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현은 일부러 차가운 말투로 말하며 아무런 감정을 띠지 않았다.은수는 입술을 오므렸다. 수현은 지금 뭔가를 오해하고 있는 게 아닐까?설마 그녀는 아직도 그가 유담에게 접근하는 이유가 다른 속셈이 있어서 그런 거라고 생각하는가? 그래서 이렇게 급하게 떠나려는 것일까?"난 다른 뜻은 없어. 다만, 유담이와 더욱 친해지고 싶어서 그래. 다시는 그 어떤 사고도 일어나지 않도록 할게. 약속해."은수는 급히 설명했고 그의 이마에는 심지어 촘촘한 땀방울까지 맺혔다.그는 어떻게 해야만 수현이 그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는지 몰랐다.수현은 남자의 절박한 눈빛을 보고 뒤에 놓인 손을 천천히 꽉 쥐었다. 그녀는 은수가 그녀를 속이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들은 정말 더 이상 이럴 순 없었다…...손톱이 손바닥을 파헤치고 들어가자 따끔거리는 통증에 수현은 이성을 유지할 수 있었다.한참이 지나서야 수현은 마침내 마음을 굳힌 것처럼 천천히 입을 열었다."온은수 씨, 나는 이미 당신을 믿을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당신의 존재는 나와 유담이에게 영원히 여러가지의 의외를 가져다 줬죠. 이것은 나의 심신을 피곤하게 하거든요. 그러니까 앞으로 우리는 각자의 생활에 집중하며 지내요. 그냥 나와 유담이가 모두 존재하지 않는 걸로 생각해요."은수는 몸이 굳어지더니 문득 이렇게 간단한 몇 마디 말도 이렇게 잔인할 수 있다는 것을 의식했다.그녀가 그때 세상을 떠난 시간으로 돌아가라니, 그게 어떻게 가능하겠는가.그녀가 없는 1분 1초는 그에게 있어서 그야말로 지옥과도 같았다. 지금까지도 그는 그때의 자신이 어떻게 지내왔는지를 감히 생각하지 못했다."다른 사람이 당신을 방해하지 못하게 할게. 그저 이렇게 묵묵히 당신들 곁에 서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당신을 귀찮은 거야?"은수는 그녀가 여태껏 본 적이 없는 비천한 말투로 애원했다.그는 이미 더 이상 수현을 강제로 자신의 곁에 남겨둘 엄두를 내지 못했다. 그는 그저 멀리서 그들 모자를 보고 싶었다. 적어도 그들이 한국을 떠나기
예전에 이 관계로 인해 많은 문제가 초래됐으니, 앞으로 얽히고설키는 것을 피하기 위해 수현은 마음을 모질게 먹고 그들을 단념할 수밖에 없었다.그녀는 은수의 집안과 얼굴로 기필코 더욱 좋은 사람을 찾을 것이며 그때가 되면 그도 아름다운 아내와 귀여운 아이를 가지게 될 것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그 사람은 그녀가 아닐 것이다.수현은 집으로 돌아왔고, 문 앞에 도착하자 유담은 인기척을 듣고 직접 문을 열었다.녀석은 수현을 한 번 훑어보니 그녀의 안색이 별로 좋지 않은 것을 발견했다. "엄마...... 기분이 안 좋아요?"수현은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저었다."아니, 좀 피곤해서 그래."녀석이 계속 캐물을까 봐 수현은 물건을 들고 주방에 들어가 사온 음식을 일일이 냉장고에 넣었는데 수현은 줄곧 정신을 딴데 팔았다.오늘 이후로 은수는 다시 그녀를 찾지 않겠지?그녀가 원하는 게 바로 이 결과지만, 수현은 후련하다고 느껴야 하지만, 지금 이 순간, 그녀의 마음은 무척 공허할 뿐이었다.수현은 정신 없이 물건을 정리하다가 조심하지 않아 방금 다친 손가락을 눌렀다. 그녀는 통증을 느끼며 정신을 차렸고, 그 반창고를 붙인 손가락에 눈길을 돌렸다.그리고 머릿속에 오늘 마트에서 은수가 그녀의 손가락을 머금고 있는 장면이 절로 떠올랐다.수현은 필사적으로 자신에게 이런 일들을 더 이상 생각하지 말라고, 그들 두 사람은 지금부터 아무런 관계도 없을 운명이라고 설득했다. 설마 그녀는 아직 은수에게 충분히 당하지 않았단 말인가?수현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앞에 있는 식재료에 집중했다.다만, 머리는 전혀 통제되지 않았다. 수현은 잠시 넋을 잃었을 뿐인데, 가스레인지의 불이 너무 커져서 안에 튀기고 있던 닭날개가 타더니 고약한 냄새를 풍겼다.......다른 한 편.가연은 차에 앉아 초조하게 휴대전화를 쥐고 있었고, 할머니의 병을 생각하자 그녀는 눈살을 찌푸렸다.엄마가 떠난 후, 줄곧 할머니가 그녀를 돌보았는데, 최근 몇 년 동안 한두식이 도박하려고 자신에게 돈을 달라는
