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543화

은서는 요 며칠 밥을 먹지 않아 영양 주사만으로 생명을 유지하다가 갑자기 자유를 얻어서 미처 반응하지 못했다.

잠시 후에야 그는 비틀거리며 일어서서 이곳을 떠나려고 했다. 수현과 유담은 지금 어떻게 됐는지…...

다만, 그는 몸이 너무 허약해서 몇 걸음만에 바닥에 쓰러졌다.

은비는 재빨리 가서 그를 부축했다.

"걱정할 필요 없어. 그 꼬마는 이미 차수현의 곁으로 돌아갔어. 네 할아버지는 이미 그의 양육권을 빼앗으려는 생각을 포기했어.”

"정말이에요?"

"그렇지 않으면, 내가 왜 너를 풀어줘? 얼른 가서 밥 먹어."

은비는 화를 내며 사람을 불러 담백한 죽을 가져오라고 했다.

이번에 은서는 예전처럼 엎지르지 않고 조용히 먹기 시작했다.

단식으로 둔해진 그의 머리는 이제야 마침내 작동하기 시작했다. 은비가 주동적으로 그를 풀어준 이상, 그녀는 그에게 거짓말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는 전에 갖은 수단을 써서 유담이를 빼앗은 할아버지가 지금은 뜻밖에도 스스로 유담을 쟁탈하는 일을 포기할 줄은 몰랐다. 은서는 이 일이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누군가 은밀히 수현 그들을 돕고 있는 게 틀림없는데, 그 사람이 누군지는 딱 봐도 티가 났다…...

온은수…...

그가 이곳에 갇혀 단식이라는 수단으로 자유를 요구할 수밖에 없을 때, 은수가 수현의 곁에서 그녀와 함께하고 유담이를 구출할 방법을 생각해냈다는 것을 생각하면 그의 마음은 갑자기 무엇인가에 힘껏 잡아당긴 것 아팠다. 이 장면은 너무나도 익숙해서 그는 이러다 예전의 일이 다시 재연될까 봐 걱정했다.

수현이 자신을 떠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은서는 매우 조급해했다. 그는 지금 당장이라도 그녀의 곁으로 돌아가려 했지만 몸은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 그는 심지어 움직이기만 해도 머리가 어지러웠다.

의사로서 은서는 자신의 신체상황을 가장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지금 수현을 도와주긴커녕 걷는 것조차 어려웠다. 만약 돌아간다면 그저 수현에게 번거로움을 가져다줄 뿐이었다. 그는 반드시 재빨리 신체를 회복해야 했다.

그래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