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은수는 곤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은서가 왜, 그에게 무슨 일 생겼어?”차수현은 온은수를 한참 쳐다보았는데, 그의 이 표정을 보고 약간 갈피를 잡지 못하고 눈살을 찌푸렸다.“당신 몰랐어요?”온은수는 고개를 저었다. 그는 정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몰랐다. 임미자가 온 후 줄곧 그에게 즉시 병원을 옮겨 귀국할 것을 권했고, 그는 줄곧 그녀와 해명했기에 심신이 지쳐 자연히 다른 일에 관심을 가질 시간을 내지 못했다.차수현은 즉시 뉴스를 그에게 보여주었고 온은수는 이를 보면서 일의 심각성을 깨달았다.시약한 일은 말하자면 클 수도 있고 작을 수도 있었다. 그러나 만약 어떤 집안 싸움에 연루된다면 사람들의 적지 않은 관심을 불러일으킬 것이고, 그때가 되면 필연적으로 악의를 품은 사람들이 온은서에게 의사가 될 자격이 없다고 공격할 것이다. 심각하면 온은서는 앞으로 의사조차도 할 수 없게 될 것이다.이것은 분명히 온은수가 보고 싶지 않은 장면이다. 결국 전의 일은 그 자신이 동의한 것이었으니 온은서는 이런 일을 감당해서는 안 된다.“곧 사람을 불러 이 기사들 처리하라고 할게.”온은수는 생각하다 사람을 불러 미디어에 연락해 이런 사실이 아닌 보도들을 모두 삭제하라고 했다.차수현은 이를 보고 얼른 막았다.“직접 삭제하는 것은 간단하지만, 이는 은서의 명예에 더 큰 타격을 주는 거잖아요?”차수현은 말하면서 눈빛에 자기도 모르게 의심이 드러났다.그녀는 좀 헷갈렸다. 온은수가 도대체 이런 일을 정말 몰랐는지, 아니면…… 그는 사실 주보자로서 자신과 연기하고 있는 건지.임미자가 자신의 앞에 나타났기 때문인지 차수현은 의심이 무척 많아졌고, 심지어 온은수를 볼 때도 색안경을 썼다.온은수도 눈살을 찌푸렸다. 그렇다, 이 일은 이렇게 간단하게 기사를 삭제하면 끝낼 수 있는 게 아니었다. 그는 차수현에게 무슨 방법이 있는지 물어보려던 참에 그녀의 눈동자에서 비친 의심과 배척을 보았다.갑자기 시큰시큰한 통증이 온은수의 온몸을 휩쓸었다.그는 자연히 차수현의 눈빛
“내 말 못 믿겠어?” 온은수는 다소 실망한 표정으로 차수현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말 속에는 확실히 그에 대한 믿음이 없었다.“지금은 이런 말을 할 때가 아니지만, 만약 누가 온은서를 해치려 한다면 그 사람이 누구든 나의 적이에요.” 차수현은 온은수의 질문에 정면으로 대답하지 않았고, 그녀도 도대체 누가 일을 폭로했는지 잘 몰랐다.지금 이 순간, 그녀는 온은서가 받는 영향에만 관심이 있었다.온은수는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그는 똑똑한 사람이었기에 차수현의 말속의 암시를 알아들었다.사실, 그녀는 그가 어떤지 상관없었다. 설명하든, 보증하든, 혹은 독한 맹세하든, 차수현에게 있어서 전혀 중요하지 않았다.그녀가 신경 쓰는 것은 줄곧 온은서가 영향을 받지 않을까 하는 것일 뿐, 그는 분명히 그녀의 관심 범위에 있지 않았다.현실은 잔인해서 온은수의 마음을 텅 비게 했다.그러나 그는 여전히 그 복잡한 느낌을 참았다. 지금은 우선 그 매체들을 잘 처리해야 했고, 그렇지 않으면 자신이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았더라도 차수현은 그가 전력을 다해 도와주지 않았다고 미워할 것이다.