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담의 말은 수현을 매우 감동시켰고, 동시에 그녀는 약간의 양심의 가책을 느꼈다.뜻밖에도 이렇게 어린 아이가 자신을 위로하다니, 그녀는 엄마로서 정말 너무 실직이다.어떤 도리는 유담도 알고 있는데, 그녀는 왜 아직도 모르는 것일까?여기까지 생각하자 수현은 얼굴의 눈물을 닦고 미소를 지었다."그래, 알았어. 앞으로 우리 모두 잘 살자."유담이가 고개를 끄덕이자 수현은 그를 데리고 화장실에 가서 세수를 했고, 모자 두사람은 쉬러 갔다.유담은 침대에 누워 있었고, 수현은 그가 잠든 것을 보고 그제야 시간을 내어 귀국하는 비행기 표를 예약했다.......다음날, 아침수현과 가연은 인사하고는 직접 유담을 데리고 공항으로 달려갔다.외출할 때 수현은 멀리서 차 한대를 보았는데, 아주 익숙한 것 같았다. 아마 은수의 그 한정판 고급차일 것이다.‘설마 밤새 여기에서 지키고 있었단 말인가?’수현의 마음이 떨렸다. 유담은 그녀가 멍하니 있는 것을 보고 물었다."엄마, 왜 그래요?""아, 아무것도 아니야."녀석이 다른 생각을 할까 봐 수현은 즉시 시선을 떼고 유담을 데리고 택시를 탔다.은수는 멀리서 그들의 차가 떠나는 것을 보았는데, 방금 수현의 시선이 그에게 떨어질 때, 그는 자기도 모르게 숨을 죽였다.은수는 심지어 수현이 생각을 바꾼 건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했지만 결국 이는 환상에 지나지 않았다.은수는 쓴웃음을 지었고, 즉시 차를 몰고 몰래 따라갔다.이 길은 그가 마지막으로 그녀를 호송한 셈이다. 앞으로 다신 이런 기회가 없을 것이다.......그들은 공항에 딱 맞게 도착했다. 수현은 일련의 수속을 마친 후 인차 탑승시간이 되었다.유담을 데리고 비행기에 오르기 전, 그녀는 다시 한번 이 익숙하면서도 낯선 도시를 둘러보았다.그녀는 아마 앞으로 더 이상 이곳에 발을 들여놓지 않을 것이다. 이 생각은 그녀의 마음을 체념하면서 또 한 가닥 서글픔을 더했다.잠시 멈추다 수현은 즉시 유담을 데리고 비행기에 올랐다.은수는 공항 안으로 따라가지
미자는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차수현은 정말 떠났고, 앞으로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고?’그녀는 그 여자가 괘씸해서 이렇게 쉽게 이 기회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은수의 초췌한 모습을 보고 미자는 또 다소 신빙성이 있다고 느꼈다.미자의 표정은 많이 풀렸고, 손을 내밀어 은수의 뺨을 만지려 했다."은수야, 나도 방금 너무 조급해져서 너를 때린 거야. 날 원망하지 않겠지?"은수는 그녀의 손을 피하더니 참지 못하고 웃었다. 그렇게 웃자 방금 맞은 곳이 찢어지더니 약간 아팠다."어머니를 원망할 리가 있나요. 당신은 저의 어머니이니, 저도 어머니를 탓할 자격이 없죠. 앞으로 너의 기대에 따라 온가의 합격된 상속인이 될 거예요. 다만, 어떤 일들은 분명하게 말하죠. 억지로 강요해도 난 굴하지 않을 거예요."은수는 말을 마치고 미자를 돌아서 본가로 들어갔다.미자는 손을 든 채 제자리에 굳어 있었다. 은수의 말은 무슨 뜻일까? 방금 그의 표정과 행동에 그녀는 종래로 없었던 소원감을 느꼈다.미자는 줄곧 자신을 존경하고 순종해온 은수가 이런 냉담한 말을 하리라고 생각하지 않았다.그는 자신의 어머니와 이미 친해질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건가?미자의 가슴은 영문도 모른 채 답답했다. 