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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8화

은수는 곧바로 임미자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연결이 되지 않자 마음이 무거워졌다. 두 사람은 서로 기분이 상한 채 헤어진 이후로, 서로 한번도 연락하지 않았다. 그는 다른 사람을 통해 어머니의 소식을 들었다. 어쨌든 자신의 어머니이기 때문에 아예 모른척하고 지낼 수는 없었기 때문이었다.

현재, 임미자는 온명수를 따라 외국에서 휴양 중이었다. 이 기회에 혹시나 수현을 향한 증오가 줄어들었다면 다행이었다.

마침내 임미자는 깜짝 놀란 목소리로 전화를 받았다.

“은수야, 네가 먼저 나에게 전화를 걸다니 웬일이야?”

그녀는 그동안 많이 변한 듯했다. 전보다 건강이 많이 나빠지면서 왠만한 일들은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또, 온명수가 더 이상 유능한 부하들을 붙여주지 않았기에 무언가를 할 능력도 잃은 지 오래였다.

만약 은수가 먼저 화해를 청해온다면, 그녀도 더는 냉전을 계속할 생각이 없었다. 친 모자 사이에 무슨 원한을 갖겠는가!

“어머니, 몸은 좀 어떠세요?”

은수는 그녀가 깜짝 놀라자 마음이 복잡했다.

“별로 나아진 건 없어. 난 아직도 이 곳에 적응이 안되는구나. 네가 언제 시간이 나면 찾아오렴. 얼굴 좀 보자. 우리 가족은 너무 오랫동안 떨어져 있었어.”

“죄송합니다, 어머니. 저는 요즘 시간을 낼 수가 없어요. 수현이 몸이 좋지 않거든요. 그녀 몸에서 보기 드문 바이러스가 발견되었어요. 혹시 어머니가 이 일에 대해 알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바이러스? 무슨 바이러스인데?”

임미자는 잠시 말이 없다가, 이내 아들의 말이 무엇을 뜻하는지 알아챘다.

“은수야, 내가 수현이를 해치려고 바이러스를 주사했다고 의심하니? 네 마음속에 내가 그렇게 비열한 사람이야?”

임미자는 감정이 격해져서 호흡이 가빠지며 얼굴색이 창백해졌다. 마침 온명수가 들어오다 발견하고 재빨리 그녀를 앉히고 등을 두드리며 진정시켰다.

“무슨 일이야? 왜 또 이렇게 화가 났어? 당신의 병은 화를 내면 안되는 병이야.” 온명수는 핸드폰 화면에 은수의 이름이 있는 것을 보고 화가 치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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