……임미자는 기사에게 끌려나갔다. 그녀는 끊임없이 발버둥 쳤지만 기사는 온은수의 명령을 받고 돌아가서 그들이 말하는 것을 방해하지 말라고 했다. 그리하여 그는 임미자의 매와 욕을 참고 그녀를 한 카페로 데려다 줄 수밖에 없었다.이곳은 사람들이 많은데다 임미자는 또 이른바 이미지를 특별히 중시하는 사람이었기에 더는 소란을 피우지 않고 억지로 커피 한 잔을 주문했다.기사는 이 상황을 보고 마침내 한숨을 돌렸다.카페에 앉자, 임미자는 앞에 있는 가장 비싼 커피를 보며 조금도 즐길 기분이 아니었고 오히려 초조하게 커피를 휘저었다.임미자는 휴대전화를 켜고 한 번 보았는데, 안에 무수한 문자가 들어온 것을 보았고 눈살을 찌푸렸다. 그녀와 평소에 사이가 좋은 귀부인들은 모두 분분히 문자를 보내 그녀를 위로하며 정신을 차리라고 했다.임미자는 마음대로 문자 하나를 보자마자 바로 그 뉴스를 보았
임미자는 레스토랑에서 탈출한 뒤 곧바로 택시를 타고 돌아가려 했다.밖에서 기다리던 남자는 별다른 이상한 점을 발견하지 못하고 어색하게 그녀가 나오기를 기다렸다.……병원병실 안에는 침묵이란 어색한 분위기가 물씬 풍기고 있었다.얘기는 이미 다 끝났지만, 차수현은 여전히 마음이 놓이지 않았고, 여기에 남아서 모든 것이 원만하게 끝난 후에 다시 떠나려고 했다.그래서 온은수와 어색하게 한 병실에 있을 수밖에 없었다. 방금 임미자의 출현으로 차수현은 줄곧 화를 참고 있었는데, 그녀도 어떻게 발산해야 할지 몰라 차가운 얼굴로 말을 하지 않았다.차수현은 그곳에 앉아 있었고, 온은수는 그녀와 말을 하고 싶었지만 그녀의 몸에는 다가오지 말라는 차가운 기운이 풍겼고 마치 곧 터트릴 폭탄과 같았다. 누가 감히 그녀를 건드리면 기필코 감정을 폭발시킬 것이다.온은수도 더는 입을 열 엄두가 나지 않았고 한쪽에 앉을 수밖에 없었다.차수현은 휴대전화를 들고 엔젤라와 채팅을 했다.그녀는 아직 온은서에게 자신이 온은수를 찾아온 일을 말하지 않았다. 온은서는 비록 성격이 온화하지만 고집이 장난 아니었기에 남자의 자존심 때문에 온은수에게 도움을 받고 싶어하지 않을 수도 있었다. 게다가 차수현도 만약 일에 다시 변고가 생겨 온은서를 더욱 실망시킬까 봐 두려웠다.희망이 생기고 또 깨진다면 그것은 여태껏 희망이 없었던 것보다 더 고통스러운 상황이다.그래서 그녀는 엔젤라에게 먼저 연락했다. 비록 이 여자아이가 자신에 대한 태도가 별로 좋지 않았지만, 그녀는 온은서의 편에 서서 오로지 온은서 만을 위한 사람이었기에 이런 마음만 있으면 그녀가 좀 무례해도 차수현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했다.결국, 그녀들의 목적은 모두 일치하지 않은가?엔젤라도 이렇게 생각했다. 비록 온은서의 많은 생각을 차지하고 있는 차수현이라는 골칫거리가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온은서를 도울 수 있다면 그녀는 신분을 내려놓고 차수현과 협력하고 싶었다.“기자회견 때, 온은수가 무슨 하지 말아야 할 말을 하지 않도록
