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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1화

이렇게 오랫동안 은서와 함께 있으면서 그 감정은 사랑이라고 하기엔 정확하지 않았다. 그는 그녀의 가족처럼 그녀와 함께 하고 그녀를 도왔다.

그들 사이의 감정은 서로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칠 수 있지만, 시종 남녀 간의 그런 사랑은 아니었다.

수현은 원래 자신이 이런 안정된 사랑을 원할 줄 알았는데, 지금은...

그녀의 머릿속에는 자신도 모르게 은수의 그림자가 나타났고, 수현은 힘껏 고개를 저었다.

그녀는 자신이 정말 어이없다고 느꼈다. 은수라는 남자가 얼마나 위험한지 분명히 알면서도 그녀는 이런 위험을 향해 망설이지 않고 달려들었다.

그녀는 원래 은수가 미웠다. 처음 다시 만났을 때, 그녀는 심지어 그를 죽이고 싶은 충동까지 느꼈다.

그러나 언제 부터일까, 그가 심혈을 기울여 유담을 그녀에게 데려왔을 때, 혹은 그가 온몸에 피를 흘리고 중상을 입었는데도 그녀를 자신의 품에 감쌀 때, 그녀는 그 흔들릴 수 없는 증오가 서서히 녹았다는 것을 발견했다.

수현은 지금도 은수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단언할 수 없었다.

그녀가 이런 일을 생각하고 바깥 풍경을 보고 멍을 때릴 때 핸드폰이 또 울렸다.

수현은 힐끗 훑어보더니 유담의 전화인 것을 보고 한숨을 돌리고 받았다.

"응, 유담아?"

유담은 수현의 목소리를 듣고 작은 얼굴에 웃음을 지었다.

"엄마, 어때요? 나 보고 싶었어요?"

"당연하지, 유담아, 너 가연 이모하고 밖에서 지내는 거 습관되니?"

"그럭저럭이요, 무진 아저씨는 매우 세심해서 여긴 아무것도 부족하지 않으니까 걱정하지 마요."

유담이가 걱정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무진은 녀석에게 가연이 번거로운 일에 부딪쳐서 누가 찾아와 트집을 잡을까 봐 그를 이곳으로 데려왔다고 알려주었다.

유담은 줄곧 목숨을 아끼는 아이라서 이 말을 듣자마자 두말없이 따라왔고 또 주동적으로 최근 수현을 만나지 않겠다고 하면서 그녀가 연루되지 않도록 했다. 이는 수현이 부상이 완쾌되기 전에 핑계를 대고 만남을 피하려는 번거로움을 덜어주었다.

모자 두 사람은 또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다.

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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