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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4화

전에 그녀는 자신의 결백을 증명하려고 얼마나 큰 대가를 치렀는데, 이제 와서 이 남자는 아주 간단하게 그녀에게 잘못했다고, 그동안 자신이 오해했다고 말하고 있었다.

수현이 가장 먼저 느낀 것은 기쁨이 아니라 말할 수 없는 억울함이었다. 그동안 비할 데 없이 고통스러웠던 날들 때문에 억울했고, 또 자신의 어머니와 두 아이들 때문에 억울했다.

감정이 격해지더니 수현은 숨이 막혀 가슴을 잡고 끊임없이 기침을 했다. 그녀는 얼굴이 빨개질 정도로 세게 기침을 했다.

은수는 그녀가 이렇게 기침하는 것을 보고 방금 수현이 그녀에게서 멀어지라고 요구한 것을 무시하고 얼른 가서 수현의 등을 두드리며 그녀의 호흡이 진정되도록 도왔다.

수현은 은수를 밀어내려고 했지만 온몸에 힘이 없었고, 또 기침이 멈추지 않았기에 얼굴은 눈물투성이었으며 밀어낼 힘도 없었다.

은수는 허둥지둥 수현의 등을 두드렸는데, 한참이 지나서야 수현은 기침이 멎기 시작했고, 은수는 또 재빨리 한쪽으로 가서 따뜻한 물 한 잔 따라줬다.

물이 차갑지도 뜨겁지도 않은 것을 시험해본 다음 은수는 황급히 물을 수현의 입가에 댔다.

"수현아, 물 좀 마셔. 기침 너무 심하게 하면 목이 상하니까."

수현은 가까스로 온몸에 힘을 주어 컵을 들고 직접 남자의 몸에 던졌다.

"당신이 상관할 필요 없으니까 당장 나가요, 꺼지라고요!"

물은 은수의 온몸에 뿌려져 그의 비싼 옷을 흠뻑 적셨고, 뚝뚝 떨어지는 물방울에 그는 유난히 낭패해 보였다.

은수는 이것을 신경 쓸 겨를이 없었고, 다만 걱정스럽게 숨을 참느라 빨갛게 달아오른 수현의 안색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눈가는 심지어 아주 빨갰는데, 방금 기침을 너무 심하게 했기 때문인지, 아니면 너무 흥분했기 때문인지 모른다.

그러나 수현의 몸 상태를 생각하자 은수는 더 이상 그녀를 건드리지 않았다.

"수현아, 흥분하지 마......."

"콜록...... 나가요, 나는 당신을 보고 싶지 않아요...... 콜록......."

수현은 여전히 듣지 않고 문을 가리키며 은수더러 자신의 시선에서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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