가연은 믿을 수 없단 듯이 그를 쳐다보았다."내가 말했잖아요, 그 사람은 가는 길에 나를 집에 데려다 준 거라고. 근데 그 사람이 어떻게 당신이 빚진 돈을 갚으러 올 수 있겠어요?"그녀는 문득 위험을 감지했다."차 세워요, 나 내려갈 거예요."말하면서 가연은 차 문 손잡이를 잡으며 차에서 내리려 했지만, 차 문은 꽉 잠겨 있어 전혀 열리지 않았다.한두식은 그녀가 자신을 구하지 않는 것을 보고, 차의 속도를 늦추기는커녕 오히려 눈빛이 잔혹해졌다. 그 빚쟁이들은 이미 그에게 마지막 기한을 주었는데, 만약 오늘까지 최소한의 돈을 갚지 못한다면, 그들은 그의 한 손을 자를 것이다.자신이 피투성이가 된 화면을 상상하자 한두식도 목숨을 걸었다. 그는 작은 분무기 하나를 꺼내더니 차 문을 열려고 애쓰고 있는 가연을 향해 뿌렸다.거연은 어떻게 도망갈지만 생각하면서 뒤에 있는 그의 동작을 주의하지 않았다. 그녀가 반응했을 때, 이미 늦었고 그녀는 이미 적지 않은 수상한 액체를 흡입했다."당신...... 도대체 뭘 하려는 거야…...?" 가연은 힘겹게 말을 했고, 다음 순간, 그녀는 눈앞이 어두워지더니 바로 기절했다."쯧쯧, 네가 먼저 나를 도와주지 않은 거야. 내 딸인 이상 이 아버지를 도와 빚을 갚는 것은 당연한 일 아니냐. 이렇게 매정하게 나온다면 나를 원망하지 마!"......수현이 떠난 후, 은수는 또 아래층에서 잠시 서 있다가 다시 차 안으로 돌아왔다.핸들을 잡은 남자의 표정은 한순간 망연자실했다.그는 유담을 수현에게 돌려주면, 그녀 마음속의 그에 대한 뿌리 깊은 증오를 사라지게 할 순 없더라도 요 며칠 동안 그들의 사이를 좀 완화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적어도 그들이 한국을 떠나기 전에 그는 못난 아버지, 못난 남편으로서 그들에게 무엇이라도 해서 전의 빚을 갚고 싶었다.아쉽게도 결국 그는 스스로 착각을 했던 모양이다. 이 일이 끝난 후, 이런 가벼운 접촉조차도 수현은 혐오했다.이게 바로 자업자득이겠지.아마 얼마 지나지 않으면 수현
윤찬은 멈칫했다. 그는 은수의 눈 밑에 걸린 옅은 다크서클에 턱에는 약간의 푸른 수염이 튀어나온 것을 보고 고개를 저었다."아…... 아무것도 아니에요. 대표님께서 무슨 일이라도 생겼을까 봐 걱정돼서 들어왔습니다.""내가 무슨 일 있겠어, 나가봐." 은수가 담담하게 손을 흔들자 윤찬은 나갔다.다만, 윤찬은 은수의 말을 전혀 믿지 않았다. 만약 정말 괜찮다면 그는 또 어찌 이 모양으로 됐을까?은수의 성격을 잘 아는 윤찬은 그가 괜찮다고 했지만 지금 기분이 언짢은 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만약 그가 기분이 좋지 않다면, 직원인 그들이 가장 비참해질 것이다. 은수가 기분이 나빠지면 업무에 대한 까다로운 정도가 두 배로 될 것이고, 전 회사의 사람들은 모두 그에게 제대로 괴롭힘을 당할 것이다.줄곧 은수를 따라온 오래된 직원인 윤찬도 그 장면을 생각하면 등골이 오싹했다.남자로서의 직감은 윤찬에게 이번 일은 또 수현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결국, 이 세상에서 유일하게 대표님의 감정에 이렇게 큰 파동을 일으킬 수 있는 사람은 오직 차수현 아가씨뿐일 것이다.다만 이 두 사람 사이의 갈등은 작은 비서인 그가 간섭할 수 있는 것도 아닌 것 같아 윤찬은 어쩔 수 없이 한숨을 내쉴 수밖에 없었다.마침 이때, 한 조수가 자료 한 묶음을 들고 왔다."윤 비서님, 대표님은 안에 계시나요? 이 서류들은 모두 대표님께서 읽어보시고 사인해야 하는데."윤찬은 고개를 저었다. 지금 들어가는 것은 완전히 미친 짓이었다. 어젯밤 은수는 이미 밤새 잠을 자지 못한 채 업무를 처리했으니 지금 또 한 무더기의 서류를 보낸다면 그는 아마 계속 버틸 것이다.이렇게 되면 강철로 만든 몸이라도 결국 견디지 못하고 쓰러질 것이다. 그때 가서 또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작은 비서가 감당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먼저 가지고 돌아가. 이틀 후에 다시 대표님에게 가져다주고.”조수는 그의 표정이 엄숙한 것을 보고 사무실 안을 힐끗 보더니, 대표님의 어두침침한 얼굴을 보고 즉시 깨달았
