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그녀는 자신의 결백을 증명하려고 얼마나 큰 대가를 치렀는데, 이제 와서 이 남자는 아주 간단하게 그녀에게 잘못했다고, 그동안 자신이 오해했다고 말하고 있었다.수현이 가장 먼저 느낀 것은 기쁨이 아니라 말할 수 없는 억울함이었다. 그동안 비할 데 없이 고통스러웠던 날들 때문에 억울했고, 또 자신의 어머니와 두 아이들 때문에 억울했다.감정이 격해지더니 수현은 숨이 막혀 가슴을 잡고 끊임없이 기침을 했다. 그녀는 얼굴이 빨개질 정도로 세게 기침을 했다.은수는 그녀가 이렇게 기침하는 것을 보고 방금 수현이 그녀에게서 멀어지라고 요구한 것을 무시하고 얼른 가서 수현의 등을 두드리며 그녀의 호흡이 진정되도록 도왔다.수현은 은수를 밀어내려고 했지만 온몸에 힘이 없었고, 또 기침이 멈추지 않았기에 얼굴은 눈물투성이었으며 밀어낼 힘도 없었다.은수는 허둥지둥 수현의 등을 두드렸는데, 한참이 지나서야 수현은 기침이 멎기 시작했고, 은수는 또 재빨리 한쪽으로 가서 따뜻한 물 한 잔 따라줬다.물이 차갑지도 뜨겁지도 않은 것을 시험해본 다음 은수는 황급히 물을 수현의 입가에 댔다."수현아, 물 좀 마셔. 기침 너무 심하게 하면 목이 상하니까."수현은 가까스로 온몸에 힘을 주어 컵을 들고 직접 남자의 몸에 던졌다."당신이 상관할 필요 없으니까 당장 나가요, 꺼지라고요!"물은 은수의 온몸에 뿌려져 그의 비싼 옷을 흠뻑 적셨고, 뚝뚝 떨어지는 물방울에 그는 유난히 낭패해 보였다.은수는 이것을 신경 쓸 겨를이 없었고, 다만 걱정스럽게 숨을 참느라 빨갛게 달아오른 수현의 안색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눈가는 심지어 아주 빨갰는데, 방금 기침을 너무 심하게 했기 때문인지, 아니면 너무 흥분했기 때문인지 모른다.그러나 수현의 몸 상태를 생각하자 은수는 더 이상 그녀를 건드리지 않았다."수현아, 흥분하지 마.......""콜록...... 나가요, 나는 당신을 보고 싶지 않아요...... 콜록......."수현은 여전히 듣지 않고 문을 가리키며 은수더러 자신의 시선에서 사
잠시 기다리다가 은수는 가연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녀도 틀림없이 지금 수현의 상황에 깊은 관심을 돌리고 있을 것이고, 또 수현의 정서를 위로하러 올 수도 있었다.가연은 전화를 받고 수현이 깨어났다는 것을 듣고 망설임 없이 곧 갈 것이라고 말했다.가연은 재빨리 병원에 도착한 후, 은수와 아이들이 밖에 앉아 멍을 때리고 있는 것을 보았다.가연은 눈살을 찌푸렸고, 은수는 그녀에게 다가갔다."수현의 정서가 아직 좀 불안정해요. 그녀는 아마 내가 별로 보고 싶지 않을 거예요. 그러니 한가연 씨가 대신해서 좀 챙겨줘요. 그녀를 너무 흥분시키게 하지 말고…… 그녀의 몸 안에 바이러스가 있다는 것도 일단 그녀에게 말하지 마요. 그녀는 지금 몸이 허약해서 이 사실을 알면 감당하지 못할 수도 있으니까."가연은 원래 은수를 원망하려 했지만 남자가 확실히 수현을 위해 고려하고 있는 것을 보고 더 이상 개인적인 화풀이를 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은수는 두 녀석을 데리고 먼저 나가서 음식을 좀 먹었다. 수현이 깨어나서부터 지금까지 그들은 아무것도 먹지 않았는데, 그는 상관없어도 두 아이는 그렇게 오랫동안 버틸 수 없었다.유담과 유민은 가고 싶지 않았지만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났고, 은수는 이것을 듣고 웃음을 참지 못했다."더 이상 음식을 먹지 않으면 이따 엄마도 너희들 뱃속에서 노랫소리가 울리는 거 들을걸. 그럼 그녀는 틀림없이 애가 탈 거야.""하긴, 그럼 우리 가자." 유담과 유민은 눈을 마주쳤다. 어차피 가연이 여기에 있으니 그들도 마음이 놓여 먼저 은수를 따라 자리를 떠났다.가연은 그들이 떠나는 것을 지켜본 후에야 가볍게 문을 두드렸다.수현은 이불에 얼굴을 묻고 복잡한 심정을 소화하고 있었는데, 문을 두드리는 소리를 듣고 은수인 줄 알고 입을 열었다."나 귀찮게 하지 말라고 했잖아요."그녀는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지 못하고 미친 듯이 은수에게 따져 물을까 봐 지금 은수의 그 얼굴을 전혀 보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생각해 보니, 물어봐도 의미가 없었다.
