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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7화

은수의 이미 봉합된 상처들은 여전히 많은 피를 흘렸고 수현은 놀라움을 금치 못한 채 거기에 서서 함부로 움직이지 못했다.

그녀는 자신이 움직이면 오히려 잘 처리하지 못해 상처가 찢어질까 봐 두려웠다.

의사는 약을 꺼내고 있었는데, 그녀가 멍하니 있는 것을 보고 입을 열어 재촉했다.

"가위로 그의 몸에 있는 붕대를 잘라내요, 그렇지 않으면 어떻게 약을 발라요?"

"아... 알겠어요."

의사의 재촉에 수현은 더 이상 멍을 때리지 못하고 의료용 가위를 찾아 상처를 싸맨 붕대를 잘랐다.

수현은 자신도 모르게 숨을 죽였고, 자신이 숨을 헐떡이다 손을 떨어 앞에 있는 남자를 아프게 할까 봐 두려웠다.

은수는 수현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비록 그녀가 직접 와서 그의 상처를 처리해줘서 그는 매우 기뻤지만 그녀가 숨도 쉬지 못하고 얼굴이 빨개진 것을 보고 그는 또 좀 마음이 아팠다.

결국 그런 피투성이를 보고도 무뚝뚝할 수 있는 사람은 없었다.

은수도 그녀를 놀라게 하고 싶지 않아 입을 열었다.

"불편하면 다른 사람 불러. 억지로 할 필요 없으니까."

"난 그렇게 연약하지 않아요."

수현은 이 말을 듣고 승부욕이 솟아올라왔다. 그녀는 깊이 숨을 들이쉬며 자신의 마음을 가능한 한 평온하게 유지하고 계속 붕대를 잘랐다.

"비록 나는 확실히 이런 총상을 입은 적 없지만, 당신이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약하지 않아요. 나도 나름 큰일 겪었던 사람이라고요."

긴장해서인지 수현의 말은 평소보다 훨씬 많았다.

은수는 모처럼 그녀가 주동적으로 과거의 일을 말하는 것을 들었는데, 그 동안 그는 그녀의 생활에 없었으니 그녀가 겪은 일에 대해 무척 궁금했다.

"그럼 어떤 일을 겪었지?"

"음...... 유담이 낳을 때, 난산에 출혈이 심해서 하마터면 목숨을 잃을 뻔했어요. 그때 우리 엄마는 얼마나 긴장했는지. 다행히 결국 무사히 아이를 낳았고 또 이렇게 살아있잖아요. 나도 나름 생사를 겪었으니 날 너무 얕보지 마요."

수현은 말하면서 은수의 상처 옆에 있는 여분의 붕대를 진지하게 처리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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