직원들은 즉시 입을 다물었다. 비록 미자는 온씨에서 구체적인 직위가 없었지만, 모두 그녀가 대표님의 친어머니인 것을 알았으니 또 누가 감히 회사에서 그녀의 미움을 사겠는가? 그녀들은 재빨리 핑계를 대고 탕비실을 떠났다.미자는 그들의 뒷모습을 보고 도리스를 위로했다."도리스, 이 사람들의 말을 너무 신경 쓰지 마요. 그녀들은 단지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일 뿐, 그냥 여기서 빈둥거리며 수다만 떠는 거예요. 그 여자와 은수는 이미 이혼한 지 몇 년이나 돼서 지금은 아무런 감정도 없어요."도리스는 눈빛이 어두워졌다. 말은 이렇게 하지만 그녀가 며칠전에 직접 본 것에 의하면 그 차수현이란 여자가 은수에게 미치는 영향은 여전히 아주 컸다. 그들의 감정은 미자가 말한 것처럼 전혀 냉담하지 않았다.원래 도리스는 어젯밤에 특별히 온가네 집에서 밤을 지냈는데, 그 이유가 바로 은수가 집에 돌아올 때가지 기다렸다가 그와 함께 지낼 타이밍을 찾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뜻밖에도 이 남자는 밤새 돌아오지 않았다.그 직원들의 말을 들어보면 은수는 지금 기분이 별로 좋지 않은 것 같은데, 정말 차수현 때문일까?그는 그 여자가 그렇게 신경 쓰이는 것일까?은수가 자신에 대한 냉담한 태도를 생각하자 도리스는 가슴이 답답했다. 그러나 잠시 후 그녀는 여전히 미소를 지으며 미자를 바라보았다."어머님, 알아요. 하지만 은수 씨의 마음속에 그 여자가 있어도 저는 개의치 않는 걸요. 저는 그녀를 대신할 능력이 있거든요."은수가 기분이 무척 나쁜 이유는 아마 또 수현과 갈등이 생겼기 때문일 것이다. 도리스는 이럴 때가 바로 자신이 발휘할 수 있는 좋은 시기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도리스가 이렇게 자신만만한 것을 보고 미자는 미소를 지으며 그녀의 손등을 두드렸다."네가 이렇게 말하면 정말 안심이 되네요. 역시나 대가족에서 나온 아가씨답게 이 기개는 절대 일반인이 가질 수 있는 게 아니네요. 걱정마요, 온가네도 무조건 도리스의 뒤에 서서 당신의 후원자가 될 테니까요."도리스가 고개를 끄
그녀는 이 남자가 절대로 미자의 건강으로 위험을 무릅쓰지 않을 것이라고 믿었다.아니나 다를까, 도리스를 어떻게 돌려보내야 할지 고민하던 은수는 결국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알았어."은수는 결국 승낙했다.이 대답을 얻은 도리스는 안색이 많이 좋아졌다."디테일에 대해서 난……""일단 먼저 돌아가서 생각해 보고, 잘 생각한 후에 나에게 말해. 난 지금 좀 바빠서."은수가 그녀의 말을 끊자 도리스는 눈빛이 어두워졌다. 원래 이 화제를 빌어 은수와 더 많은 말을 하려고 했지만 남자는 분명 그럴 심정이 아니었다.그녀는 생각하다 결국 계속 버티지 않았다."그럼 돌아가서 어머님과 상의해볼게. 은수 오빠도 얼른 일봐. 밥 꼭 챙겨 먹고, 푹 쉬어야 해."이렇게 그럴듯한 말을 남긴 뒤, 도리스는 비로소 미자와 함께 사무실을 나섰다.비록 아쉬움이 있지만 은수는 지금 수현과 이미 갈등이 생겼고, 그들의 사이가 이미 틀어졌을지도 모른다.그녀는 여기에 남기만 하면 이 남자와 접촉할 기회가 많았으니 너무 급해하면 오히려 일을 그르칠 수 있었다.......수현은 엄청 일찍 잠에서 깨어났다.아직 잠든 유담을 보며 그녀는 녀석의 얼굴에 살며시 뽀뽀를 하고서야 살금살금 방을 나섰다.분명 그녀가 가장 걱정하는 일을 해결했지만, 어젯밤 그녀는 여전히 잠을 잘 자지 못했고, 5년 전 은수와의 수많은 일들을 꿈꾸었다.수현은 자신이 좀 미쳤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그 일들을 이미 잊어버렸다고 생각했지만 꿈속에서는 무척 뚜렷했다.‘역시 가능한 한 빨리 떠나는 게 좋겠어. 계속 여기에 남아 있으면 아마 더욱 이상해질 거야.’수현은 휴대전화를 꺼내 가장 빠르게 출발하는 비행기를 예약하려고 했다. 다만, 위의 정보를 보자마자 그녀의 휴대전화가 울렸다.그것은 가연이 걸어온 전화였는데, 그녀는 그제야 어젯밤 가연이 밤새 돌아오지 않았다는 것을 발견했다.설마 그녀의 할머니의 병세가 매우 위중해졌나?수현은 즉시 전화를 받았다. 다만, 연결한 후 맞은 편에는 아무도 말
수현은 가연의 구조 요청을 듣고 즉시 긴장했다."가연아, 너 도대체 왜 그래, 지금 어디에 있는 거야?"다만, 가연이 미처 대답하기도 전에 그녀의 휴대전화는 누군가에게 빼앗겼다.그녀를 지키고 있던 사람은 가연의 뺨을 때리더니 그녀는 중심을 잃고 쓰러졌고 얼굴은 인차 크고 벌겋게 부어올랐다.차에서 혼수상태에 빠진 후, 가연은 깨어나자마자 자신이 이런 사람이 복잡한 곳에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방금 어떤 사람이 와서 그녀에게 말했는데, 한두식이 그녀로 빚을 갚았다는 것이었다.그녀는 곧 지하 경매장에 끌려가 경매를 진행할 것이고, 그 돈은 한두식이 진 빚을 갚는 데 쓸 것이다.가연은 갑자기 손발이 차가워졌다. 그녀는 자신의 친아버지가 돈을 위해 뜻밖에도 이렇게 미친 짓을 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그 지하 경매장은 그저 대형 인신매매 기지였다. 이곳에는 남자도 있고 여자도 있었으며 노인도 아이들도 있었지만, 모든 사람들의 표정은 마비된 듯 무덤덤했다. 