀는 결국 갈라져야만 했다.

......

수현은 빠른 걸음으로 떠났다. 그녀는 감히 고개를 돌리지 못했는데, 은수의 상처받은 표정을 보고 다시 흔들릴까 봐 두려웠다.

초인종을 누르고 얼마 지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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