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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5화

"당신은 지금 또 무슨 모르는 척하는 거예요? 설마 당신은 아무것도 모른다고 말하고 싶은 거예요?"

수현은 은수와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아 발버둥치며 이곳을 떠나려 했다.

그러나 은수는 한사코 그녀를 붙잡고 손을 놓으려 하지 않았고, 그녀가 협조하려 하지 않자 수현을 끌고 밖에 세워진 차 쪽으로 걸어갔다.

미자는 웨이터의 부축을 받으며 수현을 다시 때려 그녀가 자신의 행위에 대가를 치르게 하려고 했지만 은수가 뜻밖에도 어머니인 자신을 쳐다보지도 않고 오히려 직접 수현을 데리고 떠나는 것을 보았다.

미자는 갑자기 창피함을 느꼈다.

"은수야, 그녀와 또 무슨 할 말이 있겠어. 그녀에게 돈을 주면 그만이지. 너 설마 날 여기에 내버려 두고 혼자 가려는 거야?»

"이따 기사 불러 올게요."

은수는 미자의 말을 들으면서 머리가 아팠고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느낌이 들었다.

그에게 있어 어머니의 이미지는 줄곧 좋았지만, 지금 그녀가 다른 사람을 식물인간으로 만들어 놓고 또 거들먹거리는 이 모습은 정말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그래서 그는 미자의 분노를 아랑곳하지 않고 수현을 끌고 차에 올랐다.

미자는 두 사람의 뒷모습을 보고 화가 나서 손이 계속 떨렸고, 쫓아가려다가 발을 헛디뎌 그대로 바닥에 엎어질 뻔했다.

원래 은수에게 수현의 형편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그를 철저하게 단념하도록 하려고 했는데, 뜻밖에도 수현이 그녀가 혜정을 식물인간으로 만든 일을 꺼내 불쌍한 척할 줄이야.

미자는 갑자기 머리가 비할 데 없이 아팠지만, 그녀의 얼굴이 온통 손바닥 자국으로 뒤덮였으니 또 어떻게 나가서 사람을 쫓아다닐까. 행인들에게 그녀의 이 낭패한 모습을 보여주느니 차라리 그녀를 죽이는 것이 더 낫다.

미자는 어쩔 수 없이 웨이터더러 자신에게 아이스팩을 가져다 주라고 하면서 어르신에게 전화를 할 수밖에 없었다.

어르신은 미자가 얻어맞았다는 말을 듣고 갑자기 분노를 억누를 수 없었다. 그는 줄곧 그녀를 아끼고 있었는데, 그녀를 때리긴커녕, 그녀의 머리카락조차도 건드린 적이 없었다.

그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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