그녀는 이렇게 큰 힘을 들여 힘겹게 비위를 맞추지 않고 악역을 한 게 도대체 누구를 위해서인데, 그는 어째서 그녀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건가?미자가 생각하고 있을 때, 마침 차 한대가 본가 앞에 멈추었는데, 도리스가 내려왔다. 그녀를 보고 도리스는 얼른 인사를 했다."어머님."도리스가 온 것을 보고 미자는 안색이 약간 완화되었다. 지금 온가네는 도움이 필요할 때이고, 도리스는 또 정신과 의사이니 그녀의 존재는 마침 그녀를 도울 수 있었다.그때가 되면 다른 사람들도 도리스를 인정할 것이고, 이는 그녀의 지위를 공고하는게 더욱 도움이 될 것이다.도리스도 그걸 알고 있었기에 싫다하지 않고 바로 달려왔다."도리스, 그 여자, 마침내 떠났어요. 다만 은수의 기분이 별로
은수는 도리스가 여주인 행세하며 뜻밖에도 온가네 집안일에 끼어드는 것을 보고 그의 안색은 더욱 차가워졌다."내가 전에 한 말을 벌써 잊었단 말인가? 더 이상 온가네 일에 끼어들려고 하지 마. 이것은 당신이 생각해야 할 일이 아니니까. 요 며칠 나는 새로운 정신과 의사를 청할 테니 앞으로 더 이상 번거롭게 여기에 올 필요 없어."은수의 말투는 매우 무거웠는데, 이번에 그는 더 이상 조금의 여지도 남기고 싶지 않았다.그는 어머니가 도리스를 자신의 아내로 지정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는 그녀를 받아들일 수 없었고, 서로의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았다."......"도리스는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원래 수현이 쫓겨나서 느낀 기쁨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그 여자는 분명 떠났고, 은수 오빠도 포기할 생각이었잖아?’그런데 왜 그는 자신에 대한 태도가 여전히 이렇게 냉담할까?"은수 오빠, 대체 왜? 그 여자는 이미 떠났잖아. 설마 그 여자 때문에 평생 마음을 닫고 다시는 그 어떤 여자와도 사귀지 않을 작정이야?"은수의 눈빛이 어두워졌다."난 내가 나의 감정에 관하여 너에게 설명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데. 그녀가 떠나든 남거든 나에게 다 똑같아.”도리스는 눈빛이 흔들렸다. ‘떠나든 남거든 똑같다니, 그러니까 무슨 일이 일어나도 그의 마음속에는 차수현밖에 없다는 뜻이잖아?’그녀는 아직 은수가 이토록 집착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유일한 해석이 바로 그가 정말 그 여자를 사랑하고 있고, 심지어 뼛속 깊이 사랑한다는 것을 의미한다.하지만, 왜... 그녀는 또 그 여자보다 못한 게 뭐가 있다고?"난......"도리스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은수는 손을 흔들며 더 이상 입을 열지 말라고 표시했다."난 이미 할 말을 다 했어. 더 이상 묻지 마. 자신과 남을 다치게 하지 말고."말이 끝나자 은수는 도리스를 무시하고 곧장 떠났다.도리스는 눈시울을 붉혔다. 처음에 자신감이 넘쳤지만 지금 여러 차례 거절당했으니, 그녀는 도무지 버틸 수가