이것이 바로 온가네의 수단이었다. 자신이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단지 행운에 지나지 않았고, 만약 당시 산에서 떨어졌을 때 그 나뭇가지가 그녀를 막지 않았다면, 아마 그녀도 지금 이미 시체로 되었을 것이다.심지어 그녀의 가족을 제외한 그 아무도 그녀의 죽음을 애도하지 않을 것이다.이런 생각에 수현은 저도 모르게 몸을 떨었다. 비록 그녀는 오은택의 처지에 대해 정말 동정할 마음이 없었지만 그래도 그의 불행에 대한 두려움을 피할 수 없었다."가연아, 나 이곳을 떠나고 싶어. 더 이상 온씨 가문과 그 어떤 연관도 맺고 싶지 않다고. 계속 여기에 있으면, 난 내가 어떻게 죽었는지조차 알 수 없을 거야."가연은 수현의 이런 공포에 질린 모습을 거의 본 적이 없었지만, 온가는 확실히 사람들에게 이런 강대한 압박감을 주고 있었다.가연도 수현이 이런 처지에서 벗어나 스스로 조용하게 지내길 바랐지만 수현의 몸에는 아직 바이러스가 남아 있었기에, 만약 지금 떠난다면, 온가의 강대한 배경 없이 수현은 얼마나 더 살수 있을지조차 문제였다.수현은 가연의 표정이 굳어진 것을 보고 수상함을 느꼈다."가연아, 너 혹시 나한테 뭐 숨기고 있니?"가연은 즉시 정신을 차리더니 방금 은수가 당부한 말을 떠올렸다."아니, 그냥 네가 어디로 가야 좋을지 생각하고 있었어. 전의 나라로 돌아갈 거야, 아니면 새로운 나라로 갈 거야? 어머님 데리고 가려면 반드시 잘 생각해봐야지.""하긴, 먼저 잘 생각해볼게. 그리고 유담이랑 유민이도 데리고 가야지. 아무튼 나는 반드시 그들을 데리고 갈 거야."수현은 말을 마치자 자신의 생각이 너무 단순하다고 느꼈다. 엄마를 데리고 떠나려면 은수가 손을 떼게 하면 될지도 모르지만, 두 아이는 지금 온가에서 차세대 후계자로 양성되고 있었으니 그녀는 그들을 모두 데려갈 자신이 없었다.이리저리 생각해 보면, 지금 유일하게 이용할 수 있는 것은 아마 그녀에 대한 은수의 죄책감이었다.수현은 눈을 드리우며 마음속으로 대체적인 계획이 생겼다.가연이 그녀와
은수는 무척 만족스러웠지만 수현은 그의 시선에 온몸이 불편했다. 이 남자가 있으면 그녀는 저도 모르게 긴장하기 시작했다."에헴, 당신은 회사 쪽에 처리해야 할 일이 많지 않은 가요? 그러니 여기서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얼른 돌아가요." 수현은 생각하다 아주 그럴듯한 핑계를 대고 사람을 내쫓으려 했다."괜찮아, 중요한 서류를 이쪽으로 보내라고 했으니 일을 그르치지 않을 거야."은수는 뻔뻔스럽게 떠나려 하지 않았다.수현은 이 남자의 뻔뻔한 모습을 보고 입술을 꽉 깨물었다."그럼 당신은 얼른 가서 진정으로 관심해야 할 사람을 보러 가요, 그 아가씨가 괜히 기분 나빠서 또 나를 귀찮게 하지 않도록."수현은 이 말을 꺼내자 또 약간 마음이 답답했다. 연설을 언급하면 자신이 그녀의 존재를 매우 의식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는가?은수도 이를 의식했기 때문에 별다른 표정이 없던 얼굴에 웃음기가 더해졌다."내가 진정으로 관심하는 사람은 바로 여기에 있는데, 나보고 또 어디로 가라는 거야?”