그녀는 심지어 그들을 지키는 사람들이 지난번에 팔린 사람들을 토론하는 것을 들었는데, 몇 명은 변태스러운 구매자의 손에 들어가 처참하게 죽었다는 것이었다.이런 상황은 완전히 가연이 감당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났지만, 그녀는 여전히 차분해지려고 노력했다. 어쨌든 그녀는 화물처럼 팔려갈 순 없었다.유일하게 다행스러운 것은 그녀의 몸에 있는 휴대전화가 그녀의 몸에 딱 붙는 옷에 있어서 아무도 발견하지 않았다는 것이었다.가연은 아무도 보지 않는 구석을 찾아 수현에게 몰래 전화를 걸었지만 불행하게도 전화를 걸자마자 경매가 시작되었고, 그 간수들은 그들더러 나가라고 재촉했다.가연은 말을 하기도 전에 다른 사람에게 밀려서 밖으로 나갔다. 자신이 그 무서운 곳으로 보내질 것을 생각하자 그녀는 어쩔 수 없이 최선을 다해 전화에 대고 크게 구조를 요청할 수밖에 없었다.그 후 가연은 휴대전화를 빼앗겼고, 두 손은 밧줄에 묶였으며 입도 테이프에 의해 꽉 막혔다.......전화기 너머.수현은 휴대전화를 쥐고 표정은
그러나 이 주소는 s시의 변두리에 있는 것 같았는데 아마도 부두의 위치인 것 같았다. 그녀는 잠시 망설이다가 위의 주소를 적은 다음 바로 경찰서로 갔다.그녀는 가연이 대체 무슨 일을 당했는지 잘 모르지만, 경거망동하는 것은 좋은 결정이 아니었기에 그래도 경찰의 도움을 받는 것이 더 나았다.준비를 마치고 수현은 물건을 들고 출발했는데, 녀석이 아직도 잠들고 있는 것을 보고 그녀는 다소 양심의 가책을 느꼈다.유담은 비로소 그녀의 곁으로 돌아왔지만, 그녀는 그와 잠을 잘 자지 못했다니. 그러나 지금도 이렇게 많은 생각을 할 기분이 아니었다. 수현은 자신이 처리해야 할 급한 일이 있다며, 유담더러 그녀를 걱정하지 말라는 쪽지를 쓰고 서둘러 외출했다.택시를 타고 경찰서에 도착하자, 경찰은 수현이 실종신고를 하려는 것을 보고 즉시 그녀를 도우려고 했다.다만 수현의 손에 있는 그 주소를 보았을 때, 경찰은 안색이 돌변했다."미안하지만, 아가씨, 당신의 친구는 실종된 지 24시간이 채 되지 않아서, 우리는 출동할 수 없어요.""하지만 그녀가 나에게 전화를 했을 때, 줄곧 구조를 요청했는데, 이 안에는 틀림없이......""미안합니다만, 아가씨, 이것은 규정이에요. 실종이 확정된 후에 다시 와요."경찰은 말하면서 수현을 데리고 나갔다. 수현은 이 상황에 대해 전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녀는 다시 들어가려 했지만 그 사람은 그녀를 바라보았다."소란 피우지 마요. 만약 여기서 소란을 피운다면, 나는 경찰서 질서를 교란한 죄명으로 당신을 체포할 수 있어요.”수현은 주먹을 쥐었고, 손바닥에서 거의 피가 날 지경이었다. 그러나 여기서 시간을 낭비할 순 없었기에 수현은 어쩔 수 없이 떠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녀는 한 개인 탐정을 찾아갔다.경찰이 상관하지 않는 이상 그녀는 다른 방법을 생각할 수밖에 없다.탐정은 수현의 상황을 알게 된 후, 그녀가 적은 주소를 한 번 보더니 즉시 이 사건의 위탁을 거절했다."왜요? 설마 돈이 문제예요? 만약 그렇다면, 당신이
차수현은 반박하지 않고 계속 고개를 숙이고 온은수를 바라보았다.그리고 어르신은 떠났다.잠시 후 온혜정과 유민도 왔는데, 그들은 무사히 돌아와 약간의 찰과상만 입은 유담을 자세히 살펴보다가 또 그를 품에 안고 한참을 울었다.그리고 나서야 그곳에서 구체적으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게 되었고, 온혜정은 들은 다음 마음이 복잡해졌다.그녀는 임미자가 이렇게까지 할 줄은 몰랐다. 이렇게 되면 그녀도 더 이상 임미자를 미워할 수가 없었다.병실에 들어서자, 온혜정은 차수현이 눈도 깜빡이지 않고 온은수를 바라보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수현아.” 온혜정은 작은 소리로 입을 열었다.차수현은 고개를 돌렸다.“엄마, 그는 괜찮아요.”“괜찮으면 됐어.”온혜정은 고개를 끄덕이며 차수현 옆에 앉아 그녀의 손등을 두드렸다.“피곤하면 돌아가서 쉬어. 여긴 우리가 있잖아.”차수현은 뒤를 돌아보니 온은서도 온 것을 발견했다.비록 전에 온은수와 불쾌한 일이 많았지만, 이럴 때 그는 오히려 온은수가 죽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았다.“나도 알아요…….”차수현은 대답했다. 그녀는 이럴 때 곁에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지탱하며 그녀가 쓰러지지 않도록 도와주고 있는 것을 다행이라고 여겼다.……또 일주일이 지났고, 온은수는 마침내 혼수상태에서 깨어났다.요 며칠, 차수현은 다른 사람들과 번갈아 그를 돌보았는데, 차수현이 머문 시간이 가장 많았다. 