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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6화

방안은 여전히 조용했고, 미자는 한숨을 쉬었다.

"두 아이가 밥을 먹으려 하지 않고 하루 종일 굶었는데, 너 나와서 좀 보지 그래?"

말이 떨어지자 방안에서 펑 하는 소리가 들려왔고 마치 무언가가 땅에 떨어지는 소리인 것 같았다. 잠시 후 발자국 소리가 들려오더니 은수가 다가와 문을 열었다.

문을 열자 안에서 짙은 담배 냄새가 새어나오더니 미자는 끊임없이 기침을 했다.

두 사람은 은수의 초췌한 얼굴을 보며 마음이 아파 죽을 지경이었다. 미자가 지난번에 자신이 줄곧 자랑스러워하던 아들의 이런 모습을 볼 때가 차수현이 죽은 척하고 국외로 도망쳤을 때였다.

한마디로 말하면, 은수의 낭패는 기본적으로 그 여자와 관련이 있었다.

"아이들 아직도 단식 투쟁을 하고 있다고요?"

은수는 방에서 하룻밤을 보내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때로는 정말 피곤해서야 잠시 잠을 자기도 했다.

다만, 꿈속에서 수현의 그림자가 끊임없이 나타나더니 그는 그와 그녀 사이의 많은 일을 꿈꾸었다. 그런 사소한 일 하나하나를 꿈꾸며 은수는 자신의 기억력이 이렇게 좋은지 몰랐다. 뜻밖에도 그렇게 자질구레한 일을 모두 똑똑히 기억할 수 있었다니.

그래서 어젯밤, 그는 기본적으로 잠을 잘 자지 못했고, 마치 몇 년은 늙은 것 같았다.

만약 미자가 두 아이를 언급하지 않았다면, 그는 아마 줄곧 방안에 틀어박혔을 것이다.

"그들의 성격은 너와 똑같아. 아버지인 너는 그들이 음식을 먹지 않는 대로 내버려 둘 거야?"

은수는 그 말을 듣고 한숨을 쉬었다.

"그럼 제가 가서 볼게요."

막 가려던 참에 윤찬이 그를 붙잡았다.

"도련님, 지금 몸에 담배 냄새가 너무 심하게 배여 두 도련님을 불편하게 할 수 있으니 일단 씻고 옷부터 갈아입으시죠."

은수는 스스로 느끼지 못했지만 앞에 있는 두 사람이 억지로 참고 있는 것을 보고 자신의 몸에서 나는 냄새가 얼마나 심한지 깨닫고 생각하다 돌아서서 샤워를 하고 옷을 갈아입으려 했다.

은수가 더 이상 자신을 방에 가두지 않고 마침내 나오는 것을 보고 미자도 차츰 마음이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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