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065화

그렇게 얼마나 기다렸는지 마침내 수술실 문이 열렸다.

혜정은 핏기 없는 얼굴로 병상에 누워 안에서 밀려나왔고 수현은 비틀거리며 달려갔다.

"우리 엄마, 어떻게 됐어요?"

"일단 생명의 위험에서 벗어났지만, 머리에 충격을 받았기 때문에, 앞으로 후유증이 있을지 없을지는 환자분이 깨어날 때까지 기다려봐야 해요. 그리고 ……."

"네?"

수현은 의사가 말하려다 멈추는 모습을 보고 잔뜩 긴장했다.

"그리고 환자분은 영원히 여기에 누워 식물인간이 되어 다시는 깨어나지 못할 수도 있어요."

수현은 이 말을 듣고 다리에 힘이 풀려 하마터면 땅에 주저앉을 뻔했지만 다행히 의사가 그녀를 부축했다.

식물인간?

어릴 때부터 그녀와 함께 하고, 그녀를 도와 생활 속의 많은 난제를 해결하며 또 시시각각 자신만을 위해 생각하는 엄마가 영원히 침대에 누워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수현은 너무나도 슬펐다.

그녀는 눈을 깜박거리며 눈물을 억지로 참았다.

"그럼, 치료를 잘 받으면 나아지는 건가요?"

"이런 일은 쉽게 결정을 내릴 수 없으니 우선 기다려봐요. 너무 슬퍼하지 말고요."

수현은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의사가 말한 것이 사실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지금 이 집에는 그녀 혼자만 여전히 멀쩡했으니 만약 그녀가 신심을 잃으면 이 집도 흩어질 것이다.

그래서 수현은 가슴이 찢어져도 억지로 정신을 차리고 혜정과 함께 병실로 돌아왔다.

전에 윤찬은 이미 각종 수속을 처리한 다음 입원 비용까지 예납했기 때문에 수현도 이리저리 뛰어다닐 필요가 없어 한 발자국도 떨어지지 않고 병상 앞을 지키며 좋은 결과를 기대했다.

"엄마, 괜찮을 거예요. 그렇죠...... 이럴 때 나 혼자 두지 않을 거예요, 그럴 리가 없어요......"

수현은 혜정의 손을 잡고 중얼거렸다.

......

병원 측은 혜정이 위험에서 벗어난 일을 즉시 윤찬에게 알렸다.

혜정에게 생명의 위험은 없지만 아직 깨어나지 않았다는 것을 듣고, 그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만약 혜정에게 무슨 일 생기면 그도 책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