매일 이 남자를 돌보는 것 외에 그녀는 또 그의 손을 잡고 그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의 생존 의식을 불태워야 했다.온은수가 깨어났을 때, 그는 차수현이 자신의 침대에 엎드려 잠든 것을 보았고 남자는 손을 내밀어 어렵게 그녀의 머리를 만졌다. 차수현은 순식간에 깨어났다.온은수가 깨어난 것을 보고 그녀는 기쁨에 겨워 눈물을 흘리며 남자를 안고 이리저리 둘러보며 그가 정말 괜찮다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서둘러 의사를 불러 온은수에게 검사를 진행했다.검사 결과, 모든 것이 정상이었고, 온은수는 한동안 휴양하면 퇴원할 수 있었다.한 무리
십여 분의 노정은 차수현에게 있어 마치 한 세기가 지난 것 같았다.마침내 병원에 도착하자 문앞에는 이미 들것이 기다리고 있었다. 차문이 열리자 온은수는 들것에 실려 직접 수술실로 옮겨져 응급처치를 받았다.차수현도 따라가서 수술실 입구를 지켰다.……수술실 밖, 어르신도 이 소식을 듣고 달려왔다.다만, 온은수의 상황을 물어볼 겨를도 없이 임미자가 죽었다는 말을 듣고, 그는 벼락을 맞은 듯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어르신은 자신의 귀를 믿지 않으려 했지만, 임미자의 시체를 보러 갈 것이냐는 질문을 받았다.어르신은 망연히 따라갔고, 임미자의 산산조각난 시체를 보고 그는 마침내 믿었다. 줄곧 얼굴에 감정을 나타내지 않는 남자가 목놓아 울었고, 원래 반쯤 하얀 머리카락은 순식간에 하얗게 변했다.그는 하루 만에 자신과 삐진 아내가 아무런 생기도 없는 시체가 되어 영원히 자신에게서 떠날 줄은 도무지 생각하지 못했다.“사모님은 유담 도련님을 구하시기 위해…….”어떤 사람이 사건의 경위를 어르신에게 말했고, 모든 것을 알게 된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가슴은 아파서 숨을 쉴 수 없었지만, 그는 생명의 마지막 순간, 임미자는 틀림없이 만족했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면 충분했다.“미자야, 안심해라. 은수의 아이는 반드시 건강하고 평안하게 자랄 거야. 당신이 한 모든 것은, 그들이 줄곧 기억할 거야…….”……수술실 밖에서 차수현은 오랫동안 기다렸고, 그녀가 자신의 몸이 무감각해졌다고 느꼈을 때, 그 수술 중이란 등불은 마침내 꺼졌다.온은수는 의사에게 밀려나왔고, 차수현은 즉시 앞으로 다가가서 상황을 물었다.“의사 선생님, 그 이는 어떻게 됐나요!”“생명의 위험은 없지만…….”“뭔데요?”“도련님의 다리는 총상을 입은데다 또 심각한 골절을 입어, 회복하더라도 전처럼 돌아갈 수 없을 거예요.”“…….”차수현은 침묵하다가 잠시 후에야 메마른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알았어요.”그녀는 이런 상황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지만, 또 어쩔 수 없이
한 무리의 사람들은 미처 임미자가 사망했다는 사실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또 하나의 흉보를 맞이했다.차수현도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어 그 사람들과 함께 비틀거리며 달려갔다.다행히 온은수가 배치한 사람은 비록 매우 슬프고 이 사실을 믿기 힘들었지만 여전히 자신의 사명을 기억하고 차수현을 부축하며 그녀가 넘어지지 않도록 보호했다.일행이 공장 앞에 도착하자, 활활 타오르는 불길만 보였고, 자욱한 검은 연기는 온 하늘을 칠흑같이 어두컴컴하게 물들였다.차수현은 이 모든 것을 보고 머리가 어지러워졌다. 온은수가 이미 불 속에 타 죽었거나 폭사했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그녀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수백 수천 번이나 이 남자를 미워했지만, 그가 죽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알았을 때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첫 번째 생각은 그가 무사하기를 바라는 것이었다.“온은수, 당신은 죽지 않을 거예요…… 당신은 내 뱃속의 아이가 당신을 아빠라고 부르는 것을 들어야 한다고 했잖아요…….”차수현은 중얼중얼 말하면서 말투에 말할 수 없는 슬픔을 띠었다.그녀는 온은수를 찾으러 들어가려 했지만 사람에게 붙잡혔다.“아갔;, 저희가 도련님을 찾으러 들어갈 거예요. 아가씨는 안의 연기를 들이킬 수 없어요. 