비록 수현에게 자신은 연설에 대해 종래로 이상한 감정이 존재하지 않았다고 해석하고 싶었지만, 지금 두 사람의 관계는 무척 싸늘했으니 만약 지금 그녀를 언급한다면, 그들은 또 한바탕 말다툼을 할 것이다. 그러므로 은수는 화제를 돌리기로 했다.아무튼 그는 이미 연설을 멀리 안배하여 그녀가 더 이상 수현의 생활을 방해하지 못하도록 마음 먹었고, 시간이 지나면 수현도 이것은 단지 오해일 뿐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수현은 자신이 말을 잘못했다는 것을 깨닫고 더욱 짜증이 났고 아예 더 이상 은수를 보지 않고 직접 그라는 사람이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무시했다.......시간은 어느덧 저녁이 됐고, 가연은 원래 이곳에 남아 수현과 함께 하려고 했지만 은수는 다른 사람이 이곳에 남아 자신과 수현의 시간을 방해하는 것을 원하지 않았기에 직접 무진에게 전화를 걸어 가연을 데리고 가라고 했다.수현도 졸리기 시작했는데, 비록 혼수상태에서 깨어났지만 몸은 여전히 비교적 허약했기에 저녁을 좀
수현은 깜짝 놀랐고, 정신을 차린 다음 은수를 호되게 노려보았다."빨리 내려줘요!"수현은 분노한 표정을 지으려고 노력했지만, 이제 막 잠에서 깬 그녀는 졸리고 눈이 거슴츠레하며 또 아직 자고 있는 두 녀석을 깨울까 봐 조심스러웠기에 상상속의 날카로운 모습 대신 오히려 앙증맞았다."쉿-" 은수는 자연히 수현의 걱정을 보아냈기에 손을 놓기는커녕 오히려 수현을 더욱 힘껏 안았다.품속의 부드러운 촉감에 은수는 말할 수 없는 그리움을 느꼈다. 그러나 고개를 숙여 수현의 화가 나서 붉어진 얼굴을 보니, 은수도 감히 계속 이렇게 그녀를 안지 못하고 그녀를 자신의 작은 침대에 내려놓은 뒤 몸을 돌려 수현에게 물 한 잔을 따랐다.수현은 고개를 돌려 이 나쁜 남자가 받아준 물을 마시고 싶지 않았지만 이때 은수가 입을 열었다."물을 마시지 않으면 괴로운 것은 여전히 당신뿐이야. 내가 직접 먹여줘? 안 되는 일은 아니지만."말하면서 은수는 물 한 모금을 마시고 수현에게 입을 맞추는 방식으로 물을 먹이려 했다.수현은 깜짝 놀랐다. 그녀는 이 남자가 뻔뻔스럽기 시작하면 정말 사람을 어쩔 수 없게 만든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녀는 죽어도 그가 먹인 물을 마시지 않을 것이다."가져와요!" 수현은 화가 나서 말했다.은수는 그제야 물컵을 수현의 손에 넣었고, 수현은 받아 크게 몇 모금 마신 뒤 갈증이 많이 해소된 것을 느꼈다."사레 들리지 않게 천천히 마셔." 은수는 그녀가 이렇게 급하게 마시는 것을 보고 얼른 말했다.수현이 물을 다 마신 후, 은수는 또 한 잔 따랐고, 이번에 그녀는 더 이상 급히 마시지 않고 오히려 물컵을 쥐고 생각에 잠긴 듯 했다."왜, 또 뭘 원해? 내가 당신 안고 화장실에 갈까?" 은수는 수현의 이런 모습을 보고 친절하게 물었다.수현은 숨을 들이쉬었다. 비록 이 남자가 자신을 도와주려고 이렇게 물었지만 어떻게 된 일인지 그녀는 들으면 들을수록 그가 다른 속셈이 있는 것만 같았다."아니요."수현은 무뚝뚝하게 대답한 뒤, 오늘 오후 가연