“어.”온은수는 담담하게 대답하고 옆에 있는 트렁크에서 올 때 입었던 옷을 뒤졌다.요즘 그는 병원에서 지내고 있었기에 자연이 편안한 것을 위주로 평소에는 헐렁한 환자복을 입었다. 외출하는 옷은 있지만 제대로 다리지 않아서 꺼내보니 구겨져 무척 허술했다.차수현은 이 상황을 보고 이마를 짚었다. 만약 이렇게 나가서 다른 사람을 마주하면, 그들은 아마 온씨 가문이 망한 줄 알고 더욱 이상한 기사를 내지 않겠는가?그러나 이곳은 어디까지나 병원이고 이런 옷들을 정리할 수 있는 도구도 없었으니 차수현은 하는 수없이 온혜정에게 전화를 걸어 상황을 간단히 해석한 다음, 전에 온은수가 집에 남겨두었던 옷을 보내오라고 할 수밖에 없었다.온혜정도 온은서의 일을 알고 한창 애가 타며 어떻게 도와야 할지 모르고 있었는데, 차수현이 쓸모가 있다는 말에 더 이상 묻지 않고 재빨리 포장하여 심부름꾼을 찾아 그들에게 보냈다.얼마 지나지 않아 옷이 도착했고, 차수현은 온은수에게 건네주며 갈아입으라고 했다. 남자는 그녀의 말을 듣고 순순히 입었다.입으면서 그는 마음속으로 중얼거렸다. 그는 차수현의 성격으로 자신이 남긴 물건을 전부 버렸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그러나, 그러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잘 보존되어 있었는데, 아무런 냄새나 먼지도 없었고, 다림질도 꼼꼼하게 되어 있어서 새것과 다름없었다.그녀는 자신의 물건을 남겨 둔 것이 도대체 버리고 싶지 않은 것일까, 아니면 자신에게 한 가닥의 미련이 있는 것일까?차수현은 온은수의 생각에 잠긴 모습을 보고 눈살을 찌푸렸다.“왜요, 옷이 안 맞아요?”온은수는 요즘 살이 많이 빠졌기에 전의 옷이 좀 커졌을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 그에게 어울리는 옷을 골라줄 여유가 없었고 입을 수 있으면 됐다.온은수는 고개를 저으며 잠시 후에야 입을 열었다.“왜 아직 남겨둔 거지, 난…… 당신이 내 물건을 모두 버릴 줄 알았어.”차수현은 멈칫했다. 글쎄, 왜일까, 그녀도 온은수의 물건이 그 궤짝에 놓여 있다는 것을 생각하지 못했다. 그녀는
‘이 여자 이미 끌려갔잖아? 왜 또 혼자 돌아온 거지?’차수현은 그녀를 보면 귀신을 본 듯한 섬뜩한 느낌이 들었다.아무튼 이 여자는 나타나면 자신의 화를 북돋웠다.임미자는 온은수가 옷을 갈아입는 것을 보고 또 방금 자신이 아래층에서 기자 몇 명을 본 것을 떠올리며 일이 어떻게 된 일인지 대충 알게 되었다.“내가 있는 이상, 너희들은 이 일을 얼렁뚱땅 넘길 생각하지 마. 은수야, 너는 도대체 어떻게 병에 걸린 건지 나에게 말해봐, 정말 뉴스에서 말한 것처럼 온은서가 해친 거니?”온은수는 임미자가 갑자기 나타난 것을 보고 어쩔 수 없었다.“그것은 기자가 허튼소리를 하고 있는 거예요. 속지 마세요.”“말도 안 되는 소리, 그거 사실인 것 같은데.” 임미자는 오히려 물고 늘어져 그의 말을 듣지 않았다. 온은서 일가에 대해 그녀는 원래 좋아하지 않았고, 온진수는 더욱 온은수를 여러 차례 가해한 적이 있었다.전에도 온은수는 자신이 온은서를 믿는다고 말해왔기 때문에 그녀도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그러나 지금 온은서가 돌아오자마자 온은수에게 사고가 났으니 이는 정말 우연일 뿐인가?“난 그 기자들을 이미 쫓아냈어. 여기서 수단 부릴 생각하지 마. 잠시 후에 경찰이 올 테니 난 그들에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잘 조사하라고 할 거야. 만약 정말 온은서가 한 짓이라면 경찰에게 이런 일을 맡길 거라고.”임미자의 말에 차수현은 혈압이 올라갔고, 그녀는 주먹을 꽉 쥐고 온은수를 차갑게 바라보았다.온은수도 골치가 아팠다. 그는 왜 어머니가 이런 말을 했는지 정말 몰랐다. 경찰에 신고까지 하다니.“말했잖아요, 제가 아픈 건 그와 관계가 없다고, 설마 제가 한 말은 그 소문을 퍼뜨리는 사람들보다 믿을 수 없단 말인가요? 왜 스스로 이런 짓을 하는 거예요?”“나도 다 너를 위해서잖아? 그리고 의사란 사람이 뜻밖에도 이런 사람을 해치는 일을 하고, 또 죄명을 벗어나려고 하다니, 이건 모두에게 무책임한 거야.”그녀는 이미 자신의 마음속의 포악한 기운을 억제할 수