아이에게 영향을 줄 거예요.”“나더러 이렇게 지켜보고 있으라고요?” 차수현은 멍하니 말했다. 그녀는 문득 자신이 쓸모가 없다고 느꼈다. 이럴 때 그들이 일하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고, 그녀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도련님은 아가씨의 뱃속의 아이의 안전을 가장 중시했으니 만약 아가씨에게 무슨 일 생긴다면 저희도 죽음으로 사죄할 거예요.”사람들이 모두 자신을 막자, 차수현은 한쪽에 서서 그들이 들어가서 기적을 찾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얼마나 지났는지 갑자기 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도련님은 여기에 있어!”공장 앞은 잡초로 뒤덮여 사람들의 시야를 가렸기 때문에, 그들은 한참을 찾고서야 그곳에 누워 이미 혼수상태에 빠진 온은수를 발견했다.온은수를 찾은 사람은 그에게 아직 호
그의 수하는 유담을 찾았으니, 그들은 유담을 보호하여 무사하게 돌려보낼 것이다. 이렇게 하면 그가 이곳에 온 가장 큰 목적은 달성됐으니 그도 잠시 안심할 수 있었다.연설도 이 소리를 들었은데, 대충 무슨 일인지 짐작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유담의 너덜너덜한 옷 밑에 폭탄이 있다는 것을 모를 것이고, 그것을 발견했을 때 또 얼마나 절망적일까?차수현은 자신이 사랑하는 아들이 그녀 앞에서 죽는 것을 지켜볼 뿐만 아니라 아예 그의 피와 살이 터지는 그런 가장 처참한 죽음을 지켜볼 것이다.임신한 그녀는 이런 장면을 보고 그 자리에서 놀라 기절하고 유산하겠지?여기까지 생각하자 연설의 얼굴에는 일그러진 웃음이 떠올랐고, 온은수는 이를 보고 깜짝 놀랐다.그는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았지만, 또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은수 오빠, 오빠가 생각한 게 맞아요. 그는 당연히 이렇게 쉽게 도망가지 못하겠죠. 그의 몸에는 폭탄이 있으니 나가도 소용없어요.”“너……!”온은수는 갑자기 연설을 죽이고 싶은 마음까지 생겼다. 그는 어떻게 해야만 유담을 무사하게 할 수 있을까?연설은 남자 얼굴의 드러난 절망을 감상하며 그의 얼굴을 살며시 쓰다듬었다.“조금 있으면 폭발하는 소리가 들릴 텐데요…….”이와 동시.유담은 다른 사람에게 안겨 밖으로 달려갔고, 더 빨리 떠나기 위해 그들은 유담의 입에 있는 테이프를 뗄 겨를도 없었다.마침내 차수현 그들이 기다리고 있는 곳에 도착하자, 그들은 유담을 내려놓았고, 그러나 그는 귀신을 본 듯 끊임없이 밖으로 뛰어나갔다.“유담아!” 차수현은 이 상황을 보고 엄청 놀랐다. 유담이는 왜 이러는 것일까?유담은 마침내 자신의 입에 붙은 테이프를 떼어냈다.“엄마, 나한테 시한 폭탄이 있어요. 시간이 얼마 안 남았는데…….”차수현은 눈앞이 캄캄해졌다. 어떻게 이럴 수가?그리고 바로 이때, 몰래 따라온 임미자는 이 말을 듣고 즉시 달려가 유담을 껴안고 그가 입고 있는 너덜너덜한 옷을 찢었고, 그 안에 아직 카운트다운을 하고 있는 폭탄
“올라와요, 그리고 문 앞에 서서 들어오지 말고요, 그렇지 않으면 난 그 녀석을 죽일 거예요.”연설은 갑자기 입을 열더니 더는 총을 쏘지 않았다.온은수는 이렇게 한 걸음 한 걸음 올라갔고, 연설은 옆에 앉아 있는 유담을 바라보았는데, 그를 잡아당긴 후에야 그의 팔에 피가 묻은 것을 발견했다. 아마도 줄곧 밧줄을 갈아서 빠져나가려고 노력했을 것이다.“넌 도망가도 소용없다. 오히려 널 만난 사람은 모두 너 때문에 죽겠지. 만약 차수현이 흥분해서 너를 안고 손을 놓지 않으려 한다면 너희 모자 두 사람은 함께 저승에 가서 다시 가족이 될 수 있어.”연설은 냉담하게 잔인한 말을 하다가 갑자기 칼을 꺼내 유담의 손에 있는 밧줄을 잘랐고, 그 후 발자국 소리가 들려오더니 온은수가 도착했다.연설은 또 총을 들어 온은수의 오른쪽 다리를 향해 총을 쏘았다.온은수는 몸을 비틀거리다 결국 버티지 못하고 한쪽 다리는 무릎을 꿇었다.“이렇게 하면 화가 풀리겠어? 난 지금 아무것도 할 수 없으니 네 마음대로 처리해. 유담이 풀어주기만 하면 돼.”온은수는 유담을 바라보며 계속 물었다.연설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온은수를 들어오게 했다.“들어와요, 그리고 난 그를 내보낼 거예요.”온은수는 다리와 어깨를 다쳤기 때문에 더 이상 도망갈 수 없었다. 자신이 상상했던 차수현을 괴롭혀 죽이는 화면과는 다르지만 온은수가 자신과 함께 죽게 할 수 있다면 그것도 좋았다.게다가 연설은 온은수가 차수현을 대신해 자신을 찾아올 수도 있다는 것을 짐작했기 때문에 두 가지 예상을 했었다.차수현이 왔다면 연설은 가장 잔인한 방법으로 그녀를 괴롭혀 그녀가 온은수 앞에서 죽게 하고, 온은수로 하여금 평생 연설이라는 사람을 잊을 수 없게 하려 했다.만약 온은수가 왔다면, 그녀는 그와 함께 죽을 것이다. 그녀는 자신이 여러 해 동안 사랑해 온 이 남자가 차수현과 남은 인생 행복하게 살게 하고 싶지 않았다. 차라리 그를 자신과 함께 지옥으로 가도록 하는 게 더 나았다.유담은 이 상황을 보고 끊
