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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4화

수현은 목소리까지 떨렸기에 택시 기사도 더 이상 뭐라 묻지 못하고 가장 빠른 속도를 내어 병원으로 달려갔다.

그러나 수현은 여전히 느리다고 생각하며 입으로 끊임없이 재촉했고, 그 바람에 가뜩이나 창백한 얼굴에 비정상적인 홍조가 나타나며 더욱 기괴해 보였다.

차가 멈추자 수현은 바로 문을 열고 뛰쳐나갔고, 기사는 그제야 그녀가 심지어 돈도 주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러나 그녀의 이런 모습을 보고 기사는 생각하다 결국 쫓아가서 돈을 내라고 하지 않고 유턴하여 떠났다.

수현의 몸은 매우 허약했지만, 그녀는 아주 빨리 달렸다. 마치 자신의 모든 잠재력을 짜내려는 것처럼 오직 응급실 방향으로만 달려갔다.

도착한 후, 그녀는 윤찬이 거기에 서 있는 것을 보았고, 걸어가서 그의 팔을 잡았다.

"우리 엄마한테 무슨 일 있었던 거죠? 왜 갑자기 응급실에 실려간 거예요? 어제까지만도 멀쩡했잖아요!?"

윤찬도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몰랐다. 비록 수현을 향한 원한이 있었지만, 이 일은 그와도 나름 관계가 있었다.

"이 일은 말하자면 길어요. 일단 사인부터 해서 빨리 사람을 구해야죠!"

수현은 이 말을 듣고 즉시 의사를 바라보았는데, 의사는 그녀에게 종이 두 장을 건네주었다. 한 장은 위독 통지서였고 다른 한 장은 수술 동의서였다.

수현은 손이 끊임없이 떨렸고, 위독 통지서란 몇 글자를 보면서 눈빛은 핏빛이 되어 마치 피눈물이 떨어질 것 같았다.

"빨리 사인해요. 환자분의 상황이 매우 좋지 않아서 시간을 더 끌면, 살려내더라도 후유증이 있을 거예요."

의사는 생이별에 익숙해져서 비록 지금 수현의 고통을 잘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빨리 사인하는 게 중요헸다.

"그럴 게요......"

수현이 입술을 꽉 깨물자 부드러운 입술이 터지더니 피방울이 스며 나왔다. 통증은 그녀로 하여금 정신 들게 만들었고, 그녀는 비틀거리며 그 동의서에 자신의 이름을 사인했다.

의사는 서둘러 돌아가서 혜정을 위해 수술할 준비를 했다.

수현은 그 문이 다시 닫히는 것을 보았고, 수술 중이란 세 글자가 적힌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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