차수현이 매섭게 몰아붙이자 임미자는 말문이 막혔다.그러나 그녀는 줄곧 높은 곳에 있는데 습관이 되었으니 또 언제 남에게 이런 모욕을 당했을까. 그것도 그렇게 듣기 싫은 말로 욕을 먹다니.임미자는 즉시 온은수를 바라보면서 자신의 아들이 그녀를 도와 한 마디 해주기를 바랐다. 적어도 차수현의 날뛰는 기세를 꺾어야 했다.그러나 온은수는 전혀 이런 뜻이 없었다.“어머니, 즉시 신고를 취소하세요. 모두의 시간을 지체하지 마시고요. 그렇지 않으면, 저는 사람을 불러서 어머니를 떠나게 할 수밖에 없어요!”임미자는 문득 자신이 매우 불쌍하다고 느꼈다. 자신의 친아들이 뜻밖에도 자신을 전혀 도와주지 않고 다른 여자가 자신을 욕하도록 내버려두다니, 정말 말도 안 됐다.그녀는 또 반박하려고 했지만 이때 차수현은 이미 인내심을 완전히 잃었다.“만약 원하지 않는다면 나도 경찰에 신고할 거예요. 게다가 내 손에는 당신이 사람을 민 동영상까지 있으니 그 증거는 당신이 입에서 나오는 대로 지껄이는 말보다 훨씬 강력하죠. 이제 스스로 알아서 해요!”임미자는 잠시 멈칫하다 결국 침묵할 수밖에 없었다.온은수와 차수현의 이중 감독하에 임미자는 달갑지 않게 경찰 측에 전화를 걸어 자신이 오해했으니 출동할 필요가 없다고 할 수밖에 없었다.그리고 전에 쫓겨난 기자들은 아직 멀리 떠나지 않았기에 온은수의 요구로 곧 다시 돌아왔다.온은수는 병원에 있는 사람을 찾아가 빈 회의실을 빌려 간단히 기자회견을 열어 상황을 설명했다.“내 병은 나 자신의 부주의로 감염이 되었고, 온은서와는 무관한 일이에요. 그리고 내가 그와 함께 병원에 나타난 것도 단지 그가 나를 데리고 검사를 받아 방법을 생각해서 나를 위해 치료를 하고 있을 뿐, 지금 나는 거의 건강을 회복했고 또한 그가 제때에 도와준 일에 매우 고맙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렇지 않았다면 나도 이렇게 빨리 낫지 않았을 거예요.그러므로 헛소문을 퍼뜨리고 우리 사이를 이간질하려는 사람들은 스스로 알아서 잘 하길 바랄게요. 온씨는 당신들을 기소
임미자는 차수현을 마침내 꺼진 것을 보고 드디어 마음이 놓였다.‘이 여자는 약을 잘못 먹었나? 감히 날 위협하다니. 하필이면 은수는 또 이렇게 못나서 날 도와 말을 하지 않고 그 여자의 편만 들다니.’ 한창 생각하다가 그녀는 온은수가 눈빛으로 차수현을 배웅하는 것을 보았는데, 그 속에는 아쉬움이 가득했다. 만약 가능하다면 임미자는 그가 차수현을 따라 함께 가고 싶다고 의심했다.임미자는 갑자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자신의 아들은 정말 한심했다. 이렇게 많은 재벌 집 아가씨를 그에게 골라주었는데, 그는 하필 마음속에 그가 없는 여자와 얽히려 하다니. 남자는 다 이렇게 비천한 건가?“그만 봐, 사람이 간 지 이미 오래라고!” 임미자는 한스럽게 한마디 내팽개쳤다.“그녀가 너를 찾아온 것도 단지 온은서의 일을 위해서인데. 너의 병에 대해 그녀는 한마디라도 물어본 적이 있어? 남은 마음속에 너라는 사람이 없는데, 넌 왜 또 하필 그 여자에게 매달리는 거야!”