임정모라는 이 남자는 고아였다. 전에 중병을 앓았을 때, 닥터 켈로스가 그를 구해주었고, 완치된 후, 켈로스는 그가 뜻밖에도 흔치 않은 천재라는 것을 발견했다. 그러나 생명의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그는 다른 곳에 가서 일하지 않고 오히려 도리스의 보디가드로 일했다.그동안 두 사람의 감정은 매우 좋았는데, 도리스에 있어 정모는 친 오빠와도 같았다. 그러나 정모는 비록 몰래 도리스를 짝사랑했지만, 도리스가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고 줄곧 마음을 감추었다.만약 그 남자가 정말 도리스를 좋아하고 그녀를 행복하게 해준다면, 그는 평생 도리스의 오빠라는 신분으로 그녀를 지켜줄 것이다.안타깝게도 그 남자는 이 모든 것을 소중하게 여기지 않는 것 같았다.정모는 눈빛이 어두워지더니 품 속의 여자를 꼭 안았다."안심해, 네가 말한 일이라면 난 반드시 해줄 거야.”도리스는 이 말을 듣고 고개를 푹 끄덕였다. 정모는 차를 몰고 그녀를 먼저 집으로 데려다준 다음 즉시 사람을 파견하여 수현을 조사했다.‘도리스가 이토록 신경 쓰는 여자가 대체 어떤 여자인지 한 번 보자꾸나.’......수현은 지금 자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지에 대해 전혀 몰랐다.집에 돌아와서 유담을 잘 안정시킨 다음 그녀는 또 은서의 일을 혜정에게 말했다.혜정도 은서가 이런 의외의 사고를 당했다는 것을 알고 무척 비통했다. 그동안 함께 지내면서 그녀는 이미 은서를 자신의 아들처럼 여기며 몹시 아꼈다.수현은 끊임없이 그녀를 위로할 수밖에 없었다. 혜정은 몸이 좋지 않아서 만약 이런 일이 아예 숨길 수 없는 일만 아니었어도 그녀는 말하고 싶지 않았다.혜정은 비록 마음속으로 무척 슬펐지만 딸의 초췌한 모습을 보고 억지로 정신을 차리며 자신은 괜찮다며 수현에게 가능한 한 빨리 은서의 유물을 정리하여 그의 장례식을 그르치지 않도록 했다.수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간병인을 불러 자신의 어머니를 돌보았고, 또 쉬지 않고 은서의 아파트로 갔다.문에 들어서자 그 익숙한 장식품을 보고 수현은 여전히 코가 찡
이 소식을 들은 수현은 약간 실망했지만 그래도 아무 말 하지 않았다.그녀가 확실히 오랫동안 떠났기 때문에, 회사에 변화가 있는 것은 정상이며, 그들도 굳이 그녀에게 자리를 남겨줄 의무가 없었다."괜찮아요, 이왕 이렇게 된 거 다른 일 알아볼게요. 신경 써 주셔서 고마워요."수현은 담담하게 대답했다.맞은편 상사는 수현의 낙관적인 생각에 무슨 말을 하려다 결국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수현이 어떤 사람에게 미움을 샀는지 모르겠지만, 그녀가 다시 적합한 일자리를 찾는 것은 아마 좀 어려울 것이다.수현은 전화를 끊은 후 별다른 생각을 하지 않았다. 필경 그녀도 나름 스펙이 있었기에 일자리 하나를 찾아 자신을 먹여 살리는 것은 그다지 어렵지 않았다.생각하고 있던 참에 유담이 방에서 나오더니 수현이 생각에 잠긴 듯한 모습을 보고 걱정스럽게 달려와 수현의 눈앞에서 손을 흔들며 그녀의 생각을 끊었다.이제 은서가 없으니 수현이 이 그늘에서 벗어나려면 아마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다. 유담은 그녀가 헛된 생각을 해서 다시 바보 같은 짓을 할까 봐 걱정했다. 수현은 정신을 차리고 녀석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자신을 쳐다보는 것을 보고 마음이 따뜻해지는 동시에 또 약간 양심의 가책을 느꼈다.뜻밖에도 어린아이인 유담이가 자신을 위로하다니.그녀는 엄마로서 너무 실패한 거 아닐까?정신을 차린 수현은 웃으며 말했다."유담아, 난 괜찮아. 그냥 직장 찾을 생각하고 있었던 거뿐이야."