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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16화

온은서는 별말 없이 짐을 챙겨 뒷문으로 나갔다.

차를 몰고 연구소를 지나던 중, 그는 일을 벌이고 싶은 기자들이 연구소 관계자를 몰아붙이고 있는 것을 보았다. 온은서의 눈동자는 어두워졌고 핸들을 잡은 손에 묵묵히 힘을 주어 푸른 혈관을 드러냈다.

차를 몰고 집으로 돌아오자, 엔젤라는 심심해서 TV를 보고 있었는데 열쇠가 문을 여는 소리를 듣고 경계하며 고개를 돌렸다.

‘이 시간에 누구지?’

엔젤라는 묵묵히 탁자 위의 식칼을 잡고 문 쪽을 쳐다보았다.

문을 열고 들어온 사람이 온은서인 것을 본 엔젤라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는 다시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왜 이 시간에 돌아왔어? 어머, 오빠 안색 왜 그래. 몸이 불편한 거야?”

엔젤라는 걱정이 돼 손을 내밀어 온은서의 이마를 만지려 했지만 남자는 지친 표정으로 피했다.

“괜찮아, 돌아가서 좀 쉴게.”

엔젤라는 달갑지 않게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그동안 온은서는 그녀의 스킨십을 좋아하지 않았지만 이렇게 대놓고 피하지는 않았다.

그리고 그의 표정을 보니 전의 기억을 되찾았을 때와 많이 다르지 않았다. 보아하니 무슨 큰 일이 생긴 것 같다.

엔젤라는 잠시 생각을 하다 즉시 아버지에게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파견된 사람을 불러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아보라고 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는 그 뉴스를 보았고 온은서의 연구소가 불량 매체에 의해 포위 공격당한 일도 알게 되었다.

엔젤라는 온은서가 밖에서 억울함 당할 수도 있고, 또 이 기자들에게 괴롭힘을 당했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표정이 차가웠다.

“그들을 모두 쫓아내. 더 이상 내 앞에 나타나지 못하게.”

“예, 아가씨.”

부하는 얼른 대답했지만 머뭇거리며 다시 입을 열었다.

“다만, 그들을 쫓아내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 역효과를 낼 수 있어 오히려 사람들이 미스터 온이 제발 저리다고 느끼게 할 것입니다.”

엔젤라의 눈에 살의가 스쳐 지나갔다. 하긴, 이 파파라치들은 진실이 어떠한지, 온은서가 도대체 어떤 사람인지를 개의치 않았고, 관중들의 눈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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