차수현은 결국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그녀는 자신이 그들에게 폐를 끼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이렇게 온은수는 몇 명의 유력한 조수들을 배치하여 차수현을 보호하라고 한 다음, 기타 몇 명의 가장 믿을 만한 사람들을 데리고 출발했다.온은수는 단독으로 차를 몰고 갔고, 이 사람들은 일부는 안전한 곳에 남아 유담을 기다렸고 남은 사람은 공장을 뒤지며 유담을 찾았다. 그때 유담을 찾으면 누군가가 신호를 보낼 것이다.일을 안배한 후, 온은수는 옷을 갈아입고 스스로 차를 몰고 먼저 떠났고, 다른 사람들은 뒤에서 그를 따라 가면서 거리를 유지하여 연설에게 발견되지 않도록 했다. 그녀는 마음이 급해져서 유담을 해칠 수도 있었다.온은수는 차를 몰고 연설이 보낸 장소로 갔고, 거리가 가까워지면서 그 허름한 공장도 눈에 들어왔다.온은수는 이곳의 환경을 살펴보았는데, 사방에 인가가 없었고, 도처에 무성한 잡초가 자랐는데, 확실히 나쁜 일을 하기에 아주 적합한 곳이었다.온은수은 차를 한쪽에 세운 후 스스로 차에서 내렸다.연설은 위층에서 자동차 소리를 듣고 멀리서 한 번 바라보았는데, 유담도 와서 보려고 발버둥 쳤지만 꽁꽁 묶여 있어 몇 발자국도 움직일 수 없었다.유담은 마음속으로 차수현이 절대 오지 말기를 바랄 수밖에 없었다. 연설은 정말 미치광이여서 엄마가 나타난 순간 그녀를 죽일 것이다.그리고 유담은 절망적으로 자신의 몸에 있는 폭탄을 바라보았다. 이것은 센서가 달린 폭탄이었는데, 사람에게서 10초 이상 떠나면 바로 폭발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미 폭발 시간이 설정되어 있었는데, 바로 연설이 그들에게 준 마지막 기한이었다.다시 말하면, 차수현이 와서 유담을 구해도, 그들은 그의 몸에 있는 폭탄을 제거할 수 없었으니 유담은 여전히 죽어야 했다. 그리고 차수현은 헛되이 목숨을 잃을 뿐이었다.연설은 나타난 사람이 온은수인 것을 보고 멍하니 있다가 곧 싸늘하게 웃었다. 온은수는 여전히 그의 애지중지하는 차수현을 위험에 빠뜨리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차라
차수현이 침묵하며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모를 때, 갑자기 밖에서 날카로운 목소리가 들려왔다.“안 돼, 은수야, 그건 너무 위험해서 안 돼!”온은수는 의아하게 고개를 돌렸고, 그제야 어르신과 임미자가 모두 왔다는 것을 발견하였다.임미자도 방금 온은수의 말을 들었다. 그녀는 자신의 아들이 이미 희생하려는 마음을 먹고 유담을 구하려 한다는 것을 보아냈다.유담은 그녀의 손자였으니 그녀도 그를 매우 걱정했지만, 온은수는 그녀가 힘들게 낳은 아이였다. 비록 두 모자는 일찍이 여러 가지 오해로 오랫동안 헤어졌지만, 그들이 혈육이란 사실은 변함없었다.임미자는 이런 황당한 일이 일어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그래, 은수야, 넌 우리를 생각하지 않는 거야?”어르신은 자신의 잘못이 지금의 상황을 초래하여 유담을 위험에 처하게 했다는 것을 알고, 짧디짧은 몇 시간 사이에 그의 백발은 두배로 늘어났고, 하루아침에 10살은 더 먹은 것 같았다.“하지만 전 남자이니, 제가 저지른 일은 제가 스스로 책임져야 하죠. 아버지, 이것은 어릴 때부터 가르쳐 주신 거 아니었나요?”어르신은 침묵하다가 잠시 후에야 입을 열었다.“만약 연설의 어머니를 보낸다면? 그녀는 아무리 미쳤더라도 자신의 친어머니를 직접 살해할 정도는 아니겠지.”“그녀가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이상, 분명히 그들조차 신경 쓰지 않는 게 분명해요. 저는 그런 시험을 할 수 없어요. 그리고 송혜미는 이 일을 알게 된 후, 큰 자극을 받았다. 이미 기절했고, 언제 깨어날 수 있을지 아직 모르니까 저는 그녀가 깨어날 때까지 기다릴 시간이 없어요.”유일한 가능성이 모두 없어진 것을 보고, 어르신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다 내 잘못이구나, 모두 내 탓이다. 내가 노망나서 연설을 풀어줬구나. 그렇지 않으면, 그녀더러 나를 죽여 분풀이를 하는 건 어떤가. 어차피 나도 늙었으니 죽을 때가 됐지. 자꾸 젊은 사람이 내 앞에서 죽는 것을 보는 것보다 낫지 않겠는가.”어르신의 말에 온은수도 약간의 슬픔을 느꼈다. 그는 눈을