말을 마치자 수현은 또 무언가를 떠올렸다."유담아, 너 지난번에 놀러 가고 싶다고 했잖아. 엄마 마침 시간 있으니까 어디로 가고 싶어? 우리 같이 가자, 어때?"어린 녀석이 집에서 엉뚱한 생각을 할까 봐 수현이 이런 제안을 했지만 유담은 오히려 고개를 저었다."엄마 아직 상처도 안 나았는데 어딜 가는 거예요. 만약 다른 사람과 부딪히면 또 다칠 수 있잖아요?"수현은 그의 말을 듣고서야 자신의 얼굴에 상처가 있다는 것을 떠올렸다.그녀는 손을 내밀어 얼굴에 감긴 붕대를 만졌는데, 상처는
켈로스 가문은 의학 가문이었고, 정모가 여기에 남아 있는 이후, 명목상으로는 구체적인 일을 하지 않고 줄곧 도리스의 보디가드로 활동했지만, 그의 능력으로는 당연히 아무것도 하지 않을 리가 없었다.요 몇 년 동안 그는 적지 않은 특수한 독약을 연구 및 제작했는데, 그 효과 역시 가지각색이었다. 독을 만드는 능력을 통해 정모는 지하 세력과도 적지 않은 인맥을 가지게 되었다."내가 최근에 개발한 그 만성 독약을 그 여자의 약에 섞어." 정모는 잠시 생각하다가 결단을 내렸다.그것은 색깔도 냄새도 없는 독약이었는데, 독성도 그리 강하지 않지만 장기간 사용하면 신체기관의 만성 쇠약을 일으킬 수 있으며, 최고의 의학 기구에 가서 검사를 하지 않으면 심지어 병인이 무엇인지도 찾아낼 수 없었다.이것은 원래 그가 상대하기 귀찮은 사람들에게 사용하려 했는데, 아직 실험 단계에 처해 있었다. 기왕 이렇게 된 이상, 마침 그 여자로 실험을 해서 효과가 어떤지 검사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정모의 지령을 받은 후, 수하들은 즉시 그가 말한 대로, 외국에서 파견한 의사의 명의로 그 병원에 잠입하여 계획을 실행하길 기다렸다.......며칠 후.은수는 본가에서 해외에서 온 큰 소포를 하나 받았다. 사람을 시켜 열어보니 안에는 명세서가 들어 있었는데, 은서가 생전에 사용했던 모든 물건들을 상세하게 열거했다. 딱 봐도 많은 시간을 들여 정리한 것이다.은수의 눈빛이 어두워졌다. 그는 사람을 불러 이 물건들을 자신의 방으로 가져갔고, 그는 직접 한 번 검사했지만 마지막에 은서의 물건을 제외한 다른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했다.그는 수현이 자신에게 메모라도 한 장 남길 줄 알았는데, 결국은 그 자신만의 착각이었다.가끔씩 그는 수현이 미련 없이 떠나는 것을 부러워했다. 그녀는 떠나기로 결정하기만 하면 이렇게 단호하게 머리도 돌리지 않았고, 심지어 조금의 희망조차 그에게 주지 않으려 했다.은수의 입가에 있던 미소는 더욱 씁쓸해졌다. 그는 휴대전화를 꺼내 수현에게 물건 잘 받았다고
수현은 눈을 깜박거렸다. 아직 이런 느낌이 무언인지를 터득하지 못할 때, 의사가 나왔다."수술 준비는 이미 다 됐어요. 마침 한 유명한 의사가 우리의 병원에 왔는데, 환자분의 이런 상황에 대해 아주 경험이 있어 그 효과도 틀림없이 괜찮을 거예요.”이 좋은 소식을 듣자 수현은 기분이 좀 좋아졌다.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간호사를 따라 수술실로 들어갔다.의사의 지시에 따라 수현은 수술 침대에 누웠고, 의사는 그녀를 한 번 보더니 눈빛에 어두운 빛이 번쩍였지만 누구도 발견하지 못했다.그러자 의사는 마취 주사를 들고 수현에게 마취제를 놓았다.수현은 그 주삿바늘을 보면서 왠지 가슴이 떨렸다. 그녀의 두려움을 발견한 듯, 옆에 있던 간호사가 위로했다."걱정 마요. 단지 정상적인 용량의 마취제일 뿐, 한잠 잔다고 생각해요. 이따 깨어나면 수술도 끝났을 거예요."