비록 전에 수현은 이미 이 말들을 미리 생각했지만, 말하면서 그녀도 두려워하기 시작했다.그녀는 죽음이 자신과 이렇게 가깝다고 느낀 적이 없었다. 그녀는 하마터면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가족들을 다시 볼 수 없었다. 만약 정말 그렇게 죽었다면, 그녀는 얼마나 아쉬워할 것이고, 그들은 또 얼마나 슬프고 괴로워할 것인가?"내 어머니는...... 최근에 한국을 떠날 거야. 그러니 더 이상 당신을 방해하지 않을 거야."은수는 어렵게 설명했지만, 그 자신조차도 미자에게 내리는 벌이 무척 가볍다고 생각했다.수현은 한 사람을 죽여도 국외로 보내지기만 하면 죄를 없앨 수 있는 이런 수단에 대해 이미 토로할 힘이 없었다.수현도 이것이 바로 온가네의 수단이란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만약 죽은 사람이 오은택이 아니고, 온가의 혈맥이 아니라면, 아마도 미자는 출국할 필요조차 없을 것이고, 그녀는 여전히 존귀한 온가네 부인님 행세하며 지낼 수 있을 것이다.그래서 수현도 이런 일에 더 많은 말을 하고 싶지 않았다. 그녀가 원하는 것은 은수가 양심의 가책감을 안고 그녀의 요구를 들어주고 다시는 그들의 생활을 방해하지 않는 것이다."그럼 당신은 평생 그녀가 돌아오지 못하게 할 수 있나요? 내가 당신과 연루되어 있는 한,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이런 두려움을 영원히 피할 수 없잖아요. 나는 단지 우리 가족들이 편안하게 살 수 있도록 하고 싶을 뿐이라고요.그리고, 나는 나의 두 아이도 그런 사람으로 되게 하고 싶지 않아요. 그들은 모두 마음씨가 착한 아이들이니, 나는 나중에 그들이 명문 가족의 그런 교육에 의해 순수하고 아름다운 성격을 잃고, 생명을 존중하지 않고, 냉혈하고 이기적인 사람으로 변하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아요.""난 당신에게 부탁한 적이 없지만, 이 일에 있어 내가 이렇게 간절히 부탁할게요. 나도 전의 일을 추궁하지 않을게요. 나는 당신의 어머니가 나를 죽이려 했다는 것을 모르는 척할 수 있고, 당신이 나를 다치게 한 것을 잊을 수도 있어요. 나는 단지 당신이 우리를
은수가 이렇게 흔쾌히 승낙하자 수현은 오히려 좀 놀랐다. 그러나 곧 그녀는 이 놀라움을 감추었다."당신 정말 승낙한 거예요? 거짓말 아니죠?"말하면서 수현은 침대 머리맡에 가서 휴대전화를 가져와 녹음 버튼을 눌러 은수에게 다시 한번 말하라고 했다.그녀는 녹음해서 증거를 저장한 다음 또 가연에게 카피로 보내 나중에 은수가 번복하지 않도록 하려 했다.수현의 행동에 은수는 마음이 씁쓸했다. 그녀에게 있어 그는 약속을 어기는 사람으로 보이는가?그러나 수현이 모처럼 힘이 있고 또 전처럼 그렇게 허약하지 않은 것을 보니 아마도 기분이 좋아진 거 같아 은수는 그녀를 막지 않았다."자, 방금 한 말 다시 한번 말해봐요.""난 당신이 아이들을 데리고 떠나는 것을 허락하지만 의사가 당신이 퇴원해도 된다고 해야 보내줄 수 있어." 은수는 호흡을 맞춰 다시 한번 말을 반복했다. 수현은 녹음한 뒤 그 짧은 녹음을 보면서 모처럼 환한 미소를 지었다.이 미소를 보며 은수는 기쁘기도 슬프기도 했다. 