임미자의 말에 온은수는 정신을 차렸지만, 남자는 그녀와 소통하고 싶지 않았다.언제부터인지 그와 어머니 사이에는 점점 더 공통된 화제가 없는 것 같다. 온은수는 그녀의 많은 수단을 인정하지 않았지만, 그녀는 어른이고 자신의 어머니이기 때문에 억지로 참을 수밖에 없었다.그러므로 임미자가 그가 듣기 싫어하는 말을 많이 했다 하더라도 온은수는 못 들은 것으로 간주할 권리가 있었다. 이때 온은수의 휴대폰이 울렸다. 어르신이 걸어온 전화였는데 남자는 즉시 한숨을 돌리며 재빨리 전화를 받았다.어르신도 온은수가 이 일을 처리한 것을 보았는데, 그가 제때에 나섰고 또 온은서에 대한 100% 의 신임을 보여주었기에 이번 여론 풍파는 재빨리 가라앉았고, 온씨 가문에 대한 영향도 최소화되었다.이것은 또한 어르신을 많이 안심시켰다. 원래 온은수가 오랫동안 아무 일도 하지 않아 그의 능력이 후퇴할 줄 알았는데, 지금 보면 그는 여전히 자신을 가장 안심시키는 후계자였다.“너와 은서 사이, 대체 어떻게 된 거야?” 가정의
윤찬도 이미 먼저 사진을 발표한 기자들을 찾아냈다. 왜냐하면 온은수는 이미 수시로 그들이 루머를 퍼뜨린 법적책임을 추궁한다고 말했기에 아무도 온씨의 그 강대한 변호인들과 강경하게 부딪쳐 이길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그래서 이 사람들도 감히 숨기지 못하고 임미자 쪽에서 연락이 왔다고 직접 자백했다.“전에 우리는 모두 경고를 받았는데, 만약 그녀가 나서지 않았다면 어떻게 감히 이런 소식을 발표할 수 있었겠어요, 우리도 억울해요!”한 무리의 기자들은 평소에 남을 지적하는 말솜씨가 없어져 오히려 고생이 이만저만 아니었다.임미자가 온씨 가문의 부인님으로서 이런 소식을 내보내면서도 장면을 통제할 수 없었다는 것을 누가 알았겠는가? 그들은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진 셈이었다.윤찬이 일을 보고한 후, 온은수는 휴대전화를 쥐고 있는 손등에 핏줄이 솟아오르더니 참지 못하고 줄곧 손으로 자신의 관자놀이를 비볐다.그는 이 일을 차수현이 떠난 후에야 조사한 것을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만약 차수현이 어머니가 이 일을 했다는 것을 알았다면 그들이 온은서를 불리하게 만들고 싶어 미리 결탁했다고 단정할 것이다.그때가 되면 아마 그는 정말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을 것이다.원래 차수현의 마음속에서 그의 이미지는 이미 바닥이 났으니, 그러면 정말 엎친 데 덮친 격이다.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온은수는 충분히 골치가 아팠다. 임미자가 수시로 차수현 앞에서 어슬렁거리며 그동안 힘들게 쌓아온 그들의 호감을 무너뜨릴 생각을 하자 그는 무력감을 느꼈다.마침 임미자가 돌아왔는데 온은수가 우거지상을 하는 모습을 보고 다소 걱정했다.“왜 그래, 은수야, 어디 아파?”말하면서 그녀는 온은수의 이마에 열이 나는지 보려고 했다.그러나 온은수는 피하더니 임미자를 바라보았다.“어머니, 앞으로 제 일에 더 이상 끼어들지 말아 주시겠어요? 정말 이런 일로 소란을 피우지 마세요.”임미자의 손은 공중에 멈추었고 그녀는 거두어 들이지 않았다. 온은수가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듣고 그녀는 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