수현은 이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지만 여전히 알 수 없는 긴장감에 시달렸다.그녀는 마음속으로 자신을 은근히 비웃었다. 그녀는 최근에 좀 너무 예민한 것 같았다. 전에 수술을 한 적이 없는 것은 아닌데, 이번에는 왜 이렇게 두려워하는 것일까?수현은 그런 뜬금없는 거부감을 참으며 순순히 의사를 협조했다.주사 안의 물약이 그녀의 몸으로 들어가자 수현은 어질어질하고 의식이 점차 모호해지기 시작했으며 잠시 후 혼수상태에 빠졌다.의사는 그녀가 잠든 것을 보고 잽싸게 수술을 진행하기 시작했는데, 그 과정은 매우 순조로웠고, 대략 한 시간 뒤 수술은 거의 끝나갔다.수현은 간호사에 의해 병실로 실려갔다.의사는 수술을 마친 후 옷을 갈아입고 나서야 정모에게 문자를 보냈다."이미 시키신 대로 했습니다."방금 그 마취제에는 정상적인 약물 외에 만성 독약도 섞여 있었다. 모두 투명한 액체이기 때문에 자연히 아무도 이상함을 발견하지 못했다."응, 후속 증상에 대해 좀 지켜봐. 이것도 귀중한 실험 데이터라고 할 수 있으니까."임정모는 미소를 지었다. 의사로서 그는 이런 행동이 타당하지 않다고 생각하지 않는 모양
수현이 생각하고 있을 때, 간호사가 소리를 듣고 들어와서 그녀의 상황을 살펴보더니 입을 열었다."어때요? 어디 아픈 데 없어요?"수현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몸이 좀 무기력하고 근육도 약간 시큰시큰한데, 이건...... 정상인가요?"간호사도 이 말을 듣고 다소 의문이 생겼다. 이것은 단지 작은 수술일 뿐, 정상적이라면 이런 상황이 있을 리가 없었다. 다만, 그녀가 막 입을 열려고 할 때 방금 수술을 한 의사가 들어왔다."이런 반응은 모두 정상이에요. 아가씨는 체질이 비교적 예민해서 마취에 영향을 받았을 수도 있으니 작은 수술이지만 일부 배이 반응이 있는 것도 정상이에요."수현은 이런 일에 대해 그리 잘 알지 못했지만 그래도 의사의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 아마도 은서가 책임감 있는 의사였기 때문인지 그녀는 의사나 간호사들에 대해 줄곧 비교적 신임해왔다.수현이 더 이상 의심하지 않자 의사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휴대전화를 건네주었다."이렇게 하죠, 내 번호 저장해요. 만약 어디 불편하면 번거롭게 병원으로 오지 말고 그냥 나에게 직접 물어봐요.”수현은 의사가 이렇게 책임감 있는 것을 보고 거절하지 않고 흔쾌히 그의 번호를 추가했다.앞에 있는 여자가 자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전혀 모르는 모습에 의사의 눈빛은 조금 어두워졌다.‘정말 단순한 여자군, 안타깝게도 당신은 건드리지 말아야 할 사람을 건드렸어.’"그럼 몸이 불편하면 즉시 나에게 연락을 줘요, 사양하지 말고요."이런 말을 남기고 의사는 떠났다.......수현은 병원에서 또 하룻밤을 쉬었다. 이튿날, 그녀는 여전히 몸이 불편했지만 증세가 많이 완화되어 인차 집으로 돌아갔다.만약 계속 돌아가지 않는다면 어머니와 유담은 모두 그녀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게 아닐까 하고 걱정할 것이다.집에 돌아오자, 혜정은 마침 유담과 함께 밥을 먹고 있었다. 수현이 돌아오는 것을 보고 녀석은 얼른 손을 흔들며 말했다."엄마, 마침 잘 돌아왔어요. 빨리 와서 식사해요."수현은 고개를 끄덕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