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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7화

유담은 눈물을 닦으며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은수는 그제야 아들의 손을 잡고 병실로 들어갔다.

수현은 가라앉은 모습으로 오히려 유민을 위로하고 있었다.

그녀는 유담이 들어오는 것을 보고 눈을 들어 은수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은수가 밖에 나가 유담을 달래면서 유민에게 나쁜 마음을 갖지 말라고 당부했을 것이라 생각했다.

인정하기 싫지만 그는 누구보다 자신의 마음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이었다.

은수는 고개를 끄덕이고 소리내지 않고 입모양으로 괜찮다고 말했다. 수현은 그제야 마음이 놓였다.

유담은 천천히 걸어오더니 수현의 손을 잡고 말없이 가만히 있었다.

유민은 고개를 숙이고 유담을 바라보지도 못하다가 한참만에야 그를 쳐다보았다.

“유담아, 미안해.”

유민의 목소리는 힘이 없었다.

유담은 그런 유민의 모습을 보니 마음이 편치 않았다. 그는 자신의 가장 친한 친구이자 자신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 중 하나였기 때문이었다.

“…….”

유담은 말없이 있다가 수현이 어깨를 두드리자 그제야 입을 열었다.

“됐어, 엄마가 회복되면 다시 얘기하자. 그때가 되면 다 귀찮아질지도 모르지만 말이야.”

유담은 여전히 화가 났지만, 이미 유민을 놀라게 한 것으로 만족했다.

“이렇게 된 이상 수현이는 반드시 회복해야겠어. 네 책임이 매우 막중해.”

한가연은 농담을 던지며 분위기를 바꾸어 보려고 했다.

“그래, 그럼 열심히 노력해야겠다! 내가 좋아져야 할 이유가 생겼으니 말이야.”

수현은 두 아이의 머리를 만지며 진지하게 말했다.

은수는 수현이 갑작스러운 소식에도 충격을 받지 않고 오히려 바이러스를 이겨낼 의지가

강한 것을 보고 비로소 안심이 됐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누군가 유민의 뒤에서 이번 일을 지시하고 조작했다는 생각에 몸서리가 쳐졌다.

유민이 유괴당해 해외로 입양된 것부터 시작해, 수현에게 바이러스를 주사하도록 만든 것까지 모든 일에는 그것을 지시한 진범이 존재하고 있을 것이다. 그는 보이지 않게 숨어 수현을 감시하고 죽이려고 했다.

숨어 있는 진범은 마음이 모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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