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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7화

"만약 정말 강제로 끌려가서 더 이상 엄마와 외할머니를 볼 수 없다면, 우리는 굶어 죽어도 음식 먹지 않을 거예요."

유담은 앞에 서서 힘 없이 말했지만 말투는 유난히 확고했다.

그는 이렇게 하면 효과가 있을지 잘 몰랐지만, 그들은 아직 어린아이일 뿐, 너무 약하기 때문에, 이렇게 자신의 결심을 표명할 수밖에 없다.

유민은 유담의 뒤에서 그의 손을 잡고 말했다.

"나도 마찬가지예요. 만약 우리를 억지로 데려가려고 한다면 우린 절대 쉽게 굴복하지 않을 거예요."

자신과 똑 닮은 두 녀석의 얼굴에는 평소의 숭배와 친근함이 더 이상 없고 오직 방비만 남았다.

은수는 갑자기 아버지인 자신이 매우 실패한 것 같다고 느꼈다.

생각해보면, 그도 확실히 그들을 위해 무언가를 한 적이 없었다. 그들은 수현이 목숨까지 걸어서 낳은 아이들이었고, 그는 그들의 성장 과정에 거의 참여하지 않았다.

만약 은택만 없었다면, 아마 은수는 손을 놓고 그들을 수현의 곁으로 돌려보냈을 것이다. 설령 그가 무척 아쉬워도.

하지만…….

자신의 아이가 다른 낯선 남자를 아빠라고 부르고, 또 전에 자신을 대한 것처럼 다른 사람에게 애교를 부릴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은수는 사람을 죽이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굶어 죽어도 안 먹는다고...... 좋아, 만약 너희들이 죽으면 너희들이 가장 아끼는 사람들은 어떻게 될지 생각해 봐, 아니면 무슨 일에 부딪치면 단식 투쟁과 같은 수단으로 사람을 협박할 줄만 아는 거야? 만약 내가 마음을 모질게 먹고 너희들에게 영양액을 주사하여 생명을 유지하게 하면서까지 너희들이 돌아가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면, 너희들은 어떻게 할 거야?"

은수의 말을 듣고 유담은 다소 당황했다. 전에 은수가 그들에게 관심이 있다는 것을 알고 차마 그들이 고생하는 것을 지켜볼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그는 이렇게 확고하게 단식 투쟁을 하기로 했다.

그러나 지금, 은수의 마음이 이렇게 모질고 독할 줄이야, 오히려 이런 말을 하다니.

유담과 유민은 눈을 마주치며 모두 말할 수 없는 느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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