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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3화

은수가 그녀에게 이런 표정을 지은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 같다.

평소에 이 남자는 늘 그렇게 시크하고 도도했고, 담담한 표정으로 그녀와 말하는 것도 어려웠으니 이렇게 부드러운 미소를 지은 적이 없었다.

도리스는 갑자기 마음이 흔들렸다. 그녀의 심장은 어느새 빠르게 뛰기 시작했고 은수의 완벽한 얼굴을 보면서 눈을 떼지 못했다.

은수는 그녀인 것을 보고 눈빛은 한순간 의혹이 생겼다.

그러자 그의 얼굴은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왜 너자? 네가 왜 여기 있어?"

남자의 빠르게 변한 표정을 보고 도리스는 당황했고, 그녀는 우물쭈물 설명하기 시작했다.

"은수 오빠, 어머님이 오빠가 병원에 있다고 하셔서. 나더러 오빠의 상황을 살펴보라고 했어."

은수는 눈살을 찌푸렸다. 어머니가 이렇게 빨리 그가 다친 일을 알게 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보아하니 그가 소홀한 것 같다.

도리스는 그의 안색이 좋지 않은 것을 보고, 또 은수가 무슨 난치병에 걸린 줄 알고 걱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은수 오빠, 이렇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입원했는데, 무슨 문제가 생긴 거야? 우리 아빠더러 외국의 전문가에게 연락하여 치료하게 할 수 있어. 무슨 병인데? 난 오빠가 다 낫게 해줄 수 있어."

말하면서 그녀는 앞으로 나가 은수의 상황을 살펴보려고 했다.

다만, 은수에게 손이 닿기도 전에 남자가 뿌리쳤다.

"아니야, 별일 아니야. 그냥 가족들이 걱정하고 싶지 않아서 숨겼어. 너도 신경 쓰지 마."

은수의 동작은 좀 컸고 이렇게 손을 흔들자 가슴에 난 상처가 찢어졌다. 한바탕 통증이 엄습하자 원래 새하얀 붕대는 넘쳐흐르는 피에 젖었고 그의 환자복을 붉게 물들였다.

은수의 얼굴색도 따라서 하얗게 되었지만 그는 억지로 참고 아무 소리도 내지 않았다.

은수의 몸에 있는 옷에 혈흔을 보이자 도리스는 깜짝 놀랐다. 은수는 외상을 입었단 말인가?

그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내가 처리할게. 안심해, 난 의술을 배웠으니까 잘할 수 있어."

도리스는 서둘러 앞으로 나가가서 도우려 했다.

"아니야, 내가 말했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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