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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8화

"당...... 당신 왜 그래요? 어디 아파요?"

수현은 잠시 후 정신을 차렸다. 그녀는 어색하게 손을 내밀어 볼에 있는 잔머리를 뒤로 넘기며 일부러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미안해."

은수는 입을 열었지만 결국 이 세 글자밖에 말하지 못했다.

미안하다는 것 외에 그는 수현에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심지어 이런 사과도 무척 무력했다.

수현은 멍해졌다.

‘멀쩡하다 갑자기 사과를?’

그녀는 그제야 자신이 출산했을 때의 일을 이야기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사실, 그건 오래 전의 일이었고 게다가 임신 후 호르몬의 작용으로 인해 그녀는 그때의 고통스러운 추억에 대해 이미 많이 희석되었기 때문에 이렇게 평온하게 말할 수 있었다.

뜻밖에도 은수가 이렇게 신경 쓸 줄이야.

"이미 지나간 일이에요."

수현은 가위를 내려놓고 피로 물든 붕대를 깨끗이 치웠다.

은수의 마음은 오히려 더욱 답답해졌다. 수현이 담담하게 행동할수록 그의 마음은 오히려 더욱 괴로웠다.

이런 일을 어떻게 쉽게 넘길 수 있겠는가.

"난 평생 똑똑히 기억할 거야."

은수는 더없이 진지하게 입을 열었다. 어떤 일은 수현이 기억하지 않으려 했지만 그는 잊을 수 없었다.

그는 그녀가 혼자 유담을 낳았을 때 얼마나 고생했는지 잊으면 안 됐다.

이것은 그가 그녀에게 빚진 것이다.

수현의 마음은 무엇인가에 의해 매섭게 쥐어진 것처럼 시큰시큰하고 아팠다. 그녀가 미처 입을 열지 못할 때 옆에 있던 의사가 오히려 그들의 대화를 끊었다.

“약은 이미 다 됐으니까 이제 발라도 돼요.”

그도 방금 이 두 사람이 한 말을 들었고, 그들이 이미 오해를 푼 것 같아 그제야 입을 열었다. 그렇다면 그도 줄곧 이곳에서 시간을 낭비할 필요가 없었다. 그는 솔로로서 그들 사이에 끼어있는 건 매우 고통스러웠다.

"아, 네."

수현은 말을 듣고 마음이 홀가분해졌다. 그리고 의사가 그들의 대화를 전부 들은 것을 생각하자 그녀는 또 좀 난처했다.

그러나 의사는 마스크를 쓰고 있었고, 한 쌍의 눈에도 다른 정서가 없었기에 수현은 더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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