차수현은 그 장면을 생각하자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팠다. 그녀가 유담이 온갖 고통을 받고 죽는 것을 눈 뜨고 지켜보게 하라니, 차라리 그녀가 가서 그를 바꾸는 것이 나았다.어차피 연설의 원한은 모두 자신을 향한 것이었고, 유담은 무고했으니 그녀는 자신의 아이가 어른의 원한에 연루되게 하고 싶지 않았다.더군다나 유담이 그렇게 간단하게 연설에 의해 납치된 것도 다 그녀가 일시적으로 마음이 약해서 그들에게 진실을 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유담은 연설이 그의 마음속의 그 선량하고 정직한 선생님이 아니라 악마라는 것을 전혀 몰랐다.여기까지 생각하자 차수현은 숨이 막혔지만 눈빛은 점차 담담해졌다.“어쨌든 나는 갈 거예요.”“그럼 당신 뱃속의 아기는? 당신은 그녀를 버릴 거야?” 온은수는 슬픔을 느꼈다. 지금 이 순간, 차수현은 여전히 그를 믿고 싶지 않았다.그러나 그는 심지어 이런 일로 괴로워할 자격도 없었다. 만약 그가 처음부터 깔끔하게 연설을 처리했다면, 또는 사람을 감옥에 보내 그녀를 잘 주시하도록 분부했다면, 이런 일이 나타나지 않았을 것이다. 결국, 그의 잘못이 더욱 컸다!“난…….”차수현은 이미 무엇을 희생하든 유담을 구하러 가려고 했지만, 뱃속의 아기를 언급하자 잠시 망설이다 결국 마음속으로 한숨을 쉬며 아직 아무런 의식도 없는 배아에게 미안하다는 한마디 할 수밖에 없었다.‘미안해. 엄마의 선택은 너무 이기적이었지? 어쩌면 네가 이 아름답지만 잔혹한 세상을 볼 수 없게 할 수도 있어. 하지만 만약 일이 정말 최악의 방향으로 발전한다면, 나도 너와 함께 떠날 거야. 절대로 널 혼자 두지 않을 거라고.’“만약 당신이 가서 유담을 구하더라도, 당신이 죽는다면, 그는 앞으로 어떻게 될 것 같아? 아마 평생 그늘 속에서 살겠지. 더 이상 즐겁게 웃지도 못하고. 당신은 그가 그렇게 되길 원하니?”“그럼 어쩌라고요?! 당신이 말해봐요!” 차수현은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고함을 질렀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면, 그녀는 어떻게 해야 좋을까?설마 이
차수현의 비명소리에 온은수는 깜짝 놀랐다. 그는 재빨리 다가가 그녀의 손에서 아직 소리가 나는 휴대전화를 빼앗으려 했지만 차수현은 지푸라기라도 잡은 것처럼 전혀 주려 하지 않았다.“수현아, 진정해!”귀를 찌르는 비명소리에 온은수는 고막이 뚫릴 것 같았지만 몸의 불편함 대신, 오히려 가슴이 무언가에 의해 꽉 쥔 채 곧 깨질 것 같은 아픔을 느꼈다.그는 차수현이 이렇게 통제력을 잃은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종래로 없었다. 오은택의 일로 모함을 당했을 때도, 비록 많은 일반인들이 참을 수 없는 일을 당했지만 차수현은 이런 모습을 보인 적이 없었다. 그녀는 이미 그 빌어먹을 동영상에 자극되어 정신이 붕괴된 것 같았다.여기까지 생각하자 온은수는 더욱 걱정했다. 그러나 전에 그는 이미 차수현을 한 번 기절시켰으니 이번에는 차마 그러지 못하고 앉아서 차수현을 안고 가볍게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을 수밖에 없었다.“수현아, 핸드폰 줘, 내가 단서를 찾으러 갈게. 내가 그들의 현재 위치를 찾을 수 있을 거야. 방법이 꼭 있을 거야. 그녀의 가족도 우리 손에 있으니 우리도 속수무책이 아니야. 조급해하지 마…….”온은수 자신도 급해 죽을 지경이었지만 차수현을 진정시키는 것이 우선이었다. 차수현은 그의 말을 듣지 않았지만, 더 이상 비명을 지르지 않고 얼굴을 가리고 통곡했다. 마치 새끼를 잃은 어미 짐승처럼 슬피 울었다.온은수는 손을 내밀어 차수현의 휴대전화를 가져오려 했지만 그녀는 마치 귀신에 홀린 듯, 온은수의 어깨를 호되게 깨물며 자신의 휴대전화를 빼앗아 가지 못하게 했다.온은수는 심한 통증을 느꼈다. 차수현은 지금 이미 이성이 없어서 유난히 세게 그를 깨물었고, 한순간, 그는 살이 찢어져 피까지 흘렸다. 그러나 남자는 미간도 찡그리지 않고 오히려 이런 자세로 차수현을 그의 어깨에 엎드리게 하며 그녀의 손목을 살짝 잡더니 그녀가 손을 놓게 하는 데 성공했다.차수현은 여전히 온은수를 꽉 물고 놓지 않았다. 온은수는 아무일 없는 것처럼 차수현의 휴대폰에 들어온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