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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6화

이것이 바로 온가네의 수단이었다. 자신이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단지 행운에 지나지 않았고, 만약 당시 산에서 떨어졌을 때 그 나뭇가지가 그녀를 막지 않았다면, 아마 그녀도 지금 이미 시체로 되었을 것이다.

심지어 그녀의 가족을 제외한 그 아무도 그녀의 죽음을 애도하지 않을 것이다.

이런 생각에 수현은 저도 모르게 몸을 떨었다. 비록 그녀는 오은택의 처지에 대해 정말 동정할 마음이 없었지만 그래도 그의 불행에 대한 두려움을 피할 수 없었다.

"가연아, 나 이곳을 떠나고 싶어. 더 이상 온씨 가문과 그 어떤 연관도 맺고 싶지 않다고. 계속 여기에 있으면, 난 내가 어떻게 죽었는지조차 알 수 없을 거야."

가연은 수현의 이런 공포에 질린 모습을 거의 본 적이 없었지만, 온가는 확실히 사람들에게 이런 강대한 압박감을 주고 있었다.

가연도 수현이 이런 처지에서 벗어나 스스로 조용하게 지내길 바랐지만 수현의 몸에는 아직 바이러스가 남아 있었기에, 만약 지금 떠난다면, 온가의 강대한 배경 없이 수현은 얼마나 더 살수 있을지조차 문제였다.

수현은 가연의 표정이 굳어진 것을 보고 수상함을 느꼈다.

"가연아, 너 혹시 나한테 뭐 숨기고 있니?"

가연은 즉시 정신을 차리더니 방금 은수가 당부한 말을 떠올렸다.

"아니, 그냥 네가 어디로 가야 좋을지 생각하고 있었어. 전의 나라로 돌아갈 거야, 아니면 새로운 나라로 갈 거야? 어머님 데리고 가려면 반드시 잘 생각해봐야지."

"하긴, 먼저 잘 생각해볼게. 그리고 유담이랑 유민이도 데리고 가야지. 아무튼 나는 반드시 그들을 데리고 갈 거야."

수현은 말을 마치자 자신의 생각이 너무 단순하다고 느꼈다. 엄마를 데리고 떠나려면 은수가 손을 떼게 하면 될지도 모르지만, 두 아이는 지금 온가에서 차세대 후계자로 양성되고 있었으니 그녀는 그들을 모두 데려갈 자신이 없었다.

이리저리 생각해 보면, 지금 유일하게 이용할 수 있는 것은 아마 그녀에 대한 은수의 죄책감이었다.

수현은 눈을 드리우며 마음속으로 대체적인 계획이 생겼다.

가연이 그녀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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