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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9화

어르신의 안색은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그는 줄곧 미자에 대해 미안해 왔기에 그녀가 그 어떤 고생을 하거나 상처 받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 두 아이에 대한 그녀의 그리움도 그는 가장 잘 알고 있었다.

전에 국내에 있을 때, 미자는 두 손자가 보고 싶다고 적지 않게 중얼거렸다.

그러나 이 어린 두 녀석이 어느새 이렇게 악랄해질 줄이야…....

보아하니 차수현은 그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무서운 것 같았다.

그녀가 두 아이를 키울 때, 자주 그들에게 세뇌를 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들이 온씨 가문을 증오할 뿐만 아니라 다섯 살 난 아이가 심지어 자신의 가족에게 손을 댈 수 있었던 것이다.

"이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일이야...... 이럴 줄 알았으면 진작에 두 아이를 데려왔어야 했는데...... 차수현이 대체 그들을 어떻게 교육한 거야. 아무튼 앞으로 절대 다시는 이런 위험한 행동을 하게 해서는 안 돼."

어르신은 엄숙하게 말하면서 이미 앞으로 이 두 녀석을 어떻게 단속해야 할지 생각하고 있었다.

은수는 눈살을 찌푸리며 무슨 말을 하려 했지만, 이때 두 녀석이 있는 방에서 물건을 부수는 소리가 들려왔다.

"가져가요, 난 당신들이 가져온 음식을 먹지 않을 거예요!"

"우리를 얼마 동안 가두면, 우리는 얼마 동안 단식할 거예요. 우리가 순순히 당신들을 따라갈 생각하지 마요......"

앳되지만 더없이 확고한 두 아이의 목소리가 열린 문틈으로 전해졌다.

미자는 이 말을 듣고 어쩔 수 없단 듯이 웃었다.

"나는 그들이 배고플까 봐 여러 번 먹을 것을 보내줬어. 모두 그들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인데도 다 안 먹네. 그릇을 부술 뿐만 아니라 사람들까지 모두 쫓아냈어. 이 두 녀석의 고집은 정말 무서울 정도로 세더군."

"제가 가볼게요."

은수는 두 아이의 성격을 잘 알고 있었는데, 만약 그들이 정말 단식투쟁을 한다면 정말 굶어 죽어도 이곳의 그 어떤 음식도 먹지 않을 것이다.

그들의 이런 성격은 그와 닮기도, 또 수현과 닮기도 해서 모두 고집이 센 타입이었다.

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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