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243화

차수현과 한가연은 차를 타고 타투 가게에 도착했다. 단골의 소개로 간 거라 그들은 줄을 설 필요가 없었다.

그곳의 환경은 들은 바와 같이 정규적이었고, 그녀들이 전에 생각했던 것처럼 이상한 스타일로 장식된 가게는 아니었다.

차수현은 그제야 시름을 놓고 잠시 뜸을 들이더니 무언가를 말하려고 입을 벌렸다 다시 닫았다. 한가연은 바로 눈치채고 밖에 나가 기다리겠다 하고 차수현과 타투이스트 두 사람만 방에 남겨 놓았다.

불필요한 오해를 피하기 위해 차수현을 접대한 타투이스트는 30대에 모던한 차림을 한 여성분이었다. 머리색도 흔히 볼 수 없는 색이라 다소 접근하기 어려워 보였다.

그러나 겉과 정반대로 타투이스트의 말투는 부드럽고 시원시원했다. 그녀는 차수현의 수요를 물어본 뒤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럼 먼저 옷을 벗을래요?"

그러다 미소를 지으며 다시 말을 이어갔다.

"걱정마세요. 이미 문을 잠갔으니 누가 들어올까 봐 두려워할 필요 없어요. 저희는 손님의 프라이버시를 아주 중요시하거든요."

차수현은 순간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사실 그녀는 그런 것 따윈 생각하지도 않았다. 다만 갑자기 낯선 사람 앞에서 옷을 벗는 것이 좀 어색했을 뿐이다. 하지만 타투이스트들은 평소에 수많은 고객들을 맞이하니 아무런 느낌도 없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조용히 상의와 바지를 벗었다.

타투이스트가 차수현이 지우고 싶어 하는 타투를 살펴보고는 말했다.

"이 위치면 할 때도 엄청 아팠을 건데. 하지만 지우는 게 더욱 아플 겁니다. 정말 지울 건가요?"

차수현이 잠깐 회상했다. 통증은 이미 기억이 나지 않지만 그 굴욕적인 느낌은 아무리 해도 잊혀지지 않았다.

"네, 괜찮습니다, 저 참을 수 있으니까 시작하세요."

차수현의 단호한 태도에 타투이스트가 고개를 숙이고 다시 한 번 그 타투를 살펴보았다. 그리고 그제야 그 위에 한 남자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녀는 순간 차수현이 연인과 결별했을 거라고 추측했다. 연인과 결별한 여인은 항상 무언가를 해서 실패적인 감정과 작별해야 했다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