기쁜 이유는 수현이 마침내 자신의 앞에서 웃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고, 슬픈 이유는 그녀가 자신과 멀리 떨어져야 이렇게 기뻐한다는 것이었다.그러나 이것이 수현이 정신을 차리고 병마에 대처할 수 있다면, 은수도 달갑게 받아들일 것이다.만족스러운 대답을 얻자 수현도 더 이상 하고 싶은 말이 없었다. 은수는 그녀가 자려 한다는 것을 알고 일어섰다."자, 당신도 계속 쉬어. 다 나으려면 밥을 잘 먹고 잠을 잘 자야 하지."말하면서 그는 수현을 안고 다시 침대에 올려놓았다.마음속의 걱정이 해결했기 때문인지, 수현은 모처럼 은수와 따지지 않았다. 침대에 눕자 두 녀석은 무언가를 느낀 듯 모두 그녀에게 다가가 따뜻함을 취하려 했다.수현은 흐뭇하게 그들을 껴안고 눈을 감았고, 앞으로 다시 처음의 그런 평온한 생활로 돌아갈 수 있다는 생각에 그녀의 마음도 마침내 오랜만에 평온을 얻었다.은수는 한쪽에 서서 수현의 얼굴에 나타난 행복한 미소를 보고 눈을 살짝 드리우며 그녀의 몸에 있는
"유담아, 유민아, 이건 이모가 직접 만든 거야. 얼른 먹어봐." 가연은 자신이 다른 도움이 되지 않지만 음식을 만들어 모자 세 사람에게 몸보신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며 매우 열심히 만들었다.두 녀석은 병원에 있으며 식당에 가서 먹거나 밖에 나가 패스트푸드를 먹곤 했다. 예전에는 좋아했지만 시간이 지나면 식상하기 마련이기에 가연이 가져온 집밥은 푸짐하진 않지만 예전에 외할머니와 함께 했던 나날을 떠올리게 만들었기에 그들은 매우 즐겁게 먹었다."이모의 솜씨는 우리 외할머니와 정말 똑같아요. 엄마, 우리는 언제 외할머니를 만날 수 있을까요?" 유담은 밥을 먹으면서 참지 못하고 물었다.오랫동안 혜정을 만나지 못했기에, 어릴 때부터 외할머니 곁에서 자란 녀석은 그녀가 무척 그리웠다.수현은 멈칫했다. 두 녀석은 지금 혜정이 여전히 외국에서 잘 지내고 있다고 생각할 것이고, 그녀가 지금 병상에 누워 아직 깨어나지 않았으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할 것이다.두 아이가 만약 이 소식을 들으면 소화하지 못할 것이고, 수현도 어머니의 일을 생각하니 마음이 괴로워 한동안 대답하지 못했다."좀 지나면 만날 수 있으니까 그동안 너희들도 잘 표현해야 외할머니께 새로운 지식을 배웠다고, 외할머니를 실망시키지 않았다고 말할 수 있지 않겠어?" 분위기가 어색해지자 가연은 서둘러 수습했고, 또. 수현이 불쾌한 기억을 떠올려 오히려 그녀의 몸에 영향을 미칠까 봐 두려웠다."그래요.". 유담과 유민은 고개를 끄덕였다. 외할머니는 평소에 그들에 대한 요구가 무척 엄격했는데, 어른이지만 오냐오냐해주지 않고 또 자주 그들의 성적을 검사했다. 만약 그들이 건들건들하게 굴다 돌아갈 때, 오히려 퇴보하면 아마 혜정에게 호되게 욕을 먹을 것이다."착하다. 어차피 내 요리 솜씨도 너희 외할머니한테서 배웠으니까 너희들 나중에 먹고 싶은 거 있으면 가연 이모한테 말해. 절대 사양하지 마. 알았지?" 가연은 두 아이의 머리를 힘껏 어루만졌다. 다행히 두 녀석들은 계속 캐묻지 않았는데, 그렇지 않았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